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서 5백년을 기다리고 물속에서 5백년을 그리고 |野談集 공기바위 - 소재지 :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읍내리
음성읍에서 동으로 약 700m 지점에 있는 해발 393m의 수정산이 있다. 이 수정산에는 그 산마루에 바위가 하나 있는데 이 바위는 직경 2m 가량되는 길고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수정산에서 남쪽으로 마주 보이는 사나이 있는데 그것은 수정산에 직선 거리로 약 12km 지점에 위치한 음성군 원남면 주봉리 경계 지점에 있는 해발 377m의 시루산이다. 이 두개의 산이 서로 상통하는 뿌리를 지녔다는데 흥미를 자아내게 한다. 본시 甑山은 속칭 시루산이라고도 하며 한자로 洗陋山이라고 쓰기도 한다.
그런데 이 시루산 정상에는 직경이3m가량 되는 바위가 있는데 속칭 공기바위라고 부르기도 하고 장수바위. 시루바위 등으로도 불리워지고 있다. 오랜 옛날 이 곳 수정산에 장수가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산잔등에앉아 사방을 둘러보고 있으려니까 어디선가 천둥치는 듯 큰 소리가 들려오므로 하늘을 우러러 보았으나 맑은 하늘에 구름 한점 없어 천둥이 칠 것으로는 예측 할 수가 없어 자세히 살펴보니 남쪽으로 약 15리 지경에 떨어져 있는 시루산에서 장대한 사나이가 낮잠을 자고 있는데 그가 코를 고는 소리가 그토록 요란했었다.
수정장수는 조그마한 돌을 증산장수가 있는 쪽으로 던져 그 발을 맞추었더니 증산장수가 잠에서 깨어나 그에게 돌은 던져 깨운 수정장수를 발견하고 옆에 있는 직경 3m 가량 되는 장수바위를 집어 수정산으로 향해 던졌는데, 수정장수가 이것을 받아 되던졌다. 그 거대한 바위가 바람을 가르면서 수정산과 증산 사이를 오가는 것을 바라다 본 고을 사람들은 이 엄청난 장수들의 괴력에 혀를 말고 탄복을 했다.
그 후로 부터 이 두 장수들은 하루에 한 번씩 이 바위를 던져 받는 것으로 힘을 길렀고 정기를 다듬었는데 어느 해인가 갑자기 바위를 증산에 놓아둔 채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버렸다. 들리는 풍설에 의하면 땅속에서 5백년을 기다리고 물속에서 5백년을 그리고 불속에서 5백년 합해서 천 5백년을 지나고 나면 서천으로 들어가 천지개벽을 하는 날 다시 이 땅에 나와 천하를 다스리는데 이 두 장수들이 과연 어느 쪽의 수행으로 들어갔는지 여부는 잘 모른다는 얘기다.
提供者 : 陰城郡 陰城邑 平谷里 1里 廉東二《忠北傳說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