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의 수입 승용차 신차등록대수는 총 2만 1,985대로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9.4% 증가한 수치다. 국산차 시장과 마찬가지로 수입차 시장도 코로나19 여파는 비껴간 모습이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와 더불어 각 브랜드들의 프로모션 경쟁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4월의 신차등록대수 1위 차종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다. E클래스는 물량 수급이 원활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2천대 이상의 신차등록대수로 전월 테슬라 모델 3에게 빼앗겼던 1위를 탈환했다. BMW 5시리즈는 E클래스보다 240대 모자란 1,953대로 또다시 2위에 올랐다.
수입 SUV 1위를 다투는 폭스바겐 티구안과 메르세데스-벤츠 GLC는 나란히 3위와 4위를 차지했고, 라인업을 강화하며 물량을 확보하기 시작한 아우디 A6는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꾸준한 성적의 BMW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는 각각 6위, 7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8위부터 10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인기 차종들이 독차지했다.
참고로, 지난 3월 수입차 1위 차종으로 등극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테슬라 모델 3는 국내 물량 수급이 끊기며 4월에는 단 2대가 등록되는데 그쳤다.
4월의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 상위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순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0위권에 6개 차종의 이름을 올린 덕분에 전월 대비 점유율이 7.1%포인트 오르며 1위 자리를 지켜냈고, BMW 또한 다양한 차종의 성적이 더해져 점유율 2위를 유지했다.
아우디는 A6, A7, Q8의 활약 속에 점유율 3위로 올라섰고, 폭스바겐이 4위로 뒤를 이었다. 2개월 연속 점유율 3위를 차지했던 테슬라는 국내 물량이 다시 들어올 훗날을 기약하며 자취를 감췄다.
4월의 수입차 시장은 테슬라가 빠진 자리를 독일 브랜드들이 채우며 다시금 독일차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4개 브랜드의 점유율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해외 주요 생산 국가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생산과 물량 수급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은 여전히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