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경書經』은 유가에서 말하는 가장 이상적인 통치자, 즉 4천여 년 전 이후의 요, 순, 우, 탕, 문, 무, 주공 등의 성인 제왕들이 어떻게 통치했는지, 그 통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그 책의 서두에는 “제왕으로 등극을 하면 먼저 태산泰山에 올라 천상에 계신 상제님께 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그래서 ‘제왕은 천상에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다.’ 라고 해서 ‘천자天子’라 불러 왔다.
동양에서 말한 ‘천자(天子, 하나님에 아들)’와 서양 기독교 문화에서 말하는 ‘신의 아들’이 통하는 것이다. 예수 성자가 한평생 “내가 하나님의 아들(天子)이다.”라고 주장하지 않았는가.
흔히 『신약성서』 한 권에서 서양의 2천 년 문명이 나왔다고 한다.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가고,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무서울 정도로 강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아버지 하나님을 증거한 예수의 말씀을 잊어버리고, 아버지 하나님을 얼굴없는 성령으로 인식하고, 성부 아버지 하나님이 오시는 것이 아니라 성자 ‘예수가 재림한다.’고 믿으면서 오늘날까지 진리의 근본을 잃어버리고 있다. 예수 성자를 내려보내신 아버지 하나님의 다음 말씀에서 예수의 재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요한계시록」을 보면,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사도 요한이 증언한 아버지 하나님은 형상이 없는 비인격 신이 아니라 형상을 가지고 있는 흰보좌, 백보좌에 앉아 우주를 통치하며 천명을 내리시는 인격신이다.
하늘에 보좌를 베풀었고 그 ‘보좌 위에 앉으신 이’ 가 있는데 앉으신 이의 모양이 벽옥과 홍보석 같고 또 무지개가 있어 보좌에 둘렀는데 그 모양이 녹보석 같더라. (「요한계시록」4:4)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요한계시록」21:5) 이처럼 기독교 성경에는 ‘천국의 궁전에서 곤룡포를 입으시고 흰색 보좌에 앉으시어 우주를 호령하시는 통치자’의 모습이다. 『신약성서』에는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성부 하나님 아버지께서 인간 세상에 직접 강세하신다는 것을 전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의 구원관이다.
하나님이 이땅에 오신다는 것을 예고한 동학의 창시자 최수운 선생
하나님이 이땅에 오신다는 것을 예고한 동학의 창시자 최수운 선생
최수운 선생이 살았던 19세기 중엽, 국내외 정세는 극도의 혼란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는 광제창생의 큰 뜻을 품고 구도에 정진하던 중 1860(경신)년 그의 나이 37세에 마침내 우주의 한소식을 듣게 된다. 1860년 4월 초닷샛날, 갑자기 크게 두려움이 느껴지면서 온몸에 오한이 나고 몸이 떨리고 정신이 아득해지는 순간 천주님이 그에게 임하여 말씀하시기를
“두려워 하지 말고 겁내지 말아라. 세상사람들이 나를 상제라 이르거늘 너는 상제를 알지 못하느냐?” 라고 말씀하셨다.(동경대전 포덕문)
'너에게 무궁무궁한 도법를 주노니 닦고 다듬어 수련하여 글을 지어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법을 정하여 덕을 펴면 너로 하여금 장생케하여 천하에 빛나게 하리라 (동경대전 논학문)
이로서 최수운 선생이 인류의 새 세계를 알리라는 하나님의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받고 도통을 하였으니 이것을 후대에 천주님과의 천상문답(天上問答)사건이라고 한다.
당시 서구의 천주교가 들어와서 천주와 하나님의 아들을 믿으라고 열을 올리고 있던 150여년 전, 최수운 선생께서는 ‘너희는 하나님의 아들을 믿으라 하지만 나는 하나님이 친히 이 땅에 강세하시게 되므로 사람으로 오시는 그 하나님을 믿으라 한다’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새 시대를 여는 하나님의 도(道), 무극대도(無極大道)가 출현한다는 소식을 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 복음을 5년간 전하신 최수운 선생께서는 갑자년(1864) 3월 10일 세상을 뜨시면서 전前 40년은 내려니와 후後 40년은 뉘련가 천하의 무극대도가 더디도다 더디도다. 8년이 더디도다. 하시어 자신이 떠난 지 8년 후(1871년)에 하나님께서 이땅에 오실 것을 예고하였다.
인류 문화 속에서 『도전(道典)』은 불경이나 성경, 사서삼경처럼 경(經)이라는 언어를 붙일 수가 없다. 하나님의 본래 호칭이 상제님이다. 구한말 애국가에도 ‘상제(上帝)님은 우리 황제(皇帝)를 도우소서, 라고 기록되어 있다.
상제님은 이 도道의 주재자, 그 도道의 이상을 건설하시는 유일하신 우주의 절대자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상제님의 진리 말씀을 성편한 책은 경(經)이라고 부를 수가 없고, 도경(道經)이라고 할 수도 없다. 도道의 원전原典, 『도전(道典)』이다.
『도전(道典)』은 하나님의 자서전이고, 하나님의 생활 기록부다. 이『도전(道典)』하나 나오려고 100년을 소모하고 다 희생해버렸다. 기존의 경전이라는 것은 하나님 문화를, 뿌리를 뽑아버린 책들이다.
유교 사서오경이라는 게, 시경이 당대 그 시대 서민들이 부르는 노래, 그걸 모아놓은 책인데. 거기 보면 상제님에 대한 기록이 여러 개 있다. 그런데 논어, 맹자에는 그게 없다. 천天을 따지고? 천명(天命)을 얘기하고? 50에 지천명知天命 했다는 공자가, 그런데 상제님은 어디로 가 버렸나?
불경 팔만 4천 법문을 얘기하지만, 팔만대장경. 화엄경이란 책이 미륵보살 마하살이다. 모든 부처의 종불(宗佛)이신 미륵불은 어디로 가 버렸나?
기독교에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외쳤는데 그분이 여호와인가? 여호와는 전쟁신이다. “씨도 남기지 말고 전멸시켜라”라고 하는. 전 인류 조상신 버리게 하고. 그 죄악을 한번 생각해 본다.
100여 년 전, 이땅에 다녀가신 하나님이 지구촌 인간들에게 내린 경책
道典 8:3) 사람이 천층만층 구만층
하루는 상제님께서 저잣거리를 지나시며 말씀하시기를 “사람이란 지혜가 있고 눈치가 빨라야 하느니라. 꾀 많은 놈은 재치가 있고 미련한 놈은 천천히 자기 죽을 꾀만 내느니라. 사람이라는 것은 사람 속에서 살아야 귀를 얻는 것인데 몹쓸 놈들은 사람을 피해서 사니 말을 들어도 무슨 소리인 줄을 모르느니라.
사람이 귀를 얻어야 좋은 소리, 낮은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나니 사람이란 사람이 많은 곳으로 뻗쳐야 하느니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니라 크고 작고 깊고 얕음이 천층만층 구만층이니라.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그 가운데 사람 맘 하나 추려 내기가 어려우니라.” 하시니라.
道典 8:4) 대인을 배우는 자는
무릇 대인을 배우는 자는 취천하지장取天下之長하고, 사천하지단捨天下之短하라
천하 사람의 장점을 취하고 천하 사람의 단점을 버리라. 광인(狂人)의 한마디 말에도 취할 것이 있느니라. 대인을 배우는 자는 고금의 흥망에 밝고 세상 사람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해야 하느니라. 두루 놀아야 신선(神仙)이니라. 음양을 겸전(兼全)해야 하느니라.
道典 8:5) 내 한 몸 잘 닦는 일
상제님께서 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일신수습중천금一身收拾重千金이니, 경각안위재처심頃刻安危在處心이라
내 한 몸 잘 가짐이 천금보다 중하니, 순간의 평안함과 위태로움이 마음가짐에 달려 있느니라.
잠심지하도덕존언潛心之下에 道德存焉이요, 반장지간병법재언反掌之間에 兵法在焉이라
무심한 사이에 도덕이 존재하고, 손바닥 뒤집는 사이에도 병법이 있느니라.
道典 8:6) 송죽처럼 한마음을 잘 가지라
마음 지키기가 죽기보다 어려우니라. 사람 마음이 열두 가지로 변하나니, 오직 송죽(松竹)처럼 한마음을 잘 가지라.
구중곤륜산口重崑崙山하고 심심황하수心深黃河水하라
입 무겁기를 곤륜산같이 하고, 마음 깊기를 황하수같이 하라.
부단히 공부하라
생각에서 생각이 나오느니라. 무엇을 하나 배워도 끝이 나도록 배워라. 세상에 생이지지(生而知之)란 없느니라. 천지에서 바람과 비를 짓는 데도 무한한 공력을 들이느니라. 너희들 공부는 성경신(誠敬信) 석 자 공부니라.
道典 8:7) 말을 앞세우지 말라
말을 듣고도 실행치 않으면 바위에 물주기와 같고 알고도 행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줄을 쳐야 빨래를 너는 것 아니냐? 조그만 거미도 줄을 치면 새도 잡아먹고 뭣도 잡아먹는데, 그 작은 거미만도 못한 놈도 많으니라. 말부터 앞서면 일이 안 되나니 일을 도모할 때에는 뒷감당을 해 놓고 말해야 하느니라.
道典 8:10) 가난은 사람 가난이 크다
상제님께서 무엇을 가르치실 때는 바로 일러 주지 않으시고, 항상, 조화로써 어려움을 겪게 하고 그 끝에 일러 주시어 스스로 깊이 깨우치도록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본을 받아서 깨쳐야 한다. 천지간에는 작은 검불만도 못한 놈도 많으니라. 모르는 놈은 손에 쥐어 줘도 모르느니라. 사람 못난 것은 쓸데가 없나니, 가난은 사람 가난이 가장 크니라.” 하시니라.
모르는 놈. 학식과 부와 명예를 가진 이들은 자만심과 자존심, 아집에 사로잡혀 자기만의 세계에 갇히기 쉽다.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증산 상제님의 개벽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종국적으로는 껄이 덜 벗어진 ‘모르는 놈’이다. 진정한 ‘무식’은 후천 가을개벽이 오는 ‘우주의 외침’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 가난. 국가나 사회나 인재 빈곤이 제일 큰 가난이다. 인재 양성에 인류와 새 역사의 미래가 달려 있다. 특히 상제님 진리는 인사각지(人事刻之)하고 성사재인(成事在人)하므로 개벽을 집행하여 후천선경을 건설할 인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道典 8:11)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외식(外飾)을 버리고 실지(實地)에 힘쓰라. 안으로 불량하고 겉으로만 꾸며대면 수숫대 꼬이듯 하고 쓸개가 터지리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도(道) 밖의 사람은 써도 법(法) 밖의 사람은 못 쓰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운가사에 ‘인물 보고 가사(家舍) 보고 모몰염치(冒沒廉恥) 추존(推尊) 말라.’ 하였으며, 또 그 시에 선불처변명불수善不處卞名不秀라. 잘 처사하지 못하면 이름을 드날리지 못하리라. 하였나니 잘 알아 두라.” 하시니라.
모몰염치(冒沒廉恥) 추존(推尊) 말라. 다른 사람의 지체와 가세, 능력 등이 자신보다 뛰어남을 대단하게 여겨 몰염치하게 무조건 추종하지 말라는 뜻.
선불처변명불수. ‘雲捲西山諸益會 (구름은 서산에 걷히고 모든 벗은 모이리니)’와 대구를 이루는 구절.<『동경대전』「우음(偶吟)」>
道典 8:12) 하늘의 기밀을 누설하면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도를 이루면 속으로만 알고 마음에 감춰 두어 있어도 없는 것같이 하여야 하나니, 남들에게 뽐내어 비밀을 많이 누설하면 하늘이 도로 밝음을 거두어들이느니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안다고 하여 망령되이 움직여 말로 세상일의 기밀을 많이 누설하고 행동으로 천리를 범하면, 그것이 작을 때는 신벌(神罰)을 받고 크면 천벌(天罰)을 받게 되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한 성도가 아뢰기를 “고창(高敞) 선운사(禪雲寺)에 이인(異人)으로 이름난 처사 한 사람이 있사온데, 그가 앞으로 다가올 일을 불 보듯 훤히 알아서 ‘세상을 구원하는 분이 지금 이 세상에 내려와 계신데 그분은 강성(姜姓)이시다.’ 하고 말하였다 합니다.” 하니,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냐?” 하시니라. 그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 다른 성도가 찾아와서 아뢰기를 “선운사의 그 처사가 병도 없이 무척 건강하였는데 며칠 전에 비명횡사하였다 하옵니다.” 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기밀을 누설하면 살 수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선운사. 전북 고창군 아산면(雅山面) 삼인리(三仁里) 선운산 중턱에 있는 절. 신라 진흥왕이 창건하고 백제의 승려 검단(檢旦)이 중건했다고 전한다.
道典 8:13) 난법자의 종말
남을 지도하는 자가 알고도 죄를 범하여 천도(天道)에 벗어나는 자는 더욱 벌이 크니라. 내 도(道)에 없는 법으로 제멋대로 행동하고 난법난도(亂法亂道)하는 자는 이후에 날 볼 낯이 없으리라. 안다는 자는 죽으리니 아는 것도 모르는 체하여 어리석은 자와 같이 하라. 남이야 어떻게 알든 실속만 있으면 되느니라. 길가에 좋은 꽃을 심어 두면 아이도 꺾고 어른도 꺾느니라.
난법난도. 난법난도자들의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첫째, 상제님의 종통을 계승한 고수부님을 부정하고 둘째, 자신들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종통 및 역사를 왜곡·날조하며 셋째, 보편적·객관적인 진리 체계를 갖지 못하고 넷째, 때가 되면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난다는 등의 논리로 성사재인(成事在人)의 인사적 섭리를 부정한다.
道典 8:14) 현세에 안다는 자는
이 시대가 장차 길에는 두 사람이 뭉쳐 가기 어렵고, 방에는 다섯 사람이 모여 앉기 어려우리니, 아는 것도 모르는 체하고 엄벙덤벙하여 폭 잡기 어렵게 지낼지어다. 현세에 안다는 것은 다 때 찐 소리니라.
道典 8:15) 내 일은 감나무 접붙이듯이 된다
임인년 가을에 하운동 형렬의 집 앞 감나무에 가지가 휘도록 감이 풍성하게 열리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감나무 밑에 앉아 감을 쳐다보며 노래하시기를 “감아, 감아. 열거든 떨어지지 말고 떨어지려면 열지를 말거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일은 고욤나무에 좋은 감나무 접붙이듯이 된다.” 하시니라.
먼저 할 일과 나중 할 일
대학(大學)에 물유본말物有本末하고 사유종시事有終始하니 지소선후知所先後면 즉근도의則近道矣리라. 기본其本이 난이말치자부의亂而末治者否矣며, 기소후자其所厚者에 박薄이오, 이기소박자而其所薄者에 후厚하리 미지유야未之有也니라
만물에는 본말(本末)이 있고, 일에는 시종(始終)이 있으니 먼저 할 일과 나중 할 일을 가릴 줄 알면 도에 가까우니라.
그 근본이 어지럽고서 끝이 다스려지는 자는 없으며, 후하게 할 것에 박하게 하고 박하게 할 것에 후하게 할 자는 없느니라. 하였나니 ‘인도(人道)의 규범’ 이니라.
道典 8:19) 일은 때가 있다
금일지사今日之事는 금일위지今日爲之하고, 명일지사明日之事는 명일위지明日爲之하라
오늘 할 일은 오늘 하고, 내일 할 일은 내일 해야 하느니라.
천지 변화의 마디는 일정한 시간성을 갖고 이루어진다. 천하사의 도정 역시 정해진 시간 속에서 이루는 일이기에 ‘그 도수에 맞는 그 때’를 놓치면 일을 이루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때의 중요성을 말씀하신 것이다.
道典 8:20) 기회는 잠시뿐인 천지대사
지금은 하늘이 세상에서 천심(天心) 가진 자를 구하는 때니라. 수운가사에 ‘제 소위 추리(推理)한다고 생각나니 그뿐이라.’ 하였나니, 너희들이 이곳을 떠나지 않음은 의혹이 더하는 연고라. 이곳이 곧 선방(仙房)이니라. 수운가사에 ‘운수는 길어지고 조같은 잠시로다.’ 하였나니 이는 도(道)에 뜻하는 자의 거울이니라.
『서경』의 ‘구인공휴일궤(九仞功虧一篑)’ 고사와 의미가 상통한다. 흙을 쌓아 산을 만들 때 한 삼태기의 흙만 보태면 되는 것을 마지막 한 삼태기의 흙을 운반하는 데 게을리 하여 그 동안의 수고가 수포로 돌아간다는 뜻.
다가오는 대개벽은 우주 1년 12만 9,600년의 시간대에서 오직 한 번 맞는 일이다. 기회는 잠시뿐인 천지대사이며 전무후무한 천지대업이다.
천하창생의 생사가 너희들 손에
내 밥을 먹는 자라야 내 일을 하여 주느니라. 장차 천지에서 십 리에 사람 하나 볼 듯 말 듯하게 다 죽일 때에도 씨종자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천하창생의 생사가 다만 너희들 손에 매여 있느니라. 다 죽고 너희만 살면 무슨 낙이 있겠느냐.
道典 8:21) 장차 탄식줄이 나오리라
너희들이 지금은 이렇듯 친숙하되 뒷날에는 눈을 바로 뜨지 못하리니 마음을 바로 갖고 덕 닦기에 힘쓰라. 수운가사에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어떤 사람 이러하고 어떤 사람 저러한가.’라 함과 같이 탄식줄이 나오리라. 나를 잘 믿으면 양약(良藥)이요, 잘못 믿으면 사약(死藥)이니라.
道典 8:22) 천하사 일꾼의 길
천하사를 하는 자는 먼저 망한 뒤에야 흥하고, 죽음에 들어가야 살길을 얻게 되느니라. 대장부 일을 도모함에 마땅히 마음을 크고 정대히 가져 ‘내가 죽어도 한번 해 보리라.’ 하고 목숨을 생각지 말아야 할지니 작은 일에 연연하면 큰일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일꾼이 일을 도모함에 무서워서 못하는 것은 의기(義氣)가 부족한 연고니라.
내 일을 하다가 곤란은 있을지언정 그릇 죽지는 아니하리라. 천하사 하려다가 좀 갇히는 것이야 무서울 것이 있느냐. 위천하자爲天下者는 불고가사不顧家事니, 천하사를 하는 자는 집안일을 돌볼 수가 없나니 제갈량(諸葛亮)이 성공치 못한 것은 유상팔백주(有桑八百株)로 인함이니라. 수운가사에 ‘연포(連抱)한 좋은 남기 두어 자 썩었은들 양공(良工)은 불기(不棄)라도 그 말이 민망하다. 장인(匠人)이 불급(不及)하여 아니 보면 어찌하리.’라 하였나니 잘 알아 두라.
