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something, and do something NOW !!!"
코비 브라이언트가 이번 오프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인터뷰에서 레이커스 프론트진을 향해 한맺힌 소리로 외친 말입니다.
스스로 그토록 원하던 리더 자리를 맡은지 이제 어언 3년..,
그 3년은 코비 브라이언트의 농구 인생에서 가장 혹독한 시간이었습니다. 첫 해에는 생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으며 자신의 리더 자질에 손가락질을 받았고, 둘째 해에는 MVP가 이끄는 서부 최강팀 중 하나인 피닉스 선즈를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끝에 7차전에서 힘없이 무너지면서 1차전 탈락의 수모를 맛보았고, 삼년 째 되는 올해에는 또다시 Back-to-back MVP가 이끄는 100% 전력의 선즈에게 완패를 당하였습니다.
샤킬 오닐과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나날들이었습니다. Shaq & Kobe 듀오는 역대 최강의 콤비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콤비에 손꼽혔습니다. 그 두 명에게 무수한 강팀이 실려나갔습니다. Inside-Outside Nightmare 앞은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앞다투어 Beat-LA 구호를 부르짖었습니다. 아무리 해도 질 것 같지 않은 그 둘은 타팀에게는 악몽 그 자체였습니다. Spurs, Trailblazers, Kings같은 서부 강호들을 대파했던 것은 코비 뒤에 버티고 있는 MDE의 당신의 덩치만큼이나 큰 존재감때문이었습니다.
샤킬 없는 코비의 지난 길은 외로웠습니다. 그리고 암울했습니다. 이제 다른 팀 선수들로 하여금 식은땀을 흘리게 하던 노란 유니폼의 공포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그는 그 누구보다 피땀흘려 노력했습니다. 팀원들이 부상으로 실려나갈 때에도, 자신이 열 번 찔러준 패스 중 여덟 개를 놓칠 때에도, 끊임없이 팀원들을 이끌어 승리를 쟁취하려고 필사의 투혼을 매 경기 불살랐습니다. 득점이 필요할 때 그는 신들린 듯한 기량으로 득점포를 쏟아부으며 팀을 구했고, 경기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득점을 포기하고 어시스트에 주력했습니다. 그 두 가지가 모두 부족할 때는 혼자서 그 두 가지를 다 해냈습니다. 그는 동료들을 탓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온몸을 내던져 팀을 승리로, 나아가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할 때, 팀원들은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스무쉬 파커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자 불만을 터뜨리며 경기에서도 아무렇게나 플레이하면서 라커룸 분위기를 망치더니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해버렸습니다. 라마 오돔은 코비가 그렇게도 원했던 2인자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면서 기복 심한 플레이로 코비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콰미 브라운은 부상치레로 제대로 코트에 서지도 못했습니다. 바이넘은 얼굴도 제대로 안 보였습니다. 코비는 이미 2년동안 참았습니다. 그리고 1년 더 참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참기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그가 저렇게 부르짖었던 '변화' 와 '개혁' 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었고, 레이커스는 이전과 조금도 달라진 게 없는 똑같은 모습으로, 더욱더 강해진 서부의 강호들 사이로 내팽개쳐졌습니다. "Ready to be destroyed." 몇년 전까지만 해도 온 천지를 떨쳐울리던 자신의 위용은 어느덧 서부 강팀이 짓밟고 올라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발판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끄는 LA Lakers,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만인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LA Lakers는 다른 팀들이 마음껏 두들겨 패는 동네 북이 되었습니다. 마이클 조던의 그것과 견주어도 모자라지 않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자존심이 허용하기에는 너무도 비참한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이런 수모를 다 참으면서도 트레이드의 '트' 자도 꺼내지 않았던 것은, 자신이 이룩한 업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소속팀 LA Lakers의 노란 유니폼을 그대로 입은 채로, 자력으로 팀을 부활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일이 실현될 가능성은 소수점에 가깝습니다. LA Lakers는 Spurs, Mavericks, Suns를 절대로 넘지 못합니다. Jazz, Nuggets도 넘을 수 없습니다. Clippers, Trailblazers, Warriors를 넘을 수 있을까도 미지수입니다. 이 중 어떤 팀과 대결해도 레이커스는 이 팀의 제물이 될 것입니다. 물론 그 어느 팀이 되어도 코비 브라이언트는 55점을 쏟아부으며 분전하겠지요. 하지만 팀의 패배는 막을 수 없습니다.
코비가 망설이던 Franchiser로서의 자존심과 체면은 이제 살며시 놓아주어도 될 것처럼 보입니다.
