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고 3분기 기업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뚜렷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증시에는 조정압력이 여전히 강하다.
연기금 매수가 계속되고 있으나 추세 상승보다는 하단 지지 역할을 하고 있다. 코스피가 매일 흘러나오는 외국인 매도를 이겨내고 박스권을 뚫고 나가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상승 모멘텀 부재로 이번 주에도 의미있는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박스권 등락을 가정한 트레이딩 대응이 효과적이다"고 판단했다.
이번 주에 가장 유력한 단기 트레이딩 대상은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8 출시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강보합 마감했다. 장 초반 하락 출발하며 낙폭을 키웠지만 '아이패드 미니' 출시를 앞둔 애플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 반전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38(0.02%)포인트 오른 1만3345.8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04%, 나스닥 지수는 0.8% 상승 마감했다.
◇애플&MS 관련주 트레이딩 해볼까=전일 코스닥 시장에서 애플 부품사인 인터플렉스는 아이패드 미니 출시를 앞두고 강세를 보였다.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도 강세를 보이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애플 부품사인 인터플렉스는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0%, 117%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폰5, 아이패드 미니에 갤럭시노트2향 출하 효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그밖에 관련주로는 LG디스플레이 (29,500원 150 0.5%), SK하이닉스 (23,400원 100 0.4%), LG이노텍 (79,400원 300 -0.4%), 실리콘웍스 (27,550원 350 -1.2%), 이라이콤 (16,150원 100 0.6%)이 꼽히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LCD 패널 수주물량에서 추정해 볼 때 애플은 10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LG디스플레이 등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6일 MS는 새 운영체제인 윈도우8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10월 윈도우7을 출시한 지 2년만이다. 윈도우8은 MS가 처음으로 태블릿PC에 진출하는 전략적 카드로 간주되고 있다.
김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윈도우8 출시로 터치패널업체가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며 "기존 노트북 사이즈에서도 터치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기 때문에 수량보다는 면적이 중요한 관련업체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관련주로는 삼성전자 (1,315,000원 13000 1.0%), SK하이닉스, 일진디스플 (20,400원 850 4.3%)레이, 이엘케이 (23,900원 200 0.8%), 트레이스 (3,290원 100 -3.0%), 포비스티앤씨 (1,690원 50 -2.9%)를 소개했다.
◇코스피, 차익실현 심리 '여전'=22일 직전 14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시초가보다 종가가 낮은 현상을 보였다. 이는 2000년 1월 이후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일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개장 초보다 장이 마감될 때 더 낮다는 것은 차익실현 심리가 매수 심리보다 강하다는 것"이라며 "차익실현 심리가 오래 유지되는 이유는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이 소진됐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까지는 정책 기대감 및 효과로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정작 실물 경제 회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에너지, 소재, 소비재 등 경기민감 업종의 실적이 부진하고 향후 실적전망도 어둡다.
오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상승 국면에 돌입하기 보다는 조정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낙폭과대주보다는 성장성이 양호한 종목이 조정을 받을 때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다만 14일 연속 장 마감 주가가 낮았던 현상은 전일 반전됐다. 22일 급락 출발했던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점진적으로 회복하며 약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