가장 큰 공덕은
가장 큰 공부는 입 공부니라. 세 번은 권하여 보아라. 공은 포덕(布德)보다 더 큰 공이 없느니라. 선배는 반드시 몸에 지필묵(紙筆墨)을 지녀야 하느니라.
道典 8:24) 모든 사람이 알기 쉬운 말을 하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말할 때에 남이 알아듣지 못하는 어려운 문자를 써서 유식함을 자랑하고자 하나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해서 무엇하리오. 남이 모르는 어려운 문자를 써서 말하지 말라. 모든 사람이 알기 쉬운 말을 하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남이 모르는 전자(篆字)나 초서(草書)를 쓰지 말라. 문자는 다른 사람에게 그 뜻을 알리고자 함이거늘 남이 모르는 글을 써서 무엇하리오. 꼭 정자(正字)를 쓰라.” 하시니라.
기본 지식은 있어야 한다
윗사람이 되어서는 영지(令旨) 한 장은 쓸 줄 알아야 할 것이요, 아랫사람이 되어서는 계목(啓目) 한 장은 쓸 줄 알아야 하느니라.
포덕. 상제님 무극대도의 덕을 세상에 펴서 뿌리내리는 천지대사업을 말한다. 여름과 가을이 바뀌는 이 때는, 상제님 진리를 전해서 생명을 살리고 선천문화를 마무리하여 새 문명을 여는 공덕이 가장 크다.
알기 쉬운 말을 하라. 많이 배워서 지식이 많고 껄이 벗어질수록 언어를 더 쉽고 간단명료하게 쓰라는 말씀이다.
전자나 초서. 전자는 가장 오래된 한자 서체. 초서는 점획(點劃)을 줄여 흘려 쓴 글씨체다.
계목. 조선시대 중앙 관청에서 임금에게 직접 써서 올리던 문서 양식의 하나.
道典 8:25) 일꾼 된 자, 색·기·영을 알아야
상제님께서 하루는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문즉천문文則天文이니 문유색文有色하고 색유기色有氣하고 기유령氣有靈하니라
기령불매氣靈不昧하여 이구중리이응만사以具衆理而應万事라
문(文)은 곧 천문이니, 문에는 색(色)이 있고, 색에는 기(氣)가 있고, 기에는 영(靈)이 있느니라. 기의 신령함(기 속의 영)은 어둡지 않아 모든 이치를 갖추어 만사에 응하느니라. 이어 말씀하시기를 “색(色)·기(氣)·영(靈)을 모르면 선배가 아니니라.” 하시고, “보고도 모르고 쥐어 주어도 모르고, 일러 주어도 모르는 것이 글이니 호박(浩博)한 이 세상에 자작도통(自作道通) 언제 하여 광제창생(廣濟蒼生) 한단 말가!” 하시니라.
색·기·영. 색(色, color)의 본성은 천문의 성신(星辰)에서 유래한다. 또한 색은 눈으로 보이는 형상의 세계, 즉 물질 세계를 대표하는데, 색은 기(氣)의 전달이며 기는 곧 신(神)이다. 한마디로 기는 신(神, 靈)의 집임과 동시에 신이 태어나는 생명의 바탕이며 기틀이자 밑자리인 것이다.
道典 8:27) 제 일은 제가 하라
제 일은 제가 스스로 하여야 하느니라. 하루는 한 성도에게 ‘무엇을 사 오라.’ 명하시거늘 그 성도가 다른 사람을 대신 시켰더니 일러 말씀하시기를 “그 노고(勞苦)의 대가는 그 사람이 받을 것이니라.” 하시니라.
남에게 의지하는 자는
선천은 남에게 기대고 의지하는 바람에 망하나니 너희들은 하다못해 방 벽에도 기대지 말라. 남의 덕 보기를 바라지 말라. 남의 은혜를 많이 입으면 보은줄에 걸려 행동하기가 어려우니라. 낭패(狼狽)란 짐승이 외발이기 때문에 두 마리가 서로 의지하여야 행보(行步)하게 되나니 남에게 의지하면 낭패를 당하리라.
道典 8:28) 오직 언덕을 잘 가지라
한 고조(漢高祖)는 소하(蕭何)의 덕으로 천하를 얻었으나 너희들은 베풀 것이 없으니 오직 언덕(言德)을 잘 가지라. 덕 중에는 언덕이 제일이니라. 남의 말을 좋게 하면 그에게 덕이 되어 잘되고, 그 남은 덕이 밀려서 점점 큰 복이 되어 내 몸에 이르고, 남의 말을 나쁘게 하면 그에게 해가 되어 망치고, 그 남은 해가 밀려서 점점 큰 재앙이 되어 내 몸에 이르느니라.
뱀도 인표(人票)를 얻어야 용이 되나니, 남의 말을 좋게 하면 덕이 되느니라. 평생 선(善)을 행하다가도 한마디 말로써 부서지나니 부디 말조심하라. 너희들의 말과 행동은 천지에 그려지고 울려 퍼지느니라. 식불언(食不言)이라 하였으니 남의 먹는 일을 말하지 말며, 침불언(寢不言)이라 하였으니 남의 누행(陋行)을 말하지 말라.
한 고조(漢高祖). 유방(劉邦, 서기전 247∼서기전195). 강소성(江蘇省)의 농민 출신으로 진나라 말 진승의 난 때 군사를 일으켜 소하, 한신, 장량 등의 보좌를 받아 항우를 꺾고 서기전 202년에 전한의 황제가 되었다.
소하(蕭何)의 덕으로 천하를 얻었으나, 소하. 중국 전한(前漢) 고조(高祖) 때의 재상. 강소성 패군(沛郡) 풍현(豊縣) 출생. 한신(韓信)·장량(張良)·조참(曹參)과 함께 한나라의 개국 공신이다.
식불언(食不言)이라 하였으니,식불언 침불언(寢不言)이라 하였으니, 침불언. 『논어』「향당(鄕黨)」에 나오는 말로 성인은 마음을 한 곳으로 집중하여 그에 적합한 행동만을 한다는 뜻이다. 곧 자신이 맡은 일에나 집중할 것이지 남이 하는 일에 부덕하게 나서서 나쁜 기운으로 토 달고 방해하지 말라는 준엄한 경계의 말씀이다.
道典 8:30) 인간이 베푸는 은혜가 신보다 더 크다
신보(神報)가 인보(人報)만 같지 못하니라. 인망(人望)을 얻어야 신망(神望)에 오르느니라.
덕은 음덕이 크니라
크게 덕을 베풀고도 베풀었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 외식(外飾)을 버리고 음덕에 힘쓰라. 덕은 음덕이 크니라.
道典 8:31) 모든 일은 정도(正道)대로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어디를 가든지 누구를 해코지하지 말고, 남의 험담을 하지 말고, 매사에 원형이정(元亨利貞)으로 나아가거라. 모든 일을 천도이성(天道理性)으로 해야지 남의 것을 탐내면 못쓰나니 마음을 잘 먹어야 하느니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새끼줄도 거칠게 꼬는 놈, 곱게 꼬는 놈이 있듯이
마음도 다 좋은 것이 아니니 한결같이 고른 놈도 있고 그른 놈도 있느니라. 그 이치를 생각하면 다 다르게 타고나는 것이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무도 잘 자란 놈은 서까래도 하고 기둥도 하지만, 조그만해서 더덕더덕 자란 놈은 연재(椽材)로도 못 쓰이고 불로 들어가느니라. 그렇듯이 내 마음대로 쪽 뻗어나가야 하나니, 너는 아직 어리니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궂게 먹지 말고 곧게 먹어라.” 하시니라.
이에 호연이 “어떻게 하면 곧게 먹는 거여?”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네가 지금도 ‘이럴까 저럴까, 저놈을 어떻게 할꼬.’ 하는 고민이 있어.” 하시거늘, 호연이 “응, 나 그려. 누가 와서 좋게 말하면 ‘그런가 보다.’ 하고 좋게 들어도 누가 ‘강증산 따라다닌 지가 몇 해인데 아직도 좋은 꼴을 못 본다.’고 나쁜 소리 하면 듣기가 싫어.” 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네 마음이나 내 마음이나, 너 그렇다고 하면 내가 좋으냐, 나 못났다고 하면 네가 좋으냐? 그렇듯이 그 이치가 같어. 그러나 죽을 데로 가는 놈을 좋은 데로 보내 줘야지, 죽으러 간다고 아주 죽여서는 못쓰느니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옳고 그름을 알아야 하나니 경위(涇渭) 밖에 나면 못쓰고, 귀신도 경문(經文) 밖에 나면 못 사느니라.” 하시니라.
경위 밖에 나면 못쓰고. 언제나 상제님 화권의 경계에서 생각하여 한마디 말씀도 깨져서 보아야 한다. 속담에 “귀신은 경문에 막히고 사람은 인정에 막힌다.”는 말이 있다.
道典 8:32) 이치 없는 법은 없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어느 마을을 지나시는데 한 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거늘, 정작 제사 받는 신명은 마당을 겉돌고 다른 신명이 들어가 제사상을 받고 있는지라. 상제님께서 그 신명을 부르시어 “저 사람의 날인데 어찌 네가 먹느냐?” 하시니, 그가 답하기를 “저 사람이 살아생전에 저의 재산을 모두 탕진시킨 채 갚지 못하였는데, 죽어서도 그 은혜를 갚지 아니하니 오늘은 비록 자기 날이라고 하나 저의 것이나 진배없습니다.” 하니라. 후에 상제님께서 이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세상에 이치 없는 법은 없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33) 천하사의 대인 공부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천하사를 하는 자는 넘어오는 간을 잘 삭여 넘겨야 하느니라. 대인의 공부는 참는 데 있느니라. 자고로 선지선각(先知先覺)은 훼방을 많이 받나니 천하사를 하는 데 비방과 조소를 많이 받으라. 남의 비방과 조소를 잘 이기어 받으면 내 세상에 복 탈 것이 크리라.” 하시니라.
비소와 조소를 많이 받으라
어떤 사람이 상제님을 모심으로부터 남이 비소하는 것을 괴로워하므로 말씀하시기를 “남의 비소(誹笑)를 비수(匕首)로 알며, 남의 조소(嘲笑)를 조수(潮水)로 알라. 대장이 비수를 얻어야 적진을 헤치며, 용이 조수를 얻어야 천문(天門)에 오르느니라. 남의 비소를 잘 받아 쌓으면 내어 쓸 때에 비수 내어 쓰듯 하리라.” 하시니라.
서슴지 말고 내어 쓰라
또 말씀하시기를 “나의 말은 한마디라도 땅에 떨어지지 않으리니, 들을 때에 익히 들어 두어 내어 쓸 때에 서슴지 말고 내어 쓰라.” 하시고, “이치에 부합되는 지극한 말은 능히 만세토록 행해지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34) 참 믿음의 길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춘무인春無仁이면 추무의秋無義라. 봄에 씨(仁)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결실(義)할 것이 없느니라. 농가에서 추수한 뒤에 곡식 종자를 가려두는 것은 오직 토지를 믿는 연고니 이것이 곧 믿음의 길(信路)이니라.” 하시니라.
道典 8:35) 닦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자
공부를 잘해야 하느니라. 모든 것은 너희들 자신이 닦은 바에 따라서 되느니라. 평소에 도를 닦지 않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가 정작 성도(成道)의 때를 당하게 되면 뼈마디가 뒤틀리느니라. 사람이 높고 높지마는 마음 새로 추스르기가 어려운 것이니라. 죽은 사람 갖고는 내 마음대로 해도 산 사람 마음은 내 마음대로 못한다. 사람 마음은 일일시시(日日時時)로 변하기 때문이니라.
이 말씀을 통해 인사(人事)의 지난함을 절감할 수 있다. 인간이 죽어 신명이 되면 생명의 정수만 남아 상제님의 명을 즉각 알아듣고 복종한다. 그러나 선천 삼양이음(三陽二陰)의 천지 기운을 받고 태어난 인간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영향을 받아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천층만층 구만층으로 분열한다. 그래서 인간을 다루기가 우주에서 가장 어렵다고 하신 것이다.
道典 8:36) 항상 평화를 주장하라
너희들은 항상 평화를 주장하라. 너희들끼리 서로 싸우면 밖에서는 난리가 일어나느니라. 남에게 척을 짓지 말고 천하 사람을 한집안 식구로 여기라. 너희들은 말을 삼가라. 너희들 세 사람이 입을 모아 죽는다고 말하면 그 사람이 정말 죽느니라. 시속에 길성소조(吉星所照)를 찾으나 길성소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요, 덕을 닦고 사람 잘 대우하는 데에 길성(吉星)이 비치나니 이 일이 곧 피난하는 길이니라.덕무이명德懋耳鳴하고 과징비식過懲鼻息하라. 덕을 힘쓰기는 귀울림같이 하고, 허물 다스리기를 코로 숨쉬듯 하라.
남 용서하기를 힘쓰라
너희들은 남 용서하기를 힘쓰라. 한량없는 덕이 있느니라. 참는 덕이 크고 용서하는 덕이 크니라. 원수를 풀어 은인과 같이 사랑하면 덕이 되어 복을 이루느니라. 악을 악으로 갚으면 피로 피를 씻기와 같으니라.
道典 8:38) 죄를 짓고는 못 사는 것
사람이 죄를 짓고는 못 사느니라. 선천에는 죄를 지어도 삼대(三代)가 물러나면 받았으나 현세에는 그 당대로 받느니라. 죄악이 소멸되는 곳에 행복이 이르나니 너희는 모든 죄를 나에게 충심으로 고하라. 너희가 어느 때 어디서든지 내게 지성으로 심고하면 내가 받으리라. 다급할 때 나를 세 번 부르라.
道典 8:39) 믿음과 정성 가늠질
너희들이 믿음을 주어야 나의 믿음을 받으리라. 사람마다 성의를 말하나 무물(無物)이면 불성(不成)이니, 마음을 알아보려면 돈을 불러 보아야 하느니라.
제 살림만 하려는 자는
주머니에 한 냥이 있든지 닷 돈이 있든지 서 돈이 있든지, 어디를 가다가 맛 좋은 음식을 보고 사 먹지 않고 집에 가 살 일만 생각하는 자는 천하사를 못 하느니라.
道典 8:40) 돈은 활기 있게 써야
돈은 활기 있게 써야 하느니라. 돈을 활기 있게 쓰면 천지 천황에서 생기는 복이 있나니 그 돈이 미처 떨어지기도 전에 자연히 도로 생겨 주머니로 들어가나, 속이 좁은 놈은 돈을 주머니에 넣어 두고도 ‘지금 이 돈을 다 쓰면 나중에 어디서 나리.’ 하고 뒷셈하다가 꼭 쓸 곳에 못쓰나니 돈줄이 안 도느니라.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고 돈도 써본 놈이 쓰느니라.
굵게 먹고 굵게 써야
어려서부터 가난에 졸아진 사람은 후에 잘살아도 남에게 곡식을 푹 떠 주면서 먹으라고 하지 못하느니라. 대를 사려고 해도 왕대를 찾아야지 시누대를 찾으면 못쓰는 것이니, 사람은 굵게 먹고 굵게 써야 하느니라. 큰 대들보가 되려면 배짱이 커야 하고, 일꾼은 제 몸에 만 석 값을 지녀야 하느니라.
돈은 활기 있게 써야. 돈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어떻게 창조적으로 생명력 있게 쓰느냐 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 주시는 말씀이다. 돈 쓰는 정신을 보면 마음보가 터졌는지 그 뱃속을 환히 들여다 볼 수 있다.
道典 8:41) 패기 있는 일꾼을 좋아하심
하루는 한 성도가 여쭈기를 “세간에 있는 ‘영판 좋다.’는 말을 흥을 돋우어 가르치시니 무슨 뜻입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영남(嶺南)판이라는 말이니라.” 하시니라. 이어 말씀하시기를 “풍신 좋고 재주 있는 자를 보고 기운을 잃어 생각하되 ‘저런 사람이 일을 이룰 것이요,
나와 같이 졸(拙)한 자가 어찌 큰일을 감당하리오.’ 하여 낙심하는 소리를 내면, 이는 스스로 일을 깨뜨리는 것이니 아무 일도 못 이룰 것이요, 아무리 잘되려 하여도 못 될지라. 그러므로 그를 호위한 신명(神明)들이 의구심을 내어 ‘저런 나약한 자에게 붙어 있다가는 우리 일까지 그르치게 되리라.’ 하여 서로 이끌고 떠나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이 사람 쓰시는 기준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사람을 쓰되 향리(鄕里)에 있어 농판의 정평을 듣고, 외론(外論)으로 군자와 천진(天眞)이라는 정평을 듣는 자를 택하노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는 젊은 사람들을 보시면 무척 좋아하시니라.
영남판. 상제님의 이 말씀은 제1변 도운 보천교 시절부터 여러 사람들에게 구전되어 내려온 상제님의 말씀이다. ‘영판 좋다.’는 영제시조(嶺制時調)에서 유래한 말이다.
道典 8:42) 언제나 활달한 기백을 가지라
상제님께서는 항상 성도들에게 “걸음을 걸어도 활달하게 걸어라.” 하시고, 평소에 ‘슬픈 기운이 든다.’ 하시며 상가(喪家)에 잘 가지 않으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무리 빈궁하여 상에 올릴 것이 없을지라도 장은 빠뜨리지 말며, 장도 준비하지 못하게 되면 소금물 장이라도 지어 올릴지니 이는 걸인의 상에 장이 없는 까닭이니라.
또 아무리 추워도 팔짱을 끼지 말고 불도 쬐지 말라. 천하사를 하는 자는 항상 활달한 의표를 가져야 하는 까닭이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날이 몹시 추운지라 한 성도가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거늘, 상제님께서 이를 보고 꾸짖으시기를 “저놈 창새기가 터져서 손에 쥐고 다니는구나.” 하시고, 성도들의 주머니를 가리키며 말씀하시기를 “모두 꿰매 버려라.” 하시니라.
道典 8:43) 일꾼은 잘 먹어야
상제님께서 주막에서 술을 드실 때는 항상 말술을 드시고 안주는 돼지고기든 개고기든 다리째 통으로 들고 잡수시며 그 주막의 술이 바닥나야 일어나시니라. 누구든지 상제님과 같이 있으면 언제나 실컷 얻어먹게 되는데, 항상 “일꾼은 잘 먹어야 한다. 잘 먹어야 일을 잘한다.” 하시며 술값을 아끼지 않으시고, 또한 “신명도 먹지 않고는 일을 못 한다.” 하시며
주막을 지나는 사람이 있으면 종종 데려다가 술, 고기를 한껏 먹여 보내시니라. 하루는 어느 주막에 가시어 술상을 준비하려는 주모에게 “상 차릴 것 없이 술을 동이째 가져오라.” 하시므로 주모가 술 한 동이를 가져와서 상제님께 공손히 따라 올리니 “자네도 한 잔, 나도 한 잔.” 하시며 주모가 따라 주는 술을 드시다가 갑자기 “주모도 필요 없다. 천지공사 보기도 바쁜데 언제 주모가 따라 주는 걸 받아먹겠냐. 우리가 그러게 생겼냐?” 하시며 주모를 물리치시고 성도들과 술을 마저 드신 뒤에 급히 떠나시니라.
