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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체력 한계 도전
구 간 = 수원경기대-광교산(시루봉)-백운산-바라산-청계산-
관악산- 삼성산
거 리 = 총 약40km
산행일자 = 2003년 5월31 - 6월1일 (무박)
날 씨 = 맑음
산행시간 = 총 17시간26분
참 석 자 = 권순범, 김성주, 강선영(지원조), 김성관
주행시간 =
21:00-경기대 출발, 21:36-철탑 백년수 입구통과,
22:01-형제봉 도착, 22:43-토끼재 통과,
23:06-광교산(시루봉) 도착, 23:18-노루목 통과, 23:30-억새밭
통과, 23:45-동신대 통과,
23:50-백운산 도착, 02:00-고분재 통과, 02:14-바라산 도착,
03:15-꺽어지는데 통과,
03:38-바라재 통과, 04:05-342.5고지 통과, 363고지 통과,
05:30-청계 휴계소 도착,
06:51-하오고개 통과, 07:37-국사봉 도착, 08:10-이수봉 도착
08:46-청계사 갈림길 통과,
09:22-매봉 도착, 10:00-문원동 등산로 입구도착, 10:17-뻐스
승차, 10:45-관악산 등산출발,
12:45-연주암 도착, 13:26-하산, 14:26-향교 도착, 산행 끝.
산행기에 앞서
오늘 산행은 체력 한계에 도전하는 총 40km를 16시간만에 주파하는
조금 긴 산행입니다. 비록 계획한 전 코스는 완주치 못했지만 총
32km(알바 거리까지 하면 40km가 훨씬 넘음)를 17시간 26분에 걸쳐
진행 됐고 특히 바라산의 악마 같은 추억은 잊지 못 할겁니다.
참가 해주신 권순범님 고맙구요 여러 가지 신경을 많이 써준 김성주님 수고 하셨습니다.그리고 강선영님의 지원도 감사드립니다.
힘찬 출발
오늘은 차량을 운행치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경기대까지 얼마나
걸릴까? 시간이 빠듯하다. 핸드폰이 울린다 성주씨 전화다. 선영씨가
차량을 지원 한댄다. 유한양행에서 내려 합류한다. 이번 산행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가슴까지 설래이며 경기대에 도착 할 즈음 성주씨
폰으로 권순범씨 전화. 이미 도착하여 준비하고 있단다.
우리도 도착하여 권순범씨와 합류한다. "안녕 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좋은 산행 돼 십시오" 간단히 인사를 마치고 우리 4사람은 힘차게
첫발을 내 디딘다(21:00)
갈림길이 많은 길
경기대에 휀스로 된 담을 따라 길이 무척 잘 나있다. 이정표도 잘되 있고. 아마 등산객이 많은 가보다. 넓직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갈림길이 많다. 문암골 갈림길(21:22), 천년 약수터 입구(21:28), 백년수
입구(21:36), 이의동 입구(21:43), 등등 중간에 한 이정표에는 이 길이
한남 정맥 길 임을 알리는 매직으로 쓴 문구도 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잠시 길을 잊는다. 이곳은 숲으로 되어있고 갈림길이 너무 많다. 선영씨왈 "아르바이트가 뭐야" "알바가 무슨 일이야" "응. . . 나도 알바 했네" 잠시 정상적인 길을 찿아 다시 갔지만 이것이 얼마 후에
벌어질 악마 같은 알바에 시작임을 누구도 모른채 계속 길을 재촉한다.
백년 약수터 입구(21:48)부터 오르막이 시작되더니 잠시후 숨을 몰아
쉬며 형제봉(445m)에 도착(22:01). 수원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증명사진 몇장 찰칵 그러나 순범씨는 사진찍기를 싫어 한다.
선영씨는 산행을 접고 하산. 성주씨는 데려다 주려 같이 하산하며 백운산 정상에서 만나기로 하고 순범씨와 나는 다시 길을 떠난다.
광교산 이야기
둘 이는 이런저런 산 이야기도 하며 세상 이야기도 하면서 길을 간다.
방랑 시인들처럼. 능선 길을 따라 내리막과 오르막을 한차례 거듭하니 신봉리 양지농원 갈림길(22:24)을 자나친다.
