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요가 나타났다.
2월 23일 광화문 역사내 중화회 갤러리에서 열린 제15회 LG배 결승2국에서 박문요 5단이 콩지에 9단을 상대로 140수만에 불계승을 거둬 결승3번기 전적 2-0으로 우승했다. 박문요 5단은 9단 승단과 더불어 우승상금 2억 5천만을 받게 됐다. 콩지에가 최근 연패를 당하고 있지만 박문요의 2-0 우승은 다소 이변이다.
박문요 9단은 대국후 기자들에게 '상금은 모두 어머니에게 드릴 것이다'라고 우승소감을 밝히며 웃었다. (국후 인터뷰와 사진 등, 자세한 소식은 종합에서)
-------------이하 23일 속보-------------
<'문요'의 시대냐? 콩의 시대냐?
2월23일, 광화문 역사내 중화회 갤러리에 마련된 특별대국실에서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3번기 제2국, 박문요(朴文? ○ 88년생) 5단과 콩지에(孔杰 ● 82년생) 9단의 대국이 오전10시부터 시작했다. 앞서 21일 열린 제1국에서는 박문요 5단이 이겨 1-0으로 앞선 상태다.
중화회 갤러리에서 해설자 조한승 9단의 결승 2국 전망을 잠깐 들었다.
◀ 박문요. 우승후 인터뷰에서
- 콩지에는 요즘 난조라 볼 수 있나? 중국내 천원전 탈락등 최근에 패배가 많다. "작년에 워낙 성적이 좋아서 최근의 연패가 부각됐을 뿐이다. 몇번의 패배를 난조라 보기는 힘들고, 주변의 기사들이 강해진 것으로 봐야 한다."
- 박문요는 어떤가? 기세를 탄 것으로 볼 수 있나? "그런 기세라는게 있을 것 같다. 난 그런 경험이 없지만, 기세를 타서 타이틀을 몇 개 추가하는 경우는 가능할 것이다. 박문요는 5년이상 꾸준한 정상급 기사였으니까 타이틀을 딴 다 해서 이변이라 하긴 어렵다."
- 요즘 혹시 군대 다시 가는 꿈은 꾸나? "원래 꿈을 잘 안꾼다. 이제 다시 군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 동기들 중엔 그런 꿈을 꾸는 사람이 있다. 후후"
- 대국개시, 오전 10시 10분 대국을 시작해 주십시오. 입회인 강만우 9단의 선언이 있자 결승2국 대국이 개시됐다. 돌을 가릴 필요는 없다. 결승 1국과 반대로 흑백을 바꿔 콩지에의 흑번이다. 현재 9수 진행중. 앞을 알 수 없지만 두 대국자 모두 탄탄하게 포진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국내용은 속보로 전한다.
▶콩지에 9단, 시간을 물 쓰듯 하고 있다.
- 콩지에는 장고, 박문요는 노타임, 오전 11시 00분 콩지에가 20분 정도 장고끝에 19수를 두었다. 초읽기에 약점이 있어 시간안배에 신경을 쓰는 콩지에가 둔 한수는 날일자였다. 박문요는 노타임으로 응수하고 있다. 수순의 선악을 떠나 '박문요의 기백이 느껴진다'는 게 조한승의 평가.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LG가 후원하는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은 제한시간 각자 3시간에 초읽기 1분 5회다.
- 콩지에 강하게 간다, 오전 12시 20분 콩지에가 강하게 나가고 있다. 초반 포석에서 약간의 실점을 당했다고 생각했는지 30수부터 시작된 우변전투에서 강하게 박문요의 대마를 압박하고 있다. 콩지에가 중앙경영에 뜻을 품은 듯.
한편 결승 대국장의 검토실에는 이른 아침부터 박정환, 허영호, 원성진, 박승화, 한웅규, 이태현, 윤준상, 이영구 등의 기사들이 하나 둘씩 속속 함께 모여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들을 본 한 관계자는 '한국바둑이 여기 다 모였네'라고 인사.
제한시간 3시간인 결승대국의 점심시간은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다. 1시 현재 55수 진행중.