앨런 아이버슨과 케빈 가넷이 이적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영혼과 미네소타의 대장 늑대가, 트레이드 절대불가처럼 보이던 그들이 이적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새로 보금자리를 만든 Nuggets와 Celtics는 각각 강팀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우승을 목표로 힘차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노란색 유니폼이 제일 잘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노란색 유니폼을 쓰는 그 팀에 제일 잘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가 흘려온 피땀은 그 팀의 홈 경기장에 고스란히 서려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버슨과 가넷도 그들의 무수한 족적이 찍힌 소속팀을 홀연히 떠났습니다. 이제 그들도 코비만큼이나 지쳤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외로운 Franchiser이기보다는 트로피를 든 선수이고 싶어합니다. 아이버슨은 덴버로 이적한 첫 경기에서 홈팬들의 열화와 같은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케빈 가넷은 보스턴의 야구장에서 농구도 아닌 야구 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첫 경기때는 보스턴 가든이 떠나갈 만큼 뜨거운 환영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승리를, 그토록 원하던 그 달콤함을 맛볼 것입니다. 이제 아이버슨 옆에는 카멜로 앤써니, 마커스 캠비, 네네, 케년 마틴이, 가넷의 양 어깨에는 폴 피어스, 레이 앨런이 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출발을 했습니다.
이제는 코비도 굴레를 벗어 던질 때입니다. Franchiser는 분명 위대한 이름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위대한 이름은 Champion입니다. 다른 팀으로 이적하여 그 팀에서 우승을 얻어가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팀으로 이적하여 그 팀을 우승으로 직접 이끌 수 있는 리그 최고의 선수가 코비 브라이언트입니다. 이미 그는 레전드입니다. 전설 중 전설입니다. 평균 35득점이, 81득점 경기가 그것을 말해줍니다. 그가 근 3년간 갈아치운 NBA 최고봉 명문군단인 Lakers의 기록들이 말해줍니다. NBA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그런 전설적인 선수가 이렇게 기약도 없는 홀로서기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체면과 명분에 얽매인다는 것은 더더욱 안됩니다.
코비가 든든한 동료를 만날 때, 지금까지의 10년간의 설움을 떨쳐버리고 입이 귀에 걸리도록 환하게 웃고 있는 케빈 가넷처럼 그도 다시 웃으며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Playoff에서 상대방 진영을 초토화시키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신들린 모습을 더 오래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진 않았지만 그 모습은 더욱더 찬란한 빛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위용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댓글 코비가 우승에 목말라 있다는 것은 별로 납득이 안간다는...이미 3번이나 우승했는데...
코비 자신이 팀의 '리더'가 되어 우승하는 것에 목말라하는 것입니다..하지만 현실적으로 레이커스의 상황을 보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팀의 'The Man'으로서 우승하는데에 목말라 있다는 얘기시겠죠?
그렇게 생각한다면 스퍼스는 왜 마치 처음 우승에 도전하는 팀인양 훈련을 하는 것이며, 샤킬은 뭐가 그렇게 아쉬워 다섯 번째 챔피언십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는 것인가요? 디트로이트는 무슨 이유로 새로이 크리스 웨버까지 영입했나요? NBA 선수들은 모두들 하나같이 우승을 원합니다. 코비가 예전에 세 번 우승했다는 사실은 그의 승리에 대한 열정을 조금도 식혀주지 못합니다. 코비는 아직도 갈 길이 먼 선수이며, 보여줄 것도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스스로가 리더로서 팀을 우승시킬 수 있다는 것을 너무도 증명하고 싶어합니다. 이번 플레이오프 끝나고 분노하는 코비의 모습을 보셨다면 그런 말씀은 안 하실텐데요..
예..맞습니다..왜 더맨이란 용어가 안 떠올랐지??
3번 우승했기 때문에 더 필요한겁니다. 그 3번이 자신의 힘이 아니라 샼의 빛에가려져 사람들에게 조롱을 받기 때문이죠. 또 가넷이나 아이버슨은 코비보다 더 서러운 삷을 살았지만 코비의 이야기가 더 드라마같이 표현되는것은 코비는 욕을 참 많이 먹는선수이면서 헐리우드의 레이커스에 있기떄문이죠. 뭐 어쩔수없습니다. 그만큼 스타성이 있고 화려하면서 헐리우드의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선수이니까요.
최고의 선수는 최고를 원하는 법.. 조던은 복귀 후 왜 우승을 목말라했는지 안다면 답은 끝~!!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코비의 인내심이 어느정도되는지는 다음시즌중에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지난시즌 앤써, 이번시즌 가넷의 경우를 보면서 코비는 무슨생각을 하고있을까요?
이글읽어보니까 진짜 코비 트레이드될꺼같네여~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글 참 잘쓰시네요... 하지만 코비가 트레이드 하지 않고 정말 레이커스를 우승하게 만들면... 모든 논란을 잠재울텐데...ㅎ
점점 0에 수렴해가는 상황이 안타까울분입니다
우승이란 두글자에 목매단다기 보다는 좀더 이기고 싶은거겟죠, 우승은 그에따른 옵션..
nba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를 보니까, '우승'이란 건 한두번했다고 만족하는게 아닙니다. 하면 할 수록 더욱 더 갈망하죠.
코비는 안갈겁니다. 그리고 노란색이 아니라 Gold & Purple 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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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nba리그의 모든 선수들중에서도 "승리"와 "우승"이라는 단어에 목말라 아예 썩어들어갈 지경에 이르른 선수는 "코비"외에는 잘 떠오르지 않을정도죠. 레이커스경기를 봐도 코비만 정말 죽자사자 열심히 하는거처럼 보이는 기현상;; 다른선수들은 그점 무덤덤...아예 마인드자체가 아니 유전자 자체가 틀린종족같아요. 같은 선수지만, 그의 마음속에 담긴 활활타오르는 불같은 승부욕은 마사장이상일 정도죠.
