아하시야와 아달랴의 약정
[대하 22장]
[내용개요]
여호사밧의 인간적인 행위가 근원이 되어 여호람 때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다윗가의 비극은 이제 아하시야의 이대에 이르러 비극의 절정을 맞이하게 된다. 본장에는 여호람의 말째 아들 아하시야가 왕위에 올라 1년이라는 짧은 통치 기간 동안 악행만 범하다가 살해당하는 장면도 기록되어 있고(1-9절), 그의 모친 아달랴가 왕의 씨를 진멸하는 장면도 기록되어 있다(10-12절). 여호람에 이어 아하시야 때에도 아합의 딸 아달랴의 영향은 계속해서 나타난다. 그런데 여호람을 움직여 바알을 숭배케 한 장본인인 이 여인이 지금까지 계속해서 생존한 것이 매우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죄로 물든 다윗 왕가의 부패를 완전히 제거하시기 위해 잠시 묵과된 하나님의 섭리하심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본장에는 언약을 파괴하려는 사단의 공작에 대하여 다윗의 씨를 끝까지 보존해 가시는 하나님의 성실하심과 사랑이 깔려 있다.
[강 해]
본장의 주요 내용은 유다의 제6대 왕 아하시야의 즉위와 그 모친 아달랴의 폭정입니다. 대하18장에서 여호사밧이 악한 왕 아합으로 더불어 혼인 관계를 맺은 데서 비롯된 유다 왕가의 비극은 본장에서 그 절정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악한 여자 아달랴는 왕족의 씨를 진멸하려고 함으로써 하나님이 내리신 왕족 언약에 도전하는 불경까지 저질렀습니다.
1. 악을 행하는 아하시야
1) 유다 왕위에 오르는 아하시야
여호람이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병 들어 죽게 죄자 예루살렘 거민은 유일하게 생존한 그의 아들 아하시야로 왕을 삼았습니다. 이는 여호람의 범죄로 인한 하나님의 진노로 블레셋과 아라비아 사람들이 유다를 침공하여 아하시야 외에 왕자들은 모두 몰살당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때 아하시야가 살아난 것은 다윗과의 언약을 지키려는 하나님의 신실성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전에 다윗과 언약을 세우시고 다윗과 그 자손에게 항상 등불을 주겠다고 약속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 언약을 기억하시고 여호람의 모든 재물과 아들들과 아내들을 다 멸하시면서도 말째 아들 아하시야를 살려 두신 것입니다(참조, 대하21:17). 이러한 하나님과는 달리 우리 인간은 안타깝게도 하나님의 성실하심에 부응하는 온전한 순종과 감사의 삶을 살지 못하고, 늘 세상적 조건 속에서 하나님을 무시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a. 말째가 왕이 됨(대하22:1)
b. 이새의 말째인 다윗(삼상16:11)
2) 모친 아달랴의 영향을 받음
아하시야는 아달랴의 아들로서 모친의 영향을 받고 자라났고 유다를 통치하는 데에 있어서도 모친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아하시야의 어머니 아달랴는 악한 여자인 이세벨의 딸로서 온갖 우상 숭배의 배경 속에서 자라나 그 어미의 포악성과 잔인함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주축으로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자녀들로 하여금 부모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이 실제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은 대부분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에게서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역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아하시야는 그의 어머니 아달랴의 악한 영향을 받아 악정을 베풀었습니다. 선한 사람은 악인이 꾀일지라토 그 악을 따르지 아니하고 오히려 악을 미워하며 대적합니다(참조, 시1:1). 그러나 악인은 그렇지 않습니다.
a. 아합의 딸(대하21:6)
b. 므낫세의 꾀임을 받고 악을 행한 백성(왕하21:9)
3) 악인의 죄를 좇음
아하시야는 다윗의 자손으로 유다 왕이었지만 다윗의 길로 행치 않고 아합의 집 교.도들 좇았습니다. 즉 여호야다와 같은 훌륭한 제사장, 엘리사와 같은 선지자의 교도를 받지 않고 악녀 아달랴의 교도와 악의 상징인 아합 가문의 풍습을 좇아 악을 행했습니다. 그래서 아하시야는 아합의 집과 같이 패망하는 길로 행한 것입니다.