道典 8:44) 동방 한민족의 인류사 개벽의 심법 전수
을사(乙巳 : 道紀 35, 1905)년 8월에 하루는 성도들을 줄지어 앉히시고 어렸을 때 지은 글이라 하시며 “정심(正心)으로 삼가라.” 하시고 글을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운래중석하산원來重石何山遠이오 장득척추고목추粧得尺椎古木秋라. 무거운 돌을 운반하여 옴에 어찌 산이 멀다 하리오. 잘 깎은 방망이로 세상을 다듬질하니 고목 된 가을이구나! “이는 선생문명(先生文明) 아닐런가.” 하시고 “이 글을 심고하고 받으라.” 명하시므로 모든 성도들이 심고하고 받으니라.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상심현포청한국霜心玄圃淸寒菊이여 석골청산수락추石骨靑山瘦落秋라. 서리 내린 현포(玄圃)에 핀 맑은 국화여, 바위가 드러난 청산은 낙엽 진 가을이구나! “이는 선령문명(先靈文明) 아닐런가.” 하시고 “이 글을 심고하고 받으라.” 명하시므로 모든 성도들이 심고하고 받으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천리호정고도원千里湖程孤棹遠이요, 만방춘기일광원萬邦春氣一筐圓이라. 천리나 되는 호수길 외로운 배질 아득하고, 온 천하의 봄기운 한 광주리에 가득하도다! “이는 선왕문명(先王文明) 아닐런가.” 하시고 “이 글을 심고하고 받으라.” 명하시므로 모든 성도들이 심고하고 받으니라.
다시 말씀하시기를 시절화명삼월우時節花明三月雨요 풍류주세백년진風流酒洗百年塵이라. 철 꽃은 내 도덕의 삼월 비에 밝게 피고, 온 세상의 백년 티끌 내 무극대도의 풍류주로 씻노라. “이는 선생선령선왕(先生先靈先王) 합덕문명(合德文明) 아닐런가.” 하시고 “이 글을 심고하고 받으라.” 명하시므로 모든 성도들이 심고하고 받으니라.
다시 말씀하시기를 풍상열력수지기風霜閱歷誰知己오 호해부유아득안湖海浮遊我得顔이라. 구정만리산하우 驅情萬里山河友요 공덕천문일월처供德千門日月妻라. 만고풍상의 고난을 다 겪은 나를 누가 능히 알리오. 저 우주의 조화 바다에 떠서 노니, 내 얼굴이 드러나는구나. 정을 만리에 모니 산하가 내 벗이 되고, 덕을 천지에 베푸니 일월이 내 짝이 되는구나. “이는 우리들의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닐런가.” 하시고 “이 글을 심고하고 받으라.” 하시므로 모든 성도들이 심고하고 받으니라.
현포(玄圃). 곤륜산 정상에 있는 신선이 산다는 곳.
한민족의 머나먼 고난의 여정과 역사 정신을 깨 주신 것이다.
시절화명삼월우. ‘시절화’는 지구촌의 모든 철꽃을 말한다. ‘삼월우’는 개벽의 땅인 조선 천지의 삼월 비를 말씀하신 것으로, ‘지구촌에 있는 모든 제철 꽃이 개벽의 땅 조선 천지의 삼월 비를 받아 활짝 피었다(大明).’는 뜻이다. 곧 천지공사 보신 100주년 되는 해(道紀 132, 서기 2002년) 봄에 열린 국제 안면도 꽃 박람회를 말씀하신 것.
풍류주세백년진. 풍류는 ‘신바람, 상제님의 조화신권’을 상징한 것. 백 년은 천지공사 보신 해로부터 백 년간의 해원의 여정을 말한다. 즉 지난 백 년의 시간 동안 상제님의 도(道)로 일체의 묵은 기운(묵은 제도와 난법, 잘못된 신앙의식 등)을 씻어 내어 선천 역사를 마무리 짓고, 새 우주를 개벽하는 실제 개벽의 시간대로 들어가는 것이다.
득의지추. 상제님의 대도에서 생명의 여의주를 얻는 득의지추(得意之秋)는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고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제 그것을 이루는 가을의 큰 때를 만났으니 고난을 섭리로 알고 과감히 광제창생 천하통일의 대업을 밀어붙이라는 말씀이다.
道典 8:45) 벼슬도 공명도 얻지 못하였으니
상제님께서 하루는 “내가 일곱 살에 지은 글이다.” 하시며 성도들에게 글을 읽어 주시니 이러하니라. 사오세四五世에 무현관無顯官하니 선령先靈은 생유학生幼學이요 사학생死學生이라. 이삼십二三十에 불공명不功名하니 자손子孫은 입서방入書房이요 출석사出碩士라. 사오대 동안 뚜렷한 벼슬이 없었으니 선령들이 살아서는 유학(幼學)이요
죽어서도 학생(學生)일 뿐이라. 이삼십 세에 공명을 얻지 못하였으니 자손들이 집에서는 서방(書房)이요, 나와서도 석사(碩士)일 뿐이라.
道典 8:46) 도생(道生)이라 부르라
하루는 김자현(金自賢)에게 이르시기를 “학생이라 부르지 말라. 죽은 놈을 보고 학생이라 하지 산 놈을 학생이라 하느냐. 너희들끼리는 도생(道生)이라 불러라.” 하시니 훗날 자현이 이 말씀을 생각하여 자손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니라.
진정한 통정을 하라
너희는 진정한 통정을 한번 해 보라. 한신(韓信)이, 한 고조(漢高祖)가 자기 밥을 밀어 주어 먹이고(推食食之) 자기 옷을 벗어 입혀 준(脫衣衣之) 은혜에 감격하여 괴통(蒯通)의 말을 듣지 않았나니 한신이 한 고조를 저버린 것이 아니요, 한 고조가 한신을 저버렸느니라.
道典 8:47) 사람이란 깊어야
사람이란 크고 작고 간에 틀이 있나니 큰 틀이 되어야지, 작으면 내두르기 쉽고 바람만 불어도 날아가기 쉬우니라.
사람은 무거운 사람, 가벼운 사람이 있느니라. 사람이란 깊어야 하나니 크게 될 사람은 벌써 마음이 두루 깊어서 널리 생각하고 소소한 일은 개의치 않느니라. 그러니 너희들은 돌아오는 일에 힘쓸 것이요, 지나간 일은 힘쓰지 말라.
괴통. 한신의 막료로서 초나라 출신의 모사. 한신이 제나라에 주둔할 때 천하삼분지계를 제안하였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저잣거리에서 미친 척하며 지냈다. 후에 한 고조에게 잡혔을 때도 당당히 자기가 한신에게 모반할 것을 권했다고 말하여 한고조가 풀어 주었다는 말이 있다.
추식사지, 탈의의지. 『사기』「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나오는 한신의 말.
참다운 친구를 사귀는 대도
하루는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지혜로운 한 사람이 자신의 절친한 친구를 가난으로부터 구제하고 나라의 인재로 만든 옛 이야기를 들려주신 후에 말씀하시기를 “친구를 잘 두면 보배요, 못 두면 수난이라. 친구를 삼으려면 아주 삼아야 하고 같이 죽고 같이 살기로 삼아야 하느니라. 골이 깊으면 마음도 깊더라고, 음성싶고 농이 있어야 하느니라. 속이 넓어서 이리저리 시비를 가릴 줄 알아야 밝고 어두운 것을 알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똑똑한 척 어른 노릇만 하면 필한에는 인심을 잃어 지기(知己)가 없게 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49)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심
상제님께서는 평소 “친구를 둬도 사생결단을 같이 할 다정한 놈을 두어야지, 친구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니라.” 하시고 같은 친구 사이라 할지라도 마음보를 보시고 그 마음이 틀어진 사람과는 ‘한물이 든다.’며 어울리지 못하게 하시니 혹 마음을 잘못 쓰는 사람이 상제님을 뵙고 돌아갈 때는 그 사람과 함께 온 사람까지 고생을 시키시니라.
道典 8:51) 천지의 근본은 나의 도심주
하루는 성도 여러 명을 둘러앉히시고 말씀하시기를 “천지집을 지으려면 기둥이 튼튼해야 하겠는데 무슨 기둥이 제일 단단하겠는가, 잘 생각해서 말들 해 보아라.” 하시니, 성도들이 저마다 “소나무 기둥입니다.”, “참나무 기둥입니다.”, “대추나무 기둥입니다.”, “돌기둥입니다.”, “쇠기둥입니다.” 하고 아뢰거늘,
상제님께서는 그 때마다 “그것 참 좋지.”, “참나무가 참 단단할 거여.”, “그것 참 잘 생각했다.”, “옳지, 그렇겠다.”, “그럴 일이다. 쇠기둥이 오죽 단단하겠느냐.” 하시니라. 이 때 김태준이 느닷없이 “도심주(道心柱)도 기둥입니까?” 하고 여쭈니, 상제님께서 물어 말씀하시기를 “너는 어찌 도심주 생각이 나느냐?” 하시고
“그렇지 그럴 일이여, 그렇고 말고. 심주(心柱)라는 기둥이 허망하면 분각에 이리 자빠지고 저리 자빠지고 하지마는 도심주를 복중(腹中)에서 턱밑에까지 단단히 받쳐 놓으면 아무리 요동해도 꿈쩍도 아니하며, 도끼로도 못 찍고 짜구로도 못 깎고, 끌로도 못 쪼으며 톱으로도 못 자르고, 썩지도 않고 불로도 못 태우고 벼락이라도 못 때릴 터이니 부디 영구장생(永久長生) 하는 도심주를 잘 가지라. 천지집을 지으려면 기둥이 완전히 서야 천지공사가 무궁하리라.” 하시니라.
도심주. 도심주의 문자적인 뜻은, 상제님의 도를 참되게 체득하여 선천 세상을 문닫고 가을 천지의 새 역사 문명을 구축하는 일꾼의 심법을 말한다. 상제님께서는 일심을 혈심, 성심, 정심으로도 말씀하셨는데, 이를 이법적으로 말하면 천지일심이다. 따라서 상제님의 도심은 선천 불가의 원론적인 일심세계를 넘어선다.
천지와 하나 되어 그 무엇으로도 파괴할 수 없는 사무친 일편단심! 이것이야말로 하늘과 땅과 인간과 신명이 진정으로 하나된, 완전한 대통일의 후천 조화문명을 건설할 수 있는 성숙된 일꾼의 심법이다. 가을철에 천지의 대이상인 상제님의 지상 선경낙원을 건설하여 통치할 수 있는 통치자의 안목에서 요구하는 인류 역사 경영자의 심법이 바로 도심주이며, 상제님은 이것을 치천하 50년 공부로도 말씀하셨다.
道典 8:52) 성공은 오직 일심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모든 일에 성공이 없는 것은 일심(一心) 가진 자가 없는 연고라. 만일 일심만 가지면 못 될 일이 없나니 그러므로 무슨 일을 대하든지 일심 못함을 한할 것이요, 못 되리라는 생각은 품지 말라. 혈심자(血心者)가 한 사람만 있어도 내 일은 성사되느니라. 복마(伏魔)를 물리치는 것이 다른 데 있지 않고 일심을 잘 갖는 데 있나니, 일심만 가지면 항마(降魔)가 저절로 되느니라.” 하시니라.
복마. 도를 닦고 수행을 할 때 실제로 이를 방해하는 어떤 영적인 힘이 있다. 그 부정적인 힘을 마(魔)라고 하는데 방해하고 공격하기 위해 항시 기회를 엿보고 있으므로 엎드릴 복(伏) 자를 앞에 붙여 복마라 한다.
道典 8:53) 일심의 힘
병오(丙午 : 道紀 36, 1906)년에 하루는 최익현(崔益鉉)이 순창에서 잡히거늘,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심의 힘이 크니라. 같은 탄우(彈雨) 속에서 정시해(鄭時海)는 죽었으되 최익현은 살았으니 이는 일심의 힘으로 인하여 탄환이 범치 못함이라. 일심을 가진 자는 한 손가락을 튕겨 능히 만리 밖에 있는 군함을 깨뜨리느니라.” 하시니라.
정시해(鄭時海, 1874∼1906). 자는 낙언(樂彦), 호는 일광(一狂). 병오년 윤4월 20일, 최익현이 이끄는 의병이 순창 객사에 모여 진을 쳤을 때 진위대가 쏜 총탄에 맞아 사망하였다.
道典 8:54) 천지신명이 감동한 왕발의 일심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 일은 왕발(王勃)의 일과 꼭 같으니라.” 하시고, 이어 말씀하시기를 “하루는 왕발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등왕각(騰王閣) 낙성식에 서문(序文)을 지으라.’ 하므로 왕발이 의연히 배를 타고 등왕각을 향하니 때마침 순풍이 불어 놀랍게도 칠백 리 먼 길을 하루 만에 당도하였느니라.
왕발이 얼마나 애를 쓰고 공부를 하였으면 천지신명이 감동하여 하루에 칠백 리 길을 보내어 등왕각 서문을 쓰게 하고, 마침내 그 이름을 만고천추(萬古千秋)에 떨치게 하였겠는가, 그 지극한 마음을 잘 생각해 볼지어다.” 하시니라.
왕발(王勃, 647∼674). 자는 자안(子安). 6세에 글을 짓기 시작하였고 성년이 되기 전에 조산랑(朝散郞)이 되었다. ‘등왕각서’를 지은 것은 부친이 영관(令官)으로 있던 교지(交趾)로 가는 도중이었는데 이 때 그의 나이 14세였다. 당시 당나라의 도독(都督)인 염백서(閻伯嶼)가 등왕각의 낙성연에서 사위의 글 솜씨를 드러나게 하려고 참석자들에게 서문을 부탁했는데, 왕발의 글은 염백서를 무색케 하였을 뿐 아니라 천하의 명문으로 길이 회자되었다.
道典 8:56) 천하사의 심법, 항상 깨어 있으라
상제님께서 구릿골에 계실 때 하루는 밤이 삼경(三更)에 이르러 성도들에게 명하시기를 “모두 잠을 자라.” 하시므로
성도들이 모두 옷을 벗고 곤히 자거늘 사경(四更)이 되자 상제님께서 갑자기 서두르시며 “빨리빨리 일어나 밥을 지으라.” 하시니라. 이에 성도들이 황급히 일어나 밥을 지으려고 겨우 불을 지폈는데,
다시 명하시기를 “어서 밥상을 차려 오라.” 하시는지라. 한 성도가 주저하며 “이제 겨우 물 붓고 불을 지펴서 아직 익지 않았습니다.” 하고 아뢰니, 경계하여 말씀하시기를 “천하사를 하는 자는 항상 생각이 멀고 깊어야 하고, 불시의 일에 대비하여야 하며, 경계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57) 일심으로 믿는 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매사에 일심하라. 일심하면 안 되는 일이 없느니라. 일심으로 믿는 자라야 새 생명을 얻으리라. 일심으로 믿는 자는 물속인들 못 찾으며 불속인들 못 찾을쏘냐. 내가 비록 서촉(西蜀)에 있을지라도 일심하는 자는 다 찾으리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무슨 일을 명하심에 혹 ‘힘이 미치지 못하여 거행하기 어렵다.’ 하는 자가 있으면 즉시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무슨 일이든지 ‘하리라.’고 결심하면 안 되는 일이 없나니, 만일 겁을 내어 ‘못하겠다.’는 말을 하면 이루지 못하는 기운이 따라 드느니라.” 하시고 반드시 다짐을 받으시며, 또 무슨 일을 경영하실 때에 곁에서 ‘못 되리라.’ 하는 자가 있으면 곧 ‘방정맞은 말이라.’ 하시며 꾸짖으시니라.
道典 8:58) 일심으로 나를 찾으면
반딧불은 반드시 제 몸으로 빛을 내나니 너희는 일심으로 고하라. 일심이 없으면 너도 없고 나도 없느니라. 가난하고 병들고 약한 자와 신음하는 자가 일심으로 나를 찾으면 나는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하느니라.
일심하면 이루지 못할 바가 없나니
모든 일에 일심하면 이루지 못할 바가 없나니 천지만물과 천지만사가 일심이 없으면 불성(不成)이니라. 나를 찾으며 일심하지 않으면 내 그늘로 들어오는 문을 스스로 닫는 것이니라.
道典 8:59) 네 말 한마디에 있느니라
정미(丁未 : 道紀 37, 1907)년에 구릿골 박순여(朴順汝)가 부종(浮腫)으로 다리가 큰 기둥같이 되어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더니 마침내 반신불수가 되어 사경에 이르거늘 상제님께 사람을 보내어 고쳐 주시기를 간청하니라. 상제님께서 자현에게 물으시기를 “순여의 병을 다스려 살게 함이 옳으냐, 그대로 두어 죽게 함이 옳으냐? 네 말 한마디에 있느니라.” 하시니,
자현이 이상히 여기며 아뢰기를 “살려 주심이 옳겠습니다.” 하매, 말씀하시기를 “순여는 불량한 사람이라. 순여가 네게 불평을 끼친 일이 많으니 너와 함께 가서 다스리리라.” 하시고, 자현을 데리고 순여의 집에 이르시어 휘파람을 한 번 부시고 병들어 부은 다리를 주물러 내리시며 끓인 물 한 그릇을 먹이시니 그 병이 곧 나으니라.
이는 본래 순여가 자현보다 나이가 많다 하여 항상 무례하므로 자현이 말은 아니하였으나 속으로 몹시 불평을 하였더니 상제님께서 그 일이 척이 되어 병이 들었음을 아시고 물으심이더라.
박순여(朴順汝, 1872∼1943). 본관 밀양(密陽). 부 춘오(春五)와 모 김씨의 장남으로 청도리에서 출생. 부인 이씨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었다.
道典 8:60) 주장(主將)의 일하는 법
10월에 순창 농바우 박장근(朴壯根)의 집에서 차경석에게 장군도수를 붙이시고 대흥리로 돌아오시는 길에 태인 고현내 행단(古縣內 杏壇)에 이르시어 경석에게 말씀하시기를 “공자가 행단(杏壇)에서 도를 가르쳤다 하나니 여기서 네게 한 글을 전하리라.” 하시고 옛글 한 장을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부주장지법夫主將之法은 무람영웅지심務攬英雄之心하고, 상록유공賞祿有功하고 통지우중通志于衆이라. 고故로여중동호미불성 與衆同好靡不成이요, 여중동오미불경與衆同惡靡不傾이니, 치국안가治國安家는 득인야得人也요 망국파가亡國破家는 실인야失人也라.함기지류含氣之類는 함원득기지咸願得其志니라.
무릇 주장(主將)의 일하는 법은 영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힘쓰고, 공 있는 자는 상과 녹을 주고, 뭇 사람과 한마음으로 뜻을 통하는 데 있느니라. 그러므로 여러 사람과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고, 여러 사람과 미워하는 것을 함께 하면 기울어지지 않는 것이 없나니, 나라를 잘 다스리고 집안을 평안케 함은 사람을 얻는 데 달려 있고, 나라가 망하고 집안을 망침은 사람을 잃는 데 있느니라. 생명을 가진 만물은 모두 그 뜻을 이루기 원하느니라. 이어 말씀하시기를 “이 글은 장수(將帥)가 될 자의 대감(大鑑)이니라.” 하시니라.