"Kobe의 승부욕, Will to Win은 가히 리그 최고입니다. 그러나 가끔은 그의 이러한 승부욕을 동료들이 감당해내지 못할때가 있습니다"필잭슨이 시즌 엑시트 인터뷰에서 했던 말입니다. 저 또한 이번시즌 내네 이런 느낌을 받았었구요. 제 생각에 코비는 프론트로 부터 시작해서 같은 동료들에 이르기까지, 과연 이들이 진정으로 자신처럼 "승리"에 목말라 있는지를 question하는 것 같습니다. 코비는 우승 컨텐더 급의 전력이 되는 동료들을 원하지만 그 이전에 진정 "승리"를 하고싶어하는 동료들을 원하는것 같습니다. 제 말은 다른 레이커스 선수들이 이기고 싶어하지 않는다는게 아니라, 코비정도로 모든것을 다 던져버리고
승리만을 원하는것 같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스무쉬야 말할것도 없고 옥돔은 경기를 너무 소프트 하게 하며 월튼과 콰미도 코비의 그것을 따라가기에는 많이 부족해보입니다. 사실 코비의 승부욕은 가히 리그 최고라 그의 이러한 끊임없는 승리추구는 분명 어린 레이커스의 선수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으로 작용할수도 있었을겁니다. 획기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지금멤버로 레이커스는 다음시즌 WWWEST에 다시 발을 들여놓게 될겁니다. 그때가 되어 코비의 반응이 어떨지는 몰르지만 레이커스의 팬으로써 그가 레이커스에 영원히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은 당연하고, 동료들도 더욱 분발해서 그의 승부욕을 따라가 줬으면 합니다.
코비는 마이애미와서 웨이드-샼과 함께 보스턴 3인방에 맞서는 트리오를 구성하면 됩니다.. 워커+도렐+하슬렘+ anyone 다 퍼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ㅋㅋ
will to win 좋고 팀 융합도 좋습니다. 코비의 굉장한 승부욕은 오히려 팀을 융합하고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는 데에는 그다지 큰 효과는 없는것 같네요. 정말 다양한 선수들이 다 있습니다. 스무쉬 파커같은 녀석도 있고 이번에 문제가 된 바이넘도 그렇고...3년간의 리더생활로써 그들을 다루는데 능숙해지리라고 생각안합니다. 외유내강, 내유외강 무엇이든 다 좋습니다 던컨형이나 조던형이나. 올시즌에서 코비는 리더로써 성장은 했지만 그정도 경지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음 시즌 코비가 그 굉장한 승부욕을 다른 선수에게도 올바로 전해서 더맨으로써 성과를 보기를 바랍니다.
그건 그렇고 레이커스는 정말 뭐하는 건지 답답하군요.. 제가 코비라면 정말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을듯.. 아마 빅마켓 뉴욕이 제일 잘 어울리지 않을지.. 스타버리, 자말 등 이용해서 바꿨으면 합니다.. 시카고는 조던의 그늘이 너무 커 비슷한 플레이를 펼치는 코비에겐 권하고 싶지도 않고 비교 많이 당할거 같아서..;; 물론 우승하려면 시카고가 좋겠지만.. 커리-랜돌프-코비 이라인 유지하고 개혁만 잘하면 괜찮을듯.. 커리-랜돌프-오돔-코비-브래빈나이트(바램) 좋은 라인.. 코비, 오돔에 스타버리, 자말, 데이빗리, Q맨도 좋을듯..
정말 그누구도 아이버슨과 가넷이 트레이드 할것이라고 상상도 못했었죠.. 코비도 예외는 아닙니다.. 레이커스 제발좀ㅜㅜ
Lakers의 경우는 일단 미네와는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코비는 트레이드를 요구했고, KG는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구단의 입장에서 보면 Lakers는 코비를 지키고 싶고, 미네는 그렇지 않았다라는 겁니다. 요는 Lakers는 KG로 인해 미네가 얻은 것 이상의 딜이 나오지 않는 이상은 절대 코비를 트레이드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코비는 거부권이 있기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팀이 아니면 가지 않을 것이구요. 고롭 코비가 원하는 팀에서 코비를 위해 현 시점에서 그만큼을 투자를 할 지가 의문입니다. 그렇다고, Lakers는 현재 엘리트급 선수를 영입할 생각도 없구요.
코비는 어느정도는 참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Lakers가 시즌 중 코비의 마음에 들 무언가를 해주지 않을 경우, 경기 보이코트를 통해서 트레이드를 관철시키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도요. 불쌍한 코비.
그 자존심 강한 코비가 카터처럼 태업을 할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캐런버틀러 트레이드만 아니었다면 윈윈트레이드가 될수 있었던 샤킬오닐 트레이드가 결국 레이커스의 뻘짓으로 일방적인 윈-루즈 트레이드가 되어버렸죠;;
전 코비가 싫어요.... 그냥... 아무이유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