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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큐 프로, 김치가 숙취에도 효과가 있나요?
‘맛있는 숙취해소’를 표방한 레디큐가 변했다. 기존에 강황과 커큐민을 넣었던 노란색 레디큐는 개인적으로 일본의 숙취해소음료 ‘우콘파워’가 겹쳐서 떠올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벽한 한국화에 성공했다. 아니 김치를 넣었다고요?
정확히 말하면 김치에서 유래한 식물성 유산균을 넣은 것이다. 감기에 걸려도, 몸살이 나도, 여드름이 나도 김치를 먹으면 나을 수 있다고 믿는(…) 김치덕후 한국인에게 딱 아닌가. 맛으로도 충분히 새콤한 유산균음료의 느낌이 나서 즐거운 편. 다만 묘하게 술맛을 방해한다. 음주 전에 마시면 안 될 것 같은 느낌.
모닝케어 H·S·D, 숙취저격형 해소음료가 되었다고?
일반적으로 숙취해소음료 3대장은 모닝케어와 컨디션, 여명을 꼽는다. 각각 숙취해소음료 파트에서도 성격이 다르다. 모닝케어는 기존 ‘알콜 분해력’만을 높이는 것이 아닌 음주 후 발생하는 두통이나 구취 등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져 많은 알콜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 모닝케어가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아예 숙취유형별로 버전을 달리한 것이다. 깨질 듯 한 두통에는 ‘H’, 푸석푸석한 피부에는 ‘S’, 더부룩한 속에는 ‘D’로 나누어 사람마다 다른 숙취에 뒤 따르는 각종 불편을 잡았다. 총알처럼 생긴 디자인이 숙취를 날리는 스나이퍼가 된 것일까? 문제는 숙취유형이 2개나 3개가 겹친다면 초… 총알이 부족할수도 있다는 것.
여명1004, 808위에 천사가 있다
모닝케어가 전면개편을 해서 세련되어도 좋을 음료라면, 여명은 절대 바뀌면 안 되는 음료다. 마치 해방 전후 같은 디자인의 제품(심지어 ‘숙취에 조은차’라고 써 있다)은 이곳의 아이덴티티요, 국기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여명도 업그레이드를 했다. 바로 여명 1004!
여명 1004는 여명808 특유의 맛은 덜되 굉장히 깊고 우아하게 만들었다. 괜히 캔의 겉면에 얼음과 함께 온더락(?)으로 마시라는 말이 써 있는 게 아니다. 고오급 숙취해소랄까. 문제는 가격도 2 배로 뛰었다는 것. 개인적으로는 가격도 비싼데 보안도 뛰어난 철캔이라 까지지 않는다는 것이(…)
컨디션, 이름 빼고 다 바뀌는 변신의 귀재
김치를 넣고, 디자인이 바뀌고, 가격이 바뀐(?) 다른 음료와 다르게 컨디션은 항상 여전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컨디션은 출시 이후 살짝살짝 디자인과 맛과 성분도 업데이트하는 일종의 잠수함패치를 한 변신의 귀재다. 물론 모르는 사이 CJ헬스케어 로고까지 바뀐 게 함정. 전혀 몰랐는데 컨디션이라는 이름만 빼고 회사까지도 바뀌었구나.
사명이 바뀐 후의 컨디션은 더욱 대담한 변신을 진행 중이다. ‘환’으로 가기도 하고, ‘라면’과 콜라보를 하기도 한다. 아니 마실 거로 변해야 마시즘이 응원도 하고 마시는데…
헛개파워, 헛개차로 시작된 헛개유니버스
‘헛개차’를 통해서 ‘숙취에는 헛개다’라는 공식을 만들어버린 광동제약의 숙취해소 음료다. 이름도 ‘헛개파워’. 사소한 이야기지만 숙취해소음료는 자고로 뚜껑이 커서 손으로 돌릴 때 또도독 소리가 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녀석의 휠… 아니 뚜껑 지름은 무려 4cm다(컨디션은 3.3cm). 그래서 뚜껑을 깔 때부터 기분이 좋다.
마셔보면 거의 여명808을 처음 마셨을 때의 강력한 한약 느낌이 쏟아진다. 같은 헛개를 넣어도 컨디션처럼 가볍고 상쾌하게 들어가는 타입이 있다면, 이쪽은 완전 진중 그 자체…지만 이럴 거면 한약을 마시는 게 낫지 않아?
깨수깡, 이런 맛도 숙취해소음료라고?
숙취해소음료계의 가장 막내다. 하지만 그 위상만은 앞의 다섯 병의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충분하다. 숙취해소음료를 탄산음료로 낸 것도 재밌지만, 제주산 감귤농축액을 넣어서 굉장히 상큼하게 만들어낸 것. 거의 헛개파워의 완전 반대되는 맛을 낸다고 보면 된다. 아기 입맛에 딱 어울리는 음료다.
아쉬운 건 맛 자체가 탄산음료라서 사람들이 숙취해소음료로 느끼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 이정도의 라이트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왠지 술보다 탄산음료를 더 사랑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 정도?
술 사는 데 돈 다 썼는데… 숙취해소음료가 꼭 필요한가요?
필요하다. 술을 즐기는 사람에게 숙취해소음료란 건강한 음주의 마지막 단계다. 처음 등장했을 때의 숙취해소음료는 치명적인(?) 상황을 준비하는 음료였고, 때문에 맛을 고려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홈술러에게는 맛까지 생각하며 꼭 구비해놓는 하는 소화기 같은 음료가 됐다. 더 나아가 마시즘은 술과의 페어링(?), 그리고 선물을 할 때의 좋은 점들을 생각해봤다.
술과 함께 숙취해소음료를 안주 삼는다면
누군가에게 선물로 줄 때
올해의 음주총량을 맞추기 위해 벼락치기 하듯 술을 마실 필요는 없다. 어제의 음주를 후회하기보다는 적당히 조절하는 자세가 더욱 필요… 하지만 지키기가 어렵다면 숙취해소음료 하나쯤은 괜찮잖아? 자신의 숙취 정도나 증상, 또 취향에 맞는 최애 숙취해소음료만 있어도 내일의 나에게 미안할 일은 없어질 것이다.
…물론 나는 틀렸어. 이거 조사해본다고 너무 많이 마셨어. 술도… 숙취해소음료도…
원문: 마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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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처럼 술을 못 먹는 사람들은 마시더라도 취하기 전에 끝내게 되기 때문인지 숙취음료의 필요성은 못느낍니다.
그런데 진짜 죽어라고 마시는 분들도 계시고 숙취음료가 꼭 필요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걸 유용하게 잘 정리한걸 보면 도움 되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