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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새를 찾아서(10)....큰고니
제우스 신이 스파르타의 왕 ‘딘다레우스’의 왕비인 ‘레다’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그녀를 몹시 사랑하였는데 레다는 깊은 숲속의 호수에서 목욕을 하는 것이 취미였다. 어느 무더운 여름 날 레다가 그 숲속의 호수에서 목욕을 할 때 제우스 신이 백조로 변하여 사랑을 맺었다. 얼마 뒤에 레다는 알을 두개 낳았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카스트로와 포룩쿠스의 쌍둥이 별자리가 되었고....(이우신 우리 새 백가지) 여름이 오면 중천하늘의 밤엔 은하수가 흘러간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거문고자리 베가성(직녀성)과 독수리자리 알타이르성(견우성) 마주보고 칠월칠석날 만날 날을 기다리며 반짝이고 있다. 그 북쪽에 밝은 별이 하나 있어 이 세계 별을 이어면 삼각형이 되는데 이 세계의 별을 여름철의 대삼각형이라고 한다. 마지막 남은 밝은 별은 데네브라고 하며 백조자리에 위치하고 제우스 신이 변신한 백조이다. 백조(키그너스)를 고니라고 하며 고대 시대에 유럽에도 많이 서식한 듯하다.
지구상의 고니는 모두 8종이다. 그 중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고니는 큰고니, 고니, 혹고니 등 3종이며 나머지 3종은 미주에 3종과 호주에 2종이 분포한다. 현재 한반도에 월동하는 개체수는 3000마리로 추정되며 6할은 큰고니이고 고니가 4할 정도로 추정된다. 혹고니는 40~60마리 정도의 적은 무리이다.(원병오 하늘빛으로 물든 새)
백색 깃털로서 우아한 모습으로 옛날부터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던 고니는 오리과의 고니속의 총칭이다. 많은 종이 깃털이 순백색으로 대형의 수조(水鳥)이지만 오스트렐리아의 고니나 쿠로에리고니처럼 흰색이 아닌 종도 있다. 고니류의 형태는 대형의 기러기류와 비슷한데 목이 길고 목뼈(頸椎骨)의 수는 큰고니, 고니는 23개, 혹고니는 25개나 되고 8~19개의 기러기류에 비하여 많다. 이 때문에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가 있고 더욱이 근육의 힘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고니에 대한 자료를 보니 근래에 월동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일본 쪽 자료이지만 우리나라도 늘어나는 듯하다. 반가운 소식이다. 그 근거로 아마추어탐조카페에 올린 하태석님의 자료를 보면 강진만의 고니 개체수를 직접 헤아려보니 올해는 604마리였는데 반해서 99년도에는 524개마리였다는 글이 있다. 또 올해 테리비 방송에서는 강진만 지역이 1500마리였다고 하니 과장을 다소 감안하더라도 개체수는 증가한듯하다.
그러나 한 편에서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린다. 사냥 소식이다. 북한강 호사비오리가 온 반가운 소식이 들리자말자 사냥꾼이 그 옆에서 서성이고 있었다는 답답한 소식도 홈페이지에 올라오고(버더디비 새아빠님 글) 역시 아마추어탐조의 하태석님의 글에서도 사냥 소식이 올라와 있다. 살생유택이라는 말이 있다. 살아 있는 생물을 이유없이 죽이는 일은 법 규제 이전에 사람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수렵 허가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허가된 조수를 포획하는 것은 무슨 문제가 될 수있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래 글을 보면 죽은 고니류를 조사해보니 상당수가 납 중독이었고 납의 출처는 사냥용 실탄이었다고 적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고니류의 납중독을 막기 위해 (불도저나 포크레인 등으로) 바닥을 긁어서 산탄을 땅 속에다 묻고 작은 모래를 산포하는 것으로 고니가 납을 먹는 것을 방지했다라고 나오며 미국에서는 1991년부터 독성이 없는 철탄을 사용하는 것을 의무화했고 덴마크도 납탄의 사용이 1996년부터 금지되었다고 한다.
고니에 대한 자료도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교재에서는 별로 언급되지 않으므로 어쩔 수없이 일본 쪽을 참조할 수밖에 없다. 일본에서의 고니 분포를 보면...