사방은 어두운데 두 사람의 랜턴 빛만 반짝이고 전방 멀리 통신대의
요란한 빛이 우리를 빨리 오라 부른다. 한참의 오르막과 잠깐의 내리막이 있더니 토끼재(22:43)의 이정표가 어두움 속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다리 쉼을 하고 길을 재촉한다.
얼마나 갔을까? 다시 심한 오르막이 있더니 그곳에 시루봉(582m)이
있었다(23:06).
광교산! 원래는 광악산 이라 하였지만 고려 왕건이 견훤을 징벌하고
귀경 길에 이산에 광채가하늘로 솟아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
하여 광교산 이라 하였다 한다.
통신대의 불빛은 요란하고
다시 발길을 재촉하는데. 이곳부터는 길이 왼쪽으로 꺽여 북서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능선길 따라 내리막이 한참 일쯤 노루목(23:18)을 지난다. 이곳에 노루가 많았었을까? 높고 낮음이 고만 고만하게 능선길을 가다 넓고 평평한 곳을 만나는데 이곳이 억새밭(23:30)이다. 주위가 어두워서 인지 억새들은 보이지 않는다.
다시 발길을 재촉하는데 통신대의 요란한 불빛이 바로 코앞이다. 경기방송 송신대를 지나 통신대(23:40)에 도착하니 미군이 만든 웅장한
요새가 산 위에 덩그마니 있어 무슨 비행 접시가 내려앉은 것 같다. 이렇게 자연을 훼손하다니 마음이 안 좋다.
능선 길은 막히고 휀스담을 따라 돌아가는데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완전히 돌아 능선 길로 복귀한지 얼마 안되어 바로 백운산(567m)에 도착(23:50) 하였다.
의왕시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수리산, 관악산, 청계산까지
뿌였게 보인다. 성주씨는 아직 안 도착하였고 여기서 우리는 간식을
먹는다. 그리고 정상주도 함께 한잔. 그럴 즈음 성주씨가 도착하여 잔치가 벌어진다. 잔치도 잠시 다시 길을 재촉하여 3인은 백운산을 떠난다(24:20).
악마의 아르바이트
휴식도 충분히 취하고 간식도 든든히 먹고 세상을 얻은 듯한 마음으로 내리막을 신나게 내려간다 고분재를 향해서. 얼마나 내려 왔을까
주위의 능선들이 점점 높아 가는 게 아닌가.
한 30분은 족히 내려 왔을 텐데. 우리는 분명 고기리 쪽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라고 생각한 우리는 왼쪽 산줄기 길을 찾아 다시 올려치기 시작하였다. 처음엔 산판 길 같이 넓은 길이더니 무덤이 나오고 나서는 보일 듯 말듯 한 오솔길로 변한다.
코가 닿을 것 같은 오르막을 오르고 또 오르지만 정상은 보이지 않고
우리의 에너지는 점점 고갈 되어간다. 정상이다 싶어 오르면 그 위엔
또 다른 정상이 있어 우리를 더더욱 힘들게 하였다. 우리가 거의 기진맥진되었을 무렵 정상에 있는 능선 길은 다시 찾아졌고 오른쪽으로
향하여 안도의 숨을 내쉬며 걸어간다.
그런데 이게 또 무슨 변인고 뒤에 있어야할 통신대의 불빛이 우리의
앞으로 다가오는 게 아닌가. 그렇다 우리는 고기리 쪽으로 내려간 것이 아니고 의왕 쪽으로 내려 간 것이다.
그 의문은 그때 당시에는 풀지 못하고 고분재에 다다를 때쯤에야 풀렸다. 왜? 우리는 모두가 고기리라고 확신 했었으니까. 참으로 끔찍한
악마의 아르바이트 였었다.
다시 발길을 돌려 통신대의 불빛을 뒤로하고 발길을 서두른다. 고도
많이 낮아 졌을 때쯤 고분재(02:00)를 지나 오르막길을 얼마안가 바라산(428m)에 도착(02:14)한다.
바라산의 조망은 백운산과 비슷하나 백운호수가 보이는 것과 안양 쪽을 바라볼 수가 있다.
악마의 바라산
바라산에서 잠시 다리 쉼을 한 다음 바라재를 향하여 출발.
