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결단편 7)
어떤 고통도 이겨내게 하옵소서 아버님! 가고 가는 길이 험하다 하오리까? 저희들의 마음을 아버님의 그 심정의 애달픔에 비할 수 없사옵고, 저희의 억울함을 첩첩이 가로놓인 사탄권을 걸으신 아버님의 그 발자국에 비할 수 없음을 알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험한 길을 가면서도 하늘 뜻을 책임지기 위한 사명감이 저희의 마음에 용솟음치게 허락하여 주시고, 슬퍼하면서도 아버님의 슬픈 역사의 친구가 되어 당신의 노정에 동반할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역사적인 고통을 같이 느끼어 고통받는 심정의 친구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분한 심정에 동반하여 친구가 될 수 있고, 아버지의 내적 슬픔의 친구가 되는 동시에 외적 슬픔의 친구가 되어 영원한 아버지의 기쁨의 대상이 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날 모든 것이 문제 되기 전에 복을 받기 위해 헤매는 저희 자신이 문제라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러나 저희의 마음속에 있는 슬픔을 깨닫지 못하는 인간이라 할진대 행복의 길을 찾을 도리가 없다는 것도 알았사옵고, 고통의 길을 걸어야 하는 인간이 그 고통의 길을 피하려 한다면 그들은 결코 고통의 길을 피할 수 없다는 것도 알았사옵니다. 분함과 억울함을 이겨낼 인내를 잃어버린 수많은 사람들, 그 인내가 아니고서는 어떠한 고통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우칠 수 있게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슬픔의 고개를 넘고야만이, 고통의 고개를 넘고야만이, 분한 심정의 고개를 넘고야만이 그날의 복이 결정되는 천륜의 원칙을 저희들이 알았사옵니다.
이제 아버지의 심정을 붙들고, 땅을 붙들고, 만물을 붙들고 눈물 흘리며, ‘아버님의 슬픔이 제 슬픔이요, 아버님의 고통이 제 고통이요, 아버님의 고난이 제 고난이오니 그 모든 고통을 제게 맡기시옵고, 아버님은 행복한 자리에 서시옵소서’라고 할 수 있는 저희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정과 다른 모든 것이 동할 수 있는 부자관계의 인연이 있는 줄로 알고 있사오니 아버지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저희들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천태만상의 사람 중에 승리한 아들들을 내세워서 만우주를 복귀하고 싶어하시는 아버지의 심정을 알았사오니, 그 심정을 저희 한 몸에 지니어 나타낼 수 있게 인도하여 주시옵고, 어떤 제물로 희생되는 것도, 또한 어떤 죽음의 길도 감사하며 아버님의 길을 지켜 나갈 수 있는 아들딸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아버지와의 인연을 끓어서 배반하는 자들 되지 않고 기필코 아버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저희들 되게 인도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오며,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58.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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