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9월 12일 새벽 5시.
춘천으로 달려가 벌초를 끝내고
다시 충남 자연농원 낚시터가 있는 공주로 달려 갑니다.
예감배 낚시대회에 대도 못 담궈 보고 다시 달려간 곳...
경북 의성군 안계의 구천 수로였습니다.
동영상입니다.
공주에서 안계까지는 160키로미터 정도...
전날 350키로 정도를 달려 공주까지 왔었는데 또 달려 갑니다.
안계 낚시에서 태공님을 만납니다.
안계낚시는 정보제공이 빠른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태공님 역시 안계낚시 사장님의 정보를 듣고 안계를 자주 찾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사모님이 김치며 밑반찬도 가끔 주기에 장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네요.
안계낚시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누구를 기다리라고 합니다.
잠시후 F-TV 진행자이신 정명화님이 나타납니다.
태공님과는 절친이라고 합니다.
인근 고기집으로가 이른 저녁식사를 합니다.
태공이 안계에 있다고 하니 얼굴이나 보고 간다고 일부러 찾으셨다고 합니다.
저녁식사를 하고 구천수로로 달려 왔습니다.
이미 서산으로 해가 지고 있어 마음이 바쁘기만 합니다.
몇 곳 돌아 보았지만 마땅치 않아 상류쪽 부들밭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좋은 포인트에는 장박하는분들이 다 들어가 계십니다.
오른쪽으로는 병풍처럼 부들이 있고
중간지점에는 뗏장과 수세미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선 수초를 넘겨 3.4칸과 3.8칸 2대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앞쪽은 모두 짧은대 위주로 편성합니다.
포인트 바로 뒤에 주차를 하고 텐트까지 설치를 합니다.
이렇게 부들이 빼곡한곳...
구천 수로는 이런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수심은 6~70센치 정도를 유지하고 있고
미끼는 옥수수가 제일 좋다고 합니다.
외래어종이 많았는데 언제부턴가 개체수가 급감하여
지렁이와 새우등 생미끼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구천수로는 상류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위천의 가지수로로써
부들과 뗏장등 수초 형성이 잘되어 있고 물이 마르지않아
좋은 포인트들이 많이 형성 되어 있는곳입니다.
멀리 오른쪽 차량이 태공님의 차량이자 본부석입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보가 형성되어 있어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큰비가 내리면 낙동강에서 많은 붕어들이 유입 된다고 합니다.
제 포인트입니다.
올해는 큰비가 내리지 않아 상류 저수지로부터 물 유입이 없어
조과가 주춤하고 있다고 합니다.
장박꾼들은 이날도 상류 저수지에서 물만 내려오면
입질이 살아날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물은 내려 오지 않았고 입질 조차 없엇습니다.
아마 큰물이 진후에야 마릿수 대물을 만날수 있다고 합니다.
저녁 무렵 도착을 하고 보니 대편성 중 어둠이 찾아 왔었습니다.
어려운곳 부터 찌를 세우고 짧은대를 세우다 보니 그리 어렵지 않게 대편성을 마쳤습니다.
배나무가 가득한 수로뒤의 과수원 풍경입니다.
바로 옆에는 빨간 사과가 맛있게 익어 가고 있습니다.
밤사이 열심히 낚시를 해 보았지만
단 한번의 입질도 없었고 한숨 자고 나와도 찌는 변동없이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이곳의 입질 타임은 초저녁부터 밤 11시까지
그리고 새벽 4시부터 아침 8시까지가 최고의 입질 타임이라고 하는데...
자정부터 4시까지는 거의 입질이 없어 자도 된다고 합니다.
태공님의 포인트입니다.
사실은 이자리에서 5짜를 걸었는데 얼굴만 보고 원줄이 터지면서 떨구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그놈을 만나기 위해 다시 이 수로를 찾았고
이날이 3일째 랍니다.
하지만 상류에서 물이 내려 오지 않아 입질이 주춤해졌고
많은 장박꾼들이 입질 한번 보지 못한채 날짜만 지나고 있다고 합니다.
갑자기 안개가 밀려 옵니다.
멀리 안계까지 온 저로써는 대물도 좋지만 붕어 얼굴은 보아야 될것 같습니다.
태공님의 포인트도 수심 6~70센치가량된다고 하네요.
구석구석 수초 사이에 찌를 세워 놓았습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자연입니다.
주변을 둘러 보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 왔습니다.
포인트는 좋은데...
하지만 생명체가 없는것 같습니다.
수로에 장박하는 분들 말이 며칠째 입질이 없다고 합니다.
아침식사를 하라고 부릅니다.
태공님표 깔끔한 식단입니다.
매끼니 국이나 찌개 한가지가 올라 옵니다.
오늘은 콩나쿨국입니다.
콩나물을 들기름으로 달달 볶다가 물을 붓고 잠시 끓인뒤
고추가루와 소금,대파등을 넣고 조금 더 끓이면 맛있는 콩나물국이 됩니다.
그저 평범한 식단이지만 제입에는 딱 맞습니다.
아침 식사후 철수 하여 인근에 있는 소류지로 이동을 합니다.
무넘이로 물이 철철 흘러 넘치고 있습니다.
물이 없어 바닥을 들어낸 저수지만 보다가
이렇게 물이 가득한 저수지를 보니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약 4.000평쯤되는 평지형 저수지.
저수지의 60%정도는 부들이 덮고 있습니다.
이 저수지는 강에서 물을 끌어 올려 물을 채우기 때문에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경북쪽은 그런곳이 많이 있습니다.
저수지 바로옆에 감나무가 몇그루 서 있습니다.
아직 익으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 한것 같습니다.