사실 바라재는 고분재와 같이 가까운 거리이기에 얼마 안가면 나오겠지 하고 무심코 걸어 갔다. 그런데 이게 왠 날벼락인가 바라재에서
고기리쪽의 민가가 고도가 낮아질수록 왼쪽으로 보이는 게 아닌가.
또 나침판을 보니 우리는 동쪽으로 가고 있었다. 악마의 알바가 또 시작된 것이다. 바라산을 향해 갈때도 또 내려 올때도. 무슨 조화인가.
그래서 이름하여 악마의 바라산 이라 명명하였다. 다시 오던 길을 더듬어 한참 올라 치니 조그마한 이정표가 길이 꺾어짐을 표시 하고 있었다. 날은 어둡고 이정표는 옆으로 보이고 꺾어진 길은 작고하여 그냥 지나 쳤던 것이다. 이때 시간이(03:15)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고 알바에 노이로제가 걸렸다. 이 시간이면 하오 고개에 있어야 되는데.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오늘의 손님인 순범씨에게 자꾸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순범씨는 산행이라는 게 이러 저러 할수도 있지 안냐며 나를 위로하고 있다.
산우 들만에 포근한 정을 느낀다.
경사가 심한 내리막을 잠시 내려치니 바라재(03:38)가 나온다.
여명은 밝아 오는데 청계 휴게소의 향연
바라재를 지나 오르막을 오르니 낯익은 철탑도 보인다. 잠시 후 425고지(04:05)에 도착. 다시 425고지를 뒤로하고 행군은 계속된다. 이제
서서히 여명은 시작되고 모두의 얼굴은 땀으로 뒤범벅인 채 모습이
초라하다. 순범씨 상의는 물에 빠진 사람과 같다.
우리는 지친 몸을 이끌고 새벽의 새소리를 들으며 계속 전진한다.
내리막을 가고 있을 때 뒤에서 "선배님 잠깐만 이요" 외마디에 소스라치게 놀라 다시 치고 올라와 본다. "저 앞에 산줄기가 수상해요" 그러나 그 산줄기는 학현 이나 샛말로 떨어지는 산줄기라 생각하고 가던길을 재촉한다. 다시 오르막을 오르고 철조망이 있는 길을 따라 계속
전진한다. 이제는 새소리도 더욱 커지고 날도 많이 밝아 랜턴 없이도
충분히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약간 내리막이고 철조망이 길다 싶었는데 고속도로의 차들이 오른쪽으로 다니는 것이 아닌가. "어이쿠 또 알바구나". 철조망을 따라 되돌아간다. 되돌아 가던중 길이 꺽이는 곳에서 작은 이정표를 발견하고 오늘의 3번째 알바를 기록한다. 질주하는
차소리를 들으며 송신탑이 있는 363고지(05:12)를 도착 바로 절개지를
내려간다. 도로를 횡단하여 구 길로 올라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2-300m아래에 있는 청계 휴게소를 찾아본다. 다행히 아주머니가 문을 닫고 가려던 것을 잡고 막걸리와 파전 그리고 라면을 주문하고 음식이 될 때까지 물 보충과 땀으로 얼룩진 얼굴을 닦는다.
몹시 지쳐 있는 몸과 마음을 성대한 조찬 식으로 달래어본다. 아주 꿀맛이다. 마음이 녹아 내린다. 긴 휴식과 채워진 순대는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기엔 충분하였다.
청계산에서
자! 출발(06:40)이다. 걸음도 가볍게 하오고개 입구(06:51)를 통과하여
국사봉을 향해 가파른 길을 오르다보니 해는 중천이다. 공동 묘지를
지나고 조금 더 갔을 때 해태상 처럼 생긴 바위를 만났다. 그리고 또
한참 땀을 흘릴 즈음 국사봉에서 원터로 내려오는 길을 만난다. 계속
치고 오르는데 성주씨는 힘이 솟는가보다. 긴 휴식과 조찬식이 약발
받는가 보다. 순범씨 역시 꾸준히 가고 나만 힘든가 보다. 힘겹게 국사봉(540m)에 도착(07:37)하니 땀이 비오듯 흐른다. 사진 몇 장을 찍고
다시 출발. 왼쪽으로 길을 꺽어 능선 따라 가는데 높고 낮음이 별 차이가 없어 걷기가 아주 좋았다. 그런데 갑자기 성주씨 종아리에 통증을
호소한다. 순범씨 배낭에서 맨소래담이 나오고 응급조치를 한다. 덕분에 꽤 좋아 졌는가보다. 다시 길을 재촉한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다른 산행 팀들이 많이 보인다. "안녕 하세요" "수고하십니다" 오가며
인사를 나눈다.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더니 이수봉(545m)에 도착. 그곳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잠시 증명사진 한 장
찰칵 후에 출발. 왼쪽으로 꺾인 능선 길엔 점점 인파가 많아지고 얼음과자와 막걸리를 파는 장사도 있었다. 청계산 갈림 길 에선 망경대와
청계산을 바라만 보고 가던길을 재촉 하였다. 그래도 아쉬어 전망이
좋은 곳에서 망경대와 청계산을 사진에 담아온다. 또 조금 내려 왔을
때 악어 입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또 한 장 찰칵.
