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1년 5월 22일 (토)
o 날씨: 맑음 (박무)
o 산행경로: 단곡계곡 주차장 - 감로수샘터 - 철쭉군락지 - 두위봉 - 주목군락지 - 1,2샘터 - 도사곡계곡자연휴양림
o 산행거리: 11.2km
o 소요시간: 4시간 10분
o 두위봉 지명도: 블랙야크 선정 '명산 100 플러스', 산림청 선정 '숨겨진 우리산 244',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 187위'
o 산행정보: 두위봉, 두위봉 주목
o 지역: 강원도 정선
o 일행: 좋은사람들 산악회
o 트랙:
▼ 산행지도
오늘은 두위봉 산행입니다.
명산100플러스와 숨겨진 우리산 244에 포함되는 명산이지만 태백산, 함백산, 민둥산 등 주변의 100대 명산에 가려 빛을 못보다가 정상주변의 철쭉과 등반대회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오늘 코스는 단곡계곡에서 시작하여 도사곡계곡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어제까지 비가 내린 탓인지 오늘도 흐린날씨에 비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어 산행중 비를 맞지 않을까 걱정도 되네요ㅎ...
주차장에서 약 1km 정도는 단곡계곡을 끼고 있는 임도를 따라 갑니다.
본격적인 산행전에 워밍업을 하는 셈이지요 ^^
단곡계곡의 물은 흘러 영월의 석항천을 이룬다고 하더이다...
임도를 따라 약 1km 정도 올라오면 임도를 벗어나 산길로 접어들고,
산길을 따라 얼마간 올라가면 구불구불 이어온 임도를 다시 만납니다...
임도를 재차 벗어나면 다시 숲길...
감로수 샘터를 지나 촉촉하게 젖은 야생화를 구경하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숲속은 벌써 성하의 여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넓찍하게 새로 닦고 있는 임도에 잠시 당황...
이곳에 임도를 이렇게 넓게 닦아야 할 이유나 목적이 뭘까요?
임도를 가로질러 숲길로 다시 접어들고...
아라리고개까지는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입니다.
두위봉을 찾아온 산객들이 제법 많네요.
아마 유명세를 타고 있는 두위봉 철쭉을 찾아왔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등로를 따라 무더기로 피어있는 괴불주머니 군락지가 눈길을 끄네요.
자연은 자연그대로 일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언덕을 올라서면 남면방면 등산로와 합쳐지는 안부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아라리고개'인가요?
고개이름은 아리랑의 고장 정선의 아리랑에서 따 왔을 것 같고...
여기서 부터 두위산 정상까지는 철쭉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네요.
올해는 진달래도 철쭉도 보름정도 빠르다고 하더니만,
이곳은 아직입니다ㅉ...
6월 초순이면 두위봉은 갑자기 화장을 시작하여 푸르른 신록을 허리에 두르고, 정상 근처의 연분홍 철쭉이 도시의 멋쟁이 처녀처럼 화사하게 치장을 한 듯한 분위기를 낸다. 맑은 날이면 투명한 햇살 아래 철쭉들이 눈부시게 화사한 모습을 보이며, 분홍 주단 같은 철쭉 위로 희뿌연 안개가 덮이거나 구름이 흐르는 장면은 마치 꿈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정상 주변은 장군바위 등의 기암과 희귀목인 아름드리 주목과 출쭉이 어울려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철쭉은 키 큰나무들 사이에서 연분홍으로 피지만, 두위봉의 철쭉은 주변에 커다란 나무들이 없고, 군데군데 커다란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다른 곳의 철쭉보다 더 붉고 아름답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산 정상부쯤에 죽렴지맥 분기점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죽렴지맥은 두위지맥의 두위봉에서 가지를 쳐 영월 덕포리로 이어지는 약 36km의 산줄기를 말한다고 하네요.
천상의 화원, 운탄고도 하늘길과 함께하는 두위지맥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산정상에 '두위봉철쭉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이 인증장소인가요?
박무와 안개때문에 원거리 시정은 별로입니다만, 그 박무와 안개가 만들어 내는 자연은 그자체로 환상적입니다.