행단. 공자가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베풀던 곳으로 현재 곡부현(曲阜縣) 대성전(大成殿) 앞에 있다.
4절 60:『삼략』 「상략」에 나오는 구절.
주장. 여러 장수를 지휘 통솔하는 으뜸이 되는 장수. 상제님께서 큰 일꾼의 귀감으로 내려 주신 말씀이다.
대감. 한 권만으로 그 부문에 관한 전체의 지식을 얻을 수 있게 엮은 책.
道典 8:61) 일꾼을 쓰는 대도
구릿골에 계실 때 하루는 형렬에게 옛글을 외워 주시며 “이 글을 잘 기억하라.” 하시니 이러하니라. 부용병지요夫用兵之要는 재숭례이중록在崇禮而重祿하니 예숭즉의사지禮崇則義士至하고 녹중즉지사경사祿重則志士輕死니라. 고故로 녹현祿賢에 불애재不愛財하고 상공賞功에 불유시不踰時하면 즉사졸병則士卒竝하여 적국삭敵國削이니라.
무릇 용병의 요체는 예를 숭상하고 녹을 중히 여김에 있나니 예를 숭상하면 의로운 일꾼이 들어오고, 녹을 중히 여기면 뜻 있는 일꾼은 죽음을 가볍게 여기느니라. 그러므로 현자(賢者)에게 녹을 주되 재물을 아끼지 않고 공 있는 자에게 상을 줌에 때를 넘기지 않으면, 큰 일꾼과 작은 일꾼이 다 함께 적을 무찌르느니라.
이어 말씀하시기를 “사람을 쓸 때에는 남녀의 구별이 없나니, 옛날에 진평(陳平)은 ‘야출동문(夜出東門) 여자 이천인(女子二千人)’ 하였느니라.” 하시고, “대장부가 여자 대장부니라.” 하시니라.
『삼략』 「상략」에 있는 글. 원문은 ‘禮崇則智士至 祿重則義士輕死’, ‘不踰時則下力幷’이나 상제님께서 고쳐 외워 주셨다.
진평(陳平, ?∼서기전 179). 중국 한(漢)나라 초의 공신. 유방이 어려움에 처할 때 뛰어난 재능으로 기책(奇策)을 내어 위기에서 구했다.
야출동문. 항우에게 형양성이 함락될 위기에 처하자, 유방으로 위장한 기신(紀信)과 갑옷 입은 군사로 꾸민 여자 2천 명을 동문으로 내보내 거짓으로 항복하게 했다. 유방 일행은 항우의 군사들이 방심한 틈을 타 서문으로 탈출했다.
道典 8:62) 심법을 쓰는 대도
상제님께서 옛사람을 평론하실 때는 매양 강태공, 석가모니, 관운장, 이마두를 칭찬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꾼된 자 강유(剛柔)를 겸비하여 한편이라도 기울지 아니하여야 할지니, 천지의 대덕(大德)이라도 춘생추살(春生秋殺)의 은위(恩威)로써 이루어지느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의로움(義)이 있는 곳에 도(道)가 머물고, 도가 머무는 곳에 덕(德)이 생기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사람이란 벌처럼 톡 쏘는 맛이 있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63) 마음 쓰는 법
하루는 형렬에게 서전(書傳)의 진서장(秦誓章)을 외워 주시며 “잘 기억하라.” 하시니 이러하니라.
여융리개신如有一介臣이 단단의무타기斷斷猗無他技나 기심其心이 휴휴언休休焉한대 기여유용其如有容이라
인지유기人之有技를 약기유지若己有之하며, 인지언성人之彦聖을 기심호지其心好之하되, 불시여자기구출不啻如自其口出하면 시능용지是能容之라. 이보아자손여민以保我子孫黎民이니 역직유리재亦職有利哉인저,
만일 한 신하가 오직 정성스럽고 한결같을 뿐 다른 재주는 없으나 그 마음이 착하고 아름다워 포용함이 있는 듯하여, 남이 가진 재주를 자기가 가진 것처럼 아끼고, 남의 훌륭함과 통달함을 마음으로 좋아하되 비단 말뿐이 아니라면, 이는 남을 포용하는 것이니라. 나의 자손과 백성을 보전할 것이니 또한 이롭다 할 것이니라.
인지유기人之有技를 모질이오지冒疾而惡之하며, 인지언성人之彦聖을 이위지而違之하여 비부달俾不達하면 시불능용是不能容이라. 이불능보아자손여민以不能保我子孫黎民이니 역왈태재亦曰殆哉인저,
남이 가진 재주를 시기하고 미워하여 남의 훌륭함과 통달함을 드러내지 못하게 한다면, 이는 포용하지 못하는 것이니라. 나의 자손과 백성을 보전하지 못하리니 또한 위태롭다 할 것이니라.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나라의 흥망(興亡)이 이 두 마음에 달려 있고 신하로서 충성하느냐 반역하느냐가 이 두 마음에 달렸느니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천하사의 성패가 또한 이 두 마음에 매여 있느니라.” 하시니라.
진서장. 『서경(書經)』의 마지막 편장. 이 구절은 『대학』 전10장에도 인용돼 있다.
道典 8:65) 다가오는 대개벽기를 준비하라
무신(戊申 : 道紀 38, 1908)년에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한 농부가 이른 봄 농한기에 쉬지 않고 논에 똘을 깊이 파서 수원지(水源地)에 이르게 하니, 여러 사람들이 비웃어 말하기를 ‘이 논은 예로부터 천수(天水)만 받아도 흉작이 없었는데 쓸데없는 힘을 그렇게 들이느냐.’ 하더니 마침내 농사철이 되어 크게 가물어서
온 들이 적지(赤地)가 되었으나 그 농부는 파 놓았던 똘로 물을 끌어대어 가뭄을 면해 농사를 잘 지었나니 이 일을 알아 두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모심기하는 곳을 지나시며 “저 농군들 손 빠르게 해 주소!” 하시고,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흐르는 땀이 오뉴월에 가면 열매가 되어 먹는다.” 하시니라.
포교는 세계 구원의 대도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도적 잡는 자를 포교(捕校)라고 부르나니 도를 전할 때에 포교(布敎)라고 일컬으라. 우리 일은 세상의 모든 불의를 맑히려는 일이니 세상에서 영웅이란 칭호를 듣는 자는 다 잡히리라.” 하시니라.
道典 8:66) 사람이 많은 곳으로 뻗어야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람이란 사람이 많이 모인 곳으로 뻗어야 하느니라. 큰마음을 먹으려거든 사람이 모인 곳으로 다녀야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하는 것이지, 없는 곳으로 좇으면 가지도 적은 법이니 자존심 있고 잘난 체하는 놈이 혼자 있기를 바라느니라.” 하시거늘,
호연이 “선생님은 혼자인데 어째 이렇게 따르는 사람이 많아요?”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나는 혼자라도 나뭇가지 벌듯 한다.” 하시니라. 상제님께서는 어느 지역을 가시든 맨 처음 들어가실 때는 반드시 그 마을의 큰사람을 먼저 찾으시니라.
세상의 모든 불의를 맑히려는 일. 증산 상제님의 도법을 전하는 포교 행위는 선천문화의 낡은 세계관과 관념에 세뇌된 창생을 건져내어 새 생명의 길로 끌어들이는 인류 역사상 총체적인 ‘마지막 대혁명’의 과업이다.
道典 8:67) 꼭 성사시키자
상제님께서는 외국에도 자주 다니시며 공사를 보시는데, 한번은 호연을 데리고 길을 나서시며 “○○에 가자!” 하시니 발이 공중에 떠서 가더라. 호연이 “뭣 하러 이렇게 다녀요?” 하고 여쭈니 “이 사람들 싹수를 좀 보고, 그 귀추(歸趨)를 보려고 그런다.” 하시니라.
道典 8:68) 천지신명이 가정의 기국을 시험하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부부간에 다투지 말라. 신명들이 가정 기국을 시험하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박공우(朴公又)가 아내와 다투고 와 뵈니 상제님께서 문득 꾸짖으시며, “나는 독(毒)함도 천하의 독을 다 가졌고 선(善)함도 천하의 선을 다 가졌나니, 네가 어찌 내 앞에서 그런 일을 행하느냐.
이제 천지신명들이 운수 자리를 찾으려고 각 사람의 가정에 들어가서 기국(器局)을 시험하느니라. 만일 가정에서 솔성(率性)이 용착(庸窄)하여 화기(和氣)를 잃으면 신명들이 웃고 손가락질하며 ‘기국이 하잘것없으니 어찌 큰일을 맡기리오.’ 하고 서로 이끌고 떠나가나니 일에 뜻하는 자 어찌 한시라도 소홀하리오.” 하시니라.
道典 8:69) 천하사의 성패, 아내의 덕성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천하사의 성패가 지덕(地德)의 후(厚)하고 박(薄)함에 있나니 성인의 심법과 영웅의 도략이 있더라도 지덕(地德)이 박하면 성공하기 어려우니라.” 하시니라.
道典 8:70) 도가에서는 제가를 잘해야
최창조(崔昌祚)의 아내가 매양 상제님께서 오시는 것을 싫어하더니 하루는 상제님께서 끼니때가 지나서 이르시매 밥 짓기가 싫어 마음에 불평을 품은지라. 상제님께서 창조에게 이르시기를 “도가(道家)에서는 반드시 아내의 뜻을 잘 돌려서 아무리 괴로운 일이라도 어기지 않고 순종하여야 복이 이르느니라.” 하시니,
이때 창조의 아내가 방문 앞을 지나다가 이 말씀을 듣고는 보이지 않는 사람의 속마음까지 살피심에 놀라 이로부터 마음을 고치니라.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제가(齊家)를 못 하면 신명에게 미움을 받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71) 손병욱 아내의 불평줄
고부 벌미면 괴동(伐未面 槐洞)의 손병욱(孫秉旭)이 지성으로 상제님을 믿으나 그 아내가 불쾌히 생각하여 항상 병욱의 믿음을 방해하되 박공우에게는 심히 후대하더니 그 뒤에 병욱의 아내가 병이 들어 골절이 쑤시고 아파 입맛을 잃으매 마침내 식음을 전폐하여 사경에 이르니라.
괴동. 현재 정읍시 정우면 회룡리 괴동 마을.
道典 8:72) 신명들이 없애려는 것을 살려 주심
이윽고 상제님께서 응종에게 “와병(臥病)에 인사절(人事絶)이니 병인을 붙들어 일으키라.” 하시므로 응종이 병욱의 아내를 부축하여 일으키매 상제님께서 갑자기 ‘이년, 저년’ 하며 욕을 하시더니 “부부 일심동체라고, 남편 몸이 네 몸이고 네 몸이 남편 몸이거늘 남편을 그렇게 하시(下視)해서 쓰겠느냐!” 하시고 “왜 그리하였느냐?” 하시며
세 번을 꾸짖으신 뒤에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시며 혼잣말씀으로 “다른 죽을 사람에게 가라.” 하시니라. 병욱이 상제님께 공양할 술을 준비하려 하니 말씀하시기를 “나 먹을 술은 있으니 준비하지 말라.” 하시거늘, 과연 한동네에 사는 병욱의 장모 배(裵)씨가 상제님께서 오셨음을 알고 술과 안주를 가져오니라.
술을 잡수신 뒤에 병욱에게 물으시기를 “병욱아, 너 자식 더 두고 싶으냐?” 하시니 병욱이 아뢰기를 “아들 둘이 있어 만족합니다.” 하거늘, 말씀하시기를 “꼭 죽어야 하는 병이니 대신 한 사람을 보내야겠다.” 하시니라. 이 때 배씨의 집안에 사람 노릇을 못 하는 딸이 있었는데 일을 하다가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숨을 거두니라.
상제님께서 병욱의 집에서 응종의 집으로 가셨다가 주무시지 않고 새벽에 구릿골로 떠나실 때 길에서 공우에게 이르시기를 “사나이가 잘되려고 하는데 아내가 방해하니 제 연분이 아니라 신명들이 없이하려 하는 것을 구하여 주었노라. 이제 병은 나았으나 이 뒤로 잉태는 못하리라.” 하시더니 과연 그 뒤로 병욱의 아내가 잉태하지 못하니라.
道典 8:74) 마음을 정대히 하여 그칠 곳을 알아야
하루는 김영서(金永西)와 정남기(鄭湳綺)가 상제님께 와 뵙고 난 뒤에 서로 사담을 하는데, 남기가 일본말 배운 사람을 부러워하며 말하기를 “요사이 일본말을 아는 사람은 출세하기도 쉽고 돈벌이도 잘 하더라.” 하거늘, 영서는 배우를 부러워하며 말하기를 “요사이는 연극을 잘 하여도 돈벌이가 잘 되더라.” 하며,
서로 그런 일에 등한히 하였음을 후회하니 느닷없이 남기는 손을 흔들며 유창한 어조로 일본말을 지껄이고, 영서는 마치 상자(喪者)가 된 듯 수건을 흔들며 일어서서, 소매로 북 치는 흉내를 내면서 춤추고 노래하여 등이 젖도록 땀을 흘리니 좌중이 크게 웃으니라. 상제님께서도 웃으시며 “너희는 속히도 소원을 이루었구나.” 하시고,
“남기의 말은 일본인과 틀림이 없고 영서의 재주는 배우 중에 독보(獨步)가 되겠구나.” 하시니 두 사람이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부끄러워하거늘,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대인(大人)을 배우는 자 마땅히 마음을 정대히 하여 그칠 곳을 알아야 할 것이요, 한 가지라도 분수 밖의 생각을 가져 실없는 말을 해서는 안 되느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안으로는 불량하고 겉으로만 꾸며대면 누가 능히 분별하리오. 사람이 몸가짐과 처사와 어습(語習)을 제 본성대로 할 것이요, 억지로 꾸며서 점잔과 교식을 내는 것은 삿된 일이니라.” 하시니라.
道典 8:77) 마음에 응하는 신도(神道)
모든 일에 마음을 바로 하여 정리(正理)대로 행하여야 큰일을 이루나니 만일 사곡(邪曲)한 마음을 가지면 사신(邪神)이 들어 일을 망치고, 믿음이 없이 일에 처하면 농신(弄神)이 들어 일을 번롱(飜弄)케 하며, 탐심을 두는 자는 적신(賊神)이 들어 일을 더럽히느니라.
道典 8:80) 못난쟁이가 내 차지로구나
상제님께서 정읍 동면(東面) 버들리 이무홍(李茂洪)의 집에 자주 가시는데, 버들리는 온 마을 사람들이 모시 농사를 많이 지어 마을 전체가 거의 모시밭이라. 하루는 무홍이 한참 모시를 찌고 있는데 대나무 삿갓을 쓰신 상제님께서 오시어 “어이, 낫 좀 주게나.” 하시는지라 무홍이 ‘뭣 하시려고 그러시는가.’ 하고
의아하게 여기면서도 공손히 낫을 드리니 한바탕 쪄 널어놓은 모시를 얼마간 모아 묶으시고 위아래를 낫으로 고르게 쳐서 세워 놓으시고는 제일 길고 살진 상(上)치를 가려 뽑아 이리저리 재 보시며 “좋구나.” 하시더니 갑자기 낫으로 착착 쳐서 못 쓰게 만들어 버리시니라.
무홍은 버린 모시가 심히 아까우나 감히 말은 못하고 다만 지켜볼 뿐인데, 상제님께서 이번에는 모시 다발에서 중(中)치를 뽑아 재 보시고는 역시 낫으로 쳐서 못 쓰게 만드시니 결국 옷감 짜는 데는 쓰지 못하고 피모시 재료로나 쓰는 하(下)치만 남았거늘, 상제님께서 그 남은 하치를 추려서 꽉 묶어 어깨에 턱 짊어지시고, “허허, 이 못난쟁이가 내 것이다. 못난 것이 내 차지로구나.” 하시며 길을 떠나시니라.
이무홍(李茂洪, 1862∼1933). 본관 경주(慶州). 부 성우(成雨)와 모 성산(星山) 이씨의 장남. 재종간인 이천일(李天日), 아들 화삼(化三, 1881~1948)과 함께 상제님을 수종했다.
道典 8:81) 일심이면 천하를 돌린다
도(道)라는 것이 따로 없나니 제 마음속에 도가 있느니라. 일찍 들어왔다고 뽐내지 말고 늦게 들어왔다고 주눅들지 말며 돈 많다고 뽐내지 말라. 일심이면 천하를 돌리는데 다른 무엇이 필요하겠느냐? 나중 난 뿔이 우뚝할 수 있느니라.
오로지 일심으로 닦고 혈심으로 일하는 자가 큰 복을 받으리로다.
분수에 맞게 원형이정으로 살라
돈 욕심 내지 말아라. 가난한 사람이 나의 제자니라. 나의 도문에 부자가 못 들어오게 차돌을 깎아 방천(防川)하였노라. 그러나 부자라도 나를 알아보고 따르기를 원하면 할 수 없이 허락하노라. 내 도를 믿어서 혹 가난해지는 것을 괴로워 말고 분수에 맞게 원형이정으로 살라.
道典 8:82) 일심이라야 궁궁이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주막에서 술을 드시며 안내성(安乃成)에게 이르시기를 “매관매작 세도자(勢道者)도 일심(一心)이면 궁궁(弓弓)이요, 전곡(錢穀) 쌓은 부첨지(富僉知)도 일심이면 궁궁이요, 유리걸식 패가자(敗家者)도 일심이면 궁궁이니라.” 하시니라.
일심으로 하는 자만이 내가 기운 붙여 쓴다
또 말씀하시기를 “나를 믿느라 고생스러워도 애통히 여기지 말라. 고생 끝에 성공이 있느니라. 조금만 더 참으면 좋은 운수가 돌아오느니라. 나에게 엎어지려면 마른땅에 코가 쏙 빠지도록 엎어지고, 나를 믿으려면 사대삭신이 노골노골하게 믿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일심으로 하는 자만을 기운 붙여 쓴다. 나를 제대로 믿으면 기운을 아낌없이 내어 주리라.” 하시니라.
道典 8:84) 상제님께서 “흥, 부처 믿으러 절에 다니면서 산을 깨작깨작 올라가는 것도 다 제 죄를 감하고 덕을 쌓으려는 것인데, 이런 대수롭지 않은 일도 제 힘으로 못 하느냐? 내가 그냥 이러고 앉아 있는 줄 알아도 사방천지를 다 찾아 다니건만, 너희들이 나보다 더 고생하는 줄 아느냐?” 하고 꾸짖으시니라.