일본에서는 큰고니, 고니의 2종이 월동하고 정기적으로 도래하는 외에 고니의 북아메리카산 아종 아메리카고니가 근래 20~30마리가 정착하고 있다. 또한 사육하고 있던 혹고니가 야생화되어 일부에서 번식을 하게 되었다.
근년 일본으로 도래하는 고니류의 숫자는 대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1995년에는 큰고니가 3만마리, 고니가 약 2만5천마리 월동하였다. 1985년도에는 각각 약 1만5천마리와 7300마리였으므로 큰고니는 2배, 고니는 3.4배로 증가하였다. 이것은 도래지에서 먹이 주기 등 보호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고니류의 먹이주기는 1967년에 홋카이도에서 한파 때문에 다수의 큰고니가 아사한 것을 계기로 시작되었고 도래지마다 빵부스러기나 쌀, 보리 등을 주게 되었다. 일부 지방에서는 낙곡등을 먹게 되었다고 1970년대부터 보고 되고 있다.
고니류는 이동 전이 되면 먹이량이 늘어난다.
전선 사고와 납 중독
고니류는 생후 일년의 약조(若鳥)가 되기까지 사망률은 높다. 성조가 되면 거의 10%대로 내려가지만 사망 요인은 약조와 같이 기아(飢餓) 사망과 악천후가 상위를 점한다. 1967년의 한파 때는 완전히 빙결되어 굶주림과 추위로 200마리의 큰고니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현지에서는 약조를 포함하여 500마리 이상이 죽었다고한다).
이와 같은 자연적 조건에 의한 것말고 우발적인 사고에 의한 사망도 보고 되고 있다. 하나는 전봇대의 전선에 충돌하여 사망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납 중독이다. 고니류는 시속 50~80km로 날기 때문에 급하게 방향을 트는 것은 어렵다. 이 외에도 전방을 능숙하게 보는 것이 어려운 모양으로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대부분 자세를 바꾸는 일이 불가능하다. 영국에서는 혹고니의 사망 사고 약 20%가 전봇대 전선 사고에 의한 것으로 보고 되고있다. 1993년 일본야조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봄에 북쪽으로 이동하지 않고 잔류한 백조류 88마리 중 55마리(62%)가 전기줄에 의한 사고의 외상때문이었다.
1984년 4월 중순~5월 중순에 홋카이도에서 33마리의 고니류가 사망했다. 그 원인은 홋카이도대학 수의학부의 조사로 납중독이라고 보고 되었다. 새는 먹이를 모래주머니에서 잘게 부수는데 이것을 도와주기 위해 작은 돌, 모래 등을 먹는다. 이 때 수조(水鳥)는 물 밑에 있는 작은 돌과 더불어 물 속에 잠겨 있는 엽총의 실탄도 먹는다. 납은 물에 녹지 않지만 다른 하나의 위(腺胃)에서 공급되는 위산에 녹고 그것이 체내에 흡수되어 납중독이 된다. 홋카이도에서는 얕은 장소는 바닥을 긁어서 산탄을 땅 속에다 묻고 작은 모래를 산포하는 것으로 여기에 대응했다. 미국에서는 1991년부터 독성이 없는 철탄을 사용하는 것을 의무화했고 덴마쿠에서는 납탄의 사용이 1996년부터 금지되었고 일본도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가락지와 위성 조사
1962년부터 영국의 WFT(水禽협회)와 IWRB(국제수금조사국)이 고니의 부리 패턴을 사용하여 개체 식별 조사를 행하였고 생태 연구에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원거리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으므로 다음에 플라스틱의 발목걸이가 채용되었다. 그런데 아주 원거리나 새가 물속에 들어가며 관찰이 어려웠기 때문에 보급을 하지 않았고 그 후는 미국에서 시작된 목걸이 표식이 넓게 채용되고 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1974년부터 적색의 표식이 일본에서는 녹색의 표식이 사용되고 있다. 1974년에 러시아의 챠운만에서 표식된 고니가 동년 11월에 일본에서 발견되었고 그 다음 해 1975년 11월에는 그들의 같은 배(同腹) 약조 4마리가 일본에 나타났다. 1975년도에 쿳챠로호에서 표식한 고니류 4마리가 일본에 나타났다.
