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와 "나무장군"

[seosan]

우리나라 다도해의 섬 중의 단 하나만 소개하라면 단연 나는 진도를 꼽고 싶다. 일반적으로 진도하면 신비의 바다(모세의 기적, 뽕할머니의 전설)을 떠 올린다. 그러나 진도는 원나라와 싸운 삼별초(용장성)의 발자취며 임진란과 영장산성 등 역사의 전적지와 국립 남도국악원이 있어 학습체험 탐방의 보고이다. 진도를 둘러보며 전라남도가 기념물로 지정한 "운림산방" 조선후기 남종화의 거봉 소치 "허련" 선생의 생가와 미술관 "소전미술관" 그리고 장전 하남호 선생의 "남진미술관"을 못보고 가면 저승가서 벌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국보급 진귀품을 모두 눈여겨 섭렵하여 보자면 족히 사나흘은 진도에서 묵어야 할 거다. 진도는 맑은 날보다는 흐린 날이면 신비의 운해가 한 폭의 동양화를 재현하는 듯 하여 선경이나 다를 바 없다.

소치의 생가에는 아직도 부엌방이 딸려 있다. 아무나 부엌문의 빗장을 풀 수 없겠지만 이곳 문화를 아끼며 보살피고 있는 한 수필가의 도움으로 그 이전 소죽을 끓이던 가마솥이며 농기구들을 구경했는데 농기구 가운데 유독 나무장군(분뇨나 물을 담던 나무통)에 시선을이 꽂혔다. 안타깝게도 배때기에 붙은 아가리는 멀쩡한데 옆구리가 날아간 채 절구통이 꽂혀 있었다. 다행이 대나무 테두리는 두 줄이 남아 있었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부근에는 우리나라 농업 박물관이 있다. 나도 몇번 가보았는데 1층에 들어가면 안쪽 농기구 진열대에 나무장군 하나가 지게에 엊혀있다. 추측컨데 진도의 나무장군이 200여년 전에 제작된 것이라면 농업박물관에 있는 나무장군은 100년 정도 밖에 안된 것 같았다. 2000년에 우정사업본부에서 디자이너 이기석씨에게 의뢰하여 제작된 농기구 연쇄우표 10종 중 나무장군 우표를 소개한다.

[초연]

쪽나무를 여러 장 잇대어서 둥글게 맞추고 양옆에 마구리를 댄다. 대를 서너 겹 둘러서 원형을 유지하도록 하였고 주둥이는 중앙 상부에 붙였다. 나무장군은 오지장군처럼 깨지지 않는 장점이 있어 공사장에서 물을 져 나르는 데에도 썼다. 수원성을 쌓은 내력을 적은 『화성의궤(華城儀軌)』에 그림이 실려 있다. 그러나 나무장군은 쓰지 않을 때 나무쪽이 오그라들어서 조각이 나는 일이 많아 다시 결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초연]

좋은 공부 하고 갑니다. 과연 서산님 다운 학자 그리고 수집가 연구가!!!!
우리 카페에 지성의 에너지를 수혈하시는 데 감사드립니다

[초연]

https://youtu.be/pblaL32-d9E?t=4

[seosan]

진도모노카타리.....덴도요시미... 진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섬이지요. 좋은 정보 잘 읽었습니다.

[김정선]

안녕하세요 . 땅끝마을에가는길에 다리까지만가고 진도를 지나 쳤어요 이제와 생각하니 아쉽네요 언제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초연]

김여사님! 반가워요.
댓글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