道典 8:87) 하늘이 내리는 고난의 깊은 섭리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글을 잘 보아 두면 이 책에서는 더 볼 것이 없느니라.” 하시고, 맹자(孟子) 한 절을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천장강대임어사인야天將降大任於斯人也인대, 필선노기심지必先勞其心志하고 고기근골苦其筋骨하고 아기체부餓其體膚하고, 궁핍기신행窮乏其身行하여 불란기소위拂亂其所爲하나니, 시고是故는 동심인성動心忍性하여 증익기소불능增益其所不能이니라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리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심지를 지치게 하고, 뼈마디가 꺾어지는 고난을 당하게 하며 그 몸을 굶주리게 하고, 그 생활은 빈궁에 빠뜨려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하느니라. 이는 그의 마음을 두들겨서 참을성을 길러 주어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니라.
道典 8:89) 교만한 자는 반드시 패한다
하루는 대흥리 장성원(張成遠)에게 “잘 간직하였다가 뒷날 보라.” 하시며 글 한 절을 써 주시니 이러하니라.
장교자將驕者는 패敗니 견기이작見機而作하라. 장수된 자 교만하면 패하리니 기틀을 보고 일을 지으라.
자리 탐을 내는 자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앉을 자리를 탐내어 당치 않은 자리에 앉으면 신명(神明)들이 등을 쳐서 물리칠 것이요, 자리 탐을 내지 않고 덕 닦기에 힘쓰며 마음을 잘 가지면 신명들이 자리를 정하여 서로 받들어 앉히느니라.”하시니라.
남 속이지 않는 공부
성도들에게 늘 남 속이지 않는 공부를 시키시며 말씀하시기를 “없는 말을 거짓으로 꾸며 대면 부서질 때는 여지없나니 비록 성냥이라도 다 쓴 뒤에는 그 빈 갑을 깨어서 버리라.” 하시니라.
道典 8:93) 오직 창생을 생각하라
주색으로 방탕히 지내지 말고 본성대로 행하며 마음을 잘 지키라. 사람이 하는 일은 밤하늘의 별과 같아서 세상에 알려질 때에는 여실히 드러나느니라. 사람들은 제 자손만 잘되어 부귀하기를 바라나 너희는 부디 그러지 말라. 우리 일은 천하창생이 함께 잘되자는 일이니 사욕을 버리고 오직 창생을 생각하라. 형제가 환란이 있는데 어찌 구하지 않을 수 있으랴. 사해(四海) 내에는 다 형제니라.
사람은 행실로 이름을 얻는다
천하를 공평하게 하려는 생각을 가져야 신명의 감화를 받고 모든 일에 성공이 있느니라. 사람이 아무리 하고 싶어도 못하고 천지신명이 들어야 되느니라. 주인 없는 나무 위의 저 열매도 달린 대로 그 이름이 있나니 나무는 그 열매로써 이름을 얻고 사람은 그 행실로써 이름을 얻느니라.
道典 8:94) 하루는 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불수편애편오왈인不受偏愛偏惡曰仁이요, 불수전시전비왈의不受全是全非曰義요, 불수전강전편왈예不受專强專便曰禮요, 불수자총자명왈지不受恣聰恣明曰智요, 불수남물남욕왈신不受濫物濫欲曰信이라
치우치게 사랑하고 미워한다 평(評) 받지 않음이 참된 어짊(仁)이요, 모두 옳다거나 그르다 평 받지 않음이 바른 의(義)이며, 너무 뻣뻣하거나 편의를 따른다 평 받지 않음이 옳은 예(禮)이고, 방자히 총명을 뽐낸다 평 받지 않음이 성숙한 지혜로움(智)이며, 함부로 낭비하고 욕심부린다 평 받지 않음이 진정한 믿음(信)이니라.
道典 8:96) 형렬이 양식이 떨어져서 손님 오는 것을 괴롭게 여기거늘 개문납객“開門納客에 기수기연其數其然이라.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함에는 수가 그 정도는 되어야 하느니라. 하였나니 사람이 와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형렬에게 어려운 살림살이를 위로하시며 옛글 한 구절을 읽어 주시니 이러하니라.
폐의다구승금갑弊衣多垢勝金甲이요, 퇴옥무원사철성頹屋無垣似鐵城이라
내 일을 잘 하면 때 묻고 해진 옷도 금으로 장식한 갑옷보다 낫고, 찌그러진 오두막에 담이 없어도 철성과 같으니라.
道典 8:97) 세상을 사는 처세의 도(道)
하루는 형렬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광(狂)이 되지 못하였으니 농판으로 행세함이 옳으니라.” 하시고, 옛 글을 외워 주시며 “잘 기억하라.” 하시니 이러하니라. 처세유위귀處世柔爲貴요 강강시화기剛强是禍基라. 발언상욕눌發言常欲訥하고 임사당여치臨事當如癡하라. 급지상사완急地常思緩하고 안시불망위安時不忘危하라. 일생종차계 一生從此計면 진개호남아眞個好男兒리라.
세상을 사는 데는 부드러움을 귀히 여기라. 굳세고 강하기만 한 것이 재앙의 근원이니라. 말을 할 때는 언제나 천천히 하려 하고, 매사에 임할 때는 마땅히 어리석은 듯이 하라. 급한 지경을 당하면 항상 천천히 생각해 보고, 평안할 때에도 위태롭던 때를 잊지 말지어다. 한평생 이러한 인생의 계략을 잘 실행해 나간다면 진실로 호남아라 하리라.
조선시대 기호학파의 대학자 노사 기정진(蘆沙 奇正鎭, 1798∼1876)의 시.
道典 8:98) 대세가 넘어갈 때에는
하루는 구릿골에 계실 때 성도들에게 말씀하시니 이러하니라.
속수지지束手之地는 갈공모계葛公謀計라도 不能善事요, 瓦解之餘는 韓信兵仙이라도 역무내하亦無奈何니라
속수무책의 지경에는 제갈공명의 모계(謀計)로도 능히 풀 수가 없고, 대세가 넘어가 와르르 무너져 내린 뒤에는
한신과 같은 병선(兵仙)도 어찌할 수 없느니라.
능소능대한 일꾼이 되어야
안 될 일을 되게 하고 될 일을 못 되게 하는 것이 일꾼이니라. 모든 일을 알기만 하고 변통(變通)을 못 하면 모르는 것만 같지 못하느니라. 공명(孔明)은 능히 조조(曹操)로 하여금 화용도(華容道)로 오게 하였고, 손빈(孫臏)은 방연(龐涓)으로 하여금 해 질 무렵에 마릉(馬陵) 땅에 이르게 하였느니라. 너희들은 폭 잡히면 일을 못 하느니라. 내가 하는 일은 세상에서 폭 잡히지 않느니라. 강태공이 52둔을 하였으나 죽고 사는 것은 뜻대로 못하였나니 나는 너희들 마음을 뺐다 넣었다 하고, 죽고 사는 것을 마음대로 하느니라.
道典 8:99) 경위가 많아야
공우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너를 데리고 다니는 것은 네 뱃속에 경위(涇渭)가 많은 연고라. 여인도 경위가 많아야 아이를 많이 낳느니라.” 하시니라.
손빈.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병법가.
방연. 전국시대 위(魏)나라의 전술가.
경위. 사리의 옳고 그름이나, 이러하고 저러함의 분별. 중국의 경수는 항상 흐리고, 위수는 항상 맑아 구별이 분명한데서 나온 말이다.
道典 8:100) 지금은 천지에서 사람을 쓰는 때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니 이러하니라.
사지당왕事之當旺은 재어천지在於天地요 필부재어인必不在於人이라, 연然이나 무인無人이면 무천지고無天地故로 천지생인天地生人하여 용인用人하나니 이인생以人生으로 불참어천지용인지시不參於天地用人之時면 하가왈인생호何可曰人生乎아
일이 흥왕하게 됨은 천지에 달려 있는 것이요, 반드시 사람에게 달린 것은 아니니라. 그러나 사람이 없으면 천지도 또한 없는 것과 같으므로 천지가 사람을 낳아 사람을 쓰나니 사람으로 태어나 천지에서 사람을 쓰는 이 때에 참예하지 못하면 어찌 그것을 인생이라 할 수 있겠느냐!
道典 8:101) 포교의 도(道), 육임조직의 연맥 도수
나를 믿는 자는 매인(每人)이 6인씩 전하라. 포교의 도(道)가 먼저 육임(六任)을 정하고 차례로 전하여 천하에 미치게 되나니 이것이 연맥(連脈)이니라.
육임조직의 천명을 내리심
하루는 류찬명(柳贊明)과 김자현(金自賢)에게 이르시기를 “각기 10만 명에게 포교하라.” 하시니, 찬명은 대답하고 자현은 대답지 않거늘 재촉하시어 대답을 받으신 뒤에 말씀하시기를 “평천하(平天下)는 내가 하리니 치천하(治天下)는 너희들이 하라. 치천하 50년 공부니라.” 하시니라.
태을주로 천명을 이룬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천하생명을 태을주(太乙呪)로 살린다. 태을주로 천명(天命)을 이루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102) 태을주를 읽으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주송呪誦은 신지로야神之路也요 符는 신지택야神之宅也라.
주송을 해야 신이 내 마음에 출입을 하며 부符는 신명의 집이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신장들로 하여금 매일 밤마다 도생들의 집을 찾아 돌며 태을주 읽는 것을 조사하게 하리니 태을주를 꼭 읽어야 하느니라.” 하시고, “나의 일을 하려거든 깊이 파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103)천하사의 대의(大義)
하루는 상제님께서 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서자誓者는 원천지지약元天地之約이니, 유기서有其誓하고 배천지지약背天地之約하면, 즉수원물則雖元物이나 기물其物이 난성難成이니라. 맹세한다는 것은 원원한 천지에 대한 으뜸가는 서약이니, 그런 맹세를 하고서도 천지와의 약속을 저버리면,
비록 그 하고자 하는 일이 아무리 바르고 큰일이라 할지라도 그 일은 이루어지기 어려우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믿는 자를 가려 손을 꼽는데, 만일 배신하는 행위가 있어 꼽혔던 손이 펴지는 때에는 살아남지 못하리로다. 귀신도 정문(精門)이 막히면 죽는 법이니 사람도 언약을 어기면 못쓰는 것이니라. ‘도지근원(道之根源) 안다 해도 행(行)할 길이 최난(最難)이라.’ 하였나니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지 꿰지 못하면 보배가 되지 못하느니라.” 하시니라.
원천지지약元天地之約 . 원(元)은 ‘으뜸, ∼에 근원하다.’는 뜻이다. 천지 부모의 사업을 하겠다는 맹세는 곧 천지부모와의 약속이므로 모든 약속 중 으뜸이 된다. 그러한 서약을 어기면 아무리 올바른 일을 해도 근본이 삐뚤어져 있기에, 처음에는 천지가 그 일을 내버려두지만 결국은 꺼꾸러뜨린다는, 『현무경』에 있는 상제님 말씀이다.
道典 8:104) 한 번 뜻을 세우면 평생을 일관해야
하루는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속담(俗談)이 모두 성담(聖談)이요, 인생의 비결이니라.” 하시고, 이르시기를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이라. 뜻 있는 자는 한 번 뜻을 세우면 평생을 한결같이 일관하여 필경에는 성취한다는 말이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말로는 쉽지마는 어찌 쉽게 행하리오.” 하시니라.
道典 8:105) 도장(道場) 개척의 공덕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나의 일은 어떤 부랑자의 일과 같으니, 옛적에 한 사람이 지조가 견실치 못하여 방탕히 지내다가 하루는 홀로 생각하기를 ‘내 일생에 이룬 것이 없고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서 이제 한갓 늙게 되었으니 어찌 한할 바 아니리오. 이제부터 마음을 고치고 선인(仙人)을 찾아서 선학(仙學)을 배우리라.’ 하고,
그로부터 맑고 깨끗한 곳에 단(壇)을 쌓고 지성으로 하늘에 기원하였더니 하루는 갑자기 심신(心神)이 날아서 하늘에 올라가 한 신선을 만나게 되거늘, 그 신선이 말하기를 ‘네가 이제 방탕을 뉘우치고 선학을 배우려 하니 그 뜻이 가상하구나. 내가 너에게 선학을 가르쳐 주리니 조촐한 땅에 도장(道場)을 세우고 동지를 많이 모아 기다리고 있으면 장차 너를 찾아 신선의 도를 일러 주리라.’ 하였느니라.
그 사람이 이 날부터 조촐한 땅을 찾아 동무를 구하거늘 그의 방탕하던 버릇에 의심을 두어 듣는 자가 적고, 다만 평소에 기미가 맞던 자 몇 명이 모여서 도장을 열었더니 별안간 하늘로부터 오색 구름이 찬란하고 선악(仙樂) 소리가 유량히 들리는 가운데 이윽고 그 신선이 내려와 일제히 선학을 가르쳐 주었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106) 구도자의 길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옛적에 어떤 사람이 선술(仙術)을 배우기 위하여 스승을 찾으려고 돌아다니더니 어떤 사람이 선술 가르쳐 주기를 허락하며 ‘십 년 동안의 성의를 보이라.’ 하므로 그 사람이 머슴살이로 진심갈력(盡心竭力)하여 그 집 농사에 힘썼느니라.
10년이 찬 뒤에 주인이 그 성의를 칭찬하며 ‘선술을 가르쳐 주리라.’ 하고, 그 부근에 있는 연못에 데리고 가서 이르기를 ‘물 위로 뻗은 버들가지에 올라가서 물로 뛰어내리면 선술을 통하게 되리라.’ 하거늘, 머슴이 그 말을 믿고 나뭇가지에 올라가 물로 뛰어내리니 미처 떨어지기 전에 뜻밖에도 오색 구름이 모여들고 선악 소리가 들리며, 찬란한 보련(寶輦)이 나타나서 그 몸을 태우고 천상으로 올라갔다 하였나니 이것이 그 주인의 도술로 인함이랴, 학인(學人)의 성의로 인함이랴. 이 일을 잘 해석하여 보라.” 하시니라.
道典 8:107) 예를 아는 일꾼
하루는 상제님께서 현무경 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동어예자動於禮者라야 정어예靜於禮하나니 왈도리曰道理요, 정어무례靜於無禮하면 즉왈무도리則曰無道理니라
예에 맞게 동(動)하는 자라야 예에 맞게 정(靜)하나니 이것이 세상에서 말하는 도리(道理)요, 무례를 보고도 정(靜)하면 도리가 아니라고 하느니라.
문자적인 뜻은 ‘예에 맞게 움직이는 자가 예에 맞게 그침을 도리(道理)라 하고 예에 맞지 않게 그치면 도리가 없다고 함’이다. 『주역』에 “動靜不失其正者 唯聖人乎”라는 글이 있다. 상제님께서 말씀하시는 일꾼의 진정한 예(禮)는 천지의 대도를 바르게 깨달아 상제님 말씀을 진정으로 느끼고 체득하여, 용기 있고 지혜로운 일꾼의 안목에서 과감하게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道典 8:108) 천하사는 운수노름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 일은 부자 형제 간이라도 운수가 각각이니라. 운수를 열어 주어도 이기어 받지 못하면 그 운수가 본처로 돌아가기도 하고, 또 남에게 그 운수를 빼앗기기도 하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성도들이 앉아 다가오는 대개벽기를 걱정하여 말하기를 “그 때를 당하여 일꾼들이 없으면 어찌합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원평 장꾼도 없다더냐.” 하시니라.
道典 8:109) 사람 발길에 승패가 달려 있다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천층만층 구만층이라 해도 이제 어린 시원찮은 사람에 의해 일이 되고 말 것이다.” 하시고, 또 이르시기를 “사람은 발길 돌리는 대로 일이 허사가 되기도 하고 이(利)가 되기도 하니 발이 부모와 같은 것이니라. 발을 잘 돌리면 그 날 재수가 있어 좋은 일이 생기고 발을 잘못 돌리면 큰 낭패를 당하기도 하나니
일의 승패가 발 떼는 것에 달려 있느니라.” 하시니라.
한 방죽에 든다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나가 잘못하면 열 방죽이 글러진다. 전부 한 방죽에 드느니라. 그러니 어쨌든지 마음따구를 잘 먹어라.” 하시니라.
道典 8:110) 대개벽기에 게으른 자는
하루는 공우로 하여금 각처 성도들에게 “순회하며 전하라.”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해가 떠오르도록 이불 덮고 아침 늦게까지 자는 자는 내 눈에 송장으로 보인다 하라.” 하시니라.
부지런히 움직여라
또 말씀하시기를 “수운가사에 ‘원처(遠處)에 일이 있어 가게 되면 이(利)가 되고 아니 가면 해(害)가 된다.’ 하였으며 또 ‘네가 무슨 복력(福力)으로 불로자득(不勞自得)하단 말가.’라 하였나니 알아 두라.” 하시니라. 하루는 공우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아무리 무식할지라도 물목기(物目記)는 기록할 수 있어야 하고 거주성명은 쓸 줄 알아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111) 서전서문 심법 공부의 역사의식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큰 운수를 받으려는 자는 서전서문(書傳序文)을 많이 읽으라.” 하시고, “서전서문 가운데 이 구절은 천지에 청수를 떠 놓고 읽을 만한 글이니라.” 하시니 이러하니라. 차생어수천재지하且生於數千載之下하여 이욕강명어수천재지전而欲講明於數千載之前하니 역이난의亦已難矣라. 더구나 수천 년 뒤에 태어나 수천 년 전의 것을 밝히려 하니 또한 심히 어려운 일이로다.
道典 8:112) 믿음의 정도(正道)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때만 기다리지 말아라.” 하시고, “믿기를 활 다리듯 하라. 활 다리는 법이 너무 성급하면 꺾어지나니 진득이 다려야 하느니라. 나의 일은 운수(運數) 돌아 닿는 대로 될지니 욕심부리지 말라. 욕심이 앞서면 정성이 사무치지 못하느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믿으려면 크게 믿어라.
믿음이 없으면 신명들이 흔드느니라. 여기가 맞나 저기가 맞나 기웃거리는 자와 방안에 발 하나 들여놓고 들어갈까 말까 하는 자는 가랑이가 찢어지느니라. 물샐틈없이 짜 놓은 도수이니 죽자 사자 따라가라. 나를 잘 믿으려면 죽기보다 어려우리라.” 하시니라.
道典 8:113) 상제님의 천명을 완수하지 못하면
하루는 형렬에게 이르시기를 “모든 일에 삼가 조심하여 무한유사지불명無恨有司之不明하라. 맡은 바 일을 바르게 처리하지 못해 한(恨)을 남기지 마라. 마속(馬謖)은 공명의 친구 아우로되 처사를 잘못하였으므로 휘루참지(揮淚斬之)하였느니라.” 하시니라.
무한유사지불명無恨有司之不明 . 『고문진보(古文眞寶)』 「진학해(進學解)」에 있는 한유(韓愈)의 글이다. 글의 전후를 보자면, ‘너 자신이 학업에 정통하지 못하고 덕행을 이룰 수 없음을 근심할 것이지, 담당자(有司)가 명료치 못하고 공정치 못함을 한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상제님께서 이 글을 인용하시어 김형렬 성도에게 경계하셨으나 결국 그는 수부 도수의 문제로 깊은 한을 남겼다.
