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폼] 백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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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항
윤민희
서신 백미항
넓은 갯벌에 서니
온몸에 짠 기를 풀어놓은 듯
오롯한 그 맛이 짭조름하니 알싸하다
미지근한 순항은 밍밍하지만
호된 사지를 넘어온 짜릿한 안착은
단번에 빨려든다
수산물 작업장 창고 마당
꽃 달린 해님이 달그락거리는 오후
널브러진 그물은
한낮 햇살에 달큰하게 늘어지고
비닐하우스 한 채
굴뚝 연기로 몸 비틀어 유혹하는데
얼마만의 호기인가
소복하게 쌓인 굴 더미
성곽처럼 둘러앉은 동네 아낙들
찌그러진 양동이로 토닥토닥 모이는데
새댁 얼굴에 복사꽃 핀 걸 보니 졸겠구먼
그게 아니랑게유
칼칼한 양념 웃음으로
난로 위 주전자 구수하게 수증기 피어오르고
항구의 겨울이 입담으로 밀려간다
첫댓글 갯내음이 전해주는 삶의 이야기가 구수하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