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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하 20장 18절: "또 왕의 몸에서 날 아들 중에서 사로잡혀 바벨론 왕궁의 환관이 되리라 하셨나이다." 왕자들이 사로잡혀 가 거세당한 채 환관으로 복무할 것이라는 엄중한 예언입니다.
예레미야 29장 2절: "때는 여고냐 왕과 국모와 환관들과 유다와 예루살렘의 고관들과 기능공들과 토공들이 예루살렘에서 떠난 후라." 왕과 함께 가문의 환관들도 바벨론으로 잡혀간 역사적 정황입니다.
예레미야 38장 7절: "왕궁 내시 구스인 에벳멜렉이 그들이 예레미야를 구덩이에 던져 넣었음을 들으니라." 예레미야 선지자가 진흙 구덩이에 갇혀 죽어갈 때, 의협심을 발휘해 왕에게 고하여 구출해 낸 인물이 바로 구스인 환관 에벳멜렉이었습니다.
다니엘 1장 3절: "왕이 환관장 아스부나스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왕족과 귀족 몇 사람...을 데려오게 하고." 바벨론 왕궁에서 다니엘과 새 친구의 교육과 관리를 맡은 사람이 환관장 아스부나스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다니엘도 환관장 밑에 있었으니 환관이 되었을 것이라 추측하지만 성경에 그런 기록은 전혀 없으며 단지 환관장의 지휘 아래 있었을 뿐입니다.
내시로 번역된 구절들도 봅니다.
열왕기상 22장 9절: "이스라엘의 왕이 한 내시를 불러 이르되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를 속히 오게 하라 하니라."
열왕기하 24장 12절: "유다의 왕 여호야긴이 그의 어머니와 신복과 지도자들과 내시들과 함께 바벨론 왕에게 나아가매."
에스더서에는 환관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1장 10절에 아하스에로 왕이 조서를 내릴 때 어전 내시 일곱 명(므후만, 비스다, 하르보나, 빅다, 아박다, 세달, 가르가스)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4장 5절에는 에스더 왕비가 모르드개와 소통할 때 소식을 전한 전용 내시 '하닥'이 등장하며, 후궁을 주관하는 내시 '헤개'와 비빈들을 담당하는 내시 '샤아스가스'도 언급됩니다. 또한 왕을 모살하려던 음모를 차단하여 다윗 왕조의 역사를 바꾼 문지기 내시 '빅단'과 '데레스'도 있습니다.
창세기 37장 36절: "그 미디안 사람들은 그를 애굽에서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보디발에게 팔았더라." 여기서 '신하'로 번역된 원어도 사리스(환관/내시)입니다. 영어 역본(NIV, NRSV)에서는 'official(관리, 장교)'로 번역했으나 원어는 사리스입니다. 보디발에게 아내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 성경은 신하로 번역했습니다. 그러나 보디발의 아내가 청년 요셉을 집요하게 유혹했던 배경을 두고, 보디발이 고위 관리로서 '사리스(환관)'였기에 아내가 성적 불만을 품고 불륜을 꾀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하는 학설도 있습니다. 원어상 보디발도 사리스라고 불렸습니다.
창세기 40장 2절: "바로가 그 두 관원장 곧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에게 노하여." 여기서 '관원장'으로 번역된 단어도 사리스(두 명의 환관)입니다.
구약의 이사야 56장 3절 이하에는 "고자도 말하기를 나는 마른 나무라 하지 말라... 나의 안식일을 지키며 내가 기뻐하는 일을 선택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잡는 고자들에게는 내가 내 집에서... 영원한 이름을 주어 끊어지지 아니하게 할 것이며"라는 놀라운 희망의 기별이 선포됩니다. 영어로는 모두 'eunuch(환관/내시)'인데 우리말로 고자라 번역되었습니다.
신약성경 헬라어 '에우누코스'는 총 8회 사용되었고, 거세하여 고자로 만들다라는 뜻의 동사형 '에우누키조(eunuchizo)'도 2회 사용되어 도합 10회 등장합니다. 마태복음 19장 12절에서 예수님은 세 종류의 고자를 직접 거론하셨습니다. "어머니의 태로부터 된 고자도 있고 사람이 만든 고자도 있고 천국을 위하여 스스로 된 고자도 있도다 이 말을 받을 만한 자는 받을지어다."
선천적인 고자: 태어날 때부터 신체적 장애를 가진 자입니다.
인위적인 고자: 사람에 의해 거세당한 환관이나 내시를 뜻합니다.
헌신적인 고자: 천국과 복음을 위해 육체적인 결혼이나 정욕의 권리를 스스로 유보하고 온전히 몸과 뜻을 바친 영적인 의미의 고자입니다.
헬라어와 영어에서는 내시, 환관, 고자가 모두 동일한 한 단어('에우누코스', 'Eunuch')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8장에는 유명한 에티오피아 내시가 등장합니다. 빌립 집사가 성령의 지시를 받아 가다가 에티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모든 국고를 맡은 큰 권세가 있는 내시를 만납니다. 국가의 재무부 장관 격인 고위 관리였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 예배를 드리러 왔다가 마차를 타고 돌아가면서 이사야 53장의 예언을 읽고 있었으나 그 뜻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빌립이 다가가서 "읽는 것을 깨닫느냐" 묻고, 이 구절이 얼마 전 우리 죄를 위해 피 흘려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예언임을 풀어 설명해 주었습니다. 복음을 깨달은 구스인 내시는 자원하여 물이 있는 곳에서 빌립에게 침례를 받았습니다. 이방인으로서 성경에 기록된 최초의 침례 사례입니다. 성화에 간혹 머리에 물을 얹는 세례식으로 그리기도 하지만, 본문 문맥상 물에 함께 내려갔다 올라온 침례(Immersion)가 확실합니다. 이 권세 있는 신하 역시 헬라어로 '에우누코스(내시/환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강의를 요약하겠습니다.