a. 하와를 꾀어 범죄케 한 사단(창3:13)
b. 지혜로운 교도를 버린 르호보암(왕상12:8)
2. 아하시야의 죽음
1) 요람과 동맹함
유다 왕 아하시야는 아합의 종교를 좇았고 그의 외사촌 형제인 이스라엘 왕 요람과 매우 친밀하게 교제했습니다. 그는 요람과 군사적인 동맹을 맺어 길르앗라못으로 가서 아람 왕 하사엘과 더불어 전투를 벌였습니다. 이것은 그의 조부 여호사밧의 실수를 재연한 것으로(참조, 대하18:28). 길르앗라못은 일찍이 아합과 여호사밧이 공동 출전하였다가 실패한 곳이기도 하였습니다(참조, 대하18:2). 그 후에도 대소 전쟁이 계속되었습니다.
a. 아합의 딸을 아내로 삼은 여호람(대하21:6)
b. 하사엘과 싸움(대하22:5)
2) 부상당하는 요람
아람과의 길르앗라못 전투에 참가한 이스라엘 왕 요람은 아람 군사에 의해 부상을 당하였습니다. 이에 부상당한 요람 왕은 치료하기 위해 이스르엘로 돌아왔고 유다 왕 아하시야는 그 전투에서 부상당한 요람을 위문하려고 이스르엘에 내려가 요람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방문은 유다와 이스라엘 두 왕족이 예후에게 참사를 당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a. 부상당한 요람(대하22:6)
b. 교제를 끊어야 할 악한 자들(요이1:10)
3) 예후에게 죽음을 당함
유다 왕 아하시야가 요람의 병 문안을 위해 그 신복들을 이끌고 이스르엘로 갈 때에 이스라엘에서는 반란이 일어나 예후가 요람을 죽이고 왕이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요람을 방문하던 아하시야는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또한 아하시야의 형제들도 예후에게 죽었습니다.
a. 기름부음을 받은 예후(왕하9:6)
b. 예후가 받은 주의 명령(왕하9:7)
3. 아달랴의 혁명
1) 아달랴의 악정
유다 왕 아하시야가 하나님의 진노로 이스라엘의 군대 장관 예후에게 죽음을 당하자 유다 왕조는 일대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때 아하시야의 어머니 아달랴가 일어나 유다 집의 왕의 씨를 진멸하고 스스로 왕이 되었습니다. 즉 아하시야의 뒤를 이어 왕위를 계승할 자격이 있는 자들을 모두 죽인 것입니다. 아달랴가 자신의 친손자들을 진멸한 것은 정권에 대한 욕심과 함께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온 행위였습니다.
a. 오므리의 손녀 아달랴(대하22:2)
b. 경계해야 할 욕심(약1:15)
2) 사단의 계략
아달랴가 혁명을 일으켜 유다 왕조의 씨를 없애고 정권을 탈취하려는 것은 다윗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지 못하게 하려는 사단의 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단의 계략을 아시고 다윗 왕조의 대를 이을 씨를 숨겨 보존시키셨습니다. 그래서 아달랴가 왕의 씨를 진멸하여 유다 왕조의 대를 끊고자 할 때에 여호사브앗이 요아스와 그의 유모를 침실에 숨겨 아달랴의 손에서 구해 냈습니다.
a. 왕의 씨를 진멸한 아달랴(대하22:10)
b. 요아스를 피신시킨 여호사브앗(대하22:11)
3) 6년 동안 유다를 통치한 아달랴
아하시야의 예기치 못한 죽음으로 유다 왕국의 정권을 손아귀에 넣은 아달랴는 6년 동안 유다를 통치하면서 온갖 잔혹한 행위를 일삼았습니다. 그래서 아달랴는 비록 일시적으로 왕위를 탈취하여 유다를 다스렸으나 정식 왕통에서는 제외되었습니다(참조, 왕상11:1-3).
a. 강포로 다스린 이스라엘 목자들(겔34:4)
b. 아합의 딸 아달랴(대하21:6)
결론
여호사밧이 아합과 맺은 동맹 사건은 본장에서 그 비극이 절정에 달하게 됩니다. 즉 아하시야의 악정과 악녀 아달랴의 혁명은 하나님의 백성과 국가를 비극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악의 씨가 무서운 것임을 깨닫고 악의 요소는 그것이 비록 미미할지라도 철저히 차단해야 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영. 전쟁에서 방어를 위하여 만든 군대의 진지.
