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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시리게 파아란 하늘 밑에
누우런 황금 물결이 출렁이는
풍요로운 이 계절!
이 가을이 다 가기 전
오늘은 당신에게 내 마음을 담은
가을 편지를 띄워 봅니다.
어느덧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
당신과 언약한 혼인서약의 기쁨을 맞은지
벌써 15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난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또한 우리의 분신으로 하여금
가족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는지...
우리 가정이란 울타리를 만들어
서로 사랑함에
따사롭게 흐르는 아름다운 전율이
언제부터인가 내 가슴에 가끔씩 와 닿곤 합니다.
당신은 나의 사랑!
내 인생의 의미인것을...
당신은 아시나요?
당신으로 인해
내 힘겨운 삶의 무게 속에서
당신은 내게 작은 행복이나마
샘솟아나게 하는 그런 존재입니다.
당신은 기억하시나요?
이곳 충주에서의 신혼생활의 어려움과
4년전 나의 방황으로 당신에게 실망과 분노의
긴 터널을 지나오게 했던일들을...
그때 난 남몰래
하얀 눈물을 뿌려내며
하느님께 수없이 기도했었습니다.
당신을 내 곁에서
머물러 주소서,
어둠을 툭툭 털고
밝은 빛을 주소서라고...
동굴은 갈수록 깊은 땅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그 터널은 반드시
꿈이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나 역시 그 고달팠던 시간을 참고 견뎌내지 않았나 봅니다.
그 때 그 아픔도 이제는
한 겨울 버티고 피어난 봄꽃마냥
마음 속 한 귀퉁이 자리잡은
우리 부부의 잔잔한 애틋함으로
추억속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겠지요.
그래요.
제 몸을 태워 물을 데우는 저 장작불처럼
불길을 감싸서 방을 데우는 저 아궁이처럼
결코 화려하지도 요란하지도 않게
서로를 도우며 감싸며
우리 사랑스런 부부로 살아갑시다.
너무나 예쁜 당신!
너무나 아름다운 당신!
난 당신의 눈빛만 봐도 느낄 수 있답니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당신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만족하고 모든 어려움을 능히 승화시킬수 있답니다.
내게 주어진 소중한 것들이 너무 많으므로...
당신이 날 사랑하는 그 의미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 가슴 저리게 느낀답니다.
구김살없이 착하게 잘 자라준
우리의 분신!
무늬/대호!
우리의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일겁니다.
얼굴과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런 삶을 추구하며...
당신을 내게 주신
그 인연에 감사하며
당신의 선택에 만족할 수 있는
좋은친구/좋은남편로 남고 싶습니다.
여보~
당신을 진정 사랑합니다.
- 2001년 10월 가을날 아침을 열며..최명환/APE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