휘루참지揮淚斬之 . 마속이 가정(街亭)에서 제멋대로 싸우다 패하자 제갈량이 전날의 공과 두터운 친분에도 불구하고 군법에 따라 울면서 목을 베었다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고사를 말씀하신 것. 천지대업의 조직 기강을 잡기 위해서는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경고의 말씀이다.
道典 8:114) 조아시와 묘시를 외워 주심
상제님께서 하루는 조아시(鳥兒詩)와 묘시(猫詩)를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조아시(鳥兒詩)
취력미온전신모嘴力未穩全信母하고 난심상재불경인卵心常在不驚人이라. 부리 힘이 약한 어린 새는 어미만을 믿고
알 속에 있을 때의 마음이 항상 있어 사람을 경계하지 않느니라.
묘시(猫詩)
신래성국삼천리身來城國三千里로되, 안변서천십이 眼辨西天十二時라
몸은 삼천리 금수강산에 왔으되, 눈은 서천 십이시까지 변별하느니라.
道典 8:115) 마음을 넉넉하게 먹어야
하루는 성도들이 “어찌 일이 이렇게 더디 가는가.” 하며 불평하는 소리를 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떤 사람이든지 조그만 터를 늘리고 싶어하지 오므라들게 하겠느냐?” 하시고, 이어 말씀하기를 “마음을 널리 잡아야 할진대 급하게 마음먹고는 쫄아져서 ‘어서어서’ 하니 그렇게 해서 무엇이 되겠느냐?
무슨 일이든지 작은 일도 크게 잡아야 하고 마음을 넉넉하게 먹어야 살지, 쫄아진 마음에 그냥 어서 거머잡으려고만 하면 잡지도 못하고 도리어 죽느니라. 바삐 먹은 밥에 목 막히고, 물에 체한 놈은 약도 없느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이제 세상이 다 됐느니라. 이제 판을 굳게 짜 놓았으니 목만 잘 넘기면 좋은 세상을 보게 되리라. 장차 오만년 대동세계(大同世界)가 오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8:116) 천하사 일꾼이 죽어 천상에 올라가면
이제 천하사(天下事)에 뜻한 자 어려움을 헤치고 괴로움을 무릅쓰며 정성과 힘을 다하여 뜻을 이루려 하다가 설혹 성공치 못하더라도 죽어서 천상에 올라가면, 예로부터 몸을 던져 천하사에 종사하다가 시세(時勢)가 이롭지 못하여 성공치 못하고, 죽어서 잘된 신명(神明)들이 서로 반겨 맞아 상좌에 앉히고 ‘고생 많이 하였다.’ 하여 극진히 위로하며, 여러 가지 진귀한 것으로 즐겁게 하여 천상의 모든 영화를 누리게 하리니 무슨 한(恨)이 있으리오.
인류의 생사를 쥐고 다니는 너희 일꾼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生) 자를 쥐고 다니니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니냐. 삼천(三遷)이라야 일이 이루어지느니라.
천하사는 생사양도(生死兩道)에서 그치나니 우리의 부단한 노력은 하루에 밥 세 때 벌이 하는 일이니라. 나의 일은 남 죽을 때에 살자는 일이요, 남 사는 때에는 영화(榮華)와 복록(福祿)을 누리자는 일이로다.
道典 8:117) 일꾼 된 자 끝판을 잘 꼬느라
일꾼 된 자 씨름판을 본받을지니 씨름판에 뜻하는 자는 판밖에서 보양물(補陽物)을 많이 먹고 기운을 잘 길러 끝판을 꼬누고 있느니라. 시속에서 씨름판에 소를 상금으로 거나니 나를 잘 믿어 일을 잘하는 자에게 익산(益山) 삼기산(三箕山) 와우(臥牛)를 주리라.
道典 8:118) 대개벽 후 일꾼들이 지구촌을 누빈다
공자는 3천 명 제자 중에 72인을 통예(通藝)케 하고, 석가모니는 500인에게 도를 통하게 하였으나 나는 비록 차별은 있을지라도 일만 이천 명을 통케 하여 모든 창생에게 혜택을 열어 주리라. 너희들이 장차 세계 창생을 널리 건지리니 어찌 영귀(榮貴)가 되지 아니하며 창생을 살린 후에는 천하 만국을 돌아다니며 그들을 가르치리니 어찌 큰 대우를 받지 아니하리오.
道典 9:1) 녹 떨어지면 죽느니라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신축(辛丑)년 이후로는 연사(年事)를 내가 맡았느니라. 세상에서 ‘수명(壽命) 복록(福祿)이라.’ 하여 복록보다 수명을 중히 여기나, 복록이 적고 수명만 긴 것보다 욕된 것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나는 수명보다 복록을 중히 여기나니 녹(祿)이 떨어지면 죽느니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인간의 복록을 내가 맡았느니라. 그러나 태워 줄 곳이 적음을 한하노니 이는 일심 가진 자가 적은 까닭이라. 만일 일심 자리만 나타나면 빠짐없이 베풀어 주리라.” 하시니라.
道典 9:2) 해마(解魔)를 주장하시는 상제님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해마(解魔)를 주장하는 고로 나를 따르는 자는 모든 복마(伏魔)가 발동하나니, 복마의 발동을 잘 받아 이겨야 복이 이어서 이르느니라. 시속에 ‘화복(禍福)’이라 이르나니, 이는 복보다 화가 먼저 이름을 말함이로다. 이르는 화를 잘 견디어 받아야 복이 이어서 이르느니라. 좋은 복을 내려 주어도 이기어 받지 못하면 그 복이 다른 곳으로 돌아가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3) 바르게 사는 길
하루는 한 성도가 여쭈기를 “어떤 것이 삿된 것을 버리고 바르게 사는 길입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성경신(誠敬信)이라 하지 않더냐. 마음을 속이지 말고 생명을 해하지 말라. 인륜(人倫)을 상(傷)하게 하지 말고 사람들을 그릇 인도하지 말지라. 또 간음하지 말며 재물을 탐하지 말라.” 하시니라. 이어 말씀하시기를 “스스로 분수를 지켜 즐거워할 줄 알고 마음 닦는 공부를 잘하라. 정성스러운 마음이 잠시라도 끊어지지 않게 하며 날마다 더 널리 덕을 베풀기에 힘쓰라.” 하시니라.
道典 9:4) 복과 참된 마음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운시(水雲詩)에 ‘도기장존사불입(道氣長存邪不入)’이라 하였으나 나는 ‘진심견수복선래(眞心堅守福先來)’라 하노라.” 하시고, 또 이르시기를 “마음을 깨끗이 하여야 복(福)이 이르나니 남의 것을 탐내는 자는 도적의 기운이 따라들어 복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9) 이 일은 신명공사에서 결정된 일
임인년 9월에 농가에서 보리갈이로 분주하매 상제님께서 한숨지으시며 말씀하시기를 “이렇게 힘을 들여도 수확을 얻지 못하리니 어찌 애석하지 아니하리오.” 하시거늘, 형렬이 이 말씀을 듣고 보리농사를 폐하였더니, 계묘년 봄에 이르러 기후가 순조로워 보리가 크게 풍등(豐登)할 조짐이 보이더라.
이에 김보경(金甫京)과 장흥해(張興海)를 비롯한 여러 성도들과 이웃 사람들이 모두 형렬을 비웃거늘,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일은 신명공사(神明公事)에서 결정된 일인데 아직 결실기에도 이르지 못하여 어찌 풍작이라고 장담하느냐.” 하시더니 과연 5월 5일에 내린 큰비로 보리 이삭이 다 말라서 수확이 아주 없게 되고 이로 인해 쌀값이 한 말에 일곱 냥으로 오르는지라. 이로부터 모든 사람이 더욱더 상제님을 믿고 따르니라.
道典 9:14) 재덕이 정성을 가늠하는 표준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나에게 하나의 정성을 바치면 나는 만(萬)으로 갚노라. 나를 따르는 자가 나에게 정성스런 말을 하거든 재물로써 그의 정성을 시험하여 보라. 재덕(財德)이 정성을 가늠하는 표준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겉보리 서 말이라도 있어야 운수를 받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9) 돈은 순환지리로 돌려쓰는 것
또 말씀하시기를 “돈 전(錢) 자에는 쇠끝 창이 두 개니라. 돈이란 것은 순환지리(循環之理)로 생겨 쓰는 것이요, 구하여 쓸 것은 못 되나니 ‘백년탐물(百年貪物)이 일조진(一朝塵)이라.’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21) 불사약과 불로초
하루는 한 성도가 여쭈기를 “세상에 불사약과 불로초가 있습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있느니라.” 하시고, 일러 말씀하시기를 “불사약은 밥이요, 불로초는 채소니라.” 하시니라. 이에 한 성도가 “시속에 배추김치는 담(痰)이 성한다 합니다.”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풀려 나오는 담을 그르게 알고 성한다 이르는 것이니라.” 하시니라. 또 하루는 이르시기를 “가래(痰)는 불덩이니 삼키지 마라. 가래는 구름이 하늘을 가리는 이치와 같으니라.” 하시니라.
道典 9:71) 입 냄새를 경계하심
하루는 공사를 보시기 전에 성도들에게 “양치질을 깨끗이 하고 오라.” 하시니 성도들이 이를 닦고 다시 모이거늘, 경계하여 말씀하시기를 “신명들로 하여금 너희들의 몸속에 드나들게 하여 병든 뼈와 오장으로부터 질고(疾苦)를 긁어내리니 항상 양치질을 잘해 두라.” 하시고, 이어 말씀하시기를 “신명들은 사람의 입 냄새를 싫어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74) 부잣집의 척신 재앙
한 성도가 여쭈기를 “간혹 부호(富豪) 집에서 각별히 마음을 써서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모시면 세 술도 뜨지 않으시고 물리시니 무슨 까닭입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그 부호의 마음이나 힘들인 정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부잣집에는 원귀(怨鬼)가 많아서 쌀 한 톨에까지 원귀가 붙어 있나니 먹을 수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부호 중에 천심(天心) 가진 자가 드무니라. 부잣집 창고에는 원귀가 가득하여 때가 되면 폭발하게 되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선악(善惡)을 가려냄이 콩나물 뽑는 것과 같으리라.” 하시고, “보화(寶貨)라는 글자에 낭패(狼狽)라는 패(貝) 자가 붙어 있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75) 사람은 크게 먹어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크게 먹어야 된다.” 하시고, “어려서부터 남 주는 것도 모르고 제 앞에다가만 갖다 놓는 놈이 있고, 또 남 줄 줄만 알았지 제 입에다 안 넣는 놈이 있느니라. 베푸는 것은 모두 장래에 제가 쟁여 놓고 살 것이라. 근본이 쫄아진 놈은 어려서부터 제 입만 알지 동무는 모르느니라. 그러니 동기간이나 친구간에 우애 있고 없음도 모두 부모에게 매여 있는 것이니라.” 하시니라.
자식에게 눈을 틔워 주어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자식에게 전답을 전해 주려고 하지 말고 눈을 틔워 주어라. 눈을 틔워 놓으면 세상만사를 다 알지만, 눈을 틔워 놓지 않으면 저를 욕해도 모르고 저를 죽여도 모르느니라. 사람이란 귀가 밝아야 하고 눈치가 빨라야 하나니, 많은 사람 속에서도 잘되고 못됨은 내 행실에 매여 있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76) 도를 닦은 자와 닦지 않은 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도(道)를 잘 닦는 자는 그 정혼(精魂)이 굳게 뭉쳐서 죽어서 천상에 올라가 영원히 흩어지지 아니하나 도를 닦지 않는 자는 정혼이 흩어져서 연기와 같이 사라지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77) 상제님 성령의 천수
한 성도가 여쭈기를 “저의 수한(壽限)은 얼마나 됩니까?” 하매 말씀하시기를 “너는 일만 년 동안 살게 되리라.” 하시니
그 성도가 다시 여쭈기를 “선생님의 수한은 얼마나 되시옵니까?” 하거늘,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지와 더불어 동행하노라.” 하시니라.
정혼이 굳게 뭉쳐서. 인간의 생명 속에는 천지가 생장염장하는 이치에 따라 정기신혈(精氣神血)의 4대 생명이 깃들어 있다. 기(氣)와 혈(血), 정(精)과 신(神)은 각각 음양 일체의 관계로 작용한다. 기는 혈을 끌고 다니는 생명력으로 혈과 더불어 사람의 몸과 정신을 길러 내고, 정은 생명이 통일되어 물질화 된 진액으로 신장에서 생성되며 그 정이 화(化)하여 신이 된다.
신은 정기신혈 순환 생성 운동의 핵심으로서 생명의 총수이다. 몸이 늙어 죽으면 신은 몸에서 이탈하여 신명으로 태어나게 된다. 인간이 죽어서 태어난 인격신은 살아서 도를 닦은 만큼 정기가 뭉쳐 있다. 즉 도를 잘 닦은 자는 정혼이 굳게 뭉쳐 죽어서 신명이 되어 천지와 더불어 영원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자는 정혼이 흩어져 연기와 같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수행 공부와 보호성신
또 이르시기를 “내가 부안(扶安) 신명을 불러도 응하지 않으므로 살펴보니, 신원일(辛元一)이 공부할 때에 그 지방신들이 호위하여 떠나지 못한 까닭이라. 이 일을 볼진대 공부를 어찌 등한히 알겠느냐. 공부가 그렇게 소중한 것이니 참공부는 지성으로 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공부를 제대로 한번 해 보아라. 그 재미에 똥구멍이 옴쏙옴쏙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78) 공부는 쉬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옛 사람이 삼 년 동안 공부하고 집에 돌아갈 때 길에서 사람을 대하면 그 성명이 알아지므로 낱낱이 말하였더니 집에 돌아간 뒤에는 지각이 막히어 도로 어두워졌다 하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시속에 어린 학동들에게 통감(通鑑)을 가르치나니 이는 첫 공부를 시비(是非)로써 들여 넣는 것이라. 어찌 마땅하리오.” 하시니라.
통감. 본래 이름은 『자치통감(資治通鑑)』이다. 중국 북송(北宋)의 사마광(司馬光, 1019∼1086)이 전국시대에서 송나라 전까지 약 1,400년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 ‘자치통감’은 치도(治道)에 자료가 되고 역대를 통하여 거울이 된다는 뜻으로, 곧 역대 사실(史實)을 밝혀 정치의 규범으로 삼으며 또한 왕조 흥망의 원인과 대의명분을 밝히려 한 데 그 뜻이 있었다.
道典 9:87) 모든 병의 근원
한 성도가 여쭈기를 “매양 병자를 보시면 차마 그 아픔을 보지 못하시어 몸소 대속하시니 무슨 까닭입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병은 척(隻)이 있어 생기고 수(數)가 있어 앓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척을 풀어 주지 않으면 척으로 돌아가고 수를 제거하여 주지 않으면 화액(禍厄)으로 돌아가나니, 내가 병고(病苦)를 대신 앓게 되면 척은 스스로 풀리고 수는 자연히 소멸되느니라. 내가 천하의 모든 병을 대속하리니 그러므로 후천에는 억조창생에게 병고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척(隻) . 인간이나 원한을 맺고 죽은 신명(神明)이 뿌리는 살기로서, 삶의 길을 막고 생명을 파괴하여, 도를 닦는 자나 세상을 살아가는 한 인생의 길을 막고 불행에 빠지게 하는 근원적 힘의 하나.
마음보 궂은 놈은 못쓴다
구릿골에 사는 어떤 사람이 상을 당하여 남의 산에 몰래 묘를 썼거늘, 상제님께서 “마음보 궂은 놈은 못쓴다.” 하시고 밤에 그 송장을 그 사람의 집 방문 앞에 도로 가 있게 하시니라.
道典 9:93) 극락이 내 마음속에
상제님께서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땅 탐을 하면 구렁이가 되나니 탐을 말아라. 극락이 다 내 마음속에 있느니라. 배고픈 사람 밥 주고, 옷 없는 사람 옷 주는 내 마음을 바르게 하고, 그 바른 마음을 일상으로 유지해야 극락을 가는 것이지 줘 놓고도 흠구덕을 하고 ‘나는 아무것을 줬다, 어쨌다.’ 하고 자랑하면 안 준 것만 못하니라. 사람이 마음을 잘 먹으면 되는 것이지, 극락이 따로 있느냐? 다 내 마음에 있는 것이니라.” 하시니라.
장가 못 간 노총각의 한을 풀어 주심
구릿골 앞 동네에 사는 노병권이라는 사람이 어려서부터 남의 집 머슴으로 살다가 마흔이 다 되도록 장가를 못 간 채 허연 머리를 길게 땋고 다니거늘, 하루는 상제님께서 “야! 그 머리 끊어 버려라. 보기 싫지 않으냐?” 하시니, 병권이 “어머니가 절 낳을 적부터 이 머리를 갖고 나왔는데 저 혼자 끊기가 난망하옵니다.” 하고 아뢰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이놈아, 건상투라도 꼽지, 어디 늙은 놈이 머리를 갈치 꼬랑이마냥 길게 늘이고 다니느냐?” 하시니, 병권이 “장가도 안 간 놈이 머리를 올리는 수가 있나요.” 하거늘, “어째서 장가를 못 갔느냐?” 하고 물으시매 “제가 죄를 많이 졌는지 부모 덕을 못 입어 조실부모하고 남의 집에 살면서 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다 늙었습니다.” 하니라.
道典 9:96) 선령 봉제사도 못 하는 놈이 사람이냐
상제님께서 병권의 나이와 이름을 물으신 후에 “그럼 어찌 그 집에서 마냥 늙느냐? 무슨 연유가 있어 그 집과 같이 늙는구나!” 하시거늘, 병권이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여쭈니 “어허~ 이놈, 세상에 나와서 부모 대를 못 잇는 놈은 자식이 아니니라.
대를 이어서 그 집안을 퍼뜨리는 것이 장가의 원 뜻일진대 선령 봉제사도 못 하고 죽는 놈이 사람이냐, 이놈아!” 하고 병권의 뺨을 때리시며 “너 내 말 들을 테냐? 그러면 너 한번 좋은 꼴 볼 것이다. 늦복이나 터지게 가르쳐 줄거나? 내가 너 장가가게 해 주랴? 어떻게 하는가 가르쳐 줘?” 하시거늘, 병권이 일어나 절을 하며 “복 없는 놈이 무슨 복으로 좋은 꼴을 보겠습니까?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원이 없겠습니다.” 하니라.
내가 살게끔 해 주마
이에 상제님께서 “네 인생이 불쌍해 내가 살게끔 해 주마. 저 깊은 산중에 칡이 이리 넝쿨지고 저리 넝쿨지고 서로 어우러져서 더 이상 뚫고 나갈 수 없는 곳이 나오거든 그곳에서 하루가 저물도록 앉아 있거라. 밤이 되어 앉아 있는 땅이 들썩들썩하거든 옆으로 옮겨 앉아라. 그러면 거기서 사람이 나올 것이니
그 사람을 바짝 따라가면 장가도 가고 네 분도 풀게 될 것이다.” 하시니라. 병권이 이를 믿지 못하여 망설이다가 또 한편으로 생각하기를 ‘여차가 실차 된다고, 죽느니 한번 가서 해 볼거나? 내가 이렇게 살아서 무엇할꼬. 하라시는 대로 한번 해 보자!’ 하며 가르쳐 주신 곳을 찾아가니라.
