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대포항 이야기
청량예술대학교와 속초 대포항은 아련한 추억이 많은 곳이다.
2011년11월 청량리를 위주로한 예술인들이 늦가을 바람이 나 찾은 곳이 대포항 이였다.
관광버스를 기름값만 받고 꽁자로 내어준 권사장 덕택에 제일이 난리가 났다.;
가까운 지인들만 30명 간추려 출발키로 했는데 45명이 넘쳐나 버렸다.
좌석이 없어 복도에 보조의자를 만들고 난리법석 이였다.
대포항에서 생선을 40만원어치를 샀는데 진짜 배가 터지도록 포식을 했다.
그것도 모자라 속초시장 지하에 있는 카바레에서 뒷풀이가 벌어젖다.
그때는 리듬짝의 중박이 한창 판을 칠때였다.
해맞이 공원
제일에서 내노라하는 교수님들이 총 출동을 했으니 볼만했다.
속초 제비들은 눈알이 휘둥그래져 청량예술팀들의 공연에 넋을 잃고 있었다.
" 선생님, 저게 무순 춤 이라요?" 지들이 어찌 중박을 알겠는가 말이다.
그날 귀경하는 버스속에서 만장일치로 예술단 조직을 만들었다.
청량예술대학교를 창립하게 된 동기가 된 날이였다.
어느듯 5년 세월이 흘렀지만 그날의 기억은 생생할 뿐 이다.
대포항... 그래 더욱 애착이가는 건지 모른다.
해맞이공원은 대포항과 한 정거장 사이에 있다.
설악동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이 있는 곳으로 7-1번 시내버스가 정차한다.
속초에서 가장 해돋이가 기똥찬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곳 방파제 안쪽에다가 사앙이 이루워진다는 인어상을 조각해 놓았다.
바다를 향해 긴 벤치들도 여러곳에 마련해놓아 쉼터로 그만이다.
아담하게 조성된 해맞이 공원안에는 조각품들도 몇점 있다.
탄생...
해맞이 공원에서 가장 재미있는 걸작품은 "탄생" 이다.
특히 여자 관광객들이 제일 좋아하는 고추가 하도 만져서 반질반질하게 닳았다.
항상 서있는 남자 .. 이 추운겨울에 누가 목도리라도 걸쳐 주었으면 좋겠다.
소녀처럼 환하게 웃고있는 산나리님이 행복해 보인다.
산나리님이 지금 신바람 났슴니다.
작품 명칭은 탄생인데 중간에 틈새가 벌어져 있어 끼어들었슴다.
세상살이 근심걱정 털어버리고 잠시라도 웃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 해맞이공원은 강릉과 속초를 잇는 7번 국도변에 있다.
설악산을 찾는 산꾼들은 이공원 건너편의 삼거리에서 설악동까지 10km가 된다.
해맞이 공원으로 조성된 이곳은 옛날에 내물치(內勿淄)로 교통의 요지였다.
내물치는 조선 중기때 송시열이 거제도 유배길에 며칠 이곳에서 머물렀다고 한다.
그때 바다물이 넘쳐 마을이 물에 잠겼는데 이를 보고 물치라 불렀다. 이제는 태풍이 불어도 끄떡없는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게 말뚝박기 놀이 였는지 말타기 였는지 헷갈린다.
중학교때까지 골목길 전봇대에 등을 기대고 이 말뚝박기를 했던 것 같다.
옆집 순이까지 불러내어 함께 놀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내가 "장겜포시"를 썩 잘해 말을 타는 확율이 높았다.
해맞이 공원 아랫쪽에 활어 직판장을 만들어 놓았다.
몇해전에 없었던 난전인데 앞쪽에 간이 식탁을 조성해 놓아 편리를 도모했다.
이제는 대포항 보다는 이곳 해맞이 공원에서 활어회를 먹어야 겠다.
방파제 쪽이나 등대가 있는 방파제 끝쪽도 멋질 것 같다.
대포항을 2년전에 찾았을때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 이였다.
이 사진은 새로 건설된 대포항을 항공촬영한 것 인데 전혀 새로운 항구로 태여났다.
