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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의 회개(1-6)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는 말씀은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것이 바른 길임을 교훈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무지한 자신을 깨닫는 지혜를 소유함으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충만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1욥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2주께서는 못 하실 일이 없사오며 무슨 계획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 3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는 자가 누구니이까 나는 깨닫지도 못한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도 없고 헤아리기도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 4내가 말하겠사오니 주는 들으시고 내가 주께 묻겠사오니 주여 내게 알게 하옵소서 5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6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1-6)
욥은 하나님의 두 번의 연설 특히 두 번째 연설을 통해서 하나님의 주권성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2절에서 ‘나는 알았다’라는 형식은 기도나 애가에 대한 응답으로 신탁이 주어졌을 때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으로(시 20:6; 41:11;56:9). 여기서도 이 자신의 모든 질문에 응답을 받았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는 2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못하실 일이 없으며, 그 어느 것도 하나님의 계획을 방해할 수 없다고 고백함으로써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으며, 그 모든 것이 선하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전에도 하나님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알았던 하나님께서는 친구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질서 정연하며 논리적이고 설명이 가능한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겪게 된 욥은 엄청난 혼란과 고통에 빠지게 되었고, 인과응보 신학에서 벗어나서 활동하시는 하나님께 대해 부당하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지혜와 주권성을 알게 된 욥은 더 이상 불평하지 않고 회개합니다. 마치 인과응보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던 시인이 악인의 형통함을 보고 시험에 들었다가 성전에서 하나님을 온전히 알게 되면서 하나님을 찬양했던 시편 73편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3절에서 욥은 38:3에서 하나님께서 욥에게 처음 연설하시면서 하셨던 말씀을 거의 그대로 인용합니다. 38:3에서는 ‘어둡게 하는 자’라고 표현하였던 것을 ‘가리는 자’로 표현한 것 외에는 동일합니다. 전에는 침묵으로 항의하던 욥이 이제는 온전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수긍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 고백하는데, 그것은 그동안 자신이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세상에 관하여. 하나님께 관하여 지혜가 있다고 많은 말을 하였던 것이 결국은 잘 알지 못하고 한 말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진실로 만나게 될 때, 인간은 자신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깨닫고 하나님께 엎드리게 됩니다.
4절에서 욥은 또다시 40:7의 ‘내가 네게 묻겠으니 내게 대답할지니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하나님께 질문합니다. 여기서 욥은 이제 하나님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5절에서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라고 고백하는데, 귀로 듣기만 하였다는 것은 율법적으로 관념적으로 종교적으로 배웠던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도 욥은 하나님을 섬기는 종교 생활에 매우 열성적이었고 조금도 소홀함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욥은 이제 알았습니다. 그는 지금 그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그의 앞에 나타나신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만난 것입니다. 진정한 신앙은 이렇게 종교 행위와 말씀을 공부하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통해서든 기도를 통해서든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하나님을 만날 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난 욥은 6절에서 자기 자신을 철저히 부인하고 죄를 시인하며 다시는 그런 죄를 짓지 않겠다고 철저하게 회개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난 성도는 하나님의 거룩함과 위대함 앞에서 철저히 자신을 부인하고 회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욥의 회개로 욥과 친구들과 하나님과의 기나긴 대화가 막을 내리게 되었으며, 누가 참 지혜자인가에 대한 논쟁은 오직 하나님만이 진정한 지혜자라는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에필로그(7-17)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사장의 직분을 회복했습니다. 이제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받으시기에 합당한 산 제사의 삶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사장 직분을 감당하기를 바랍니다. 욥이 세 친구를 용서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을 때 놀라운 회복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7○여호와께서 욥에게 이 말씀을 하신 후에 여호와께서 데만 사람 엘리바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와 네 두 친구에게 노하나니 이는 너희가 나를 가리켜 말한 것이 내 종 욥의 말 같이 옳지 못함이니라 8그런즉 너희는 수소 일곱과 숫양 일곱을 가지고 내 종 욥에게 가서 너희를 위하여 번제를 드리라 내 종 욥이 너희를 위하여 기도할 것인즉 내가 그를 기쁘게 받으리니 너희가 우매한 만큼 너희에게 갚지 아니하리라 이는 너희가 나를 가리켜 말한 것이 내 종 욥의 말 같이 옳지 못함이라 9이에 데만 사람 엘리바스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소발이 가서 여호와께서 자기들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 여호와께서 욥을 기쁘게 받으셨더라 10○욥이 그의 친구들을 위하여 기도할 때 여호와께서 욥의 곤경을 돌이키시고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전 모든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신지라 11이에 그의 모든 형제와 자매와 이전에 알던 이들이 다 와서 그의 집에서 그와 함께 음식을 먹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내리신 모든 재앙에 관하여 그를 위하여 슬퍼하며 위로하고 각각 케쉬타 하나씩과 금 고리 하나씩을 주었더라 12여호와께서 욥의 말년에 욥에게 처음보다 더 복을 주시니 그가 양 만 사천과 낙타 육천과 소 천 겨리와 암나귀 천을 두었고 13또 아들 일곱과 딸 셋을 두었으며 14그가 첫째 딸은 여미마라 이름하였고 둘째 딸은 긋시아라 이름하였고 셋째 딸은 게렌합북이라 이름하였으니 15모든 땅에서 욥의 딸들처럼 아리따운 여자가 없었더라 그들의 아버지가 그들에게 그들의 오라비들처럼 기업을 주었더라 16그 후에 욥이 백사십 년을 살며 아들과 손자 사 대를 보았고 17욥이 늙어 나이가 차서 죽었더라(7-17)
욥이 자신의 죄를 회개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욥을 정죄하던 그의 세 친구에게 회개의 제사를 드릴 것을 명하셨습니다. 그들의 말이 욥의 말처럼 옳지 못하므로 욥에게 찾아가 잘못을 고백하고, 욥이 그들을 대신해 제사를 드리도록 하라는 말씀입니다.
