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모양부리회 정기산행이다. 모양부리는 고대 마한 시대의 고창 지명이다. 1읍 13개 면의 고창 동기들 모임이다. 어쩌다 한 번씩 갈 때면 처음 보는 친구들을 꼭 만나게 된다. 17명이 참가한 이번 모임에도 처음 보는 친구가 셋이나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40년 만에 재수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반갑게 인사하고 오랜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 속에 열린 마음과 관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꼰대로 늙지 않으려는 모양이 좋았다. 나이 들어가는 중에 진심과 의리가 높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언제나 같다.
동대문역 1번 출구 – 낙산 성곽 – 혜화문 – 와룡공원 – 말바위 전망대 – 삼청공원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걸었다. 2024년 산악 대장과 총무를 맡은 우영, 제인 친구의 수고가 크다.
서울의 면적은 고창보다 2제곱킬로미터가 작다. 고창의 인구는 5만 2천여 명 남짓이다. ‘대한민국’의 국호는 조만간 ‘서울공화국’으로 바꿔야 할지 모른다. 권력만 잡으면 그만이라는 자들에 의해 온통 서울공화국 팽창, 확대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 지방경제 활성화는 입에 발린 개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농업 운운하면서 실제는 농업 죽이기 정책을 펼쳐온 역대 정권의 모순을 서울공화국에서 언제나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도로, 전철, 고속철도 등 땅값 올라서 몇 푼 챙기면 좋다고 환호하는 무지한 민초가 뒷배가 된다. 돈의 좀비가 나쁜 권력, 나쁜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돈이 된다 싶은 곳에는 재벌 권력의 떡고물을 주우려는 투기꾼들이 설친다. 그에 기생하는 정치와 공무원들이 만면의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몸이 반응하는 만큼 술을 먹고, 틈나는 대로 걸으며 건강하게 생활해나가는 친구들이 좋아 보였다. 열심히 사진을 찍는 준겸 친구를 만나서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