옛날 대포항의 모습은 찾아볼 수 가없도록 모든 것이 변해 있었다.
2차선 포장도로가 깔끔하게 들어서있고 새건물도 낯설었다.
여행객들을 붓잡고 흥정을 해대던 입담좋은 아짐씨도 사라져 버렸다.
모든 활어집들이 새건물 속으로 이전을 해버렸다.
카페지기가 단골이였던 만석이활어집을 못찾았다.
어딘가에서 활어집을 하고 있을텐데 물어봐도 모른다고만 했다.
대형 건물속으로 전부 점포를 옮겨 놓았는데 서너동은 된 것 같았다.
활어집 이외도 새우튀김집등 건어물 점포까지 입주를 했다.
점포앞의 수족관 활어를 흥정하는 맛도 예전 갖지를 않았다.
어차피 생선회는 맛을 봐야 할 텐데 찜찜 하다.
옛말에 새술은 새항아리에 담으라고 했다.
새로 태여난 대포항의 활어집을 하나 선택했는데 9호점 성관이네 집이였다.
주인 아짐씨가 복실복실 이쁘고 싹싹했기 때문에 결정을 했다.
겨울철 숭어와 힘이 좋은 도미를 골랐는데 회 먹을 줄 안다고 칭찬이였다.
오징어와 멍게는 서비스고 우럭 새끼 한마리는 억지로 담았다.
야채까지 포함해서 4만원에 흥정을 했다.
성관이네 아짐씨가 노련하게 생선회를 뜨고 있다.
그걸 지켜보고 있는 산나리님의 표정이 참 재미있어 슬그머니 담아 보았다.
카페지기도 먹는 건 남 축에 빠지질 않는데 산나리님도 아무거나 잘먹어 불편함이 없다.
대나무 바구니에 가득 담겨진 생선회가 둘이 먹기에는 너무 많았다.
박기순 회장님 생각도 나고 회 좋아하는 금호동 언니 생각도 났다.
어쩐지 둘이만 포식을 하자니 목에 걸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1시간에 걸쳐 그 많은 생선회를 다 해결했다.
대포항에서 인기있는 것 중 의 하나가 새우튀김 이다.
새우튀김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 스럽고 오징어 순대는 오동통통한게 침이 고인다..
맥주 안주로는 그만일 것 같아 한봉지를 샀는데 이 아짐씨도 이쁘다.
그래도 옛날 난전에서 새우튀김을 팔던때가 좋았다고 한다.
그때가 그리웠던지 벽에다가 골목길에서 장사하던 사진을 걸어 놓고 있었다.
생선회로 포식을 했더니 배가 불러 걷기조차 불편할 지경이 됐다.
아무래도 대포항 야경도 즐길겸 걷기로 했다.
화려하게 불을 밝힌 꽃마차가 나를 유혹하고 있다.
이 마차를 타고 대포항을 한 바뮈 돌아보는 낭만을 즐길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대포항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한 황금마차 ... 망설이다가 그만 두었다.
배도 부르고 소주 몇잔을 마셨더니 기분도 아리딸딸 했다.
네온 불빛이 아름다운 부둣가를 따라 걸어본다.
대포항의 밤은 점점 깊어가고 네온은 요한해 진다.
새해 연휴가 끝난 뒷날이여서 그런지 아름다운 대포항은 적막하기만 했다.
연인들의 발길도 끊어진 거리에 은은하게 들려오는 파도 소리만 정겹다.
새해 첫날 이곳 속초일원에 100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얼마나 복잡했을 까는 경험해본 사람만 안다.
그게 싫어 이렇게 호젖한 우리들만의 무대를 만들고 있는 것 이다.
2017년 새해맞이도 설악을 찾아 행복해지고 싶다.
귀여운 군산댁 ...
카페지기 눈에는 그렇게 보입니다.
하트형 아치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그 속의 여인도 사랑스럽습니다.
2016년은 우리 모두 건강하고 후회스럽지 않은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 곁의 가까운 것 부터 챙기고 욕심 부리지 않으려 합니다.
밤이 깊어가는 새해의 대포항에서 다짐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