환관과 내시의 기원: 고대 근동에서 왕의 후궁들과 왕족들을 호위하고 관리하던 왕궁의 고위 공무원입니다. 왕의 여인들을 대면해야 하므로 성적 충동과 불미스러운 사고를 차단하기 위해 고환이나 성기를 거세한 사람들을 주로 채용했습니다. 그러나 점차 거세 여부와 상관없이 임금 최측근에서 궁정 정치를 담당하는 고위 관료나 경호원을 통칭하는 직제명으로 의미가 확장되었습니다.
구약의 사리스(Saris): 구약성경에 총 42회 등장하며 문맥에 따라 내시(27회), 환관(9회), 신하(보디발), 관원장(술·떡 관원장), 고자(이사야 56장)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었습니다. 이름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성경 속 환관 및 내시는 바벨론의 아스부나스, 요시야 왕 때의 나단멜렉, 아하스에로 왕의 어전 내시 7명, 에스더를 도운 하닥, 예레미야를 구한 에벳멜렉 등이 있습니다.
신약의 에우누코스(Eunuchos): 신약성경에 총 8회 나오며 내시(에티오피아 재무장관)나 고자로 번역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선천적 고자, 타인에 의해 된 고자, 천국을 위해 스스로 정욕을 제어하고 헌신하는 영적 고자의 세 종류를 언급하셨습니다.
복음적 자비의 선포: 모세의 옛 의식 율법(신명기 23:1)에서는 고환이 상하거나 신체가 훼손된 자는 여호와의 총회에 절대 들어오지 못하도록 엄격히 금지했습니다. 성별의 고유한 가치를 보존하려는 취지였으나 당사자에게는 슬픈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선지자 이사야(이사야 56장)를 통해 언약을 굳게 잡는 고자들에게 자손보다 나은 기념비적 이름을 주시겠다는 복음이 선포되었고, 신약의 예수님과 빌립을 통해 에티오피아 내시가 이방인 첫 침례자로 용납됨으로써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 앞에는 신체적 장애나 차별이 완전히 철폐되었음을 확실히 증명합니다.
환관, 내시, 고자가 직무상의 이유나 출생 시의 한계로 그렇게 되었을지라도 결코 정죄나 징벌의 대상이 아니며, 주 안에서 신실하게 언약을 붙잡으면 천국 기업을 온전히 물려받는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가 된다는 것이 성경 전체의 가르침입니다. 성경을 읽으실 때 이 단어들이 가진 궁극적인 복음의 의미를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핵심 요약정리
'사리스(Saris)'와 '에우누코스(Eunuchos)'의 개념
구약의 히브리어 '사리스(42회)'와 신약의 헬라어 '에우누코스(8회)'는 모두 영어의 '유넉(Eunuch)'에 해당하며, 우리말 성경에는 문맥에 따라 환관, 내시, 고자, 신하, 관원장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었습니다.
고대 왕궁에서의 역할과 가변성
본래는 왕의 후궁(하렘)과 왕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성적 기능을 인공적으로 제거(거세)당한 남성을 뜻했습니다. 이들은 임금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왕실 재정과 비서실 중책을 맡아 강력한 권세를 누렸습니다. 점차 거세 여부와 상관없이 궁정의 최측근 고위 관리나 친위대장을 일컫는 관직명으로도 혼용되었습니다. (예: 아내를 두었던 친위대장 보디발이나 술·떡 관원장 등도 원어상 '사리스'로 명시됨)
성경에 수록된 대표적인 인물 명단
바벨론 왕궁에서 다니엘을 돌본 환관장 아스부나스, 요시야 종교개혁 때의 나단멜렉, 예레미야를 진흙 구덩이에서 구출한 구스인 에벳멜렉, 에스더를 시종든 내시 하닥, 왕을 시해하려다 적발된 문지기 내시 빅단과 데레스, 그리고 빌립에게 복음을 듣고 이방인 최초로 침례를 받은 에티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재무장관 등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세 종류의 고자 (마태복음 19장)
예수님은 신체적·영적 특성에 따라 세 부류의 고자를 분류하셨습니다. 어머니의 태로부터 그렇게 태어난 '선천적 고자', 타인에 의해 거세당한 '인위적 고자', 그리고 오직 하늘나라와 복음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스스로 정욕과 결혼의 권리를 유보한 '헌신적/영적 고자'입니다.
율법의 장벽을 허문 자비의 복음 성취
신명기 23장 1절의 구약 신정 시대 율법은 신체가 훼손된 고자를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게 단절했으나, 이사야 56장에서 언약을 붙잡는 고자들에게 자녀보다 나은 영원한 이름을 주시겠다는 은혜의 기별이 예언되었습니다. 이 예언은 신약 시대에 에티오피아 내시가 침례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으로 장벽 없이 편입됨으로써 완벽하게 성취되었습니다. 신앙적 신실함만 있다면 신체적 한계는 구원과 하늘 가문의 후사가 되는 데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