병권이 밤이 깊도록 한참을 자리에 앉아서 지키니 과연 엉덩이가 들썩들썩하거늘, ‘옳거니.’ 하고 옮겨 앉아 그곳을 가만히 지켜보니 한 노인이 나오고 조금 후에 말이 뒤따라 나오더라. 병권이 일러 주신 대로 노인의 뒤를 바짝 따라가니 말을 타고 한참을 가다가 어느 부잣집으로 들어가거늘, 문 안으로 들어서니 마당에는 모깃불을 피운 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는데 노인이 마구간에 말을 매어 두고는 제삿상을 차려 둔 방으로 들어가 병풍 뒤에 앉더라.
이 말씀은 상제님께서 시속의 이야기를 응험시켜 노총각의 한을 풀어 주시고, 신도세계를 확증시켜 주신 것이다.
건상투. 나이가 많아도 혼인하지 못하면 남에게 늘 하댓말을 받으므로 혼인한 것처럼 보이려고 상투를 트는 것.
선령 봉제사도 못 하고. 상제님께서는 선령 봉공의 의무를 도외시하여 제사를 지내지 않는 자손은 인간금수로 취급하셨다. 서구의 유일신 문화에 오염되어 인간의 사후세계를 올바르게 알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우리가 ‘귀(鬼)’와 ‘신(神)’ 두 글자를 완전하게 이해하면 우주의 창조문제와 시간의 비밀, 천지 뭇생명 생성의 근본문제에 도통할 수 있다.
그 노인의 제삿날이라
연전에 그 노인에게 이런 일이 있었으니, 서로 내 것 네 것 없이 지내던 친구와 동업으로 장사를 하다가 욕심 많은 친구가 노인을 죽여 버리고 깊은 산 칡 덩굴진 곳에 말과 함께 묻은 뒤에 돈을 챙겨 혼자 집으로 돌아왔더라. 노인의 집에서는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으므로 노인이 집을 떠난 날을 기일(忌日)로 삼아 제사를 지내 오더니
이 날이 바로 그 노인의 제삿날이라. 참석한 사람들이 많아 모두 방에 들지는 못하고 일부는 마당에 모여 제사를 지내는데, 자식들이 차례로 술을 올리고 이어 노인의 친구가 술을 올리니 갑자기 잔이 툭 떨어지며 술이 엎질러지거늘,
병권이 마당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옳다, 저놈이구나! 무슨 사정이 있어 술을 주니 그러는구나.’ 하며 돌아앉아 물을 마시고는 잠시 후 노인의 아들을 불러 “부친의 시신을 찾았소, 못 찾았소?” 하고 물으니 “나가신 지 삼 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찾지 못하여 집 떠나신 날로 제사를 지냅니다.” 하고 대답하니라.
道典 9:97) 죽을 놈도 배고픈 놈도 살려 주어야
병권이 “내가 당신의 아버님 시신을 찾아 주면 어찌하겠소?” 하니, 그 아들이 “내 재산을 반분해 줄 터이니 우리 아버지 묻힌 곳만 가르쳐 주시오.” 하며 간청하는지라. 병권이 이를 수락하며 “조금 전에 와서 술잔을 올린 게 누구요?” 하고 물으니 “아버님이 저 친구 분과 함께 나가셨는데 저분은 돌아오시고, 아버님은 어디를 가신 줄 모릅니다.” 하니라.
이에 병권이 “바로 저 사람이 당신 아버지를 죽였소. 내일 나와 함께 갑시다.” 하고 이튿날 가족들을 데리고 가서 노인이 묻힌 곳을 찾아 주거늘, 이 일로 약속했던 많은 재산을 얻고 그 집 딸과 혼인하여 큰 복을 누리게 되므로 상제님께 찾아와 연거푸 절을 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죽을 말년에도 한때를 보려면 보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동무들과 싸우고 돌아온 호연에게 타일러 말씀하시기를 “죽을 놈도 살려 주고, 배고픈 놈도 살려 주고 해야 덕을 짓는 것이다.” 하시니라.
큰 죄와 작은 죄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창생이 큰 죄를 지으면 천벌(天罰)을 받고, 작은 죄를 지으면 신벌(神罰) 혹은 인벌(人罰)을 받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02) 천벌 받아 구렁이로 태어난 인간
구릿골에 계실 때 하루는 성도들이 아뢰기를 “지금 마당에 큰 구렁이가 있는데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으나 이 왕뱀이 몸을 구부려 움츠리고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몸집과 길이가 세상에서 보기 드물게 큰 뱀으로 그 모습이 무엇인가 애원하는 듯합니다.” 하거늘, 상제님께서 친히 밖으로 나가시어 구렁이를 한동안 바라보시더니 “빨리도 되었구나.” 하시니라.
성도들이 아뢰기를 “저 구렁이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이토록 애원하니 그 죄를 풀어 구하여 주소서.” 하니 상제님께서 들으시고 “너희들의 말이 가상하도다.”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죄는 제 스스로 짓고 내가 구해 주어야 하니 괴로운 일이로구나. 남의 천륜(天倫)을 상하게 하는 일이 가장 큰 죄니라.” 하시거늘, 이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그 구렁이가 기운을 얻은 듯이 즐거운 빛을 띠고 사라지더라. 한 성도가 여쭈기를 “사람이 큰 죄를 지으면 죽어서 구렁이가 됩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하늘에 이러한 벌(罰)이 있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03) 천륜을 끊는 죄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죄는 남의 천륜(天倫)을 끊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느니라. 최익현(崔益鉉)이 고종 부자의 천륜을 해하였으므로 죽어서 죄가 되어 나에게 하소연하는 것을 볼지어다. 유부녀를 범하는 것은 천지의 근원을 떼는 것과 같아 워낙 죄가 크므로 내가 간여치 아니하노라.” 하시니라.
씨도둑은 못 속인다
어떤 여인이 간부(姦夫)를 보아 자식을 낳았으나 본부(本夫)는 알지 못하거늘, 하루는 상제님께서 그 여인에게 이르시기를 “저 아이가 혈통이 바르지 못한데도 어찌 모호하게 하여 큰 죄를 짓느냐?” 하시니, 그 여인이 마침내 모든 사실을 자백하니라.
고종 부자의 천륜을 해하였으므로. 최익현은 대원군과 치열한 정쟁을 벌이던 명성황후의 후원을 얻어 잦은 상소로 대원군을 탄핵했다. 1873년 ‘계유상소(癸酉上疏)’는 대원군 실각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으며 대원군은 운현궁에 유폐되고 10여 년 동안 아들인 고종과 상면하지 못하였다.
道典 9:106) 남은 복을 구하라
어떤 사람이 연사(年事)를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칠산(七山) 바다에 조기잡이도 먹을 사람을 정하여 놓고 잡히나니, 농사도 또한 그와 같아서 먹을 사람을 정하고 될지니 그러므로 굶어 죽지는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또 하루는 형렬에게 이르시기를 “너는 도선(徒善)이라. 오히려 복(福) 마련하기 어렵도다.” 하시고, “남 잘되는 것을 부러워 말고 남은 복이 많으니 남은 복을 구하라. 호한(呼寒)도 신천(信天)이니 유불사(猶不死)니라.” 하시니라.
세계 구원의 뿌리장사
하루는 성도들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세상 사람들이 물건 장사 할 줄만 알지, 천지공사 뿌리장사 할 줄은 모르는구나.”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너희들 배고프다는 소리 마라. 호한이라는 새도 사느니라.” 하시니라.
도선(徒善). 한갓 착하기만 하여 마음이 굳지 못하고 주변성이 없음을 뜻함. ‘도선(徒善)은 불여악(不如惡)’이라는 말이 있다.
천지공사 뿌리장사. 우주문제를 본질적으로 보면 하늘과 땅은 본래 궁극의 이상과 창조의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천지가 그 이상과 목적을 이루는 때다. 따라서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천지사업을 해야만 된다. 그 천지사업이 바로 천지공사다.
천지공사는 모든 우주만물의 죽고 사는 생사 판단의 근원이 되고 모든 인간 삶을 최종 마무리짓는 천하사다. 그리하여 상제님께서는 천지공사를 뿌리 장사라고 하셨다. 장사 중에는 천지사업 뿌리장사가 가장 보람되고 크게 성공하는 장사인 것이다.
道典 9:107) 병이란 제 믿음과 정성으로 낫느니라
정미년 봄에 전주 불가지(佛可止) 김성국(金成國)의 집에 계실 때, 황새골(黃鳥洞)에 사는 문치도(文致道)가 상제님을 뵈러 오면서 이성동(伊城洞)의 송대수(宋大綏)에게 들러 함께 오려 하였더니 대수는 마침 일이 있어 같이 오지 못하고 그 사촌 아우를 딸려 보내며 말하기를 “내 종제(從弟)가 폐병으로 고생한 지 여러 해라. 이제 위기에 이르렀으니 선생님께 말씀을 잘 드려 좋은 약을 얻어 주기 바라노라.” 하고,
돈 이 원을 그 사촌 아우에게 주며 “비록 약소하나 가지고 가서 술이나 한잔 공양하게. 갚을 때에 이자는 받지 않겠네.” 하니, 병자가 돈을 받았다가 갚으라는 말을 듣고 일 원을 되돌려주며 말하기를 “일 원이면 넉넉합니다.” 하고 치도를 따라와 상제님을 뵈니라. 치도가 상제님께 그의 병세를 아뢰고 고쳐 주시기를 청하니 말씀하시기를 “인색한 자는 병을 고치지 못하느니라.” 하시니라.
치도가 말씀드리기를 “이 사람이 본래 가난하여 인색할 거리가 없나이다.” 하니, 말씀하시기를 “주는 것을 받아 가지고 오지 않았으니 어찌 인색이 아니리오. 병이란 제 믿음과 정성으로 낫느니라.” 하시거늘, 치도가 이 말씀을 듣고 상제님의 신성하심에 놀라고 병자는 부끄러워하며 돌아가니라.
보리밥을 먹게 하라
이 날 치도가 돈 일 원을 내어 성국에게 부탁하여 약간의 술과 안주를 준비하여 올리니, 상제님께서 “이것이 어디서 난 것이냐?” 하고 물으시므로 성국이 치도가 올렸음을 아뢰거늘, 말씀하시기를 “그 돈이 오늘 저녁에 많이 불어날 것인데 부질없이 소비하는도다.” 하시니라. 대저 그 돈은 그 날 저녁에 노름 밑천을 하려고 준비해 둔 것이라,
치도가 더욱 놀라며 천신(天神)이 강세하신 줄로 믿으니라. 치도가 물러감을 아뢰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병자는 오늘 저녁부터 보리밥을 먹게 하라.” 하시거늘, 치도가 돌아와서 병자에게 그대로 이르니 과연 보리밥을 먹으매 얼마 안 있어 병이 나으니라.
문치도(文致道, 1879~1950). 본관 남평. 부 용과 모 동래 정씨의 장남. 부인 강치숙과의 사이에 4남 2녀를 두었다. 이복동생이 문정삼이다.
송대수(宋大綬, 1871∼?). 본관 여산. 부 중원(仲元)과 모 전주 류씨(全州柳氏)의 장남. 이성동과 황새골(黃鳥洞)은 여산 송씨 집성촌이다. 불가지와 이웃한 마을로 김성국, 문치도, 그의 사촌동생 송기완이 상제님을 따랐다.
道典 9:114) 남에게 욕설을 많이 하면
구릿골 이재헌(李載憲)의 아내가 병들어서 수년 동안 앓으매 수척하여 뼈만 남았거늘 재헌이 상제님께 와서 고쳐 주시기를 간청하니, 말씀하시기를 “그 병은 병자가 평소에 남에게 욕설을 많이 하여 그 보응(報應)으로 난 것이니 날마다 회개하면 병이 저절로 나으리라.” 하시니라. 재헌이 명하신 대로 그 아내를 잘 달래어 날마다 허물을 뉘우치게 하니 그 뒤로 곧 나으니라.
이재헌(李載憲, 1846~1930).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출생. 부인 이씨와의 사이에 3남을 두었다.
닦지는 않고 죄만 지으면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닦지는 않고 죄만 지으면 도가니 속에 무쇠 녹듯 하리라. 어리석고 약하고 빈하고 천한 것을 편히 생각하고 모든 죄를 짓지 말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날마다 새로워지도록 덕(德) 닦기에 힘쓰라.” 하시니라.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공(功)은 포덕(布德)보다 더 큰 것이 없고, 죄(罪)는 남의 윤리를 상하게 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20) 끌러 버린 허물은 생각지 말라
차경석이 지난날의 허물을 생각하여 근심하거늘 상제님께서 일러 말씀하시기를 “일찍이 ‘내 앞에 낱낱이 생각하여 풀어 버리라.’ 하였거늘 어찌 지금까지 남겨 두었느냐. 이 뒤로는 다시 생각하지 말라.” 하시니라. 이어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과실(過失)이 있거든 다 풀어 버리라. 만일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신명(身命)을 그르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21) 나는 대효를 행하고 있느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채사용(蔡士用)과 성도 여러 명을 데리고 천원리에 이르시어 한 집으로 들어가시니라. 이에 성도들이 따라 들어가 보니 한 노인이 신을 삼고 있는데 상제님께서 삿갓을 들고 그 옆에서 한참을 바라보시다가 나오시거늘, 성도들이 “그 노인은 누구십니까?”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나의 부친이니라.” 하시니라.
사용이 황송한 마음에 즉시 백미 한 말을 져다 드리고 오니, 상제님께서 이미 아시고 “나의 부친이 죄가 많으므로 신틀로써 그 죄를 감하게 하였거늘 너로 인하여 나의 부친은 3년을 더 신을 삼아야 하리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는 성도들이 간혹 부친의 빈궁함을 보고 돈이나 곡식을 드리는 자가 있으면 크게 꾸짖으시고
도로 거두시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시거늘, 성도들이 그 연고를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복(福)이 다시 시작되는 그 처음의 때를 당하여 내가 모범을 보이나니 나는 대효(大孝)를 행하고 있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문공신(文公信)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부친도 나중에 잘 살아야 되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만복의 근원, 부부의 도(道)
상제님께서 하루는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부부란 인도(人道)의 시작이요 만복(萬福)의 근원이니라. 그러므로 한 남편과 아내가 복으로써 일가를 이룸이 천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고, 화(禍)로써 한 가정을 이룸이 천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니라. 얼굴도 모르고 마음도 모른 채 부모의 명에 따라야 하는 것이 선천의 혼인이었나니 이로 인해 온갖 악폐가 함께 생겨났느니라.
앞 세상에는 여자도 제 짝은 제가 골라 시집가게 하리라. 남녀가 마음이 맞으면 부모에게 허락을 청하고 부모가 승낙하거든 나에게 공경을 다해 고하여 두 사람의 마음을 맹세하고 소망을 기원하며, 그 부모에게 효도를 다해 낳아서 길러 준 공덕에 보답할 것을 서약하여 부부가 되나니 그 부부는 종신토록 변치 않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23) 지성에 움직이지 않는 마음은 없다
하루는 한 성도가 여쭈기를 “아내 된 자가 완강하여 순종하지 않고 끝내 남편을 따르지 아니하면 어떻게 하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사리에 맞게 이야기하고 따뜻한 정으로 권하여 정성을 다해 타이르면 반드시 마음을 합하게 되느니라. 온화한 마음으로 잘 달래어 정성을 보이라. 지성(至誠)에 움직이지 않는 마음은 없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31) 선천의 고루한 체면 문화를 개벽하심
상제님께서는 항상 성도들에게 그릇된 양반의 체면에 조금이라도 얽매이는 것을 경계하시니, 길을 가시다가도 쓰러져 가는 누추한 집을 보시면 지붕을 이어 주시고, 벼 베는 머슴들의 수고를 안쓰럽게 여기시어 손수 나락을 베어 주기도 하시거늘, 상제님께서 들어가시는 곳에서는 저마다 ‘횡재 만났다.’며 좋아하더라.
누추한 집을 몸소 청소해 주심
무신(戊申 : 道紀 38, 1908)년에 하루는 상제님께서 안양동(安養洞)을 지나시다가 누추한 집을 보시고 몸소 팔을 걷어붙이신 채 맨발로 청소를 해 주시거늘, 호연이 “아이구, 이 마을에서도 흉잡히겠어요, ‘저기 저 양반이 구릿골 강증산이 아니냐.’고 그래요.” 하고 속삭이니 상제님께서 “누가 그러더냐?” 하고 물으시니라.
이에 호연이 “저기 노광범이란 사람이.” 하고 대답하니 문득 노기를 띠시며 “노광범이라는 놈 잡아 오너라! 그놈이 나를 어떻게 알고!” 하고 호통치시거늘, 광범이 이를 전해 듣더니 버럭 화를 내며 “어쩐 주전없는 사람이 나를 언제 봤다고 ‘이놈 저놈’ 하는가, 대체 얼마나 잘나서 그런가 따져 봐야겠다.” 하고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싸울 기세로 달려와 “어이~ 여기 왔다!” 하며 거드름을 피우니라.
道典 9:132) 양반의 체면 문화를 꾸짖으심
상제님께서 “네가 노광범이냐?” 하고 물으시니 광범이 “그렇다. 나 노광범이를 불러서 무엇 할 것이냐?” 하고 대들거늘, 상제님께서 “네가 얼마나 똑똑하고 잘나서 이놈아, 나를 어떻게 생겼는지 본다고 따지러 와? 요놈의 자식, 어디 해 봐라.” 하시며 뺨을 한 대 때리시고, “어떠냐, 고치겠느냐?” 하고 물으시나
광범이 전혀 아랑곳하지 않더라. 이에 뺨을 한 대 더 때리시며 “이놈아, 고치겠느냐? 네 혓바닥 좀 짧은가 긴가 내놔 봐라.” 하시거늘, 광범이 여전히 기세를 피우며 “짧으면 어쩌고 길면 어쩔 것이오?” 하고 말대꾸를 하는지라. 상제님께서 더욱 노하신 음성으로 “짧은 놈은 상놈이요, 긴 놈은 양반이니라. 감히 나를 네게다 대느냐? 구릿골 무엇이? 얼마나 똑똑한가 네가 봐?” 하며 한 말씀을 하실 때마다 이리 치고 저리 치고 하시니
광범이 팽이 돌아가듯 이쪽 저쪽으로 정신없이 넘어지며 코피를 줄줄 흘리더라. 광범이 그제야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몰라서 그런 것이니 용서해 주십시오.” 하며 사죄하거늘, 상제님께서 “그래야지. 진작에 그리했으면 내가 용서하고 말 터인데 누가 그러라더냐!” 하고 타이르시며 “가서 탁배기나 한 그릇 받아 먹어라.” 하시고 엽전 열 닢을 던져 주시니 이를 지켜보던 호연이 “실컷 맞고는 탁배기 한 그릇 얻어 먹네.” 하며 웃더라.