저수지가 마음에 쏙 듭니다.
수초가 가득해 포인트는 서너자리뿐입니다.
태공님이 수초 작업중입니다.
누군가 작업을 해 놓았지만 구멍이 덮여 있어 장해물을 제거해야 합니다.
약 2시간의 작업 끝에 멋진 포인트가 완성 되었습니다.
과연 노력의 결실이 있을지...
앞쪽 파라솔이 제것입니다.
왼쪽 파라솔이 태공님 포인트...
태공님의 포인트...
다시 봐도 멋집니다.
이렇게 모두 10대를 편성했습니다.
이곳이 제 포인트입니다.
누군가 작업을 해 놓아서 저는 작업 없이 찌를 세웠습니다.
수심은 80센치 정도...
부들사이에 공간을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저는 이런곳을 무척 좋아 합니다.
옥수수를 달아 던져 놓으니 찌가 춤을 춥니다.
잔챙이들이 옥수수를 먹지는 못하고 드리볼을 하고 다닙니다.
글루텐을 달아 던지니 4치정도의 작은 붕어들이 올라 옵니다.
밤낚시를 노리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드디어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밤사이 태공님은 씨알 좋은 준척과월척 4수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제 자리에서는?
날이 밝아 오고 있습니다.
밤사이 제 자리에서는 8치붕어까지는 나왔지만 기대했던
좋은 씨알의 붕어는 오지 않았습니다.
새벽이 되니 기온이 급강하하여 영상 9도까지 내려 갔습니다.
방한복을 준비하지 않고 내려갔기에 얇은옷을 몇겹 끼어 입어 보았지만
한기를 이기기에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자정 까지 낚시를 했고 몇수의 붕어를 만났지만
장거리 여행의 피로에 못 이겨 휴식을 취하고 새벽 4시경 다시 일어 났습니다.
하지만 차가운 기온 탓인지 입질이 없습니다.
앞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오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 빨리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립니다.
낮캐미로 모두 교체했습니다.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는 저수지...
이때가 가장 멋있는 풍경을 남겨 줍니다.
부들 사이사이...
예쁘게 찌를 세워 놓았지만 기다리던 대물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침 햇살이 뜨거워 집니다.
이날 만난 태공님의 붕어들입니다.
모두 준척 이상의 붕어들...
그리고 다시 밤을 맞이 합니다.
낮에는 잔챙이 붕어와 참붕어, 각시붕어등에 시달려 낚시를 할수 없습니다.
새우는 채집되지 않았습니다.
베스터가 그리울 정도로 잔챙이 성화에 녹다운 되었습니다.
할일 없이 텐트안에서 뒹굴며 낮잠자고 ...
그러다 보니 다시 밤이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하루 24시간중 제대로 낚시한 시간은 5시간정도.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날밤 꼬박 새면 10시간 정도는 낚시 시간이 되겠지만
이제는 체력이 따라 주지 않아 밤 새는것은 못하겠습니다.
다음날 장거리 운전을 하려만 더욱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다 보니 짧은 시간에 집중할수 밖에 없습니다.
둘째날밤...
오늘은 뭔가 만나야 되겠기에 더욱 집중합니다.
하지만...
태공님은 월척 붕어 몇수를 만났는데...
매정하게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이날도 기온은 크게 떨어져 많이 추웠습니다.
버너를 가져다 발앞에 피워 놓고 무릎담요를 덮었더니 굿~~~
아주 따뜻합니다.
진작 이렇게 할걸~~
오늘도 잔챙이만 만나고 대를 접어야 하나 하는순간.
중간에 있던 찌거 솟아 오릅니다.
챔질하니 묵직한 손맛이 손끝에 전해 집니다.
하지만 잘 나오다 앞쪽 수초속으로 파고 듭니다.
이게 얼마만의 입질인데 놓칠수는 없지요.
다행이 잘 빠져나와 뜰채안에 들어 갑니다.
3박만에 만난 월척 붕어 입니다.
붕어 참 예쁩니다.
이제 욕심을 버려야할 시간입니다.
멀리 250키로를 달려와야 만날 수 있는 경북 의성권...
언제 다시 찾아 올지는 모르겠지만 매력있는곳 중에 한곳입니다.
수로는 물론 수없이 많은 소류지...
그곳을 다 둘러 보려면 평생을 다녀도 못 갈 것 같은 곳입니다.
다시 붉은 빛이 도는 아침을 맞이합니다
편안한 아침을 맞이합니다.
안개가 피어오르는시각...
마지막날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허리급 붕어는 만났어야 하는데
겨우 월척 얼굴만 보고 가야 한다니...
태공님의 붕어입니다.
첫날 4수와 들째날 4수등.
모두 8수는 있어야 하는데 남은 붕어는 4수뿐...
어찌 된 것일까요?
태공님 자리가 가스가 올라온다고 제 자리옆에 살림망을 두어
마릿수는 제가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살림망이 낮은 수면에 놓여져 있어 뛰어나간것이 아닌지...
암튼 태공님은 4수입니다.
이녀석이 제가 잡은 30.5센치의 월척 붕어 입니다.
이 녀석외에는 모두 8치 미만의 작은 붕어들입니다.
태공님의 붕어와 제것 까지 해야 5수...
정말 미미한 조과입니다.
이 작은 붕어들은 계측자에도 올라보지 못했습니다.
모두 옥수수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태공님은 이런 붕어 입질도 없었다고 하는데
왜 제 포인트에서는 잔챙이만 바글바글 대는지...
멋진 붕어를 만난 태공님...
저는 이 붕어 한수로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춘천, 공주 그리고 경북 의성까지...
그렇게 달려야할 이유가 무었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이 미친짓은 계속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