계속 절골 능선길로 가는데 청계사 갈림길 이정표(08:46)를 만난다.
다시 매봉을 향해 달린다. 성주씨의 다리가 많이 좋아 졌지만 아직 완전치는 안은 가보다.
몇 번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 한 뒤 헬기장을 거쳐 매봉(369.3m)에
도착(09:22) 한다.잠시 간식을 취하며 다리 쉼을 하고 하산을 한다. 얼마 안되어 문원동 등산로 입구(10:00)를 통과 마을을 지나 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 이때 마을 담장에 곱게 핀 장미 이것을 또 내가 놓칠 소냐. 한 장 찰칵. 버스로 향교까지 이동하기로 하고 승차(10:17)한다.
관악산에서
향교 못 미쳐서 하차하여 산행 출발지인 구세군으로 구세군 정문(10:45)을 지났는데 식수가 부족하다. 왼쪽 골짜기에 약수가 있다 하여 갔더니 폐쇠 되었다. 다시 능선 길로 치고 올라와 바위 길을 오른다.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그런데 순범씨와 성주씨는 잘도 오른다. 여러 번의 다리 쉼을 해가며 오른다. 그래도 찍을 건 찍어야지바위 이름은 모르지만 꽤 웅장해 보인다. 찰칵. KBS 관악산 송신탑도 찰칵. 필자의
소견으로는 아무래도 두꺼비처럼 생겨 두꺼비 바위라 명명 한 바위
찰칵. 드디어 연주암에 도착(12:45)하는데 사람이 인산인해라. 성주씨는 여기서 절밥을 먹고 가 잔다. 한참을 기다려 배식을 받아 식사를 한다. 꽤 먹을 만 했다. 여기서 남은 일정을 포기하고 하산키로 합의한다. 하산 시작(13:26). 인파에 떠밀리다 시피 한 하산은 유쾌하지 못했다. 그래도 중간 중간에 행락객 들이 판을 벌리고 있다. 이렇게 우리의
산하가 오염되어 가는구나 서글프다. 이럭저럭 향교에 도착(14:26)하니 오늘의 일정은 모두 끝이 나고 장장 17시간 26분간의 대장정은 막을 내린다. 권순범님, 김성주님, 대단히 수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지원을 해준 강선영님 시원한 캔 맥주 고맙구요(담에 원수 갚을게)차량 지원 또 감사 합니다. 모두들 다음 산행까지
안 - - - 녕
첫댓글 선배님!! 축하드려요. 정말 창피하네요. 삼성산만 다녀온 저희들은 뭡니까!!! 그래도 일찍간다고 간것인디...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오랜만의 산행이라 행복했십니다.
선배님~~~~~~~~~~~~`
부족한 제가 끝까지 동행했다면~~ 으악!! ^^ 무척이나 민폐였을거 같네여.. 멋진등정일기였습니다.. 수고하셨어여...
바닥님 만났었으면 좋았을 텐데. 우리의 사정 알았지? 이러저러 해서 늦은거. 배트맨 발바닥 괜찮아? 그리고 잔디님 같이 갔으면 알바 안했을 지도 모르는데.
선배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배님은 진정한 산악인이십니다 또한 우리 한뫼의 앞날도 밝아오는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기억 할것입니다 선배님의 진정한 용기를 그리고 그패기와 진념을앞으로 산행에 참가 하여 진정한 산악인의 자세를 배워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