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보고 혼인지 마당에서 펼친 '2023년 바람난장-----예술의 길'
----입춘날 입춘굿하듯 소리높혀 외치다-----
온평리 신작로(일주도로) 길에서 한라산 쪽으로 500m 정도에 혼인지(婚姻池)란 연못이 있다.
그 시절만해도 혼인지 주변은 잡나무 몇그루와 목초지 비슷한 잔디밭이 전부였다. 그 마을 사람들은
'홴죽' 또는 '핸죽'이란 명칭으로 불렀다.아마 짐작컨데 '혼인지' 발음이 제주어 발음으로 변형되여
'홴죽' 또는 '핸죽'이라 불렀지 않았을까, 유추해 본다. 핸죽 물통에가면 마소에게 물을 먹이는 큰연못
(혼인지)이 있고 큰연못에서 1m정도 위치에 작은연못, 소위 먹는 물통이 있다. 여기서 조상의 슬기를
엿 볼 수 있다. 제주엔 어디를 가나 물이 귀했다. 그나마 용천수가 펑펑 쏟아지는 서구포 쪽과 제주시
또는 한림쪽을 제외하곤 먹는물이 귀했다. 오죽하면 제주의 마을 설촌유래를 보면 물이 있는곳에
취락을 형성 했음을 유추 할 수 있다.
제주도 동쪽마을 곳곳에 산재한 연못을보면 혼인지 연못정도 크기의 연못을 볼 수 있다. 워낙에 제주
동쪽 마을은 물이 귀하여 자연적으로 형성된 연못에서 말과 소에게 물을 먹여 마소를 키웠다. 아마
혼인지에 붙은 작은 연못도 혼인지란 연못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후 마을 사람들 손에 의해 작은 연못을
만들어 큰못은 소와말이 이용하는 곳으로 작은 못은 마을 사람들이 음용하는 곳으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지금도 혼인지 연못곁에 음용수로 사용했던 작은 연못이 있다. 이 작은 연못은 70년대 후반 상수도가
일반화 되면서 그 형태만 남아있다.
혼인지는 혼인지 전설에 걸맞는 자연구조가 조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혼인지란 연못이 이미 오래전에
자연스럽게 형성되여 있었다. 그다음 중요한 주거 형태인 혼인지 굴(窟)이 연못 바로 곁에 있다. 그 굴의 형태
또한, 혼인지 전설과 맞아 떨어진다. 굴입구는 하나인데 입구로 들어가면 세가닥으로 나눠진 주거공간이 있어
고.양.부 삼신인(三神人)의 신방으론 금상첨화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 삼성혈(모흥열)에서 태어나 시조
고.양.부삼신인이 온평리 해안가로 밀려온 함속에서 청의(靑衣)를 입은 15--16세가량의 벽랑국 세공주를
맞이하여 각각 배필을 삼아 이들과 혼례를 올렸다는곳> (혼인지 팜플렛 인용)
이러한 전설이 깃든 곳에서 2023년 2월 4일 새철이라 일컷는 입춘절에 '예술이 흐르는 길' 이란 주제로
2023바람난장 굿판을 벌렸다. 식전행사로 청사초롱 불 밝혀라는 참여한 관객 여럿이서 청사초롱을 들고
행사 장소인 혼인지 전통혼레관 마당아래 조성된 분수대를 돌면서 각자의 소원을 비는 분수돌이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바람난장을 이끄는 김정희(아동문학가)회장은 인사말에서 " 바람난장 행사를 제주동쪽 해뜨는 동내에서
아름다운 여러분과 함께하여 기쁘기 한이 없다. 특히 삼성신화 전설이 깃든 온평리 혼인지에서 2023년 첫 행사를
가지게되여 금년 한 해는 좋은 일이 사방에서 일어날 것 같다" 라는 인사말을 하여 큰 호응을 받았다.
성산포문학회 한용택(서예가)회장은 축사에서 " 입춘 날은 예전에는 일년중 첫절기로 설날에 버금가는 날이다.
이렇게 좋은날 제주 각지에서 우리 고장을 찾아주신 예술인 여러분께 고맙습니다"라는 축사를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성산읍 신산리 생활개선난타동아리 팀이 공연한 난타 공연도 주목을 받았다. 둥둥둥 울리는 북소리는 아득한 옛날
고.양.부삼신인의 벽락국 세공주와 혼인지 연못가에서 혼례를 치르는 축하의 북소리였다.혼인지 연못 물결도 춤을
추고 연못에 목축이려 내려온 말과 소들도 덩실 덩실 춤을 추면서 흥흥 거린듯 하는구나.
그리운바다 성산포 연작시가 제주연무용단의 펼치는 안무에 맞춰 혼인지 혼례관 마당에 울려 펴진다.
제주연극을 대표하는 강상훈 세이레아트 대표가 낭송한 '붉은 동백'은 혼인지 주위에 심어져 있는 동백 나무가
소리없이 듣는듯 하였다.
성산포문학회 재주꾼인 정성필의 제주어 시가 관객들을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는것 같았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성산포문학회 회장이며 서예가인 한용택의 휘호 써주기 퍼포먼스다. 휘호를 받으려
길게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였다. 한용택회장은 일찍이 소암 현중화 선생 문하로 서예를 익혔으며 후에
소농오문복선생에게서 한학과 유학을 사사 받았으며 전국 서예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무튼 가슴 두근두근한 행사를 김정희.한용택 두분 회장 노력과 열정으로 마칠수 있었다.혼인지민속 보존회
송종만이사장의 도움이 많은 힘이됐다. 다음 바람난장 난장판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이승익. 시인)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