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화재의 우려때문에 미국에서 약 9만대 가량 리콜한다고 합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시동 전동기 부품인 스타터 솔레노이드에 물이 들어가 누전을 야기하고, 이것이 엔진룸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해당 차량 소유자는 리콜이 완료될 때까지 실외, 구조물에서 떨어진 곳에 주차하라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리콜 대상 부품과 관련하여 2017년 9월~2023년 7월까지 미국에서 12건의 열 발생 문제가 있었지만, 충돌·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한편, 이외에도 앞서 2016년부터 현대와 기아는 브레이크액 누출 관련으로 인해 약 640만대의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엘란트라 하이브리드에서 부적절한 가속 문제, 쏘렌토 2023년형 에어백 라벨 문제 등으로 리콜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사실 자동차 리콜 문제는 완성차 업계에서 자주 발생하는 이슈 중 하나입니다.
다른 완성차 기업인 토요타, 혼다, 폭스바겐, 테슬라, 벤츠, BMW 등의 엄청나게 많은 결함으로 인해 자동차들을 리콜했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리콜이 과연 득이냐 실이냐는 것일 겁니다.
보통 자동차 제조사가 리콜을 한다는 것은 결함을 인정하는 것이기에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 같은 사태가 계속해서 이어지면 신뢰를 잃고 부정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리콜이 기업의 입장에서 막대한 손실을 감안하고 자사의 실수를 인정하고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기에 오히려 브랜드의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동차 기업의 '자발적 리콜'이 면죄부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게 자동차를 구매합니다.
하지만 원인 모를 결함으로 인해, 자동차 기업이 리콜을 실시하면 소비자는 불편함과 불안함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면 손해배상 책임을 피할 수 있으며, 페널티도 없기에 사실상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여기에 리콜을 받고 난 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가 수리비를 내야 하는 아이러니한 사태도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국토부와 환경부는 리콜 명령에 대해 18개월 내 완료를 제시하고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위에서 말한대로 정부가 제작결함조사를 착수하기 전, 신속하게 리콜을 실시하면 과징금을 부과하지 않거나 감경할 수 있습니다.
즉 어떻게 보면, '자발적 리콜'은 자동차 기업에겐 악재가 아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소비자에게는 불편함만 가중될 뿐이라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