산행지도에 보이는 두위봉 장군바위가 바로 이곳이라고 하며,
두위봉 정상은 아닙니다만 정상의 대우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건너편 산봉우리에서 열심히 작품을 담고 있는 몇몇 진사님들이 보입니다.
저곳이 명당인가 보네요ㅎ
숨 한번 크게 쉬고,
가슴으로 주변의 풍광을 담은 후 건너편의 명당자리(^^)를 찾아갑니다...
명당자리에 올라왔더니 아주 좁은 공간인데, 발아래로 일망무제의 세상이 펼쳐지네요.
이곳에 모산악회의 두위봉 표지판이 붙어 있는데 아마 지도상의 두위봉 신동 정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원래 이곳이 두위봉 정상인데 두위봉 철쭉비가 세워져 있는 곳의 조망이 더 좋아 그곳에 碑를 세웠다고 하며, 이곳의 해발고도는 1470m, 철쭉비가 세워져 있는 곳은 1448m라고 하네요.
예전에는 이곳에 산림청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고 합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볶닥거릴수 없어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두위봉을 내려오면 헬기장을 지나고...
다시 작은 언덕을 올라
두번째 헬기장을 지나면 그 언덕위에 또다른 '두위봉 정상'을 만납니다.
이곳 봉우리가 사북 정상인 모양인데...
이처럼 정상 팻말이나 표지석이 두개인 곳이 제법 많지요.
대부분 지역의 경계에 위치한 경우로,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두위봉은 철쭉비까지 포함하면 표지판에 세개가 되는 셈이네요.
가능하면 하나로 정돈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해발고도 1470m 두위봉에 서면
백운산에서 망경대산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과
건너편의 매봉산과 단풍산
그리고 뒷편의 민둥산이 장쾌하게 조망된다고 하던데...
오늘은 신기루같은 안개에 가려져 있습니다.
두위봉 사북 정상을 지나면 등락이 크지 않은 등로가 이어집니다.
두위봉은 산의 모습이 두툼하고 두리뭉실하다고 하여 두리봉 또는 두위봉으로 불린다는 이야기가 이해가 됩니다.
"두리봉 겉이두야 두텁던 정이/풀잎에 이슬 겉이두 다 떨어지네"라는 정선아리랑 가사에도 그렇게 표현하고 있답니다.
그렇게 고목들도 구경하고,
몇몇그루의 주목도 지나고...
민둥산과 연계산행을 하는 경우에는 민둥산역 갈림길에서 좌틀해야 합니다.
우리는 직진하여 도사곡휴양림 방향으로...
다리가 쉬어가자고 할 즈음 때마침 쉼터가 나왔습니다.
이곳이 도사곡휴양림 갈림길이네요.
직진하면 백운산 방향이고,
우리는 좌틀하여 도사곡휴양림 방향으로 하산 시작...
도사곡휴양림 갈림길에서 좌틀하여 내려가면 철문을 지나갑니다.
바로 아래에 있는 수령 1400년의 주목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생각됩니다....
수령 1200~1400년의 주목 3그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주목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높이와 크기에서도 그 어떤 것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쳔연기념물 제433호로 지정되어 있고 사북을 지키는 신목(神木)으로 일컬어 진다고 하네요.
수령이 1400년이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던 시기 전부터 이곳을 지키고 있다는 뜻인데...ㅎ
어마무시합니다.
세그루의 신목을 지나면 도사곡휴양림까지는 내리막길입니다.
2,1샘터를 차례로 지나는데 샘터라기 보다는 무슨 도랑같은 느낌이네요.
갈증때문인지 물맛은 괜찮은 것 같고^^
이제는 내리막길도 속도가 나질 않습니다.
발가락도 아프고, 발바닥도 아프고ㅎ...
산을 내려오면 도사곡휴양림이 이어집니다.
나무데크위에 텐트를 치고 여유를 즐기고 있는 캠핑족들이 부럽습니다...
탄전기념탑이 있는 곳이 도사곡휴양림 주차장이며, 날머리입니다.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에 땀을 대충 씻어내고 옷을 갈아 입었더니 살 것 같네요.
시원한 계곡 바람을 맞으며 후미가 도착할때까지 망중한을 즐깁니다.
정상에서의 상쾌통괘함 뿐만 아니라 하산후의 이런 시간 또한 산행의 묘미라고 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