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도파를 처방받았습니다.

[밀크천]

어제 3월 31일 아산 병원 진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원래는 아침 9시에 예약을 했었는데 출근 시간이라 보대낄 것 같아서 11시로 진료시간을 조정하였습니다. 9시에 마도파 두 알에 미라펙스 한 정을 먹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잠실나루 역에 내려서 성내천 둑을 올라섰습니다.
길가에 노란 개나리 너무도 노랗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봐왔던 개나리지만, 진노랑입니다.

다리를 건너갑니다. 성내천은 엷읃 연두색입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성내천을 내려다보았습니다.

개천을 바라보니 아주 오래전 생각이 납니다. 

그때도 이렇게 다리를 건너고 있었는데 여러 사람들이 성내천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물 위에는 청둥오리 가족이 노닐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평화스러워 한참을 쳐다봤습니다. 엄마 오리를 따라가는 새끼 오리들, 그중에는 딴청을 하다가 엄마 오리를 놓칠 세라 쪼르르 따라가는 새끼 오리도 있었습니다. 

엄마 오리를 따라가려고 바삐 움직인 물 위에 낸 그 작은 궤적이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병원을 다시 쳐다봅니다. 아산 병원을 보면 가슴이 내려앉습니다. 가족을 모시고 오랫동안 이 병원을 수 없이 다니다가 보내 드렸기 때문입니다.

*

동관 신경과로  바로 찾아 들어갔습니다. 예전에는 기웃거리며 신경과를 찾았는데 이제는 금방 찾아갑니다.

접수를 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카톡으로 몇 번 진료실 앞으로 오라고 문자가 옵니다. 앞서 들어간 사람이 나와서 처방을 받습니다. 약 설명하는 약 중에 미라펙스가 있습니다. 그분은 같은 환우였던 것입니다. 따님으로 보이는 사람이 대신 그 이야기를 듣습니다. 예전에 병원을 다니면서 느꼈던 것이 환자를 수발들며 병실에서 밤을 새우는 사람들은 거의 다 딸이라는 것입니다.

제 날짜에 가지 못한 관계로 주치의가 아닌 다른 의사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환자를 많이 만나서 그런가 무덤덤합니다.

내가 가진 증상을 소상히 설명을 하였습니다.

진료실 안을 왔다 갔다 하라고 하더니 동작 딱 한 번에 그만하라고 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라고 합니다. 엄지 검지 잼잼, 코에다 손을 찍고 난 다음  선생님 손가락을 찍는 것을 하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바닥을 향해서 탁탁 발을 내딛는 동작으로 끝냈습니다.

진료실 나와서 간호사에게 설명을 듣는 중에 퍼킨이 처방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깜짝 놀라서 마도파 먹던 사람인데 왜 그렇게 처방 되었냐고 물었습니다. 내 말에 간호사 그럽니다. "이제는 마도파를 만들지 않습니다."
현실로 다가온 것입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나는 마도파를 복용하던 사람이니 명도파를 먹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내 말에 내 주치의 선생님인 정선주 선생님은 퍼킨만 처방을 한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도파를 처방해 달라는 나의 요구에 간호사는 진료실에 들어가 명도파 처방을 받아서 나옵니다.

간호사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정선주 선생님은 절대로 명도파 처방을 안 하냐고... 그 말에 간호사는 글쎄요 모르지요라고 좀 전과 다르게 말을 합니다. 내가 여러 번의 거쳐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 간호사는 힘들었는지 쳐다보는 시선이 그렇게 곱지 않습니다.

5년이 되었기 때문에 산정특례 연장하고 약국을 향하였습니다.

오리지널 약인 마도파하고, 제네릭 명도파와 약가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가 궁금해서 약사에게 물었습니다 계산기를 꺼내더니 계산을 합니다. 한 알당 40원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묵직한 약을 들고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늘~함께(보호자)]

안녕하세요
선생님께서도 아산병원 진료다니시는군요,,,
즈히남편은 이종식교수님께 진료받는데,,,, 지난29일진료일에 건강상문제로 진료를 못하셔서 다른선생님께 진료했는데 명도파처방을 받았습니다
강건하세요^^^

[밀크천]

안녕하세요. 늘~함께 님 이제 명도파로 자리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보호자도 많이 힘듭니다. 늘~함께 님도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꽃님이]

"명도파",
파킨슨 증후군
질환이 어느단계이든 용법과 용량은 개인별로 결정된다
밀크천님 증후군으로 확진받으셨는지요?
아닌듯 해서요!!
혹시라도 확진을 잘못받으신건 아닌지,...

[가을]

일반 파킨슨도 통털어 파킨슨 증후군에 포함됩니다
그러니 일반 파킨슨 약제이고 마도파 카피약으로 보시면 됩니다
성분이 오리지널과 다소 차이가 있을수 있어 복용후 좀더 관찰해 볼 필요가 있을겁니다

[꽃님이]

고맙습니다
제가 파킨슨병이나 약에대해서 모르는게 많습니다
가을님의 조언을 많이듣고싶습니다

저도 명도파를 처방받으셧다니
복용해보면서 관찰해보는게 좋을것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밀크천]

파킨슨으로 진단을 받았는데 몸 상태가 나쁘니까 별 생각이 다 들 기도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꽃님이님

[꽃님이]

네 ,
밀크천님 증후군 아닐겁니다
증후군 이면 진행이 빠르기도하고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밀크천님
파킨슨으로 확진받으셨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가을]

의사분들 약 처방 방식차이가 있나 봅니다
아마도 각 대학 병원별로 처방하는 약이 다른 이유가 의사의 권한 보단 병원에서 제약 선택을 결정하는 거 같네요

저는 동네병원에서 마도파 처방 받아옵니다 동네 병원이라 약 선택권은 더 자유스런거 같습니다

[밀크천]

네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일사불란하게 편의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 같더군요. 저는 매도 먼저 맞는게 낫지 않겠는가 하는 기분으로 받아 왔습니다. ㅠㅠ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가을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