(1) 친구들을 위한 욥의 제사(7-9)
하나님과 욥 사이에서 누가 옳은가의 문제를 정리하신 하나님께서는 이제 친히 욥과 세 친구들 사이의 문제를 정리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욥을 통해 데만 사람 엘리바스에게 말씀하시는데 여기서 욥은 선지자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세 친구 중에서 엘리바스에게 말씀하신 이유는 엘리바스가 가장 연장자로서 세 명의 친구를 대표하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바스에게 너와 너의 두 친구에게 진노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7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욥의 말이 옳고 친구들의 말이 틀렸다고 평가를 내리십니다. 여기서 친구들의 말이 틀린 것은 하나님을 기계적인 인과응보의 수행자로만 보고 욥에게 죄가 없다는 주장을 전혀 받아들여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록 욥이 무례하기는 했지만, 욥이 자신은 죄가 없다는 것과 죄가 없는 사람도 하나님의 뜻에 의해 고난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은 옳다고 인정해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친구들의 죄를 씻기 위해 일곱 마리의 수소와 일곱 마리의 숫양을 가지고 욥에게 가서 번제를 드려달라고 부탁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때 욥이 너희를 위해 기도하면 용서해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8절의 ‘너희가 우매한 만큼 너희에게 갚지 아니하리라’는 하나님께서 처벌을 면해주시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명령에 세 친구는 짐승을 잡아 번제를 드렸고, 욥이 이들을 위해 기도하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욥을 기쁘게 받아주셨습니다. 이런 의식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세 친구도 받아주셨을 뿐만 아니라 욥과 세 친구들의 관계도 회복시켜주셨습니다.
(2) 욥의 회복(10-17)
욥을 용서해주시고 받아주신 하나님께서 이제 그동안 욥이 잃었던 모든 것을 회복시켜주시는데 10절에서 갑절로 회복시켜주셨다고 보고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원래 욥의 것에다 그동안 고생한 것까지 갚아주신 것이다. 첫째는 그동안 끊겼던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 회복입니다. 이들은 욥이 고난 가운데서 괴로워할 때 욥과 거리를 두었던 사람들로(6:14-23; 19:13-22) 이제 그들이 욥에게 찾아와 식탁교제를 나누고 욥의 어려움에 대해 같이 슬퍼하며 위로하고 또한 물질적인 도움까지 줍니다. 이런 위로는 그동안 욥이 너무도 원하던 것으로 욥은 친구들에게 자신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애원까지 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먼저 그동안 깨어졌던 관계를 회복시켜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둘째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욥은 다시 부자가 되었는데 처음보다 하나님께서 더 복을 주셔서 더 많은 소와 양과 낙타와 암나귀를 갖게 되었고 또한 가정도 다시 이루게 되어 아들 일곱과 딸 셋을 얻게 되었습니다. 욥은 사랑하는 아들과 딸들과 또한 4대나 되는 손자를 보며 매우 행복하게 살다가 천수를 누리고 죽었습니다. ‘늙어 나이가 차서 죽었다’는 표현은 천수를 누리다 죽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욥기에서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왜 고난을 주셨는지 끝까지 말해주시지 않습니다. 하지만 욥은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 현재의 고난이 왜 왔는지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나고 또한 그의 주권을 인정하며 그 앞에 순복하며 사는 것이 하나님의 피조물인 사람의 도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인생의 모든 부분에 대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할 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법으로 하나님의 때를 따라 우리를 선하게 인도해주시는 것입니다.
성도의 제사장 직분 수행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구속을 통해 보이신 본을 따름으로 성취됩니다. 성도는 하나님 아버지께 순종하고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주님을 따라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기쁘고 유익하게 하는 삶으로 온전한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