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응제편에서 이렇게 말했다.
‘남해의 임금을 숙(儵)이라 하고, 북해의 임금을 홀(忽)이라 하며, 중앙의 임금을 혼돈(混沌)이라 한다. 숙과 홀이 늘상 혼돈의 땅에서 만났는데, 혼돈이 그들을 아주 잘 대접했다. 숙과 홀은 혼돈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의논하기를 ’사람은 누구나 일곱 구멍(눈, 코, 입, 귀의)이 있어 보고, 듣고, 먹고, 숨을 쉬는데 혼돈에게만 없으니 우리가 시험삼아 그에게 구멍을 뚫어주자. 고 했다. 날마다 한 구멍씩 뚫었는데, 7일이 지나자 혼돈이 죽고 말았다.‘
숙과 홀은 모두 빠른 시간을 지칭하는 것이고, 혼돈은 맑고 혼탁한 것이 아직 분리되지 않음을 말한다. 즉 개벽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혼돈의 파괴에서 우주가 탄생한다.
이후의 책(한나라 때) 회남자에서도 도는 허확(虛廓)에서 비롯했고,. 허확은 우주를 낳고, 우주는 기(氣)를 낳았다. 기에는 경계가 있어 맑고, 가벼운 것은 뜨서 하늘이 되었고, 무겁고 혼탁한 것은 엉켜서 땅이 되었다.
중국의 상고 문헌을 보면 일반적으로 혼돈을 천지개벽에 우선하는 시원으로 보았다. 그 시원은 혼돈의 파괴나 자생에 의하여 우주만물이 태어났다. 이러한 의식이 언제 형성되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혼돈이 天神의 이름으로 보았다.
산해경에는 혼돈을 천신으로 보았고, 제강(帝江)이라 했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제강이 황제이고, 장자 응제편의 중앙인 혼돈이 바로 황제의 자리이다. (*제강이 황제의 아들이라는 설도 있다.)
첫댓글 세계의 거의 모든 창조신화는, 우주가 창조되기 이전을 '혼돈(서양식의 카오스)이라고 하였다. 이 세상의 창조를 물에서, 불에서 --- 등등,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했다고 한다.
장자의 '혼돈'은 7공이 없는 혼돈의 얼굴에 일곱 개의 구멍을 뚫어주니 그만 '혼돈'이 죽어버리더라고 했다.
신화학자는 혼돈을 이렇게 설명한다. 아주아주 먼 옛날에 우리 인간은 동물처럼 살았다. 이때가 혼돈의 시대이다. 여기에 하나하나 질서(규범이고, 도덕적인 구속)를 만들어서 우리 인간시 살아가는 질서의 시대를 만드는 것을 '창조 신화의 뿌리'라고 보았다.
*프로이터의 토템, 아버지의 살해 등의 이론에서 잘 보여준다.
<장자>를 몇번 읽었습니다.
혼돈에 관해 읽을 때 이해하지 못한 것은 그대로 지나쳤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주 아주 먼 옛날에 우리 인간은 동물처럼 살았다. 이때가 혼돈의 시대이다"라고
해주심으로 해서 부족한 부분이 채워졌습니다
."동물처럼 살면서 질서( 규범이고, 도덕적 구속) 을 만들어
인간이 살아가는 질서의 시대를 만드는 것이 '창조신화'의 뿌리'라고 설명해주심으로 해서
확실하게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혼돈에 대해 핵심을 알 수 있게 요점을 정리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일반적으로 창조를 말할 때 無에서 有를 창조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선전하느라, 이런 사고방삭을 퍼트렸습니다. 그러나 성경에도 하나님이 창조하기 전, 즉 카오스를 말하면서 .혼음의 바다'라고 했습니다. 물이 이미 있었습니다. 혼음(무질서, 혼돈)에서 낮과 밤으로 나누고------, 세계 모든 창조가 이렇다고 합니다.
그리스 신화도, 인도 신화도, 중국의 신화라는 장자의 '혼돈'도 無가 아니고, '혼돈'이라는 존재가 이미 있었습니다.
창조 이야기를 쪼매 더 하면,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는 선신 마르둑이 악신 타이마트를 죽여서 그 몸으로 우주만물을 만들었다. 중국의 신화 하나 더, 반고신화를 보면 반고는 스스로 죽어서 그의 몸으로, 뼈는 산맥이 되고, 핏줄은 강이 되고, 인도의 신화를 보면, 리그베다에서 原人 뿌루사가 분해되어서 머리는 브라만이 되고, 다리는, 팔은 하는 식으로 설명한다.
고대사회는 부족으로 나뉘어져서 통치영역이 좁으므로, 중국, 인도처럼 땅이 넓은 곳은 여러 종류의 창조신화가 있다.
인도는 신화집이나 마찬가지인 리그베다에서 - 브라마흐니로, - 우파니사드로 -- 불교로 발전하면서 인도 철학을 만듭니다.
창조도 원 재료에서 만드는 것입니다.
좀 더 설명을 드리자면, 신화는 장르 분류에서 종교도,역사도 아닌 문학으로 분류합니다. 신화를 조금만 공부해보면 문학의 모든 요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더욱이 문학의 밑바탕이 된다는 상상력이 차고 넘치도록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문학하시는 분은 반드시 신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의 저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