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사팀 9번주자 안조영 9단이 숙녀팀 8번주자 박지은 9단을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안조영은 41세, 박지은은 37세로 이번 대회에서 나이차가 가장 적은 대결.
제14기 지지옥션배 연승대항전 16국
안조영, 박지은 제압하고 5연승 질주
3대8로 크게 벌어졌던 스코어가 어느새 8대8로 균형을 이뤘다. 신사팀에 첫발을 들여놓은 41세의 '막내 신사' 한 명이 숙녀팀에 맹폭을 가하고 있다.
22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4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제16국에서 안조영 9단이 박지은 9단을 꺾었다. 100여수까지의 팽팽했던 접전을 지나 우상 공방에서 우세를 잡기 시작, 233수 만의 불계승으로 마무리했다.
"두터워서 나쁘지 않다고는 생각했는데 계속 만만치 않았던 것 같다"는 안조영 9단의 국후 이야기. 박지은 9단은 중후반에 한 차례 기회가 오는가 싶었으나 살리지 못했다.
▲ 1993년 입단 후 27년간 승부사로서 외길을 걷고 있다. "감독이나 지도자 제의를 받은 것도 사실인데 잘하는 분야가 아니어서 사양했다"는 안조영 9단이다.
안조영 9단은 신사팀의 9번주자. 절대 불리한 상황에서 바통을 넘겨받아 숙녀팀의 4번주자부터 8번주자까지를 한 명씩 차례로 꺾었다. "숙녀팀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승수를 추가할수록 더 강해지는 것 같다"는 지지옥션배 백성호 해설자의 말. 안조영 9단의 지지옥션배 출전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이제 남은 선수는 공히 4명. 팀당 12명으로 시작한 승부가 4명 간의 대결로 좁혀졌다. 신사팀은 안조영 뒤로 유창혁ㆍ이성재ㆍ이창호, 숙녀팀은 이민진ㆍ김채영ㆍ오유진ㆍ최정이 대기 중이다.
▲ 박지은 9단은 휴직기간이었던 12기 대회를 제외한 전 시즌을 숙녀팀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5연승으로 4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시 200만원, 그 후 1승당 100만원씩 증액)과 240만원의 대국료(매판 40만원)를 확보한 안조영 9단은 숙녀팀이 9번주자로 발표한 이민진 8단과 다음 주 월요일(28일) 저녁에 대결한다. 상대전적은 1승1패로 팽팽하다.
"아무리 이겨도 신사팀이 유리하지 않은 것 같다"는 안조영 9단은 "몫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두면서 욕심은 계속 생긴다. 지금은 개인 목표보다는 신사팀이 이길 수 있게 최대한 도움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반상의 월화드라마' 지지옥션배는 신사팀과 숙녀팀에서 12명씩 출전해 연승전으로 겨루는 대회. 우승팀이 1억2000만원의 상금을 독식한다. 그동안 숙녀팀이 1ㆍ4ㆍ6ㆍ8ㆍ9ㆍ11ㆍ12기를, 신사팀이 2ㆍ3ㆍ5ㆍ7ㆍ10ㆍ13기를 우승했다.
▲ "꾸준하게 열심히 해보고 싶고, 바둑을 가르쳐 주는 사람(인공지능)이 생겼는데 지금 공부를 그만하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는 안조영 9단.
▲ 숙녀팀에서 두 차례 우승 결정, 여섯 차례 우승 경험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