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 숨은 배암 1
내가 떠난 후 다이아몬드가 와서 아연해 할 생각, 그리고 내가 튀어 버렸다는 것을 알고 분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이를 갈 생각, 아뭏든 양심을 막히게 하는 생각들만 자꾸만 꼬리를 물었다.
세코날 두 알을 또 먹었다.
그러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손 발에 힘만 나른하니 빠져 나갈 뿐, 정신은 너무나도 맑았다.
하지만 또 수면제를 더 먹을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정말 잠이 들어서 영영 일어나지 못한다면 나의 마지막 희망인 한가닥 꿈마져 놓쳐버릴 것이 아닌가 말이다.
나는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전화를 걸었다.
석정은 기다렸다는 듯 반색을 했다.
"저예요! 우리 집으로 오시지 않겠어요 ? 몸이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하겠어요 !"
"왜 ! 어디가 아픈 거야?"
"몸살인 것 같은데 그래요."
"그래요! 그럼 갈테니까 어디쯤인가 말을 해봐!"
"예, 코리아나 아파트 아세요?"
"가 본 일은 없지만 말은 들었어!"
"그럼 말이예요, 택시를 타시고 코리아나 아파트로 가자고 하세요 !"
"응!"
"그래서 B동 삼백 십 칠호를 찾아오시면 되요 !"
"B동 삼백 십 칠호?"
"예!"
"그럼 지금 출발할테니까 기다려 !"
"빨리 오세요!"
"응!"
"끊어요!"
"응 ! 끊어!"
나는 전화를 놓고, 재빨리 다이아몬드 냄새가 나는 것은 모조리 다용도실에 치우고 키를 걸어버렸다.
그리고 혼자 누워서 석정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석정은 거의 한 시간이 지나서야 벨을 눌렀다.
나는 문을 열자마자 쓰러지듯 석정의 가슴에 안겼다.
"그렇게 아파?"
석정은 겁을 덜컥 내면서 물었다.
"그저 몸이 조금 아프니까 외로워서 그래요 !"
나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이 모든 사연을 고백해 버릴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나 만약, 석정의 노여움을 산다면 그때는 더 어쩔 수도 없는 파멸과 절망이 닥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입술을 깨물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참아냈다.
석정은 나의 이러한 고통도 모르고 그저 내가 많이 아파서 입술이 타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병원엘 가야지?"
석정이 나를 안아 침대에 뉘며 말했다.
"갔다 왔어요 !"
"언제?"
"아침에요!"
"뭣이래?"
"감기 몸살이래요 !"
"그럼 약은 먹었겠지?"
"예!"
"내가 조용히 안아줄 테니까 잠 자 !"
석정이 나를 껴안으며 어린애를 잠 재우듯 등어리를 토닥거렸다.
나는 석정의 그러한 마음 속에서 평화를 느끼고 조용히 꿈나라로 빠져들어거고 있었다.
얼마나 잠을 잤는지, 보비엄마의 목소리가 들려 눈을 떴다.
"잤니?"
보비엄마가 앉지도 않고 나와 석정을 번갈아 보면서 물었다.
"피곤해서 그래요 !"
"이분은?"
하고, 보비엄마가 물었다. 그러나 그는 이미 다 알고 있는 듯 눈을 찌푸렸다.
"참 선생님! 인사 드리세요! 언제나 나를 보살펴주시는 양엄마예요!"
소개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석정이 고개를 속이며 인사를 했다.
"엄마 나 선생님하고 결혼할 거예요!"
내가 그렇게 말했다. 그랬더니, 보비엄마가.
"잘 부탁드림니다!"
하고 말했다.
"애, 나 너하고 잠깐 할 애기가 있다."
보비엄마가 말했다. 나는 직감적으로 아파트에 관한 이야기를 말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예, 저 방으로 가요!" 했다.
"그래!"
보비엄마가 방문을 열고 먼저 나갔다.
"잠깐만 애기하고 오겠어요, 아파트를 팔아 달라고 했더니, 복덩방에서 계약할 사람이 있다고 나오라고 하기에 엄마를
보내드랬어요!"
"응, 기다리시는데, 빨리 가봐!"
나는 석정의 입술에 키스를 해주고 선 보비엄마가 기다리는 건넌방으로 갔다.
"애, 정말 빠르기도 하다, 오늘 다이아몬드가 떠났는데, 그 새 사내를 불러들이니? 정말 너 하는 것 걱정스럽다!"
"괜찮아요! 엄마! 다이아몬드 애기 절대 해서는 안 돼요. 큰일 나요."
"아이구, 알았어!"
"훗훗....."
내가 보비엄마 하는 짓이 우스워서 웃으니까 사납게 눈을 휼겼다.
"어쨌든 사람은 착해 보인다. 이왕 일이 이렇게 된 것이니까 빨리 수습하고 네 말대로 결혼을 하든지 시집을 가든지 해라!"
"예! 예! 엄마 !"
"그런데, 일이 잘 되느라고 이 앞 복덕방 박선생님이 아파트를 사시겠대."
"어머나! 그래요?"
"그런데 값을 형편없이 본다!"
"얼마 ?"
"이 집 지금 팔면 삼천 가까이 받을 수 있을텐데 딱 이천 주겠다더구나!"
"그래요?"
"응!"
"그럼 계약해버려요>"
"등기가 뉘 명의로 뒤어 있니?"
"그거야 내 명의지요! 다이아몬드는 외국인이니까요! 주민등록증이 없어 등기를 할 수 없잖아요!"
"그래! 알았다. 잘 됐군!"
"언제 계약하지요?"
"내일!"
"잘 되었어요!"
"그나저나 다이아몬드가 와서 지랄하면 어떻게 하니?"
"엄마야 모른다고 하면 저가 어떻게 할 거예요!"
"그야 그렇지!"
"복덕방 사람에게도 단단히 일러요! 내가 직접 와서 계약을 했다구, 엄마는 모른다고 하라구요!"
"그야 먼저 다 말했지."
"잟ㅆ어요! 엄마도 내일 다 가지고 가는 거지요?"
"그래, 내일 열두시에 온다고 했다."
"복덕방에서는 일시불로 주겠다고 했어요?"
"내일 계약하고 일주일 후 잔금 다 지불하겠다더라."
"그래요? 내일 다 안되구?"
"앤, 바쁘기도 하다 그 사람들이 어디 그만한 돈을 늘 대기시켜 놓고 있니...."
"알았어요!"
'그럼 난 가겠다."
"엄마 고마워요!"
"그래, 여자는 옳은배필 만나서 살아야 하는 거야, 어쨌든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하고 하니 사람이야 나쁜 사람이
아닐 것 같더라, 그러니 실수없이 잘 살도록 해야 한다."
"고마워요!"
"그리고 어려움이 있으면 연락하고....."
"예, 내가 엄마 공 잊을 수 있겠어요!"
"그래....이만 가보겠다."
보비엄마는 문을 열고 나가다 말고, 도로 안방으로 가서 석정에게 부드럽게 잘 놀다 가란 말을 했다.
31부에서 계속......
작가 :김진희
첫댓글 올려주신 소중한 작품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잘 보고 갑니다.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독합니다.
잘 보고감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자유의 몸으로 숨어 살게 되었네요 비구니 감사합니다
내용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비구니 잘 보고 갑니다.감사합니다.
비구니 잘 보구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건행
글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가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