▲ 오후 대국의 시작 - 문요' 발빠르게, 콩지에는 두텁게, 오후 2시 10분 점심후 오후 대국이 2시 정각부터 입회인 강만우 9단의 개시선언과 함께 시작됐다. 초반 포석에서 약간 재미를 봤던 박문요는 발빠르게 두고 있고, 콩지에는 두텁게 힘을 비축하는 국면이다. 63수가 지나고 있다. 콩지에가 바둑의 '균형'이 아닌 '전투의 힘'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다.
- 콩지에, 콩가루 되나? 오후 2시 56분 "콩지에가 콩가루 되는 거 아냐?"
71수까지 진행된 우변 전투를 보고 현지 검토진에서 나온 말이다. 콩지에의 강공이 잘 통할 것 같지 않다. 박문요의 대응이 유연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정상급 기사들과 함께 토론하며 해설하고 있는 조한승 9단의 참고도에서도 콩지에 9단에게 좋은 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콩지에에게 별다른 묘수가 없다면 박문요가 큰 우세를 점하게 된다.
- 콩-박 대결, 최대 승부처, 오후 3시 11분 우변의 대결에서 최대의 승부처를 맞았다. 한 수 삐끗하면 곧바로 벼랑이라 대국자들도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패싸움의 형태가 유력하다. 패싸움 결과에 따라선 두터운 모양을 가진 콩지에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76수 진행중, 콩지에 9단이 장고중이다.
- 승부회피 박문요, 작전상 후퇴? 오후 4시 10분 밀고 당기는 사생결단의 힘싸움에서 박문요가 돌연 손을 뺐다. 66수부터 78수까지 두 대국자가 2시간여를 쓴 것에 비하면 박문요의 선택은 박력이 약해 보인다. 조한승 9단은 "맘에 드는 변화가 아니다. 박문요 선수가 수읽기를 하다 자신이 없었거나, 못본 수를 봤거나 할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양보하는 것보다 못하다."라고 평가.
사생결단의 순간에 손을 뺐으니 당장 숨을 쉴 수는 있겠지만, 박문요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조 9단은 "지금은 콩지에가 유리하다. 역전이 불가능할 정도까진 아니어도 지금은 (81수) 콩지에가 좋다"라고 형세를 판단했다. 검토실에선 '승부를 볼 장면에서 복잡한 전투와 변화를 피하고, 장기전(피해를 입고)을 택한 것은 좀 이해가 안된다'는 분위기.
85수 진행중, 대국은 콩지에가 주도권을 잡았고, 장기전의 양상이다.
- 콩지에, 적진 깊숙히, 오후 4시 40분 콩지에가 하변에 깊숙히 침투했다. (91,93수) 무리하게 보이기도 하는 침투여서 박문요도 최강으로 맞섰다.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의 어려운 전투가 하변에서 벌어졌는데, 콩지에의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다. 98수 진행중.
- 박문요, 맥점작렬, 콩지에 몸부림 오후 5시 00분 박문요가 하변 수상전에서 맥점을 터뜨렸다. 조한승 9단이 참고도를 내놓고 얼마 안 있어 그대로 작렬했다. 콩지에 9단이 마지막 몸부림치는 수들을 놓고 있다. 112수의 맥점은 흑대마의 수순을 줄인다.
140수 박문요 백 불계승, LG배 우승, 9단 승단, 자세한 소식은 종합기사로 전합니다.
▲ 준우승한 콩지에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 해설하는 조한승 9단, 한국 여자기사회 리그 코치를 맡고 있다.
▲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한국기사들이 검토에 참여하고 있다.
▲ 지금은 둘 때가 너무 많아. 박정환 9단 등의 기사들이 오전 일찍부터 검토를 벌이고 있다.
■ 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 일정 1국 - 2월 21일(월) 오전 10시(해설 박승화 4단) 2국 - 2월 23일(수) 오전 10시(해설 조한승 9단) 3국 - 2월 24일(목) 오전 10시(해설 미정)
▲역대 우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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