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편지 낭독
2020. 08. 11. 하동도서관 별밤시낭송 발표회
그대!
메밀꽃 빨간 기둥을 지나
안개꽃 같은 작은 미소로 작은 속삭임으로 오셨나요.
지리한 칠월의 장마 속 느닷없는 소나기에 놀라 여기에 와서 치유를 받으셨나요. 이런 사연 저런 사연 이런 모습 저런 모습들이 하동 도서관 시낭송회에 스무 개의 별들이 모여 별밤이 되었습니다. 그 중심엔 대한민국 최고의 시낭송가 김태근 선생님이 무한한 하늘을 열어 주셨지요. 최고의 선생님을 만나 시낭송을 배운 것은 행운 중에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때론 지성으로 때론 사랑스러움과 어여쁨으로 오신 여자 시낭송 선생님, 중후한 멋과 탄탄한 실력파 남자 시낭송 선생님들, 서로간의 어우러짐은 최고였습니다. 매 시간마다 환상이었습니다. 우리의 하루하루는 인연에서 시작하여 인연으로 끝나지만 우리들의 만남은 아주 특별하고 소중합니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앞으로도 우리들의 인연은 살아가는데 별밤만큼이나 소중하고 빛나는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시낭송으로 배운 고저장단과 쉼과 멈춤 그리고 여백은 어쩌면 우리들의 삶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습니다. 여백의 아름다움! 쉼과 멈춤의 지혜! 고저장단의 절제들은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길은 각자 다 처음인지라 부서지기도, 상처받기도, 시행착오를 겪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들은 시로, 낭송으로 치유받고 용기내고 서로 안부 전하면서 다독여주고 격려해주신다면 우리들의 삶이 한 층 윤택해지리라 믿습니다.
스무 명의 우리 시낭송 선생님들 수료를 마치고 작으나마 소박하게 발표회를 갖게 된 것을 축하드리며 그동안 동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 주민을 위해 장을 열어주신 노광석 도서관장님, 그리고 주무 담당 선생님께 수강생을 대표하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축사를 위해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귀한 걸음해주신 경상대 대학원 조기조 원장님, 축하 무대를 선사해주실 큰 오라버니같은 색소폰의 남자 반해경 선생님, 축하 낭송을 해주실 지리산 시낭송 사무국장 김민숙 선생님, 촬영에 mbc 문화봉사단 구자봉 단장님께 감사 말씀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무한한 하동 사랑과 열정의 소유자!
대한민국 최고의 시낭송가 김태근 선생님께 다시 한 번 큰 박수와 감사함을 전하면서
인사에 가름하고자 합니다.
하동 섬진강 시낭송회 회장
유 귀 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