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회 ‘사랑의 열매’ 가두판매♣
<1972-05-27>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 등 양지회 회원
20여명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로 광화문 지하도에서
재해민 구호를 위한 ‘사랑의 열매’ 달기 모금운동을 벌였다.

‘재난에 우는 겨레 동포애로 구호합시다.’라는
커다란 플래카드가 벽에 걸린 지하도엔
육 여사가 직접 달아주는 ‘사랑의 열매’를 달기 위해
30분 전부터 5백여 시민들로 붐볐고,
1시간 만에 1천여 개가 팔렸다.

▲‘사랑의 열매’ 가두판매. 1972년 5월 26일
광화문 지하도. ⓒ 국가기록원
맨 첫 번째로 서라벌고교 1년 백낙선(18)군이
20원을 내놓자 육 여사는 새빨간 ‘사랑의 열매’를
교복 왼쪽 가슴에 달아주면서 “공부 열심히 하느냐”고
상냥하게 물었고, 지게꾼 김영만(24·서울 노량진동16)씨가
50원을 내 좋자 “하루에 얼마나 버느냐”,

“식구는 몇이나 되느냐”는 등 가정형편을 상세히 묻기도 했다.
또 한국발효주식회사 사장 최정헌(45)씨가
3천원을 내놓자 육 여사는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랑의 열매’ 달기 운동은 전국재해대책협의회가
재해민 구호를 위해 2억 원을 목표로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으며 한 개에 10원 이상이다.

(글, 옮김, 編: 동해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