2절. 손녀. 원어 <tB':바트>는 '딸'을 뜻하나 종종 '손녀'의 의미도 가짐.
3절. 길. '도로, 여행, 방법'을 뜻. 본문에서는 '삶의 방식, 행위, 살아온 행적' 등을 은유적으로 표현.
4절. 패망케 하는. '부패하다, 망하다'를 가리킴. 겉모습만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내용까지도 완전히 못 쓰게 되는 철저한 멸망을 나타냄. 교도 '조언자들'을 뜻. 즉 아하시야가 하나님을 멀리하게 된 이유가 사악한 조언자들의 말 때문임을 의미.
5절. 하사엘. 엘리야 선지자가 기름부은 시리야의 왕으로 여러 대에 걸쳐서 이스라엘과 유다 를 공격함. 요람. '여호람'의 단축형인 이름. '여호와는 존귀하시다'를 뜻.
6절. 이스르엘. 므깃도 동쪽에 위치한 땅으로 오늘날의 '제르인'에 해당. 이곳에 북왕국의 왕족들이 거처한 왕궁이 있었음. 내려가서. 원어 <dr"y::야라드>는 '가다, 오다, 다녀오다'라는 뜻. 본문에서는 아하시야가 방문한 것이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나타냄.
7절. 해를 받았으니. 원어 <hs;WbT]:테부사트>는 '망하게 되다'를 뜻함, '파멸, 몰락'을 나타내는 하나님의 엄위로운 심판을 강조. 기름을 부으시고. 왕이나 제사장, 선지자들을 임명할 때 행하는 의식. 이것을 행함으로써 자신이 맡은 직무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나타냄.
8절. 형제. 원어 <yjea}:아헤>는 '형, 아우'를 뜻하나 종종 '조카, 삼촌'을 가리키기도 함.
9절. 예후. 북왕국 이스라엘의 제10대 왕. 여호사밧의 아들이자 님시의 손자. 왕위에 올라 우상 숭배자들을 척결하는 큰 공을 세움.
10절. 왕의 씨. '씨'라는 말의 원어 <[r"z<:제라>는 '열매, 자손, 결과'를 뜻, 따라서 본문에서는 왕의 후손을 가리킴.
11절. 여호사브앗. 여호람의 딸이며 아하시야의 누이. 도적하여 내고. '몰래 빼내다'라는 의미.
[신학주제]
아달랴의 반역.
유다 왕 아하시야가 이스라엘 요람 왕의 병 문안을 갔다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는 아하시야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이러한 혼란의 와중에도 정권에 대한 야욕 때문에 반역을 일으키는 아달랴의 반역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즉 아하시야가 사마리아에서 죽자 그의 모친 아달랴는 유다 왕가의 씨를 전멸하고 스스로 왕이 되었던 것이다. 그때 자신의 손자들까지도 잔인하게 죽인 것을 보면 우상 숭배자의 사악함을 실감할 수 있다. 우상 숭배자는 사단을 섬기는 자인 바, 사단은 처음부터 살인한 자이다. 따라서 악을 좇 는 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서슴지 않고 타인을 살인한다. 특히 이러한 행악은 하나님의 말씀을 좇는 자들에 대하여 끊임없이 나타난다. 그러기에 아달랴의 이 같은 행위는 그리스도와 그의 성도들을 대적하는 사단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영적교훈]
본장에서 하나님은 다윗의 언약의 씨인 요아스를 악의 화신인 아달랴의 손에서 보존하시기 위하여 여호사브앗이라는 한 여인을 사용하셨다. 이처럼 성경 전체를 살펴보면 하나님의 구속 사역에 있어서 여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창3:15은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그리스도가 여자의 후손으로 오신다고 밝혀 주었다. 엄격한 가부장제 사회였던 이스라엘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위치는 지극히 미약했지만, 하나님의 구속사 속에서는 여자일지라도 이와 같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