이 결과에서 일본에 도래하는 고니류의 중에 챠운만에서 번식하는 것이 있다는 것, 많은 고니가 쿳챠로호를 경유하여 동해 쪽과 태평양에 도래하고 북상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러나 목걸이 표식으로는 출발지와 도착지 이외의 일, 예를들면 시간, 비행 경유 등은 불명이었다. 이 때문에 일본야조회, NTT(일본전화국) 등이 초소형의 전파발신기를 고니 등에 달아서 인공위성을 통해서 추적하는 방법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것에 의해서 경유지와 도착지가 상세히 알려지게 되었다. 도착지는 러시아 코리코마강, 인지기루가강, 아무르강 하류유역, 오오츠크연안이었다.
큰고니
대형의 새로서 유라시아 대륙의 아이슬랜드에서 캄챠카반도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지역에 번식한다. 이 지방의 기상 조건은 엄격하고 월 평균 기온이 10도 이상 달은 적고 여름은 짧고 겨울은 길다. 일본은 사할린을 경유하여 일본에 이동한다고 되어 있으므로 한국에 오는 종도 이 루트일수도 있겠다.
일본에 도래하는 개체군의 번식지의 하나로 생각되는 러시아 동남부의 아나질강 하류역에는 100~200쌍의 큰고니가 번식하고 있다. 여기는 번식지의 북한계선과 가깝고 4월 중하순도 기온이 낮기 때문에 둥지에는 5월 중순이 되어야돌아온다. 둥지를 꾸리는 장소는 호수의 절벽이나 약간 높은 장소이다. 둥지는 직경 2m, 높이 50cm 정도의 원추형으로 마른풀, 속새풀, 사초(莎草) 뿌리나 잎, 이끼 등으로 만든다. 산란 시기는 5월 하순부터 6월 초순까지이고 포란은 암컷만 한다. 한배 산란수는 3~5개이고 약 31일에 부화한다. 부화 후 새끼는 어미에게 보살핌을 받으면서 속새, 사초(莎草) 군락이 있는 얕은 호수, 습지 등에서 지낸다. 부화 후 1일째는 대형 담수어들이 새끼를 잡아 먹는 위험이 있고, 일주일이내에는 너구리가 새끼를 잡아먹는 일도 적지 않다.
월동지에서는 호소(湖沼)나 하천을 보금자리로 하여 그기에서 재빠르게 성장하여 호소나 논, 먹이장 등의 채식장으로 이동한다. 이 때 ‘콧콧’이라고 머리를 흔들면서 서로 유인하듯이 하여 출발한다. 도착하면 앞에 도착한 무리 또는 뒤의 무리가 빠른 날개 퍼득임을 하면서 ‘코오- 코오-’라고 작은 음을 길게 뽑듯이 운다. 이 디스플레이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이다.
먹이 장소에서는 먹이 활동, 머리 쳐들기, 깃손질, 수면이 주된 행동이다. 머리 쳐들기는 먹이 활동 중에 머리를 때때로 들어서 주위를 한번씩 돌아보는 행동이고 가족을 확인하기도 하고 경계를 한다. 성조가 경계할 때는 머리 쳐들기의 시간이 길고 호수나 설원 등에서 잠자고 있는 무리 중에서 한 마리만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것이 잘 관찰된다.
이른 봄에는 구애 디스플레이가 잘 보인다. 고니는 쌍의 한쪽이 수면에 아슬아슬 고개를 죽 펴고 다른 한편도 고개를 펴서 상대의 머리 위에 머리를 올리는 동작도 있다. 먹이 활동이 끝나면 호출 신호를 보내고 보금자리로 돌아간다.
첫댓글 잘 종합하여 주셨군요. 거의 논문수준입니다. 항상 감사하게 잘 읽고 있습니다.
강의가 따로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천수만에 다녀오셨습니까?, 飛行 모습이 좋습니다. 고니에대한 설명도 유익하고요. 항상건강하십시요.
납탄의 사용은 필히 금지해야 하는군요. 새들은 모래, 잔돌을 계속 먹어대니 납탄의 부스러기로 인해 납중독의 위험이 있고 오리 등을 먹는 맹금류 역시도 납중독을 피할 수 없게 되겠군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