노광범(盧光凡, 1874∼?).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에서 부친 노이자와 모친 손씨 사이에서 장남으로 출생.
얼마나 똑똑하고 잘나서. 일하지 않고 헛기침만 하는 고루한 선천 양반의 혼백을 찢는 말씀이다.
道典 9:136) 사람의 근본은 어려서부터
어려서부터 근본이 굵게 큰 놈은 커서도 마음이 넓어서 너그럽고, 적은 돈을 가지고도 가치 있게 쓸 줄 아나, 어려서부터 마음이 작아 들락날락하는 놈은 커서도 쫄아져서 아무리 잘산다해도 벌벌 떨면서 저도 먹지 못하고, 남에게 가치 있게 술 한 잔을 못 사느니라. 적은 돈도 크게 쓰려면 크게 쓰고, 많은 돈도 좀스러운 놈은 태 있게 쓰지 못하느니라. 선천에는 돈의 눈이 어두워 불의(不義)한 사람을 따랐으나 이 뒤로는 그 눈을 틔워서 선(善)한 사람을 따르게 하리라.
道典 9:141) 어린 시절 교육의 중요성
하루는 호연에게 이르시기를 “목마르다고 물을 대번에 벌컥벌컥 먹으면 물도 체하는 것이다. 처음 먹을 적에 조금씩 목을 축인 다음에 벌컥벌컥 먹어야지, 물에 체하면 약도 없는 것이여. 너 그런 것 아냐? 어른이 그렇게 무서운 줄을 알아라.” 하시니라. 또 하루는 한 성도가 호연을 인력거에 태우거늘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인력거를 타면 앞의 인력거꾼이 엉덩이를 삐쭉빼쭉 흔들며 가는 것이 방정맞다.” 하시며 타지 못하게 하시니라.
道典 9:142) 얼굴 못난 자의 깊은 한
무신(戊申 : 道紀 38, 1908)년 5월에 하루는 구미란(龜尾卵)에 사는 최운익(崔運益)의 아들 영학(泳學)이 병들어서 사경에 이르거늘, 운익이 아침 일찍 구릿골 약방에 찾아와서 살려 주시기를 간절히 애원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좀 기다리라.” 하시고 늦게 온 사람들은 돌보아 주시면서 운익에게는 종시 약을 지어 주지 않으시더니
해질녘이 되어서야 말씀하시기를 “병자의 얼굴이 심히 못나서 일생에 한을 품었으므로 그 영혼이 이제 청국 심양(瀋陽)에 가서 돌아오기를 싫어하니 어찌할 수 없노라.” 하시거늘, 운익이 곰보로 심히 얽은 자기 아들의 얼굴을 본 듯이 말씀하심을 신기하게 여기며 살지 못하리라는 말씀에 더욱 슬퍼하며 굳이 약을 청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마치 난(蘭)을 치듯 회(蛔) 모양으로 부(符)를 그리시어 약포지처럼 약을 싸 주시며 “뱃속에 회가 살면 병자도 살고, 회가 죽으면 아들도 죽으리라.” 하시고 다시 그 종이에 ‘구월음(九月飮)’이라 써서 주시거늘, 운익이 그것을 가지고 집에 돌아가 대문을 열고 마당에 막 들어서려 하니 해가 뚝 떨어지면서 가족들의 곡성이 들리므로 방으로 들어가니 아들이 이미 숨졌더라.
위로하기 위해 약을 주었노라
운익이 돌아간 뒤에 성도들이 구월음의 뜻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구월 장시황어여산하九月에 葬始皇於驪山下라
구월에 진시황을 여산 아래에 장사하였다. 하였으니 살지 못할 뜻을 표시함이로다. 만일 굳이 약을 청하여 얻지 못하면 한을 품을 것이므로 그 마음을 위로하기 위하여 약을 주었노라. 그 아들이 워낙 복이 없는 자이므로 복을 주자면 들에 익은 곡식이라도 돌려줘야 하는데 그러면 날짐승이 다 굶어 죽을 테고…. 죽어서 다시 태어나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최운익(崔運益, 1865∼?). 본관 전주(全州). 원평 구미란에 살았다. 부 기방(基邦)과 모 김씨의 차남.
최영학(崔泳學, 1888~1908). 최운익의 맏아들. 20세에 결혼하고 이듬해 5월에 사망. 영학의 아우 영직(泳稷)은 이 날 형의 죽음과 부친이 새벽에 구릿골 약방으로 달려가 형을 살리려고 한 일, 당시 약방 안에 상제님을 모시고 있던 성도들, 그리고 찾아온 사람들의 분위기까지, 바로 얼마 전에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게 전해 주었다.
심양. 중국 요동성(遼東省)의 도시. 성경(盛京)이라 하기도 한다. 청나라의 제3대 황제 순치제(順治帝)가 북경으로 천도하기 전까지 청나라의 수도였다.
여산. 중국 섬서성(陝西省) 임동현(臨潼縣) 동남쪽에 있는 산.
道典 9:143) 복록을 고르게 하리라
상제님께서 하루는 원평에서 천지대신명을 불러 모으시고 대공사를 행하실 때, 구석에 앉은 한 박복한 신명에게 이르시기를 “네 소원이 무엇인가 말해 보라.” 하시니 그 신명이 아뢰기를 “자손을 둔 사람은 살아서도 대우를 잘 받고 죽어서도 대우를 잘 받아 왔는데,
자손이 없는 사람은 온갖 설움을 받아 왔으니 앞으로는 고루 낳아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해 주옵소서.” 하거늘, 상제님께서 허락하시고 말씀하시기를 “앞으로는 중천신에게 복록을 맡겨 고루 나누어 주게 하리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앞세상에는 공덕(功德)에 따라서 그 사람의 복록이 정하여지나니 치우침과 사(私)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44) 식록 균등 공사
상제님께서 성도들과 함께 공사를 행하시는데 식사 때가 되어 진지를 따로 차려서 올리니, 말씀하시기를 “쇠스랑은 세 가랑이일지라도 입은 한가지니 함께 차려라. 음식으로 사람을 층하(層下) 두는 것처럼 얄미운 것이 없나니 어른이라고 해서 잘 주고 아랫사람이라고 해서 덜 주고 하지 말라.” 하시며,
커다란 상에 밥과 반찬을 모두 차려 놓고 한자리에서 들도록 하시니라. 상제님께서는 항상 소탈하게 상을 차리게 하시고 무슨 음식이든지 남기지 않으시거늘, 하루는 성도들에게 경계하여 말씀하시기를 “밥 한 톨이라도 버리지 말라. 밥알 하나라도 새 짐승이 먹기까지 신명이 지켜보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51) 내성의 아버지 신명을 만나게 해 주심
상제님께서 구릿골 약방에 계실 때 하루는 내성을 불러 물으시기를 “내성아, 네 아버지가 보고 싶으냐?” 하시니, 내성이 “제 평생 소원입니다.” 하고 아뢰거늘,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네 아버지를 불러 왔으니 문을 열고 보아라. 만지지 말고, 말도 하지 말고, 보기만 하여라.” 하시니라.
이에 내성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명하신 대로 문을 열고 보니 부친이 토방에 서 있거늘, 상제님께서 “마당에 내려가서 절을 하라.” 하시매 내성이 버선발로 토방 아래로 내려가 절을 하니라.
안내성 성도의 무릎에 앉아 상제님 말씀을 전해 들으며 성장한 아들 안정남 증언.
道典 9:160) 식록을 떼리라
상제님께서 구릿골에 계실 때 하루는 신명들에게 칙명을 내리시고,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김병욱이 남의 나라 일만 힘쓰니 그 식록(食祿)을 떼리라.” 하시니라. 그 뒤에 공우에게 명하시어 “너는 지금 전주에 가서 병욱에게서 사립(絲笠) 한 개를 구하여 오라.” 하시거늘, 공우가 전주에 가서 병욱을 만나 상제님의 명을 전하니
병욱이 생계가 궁핍하여 가구를 전당 잡혀 지내며 탄식하여 말하기를 “내 신세가 이렇게 될 줄을 누가 알았으리오. 수십 명의 식솔이 아궁이에 불을 때지 못해 조석(朝夕) 끼니를 잇기 어렵게 되었으니 누가 곧이듣겠는가.” 하고, 곧 공우와 함께 사립을 구하러 가게에 가니 좋은 사립이 많이 쌓였더라.
병욱이 외상으로 사립 하나를 사려 하나 아무도 응해 주지 않거늘, 병욱이 길게 한숨을 쉬며 말하기를 “전에는 외상은 말할 것도 없고 사립 백 개라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가 있었는데 내 신세가 어찌하여 이 지경에 이르렀는고.” 하니라.
어떻게 그와 같이 될 수 있으리오
공우가 구릿골로 돌아와 사실대로 아뢰니 상제님께서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절록(絶祿)을 오래 할 수 없겠구나.” 하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라. 그 뒤에 공우가 상제님의 명을 받들어 다시 전주에 가서 병욱을 만나니 집안 형세가 풍성해진 병욱이 환대하여 말하기를 “오늘은 무엇을 구하러 왔는가?
무엇이든지 다 받들어 행하리라.” 하거늘, 공우가 일전에 상제님께서 행하신 공사를 들려주며 “선생님께서 그대의 절록을 신명에게 명하셨노라.” 하매, 병욱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와 같이 될 수 있으리오.” 하니라.
道典 9:162) 장 이식 공사를 보시며 불평자의 버릇을 고치심
제주 사람 김인두(金因斗)가 ‘선생님께서는 바로 일러 주시지 않고 알지 못하도록 부를 그려서 비결로만 말씀하신다.’고 불평하며 다니니 하루는 상제님께서 인두를 부르시어 “네 창자 있는가 만져 봐라.” 하시거늘, 인두가 뜬금없는 말씀에 당황하여 “내 창자? 창자가 어디로 가? 내 창자가 어떻기에….” 하고 중얼거리니라.
잠시 후 상제님께서 “이놈아, 저 마당에 있구나!” 하시므로 바라보니 벌써 개가 킁킁대며 냄새를 맡고 있거늘, “네 창자를 개가 먹으려고 하는구나.” 하시매 인두가 발만 동동 구르며 애를 태우는데, 어느 결에 개는 사라지고 개미가 떼로 모여들고 있더라. 상제님께서 “아이고, 개미가 저렇게 달려드는데 너 군시러워서 어쩌냐?” 하시니
인두가 연신 배를 주물러 보며 “내 창자? 배만 꺼졌지 아무렇지도 않은데. 아, 여기가 비었구나!” 하며 울상을 짓거늘, 이를 지켜보던 한 성도가 “창자가 나왔으니 어쩔꼬…. 한번 움직여 보시오.” 하고 걱정스레 말하니 “창자가 없으니 말도 못하겠소. 힘아리가 하나도 없고, 숨을 쉬어도 가슴에서 헛바람만 나는 것 같소.” 하며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힘없이 대답하니라. 이 때 상제님께서 “저것 가져다가 냇물에 띄워 버려라.” 하시니 한 사람이 쇠스랑으로 긁어 삼태기에 담거늘, 상제님께서 다시 “아, 그러다가 꿰어질라~. 잘 갖다 버려라.” 하시니, 그 사람이 “내버리는 것인데 꿰어지면 어때요? 갖다 버리면 어차피 짐승이 뜯어먹을 텐데.” 하고 담아서 가져가니라.
그가 냇가에 가서 막상 버리려고 보니 삼태기가 텅 비었거늘, ‘내버리라고 하셨는데 어디로 가 버렸나.’ 하고 상제님께 달려가 “어디로 달아났는지 가지고 가니 없습니다. 무엇이 물어갔는가? 아이고, 모르겠습니다.” 하고 아뢰니 상제님께서 인두를 바라보시며 “배 한번 눌러 봐라.” 하시므로 배를 눌러 보매 창자가 다시 들어와 있더라. 이에 인두가 “아, 여기 왔어요~, 여기 왔어! 하하하!” 하며 기뻐하니
상제님께서 “제 창자가 나가도 모르고 들어가도 모르고, 네놈이 그러고도 밥을 먹느냐?” 하고 나무라시거늘, 인두가 아랑곳하지 않고 마냥 기뻐하며 ‘아이, 창자가 들어왔구나. 이놈이 들어왔어! 어디로 빠져나갔던고? 이리 봐도 흔적이 없고 저리 봐도 흔적이 없는데…. 아이고 별일이다. 창자도 내었다 들여놓는 수가 있구나.’ 하며 배만 주물러대는지라. 상제님께서 이르시기를 “이놈아! 어서 돌아가서 이제 오지 말아라. 사리분별 못 하는 놈보고 ‘창자도 없는 놈’이라 이르나니 제 창자가 나가고 드는 것도 모르는 너를 내가 상대하겠느냐.” 하시니라.
김인두(金因斗,?~?). 『조선의 유사종교』에는 순천 사람으로서 상제님의 비중 있는 제자 중 한 사람으로 나온다.
道典 9:157) 마음에 두지 말라
박공우가 상제님을 모시고 태인을 지날 때 한 젊은 여자가 지나가거늘, 공우가 체면상 바로 보지 못하고 그 아름다운 자태를 사모하여 잊지 못하니, 상제님께서 아시고 이르시기를 “색(色)은 사람의 정기(精氣) 모손(耗損)케 하는 것이니 이 뒤로는 어떤 여자를 만나든지 볼 때에 익히 보고 마음에 두지 말라.” 하시니라.
공우가 깨닫고 그 뒤로는 여자를 대할 때에 언제나 명하신 대로 하니 마음에 탐욕이 일어나지 않더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천지에서 사람 눈의 정기를 빼어 쓰려고 불을 내나니 불나는 곳을 보지 말라.” 하시니라.
道典 9:164) 소년 광부의 다리를 펴 주심
수류면 회평(會坪)에 사는 18, 9세 된 소년 광부가 큰 돌에 맞아 다리가 부러지고 힘줄이 떨어져 마침내 그대로 굳어서 다리가 오그라져 굴신을 못 하는지라. 상제님께 와서 고쳐 주시기를 애걸하거늘 말씀하시기를 “남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면 내 눈에는 피가 흐르느니라.” 하시고, “몸을 뛰어서 뼈마디와 혈맥에 충격을 주라.” 하시니, 그 소년이 몸을 한 번 솟구치매 오그라진 다리가 펴지며 곧 굴신을 마음대로 하게 되니라.
道典 9:166) 나는 천 냥 만 냥으로 갚노라
용머리고개에서 젊은 봉사 한 사람이 항상 길가에 앉아 피리를 불어 돈을 벌고 있거늘, 하루는 상제님께서 갑칠을 데리고 지나시다가 그 애처로운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시며 “네 돈 두 돈 닷 푼으로 술 한 잔을 사 먹어도 되겠느냐?” 하고 물으시니라. 이에 그 봉사가 “다 가져다가 몇 잔이든지 사 드시옵소서.” 하거늘,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한 돈을 집어서 술 한 잔을 사 잡수시고 말씀하시기를 “불쌍하니 편히 먹게 하리라.” 하시고, 그 길로 전주 남문 밖의 서른다섯 살 먹은 과부 부호집으로 가시니라. 이 때에 며칠 전부터 과부의 두 남매가 병들어 각지의 명의를 데려다 치료해도 아무 효험이 없으매 심히 근심하거늘,
상제님께서 종이에 ‘마귀출(魔鬼出)’이라 쓰시어 뜰로 나가 불에 태우시니 곧 남매가 회복되니라. 이에 과부가 탄복하여 극진히 대접하려 하니 사양하시며 봉사를 중매하시고 곧 떠나시거늘, 그 과부가 상제님의 신성하심에 신념을 얻어 급히 사인교를 보내니라. 상제님께서 다시 용머리고개에 가시어 주문을 외우시니
그 봉사가 눈을 떠서 광명을 얻은지라. 그 사람이 기뻐 어찌할 줄 모르며 과부가 보내 온 사인교를 타고 전주로 가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나를 위해서 한 냥을 쓰면 나는 천 냥, 만 냥으로 갚아 주노라.” 하시니라.
뭇 중생을 사랑하시는 상제님
상제님께서는 말을 타고 어디를 가시다가도 종종 “아무개가 약방에서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니 약을 지어 주고 와야겠다.” 하시며, 급히 말을 돌려 구릿골로 돌아가 약을 지어 주시고 다시 길을 떠나시니라. 또 새로 지어 올린 좋은 옷을 입고 가시다가 걸인이나 옷차림이 남루한 사람을 보시면, “너하고 나하고 옷을 바꿔 입자.” 하시고
두루마기든 갓이든 모두 벗어 주시며 말을 타고 가시다가 걸인을 만나면 친히 말에서 내려 옷을 바꿔 입으시니 하루에 한 번 꼴로 옷을 바꿔 입으시니라.
“어디 목적지에 가다가도 중간에서 만나면 ‘너하고 나하고 옷을 바꿔 입자.’ 그래서 두루마기랑 갓이랑 싹 벗어 줘 버려.”, “말 타고 가다가 ‘아무개가 문 앞에서 기다리는구나.’ 말을 돌려. 그래서 약을 지어 주고 가.”(김택식 증언)
道典 9:169) 사람 고쳐 주고 돈 받지 말아라
하루는 공우가 어디를 가니 평소 안면이 있는 사람이 고통을 호소하며 치료해 주기를 부탁하거늘, 공우가 환부에 손을 대고 쓸어 주니 금세 병이 말끔히 나아 고통이 사라진지라. 그 사람이 크게 감동하여 사례로 공우에게 돈 두 냥을 주매 공우가 상제님께 가다가 그 돈으로 엿을 사먹으니라.
상제님께서 사립문으로 들어오는 공우를 보고 물으시기를 “너 사람 고쳐 주고 돈 받아서 어찌했느냐?” 하시니 공우가 “엿 사먹었습니다.” 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맛있대?” 하고 물으시니 공우가 “맛있습디다.” 하고 대답하거늘, 상제님께서 “에이, 고얀놈. 그런 돈으로 엿 사먹냐?” 하고 호통을 치시고, 이어 말씀하시기를 “사람 고쳐 주고 돈 받지 말아라.” 하시니라.
道典 9:170) 정성이니 먹어야겠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공사를 행하시다가 저녁 무렵이 되어 심하게 끙끙 앓으시거늘 호연이 “왜 그래요?” 하고 여쭈니
“맥없이 머리가 아프고 만신이 아프구나.” 하시는지라. 호연이 혼잣말로 “또 누구를 얼마나 괴롭혔으면 저럴꼬?” 하매, 상제님께서 “아니, 쪼그만 것이 억장 무너질 소리만 퉁퉁 하네.” 하시니라.
평소에 병을 앓지 않으시는 상제님께서 누워 계시는 모습을 보매 호연이 걱정이 되어 어찌할 바를 모르더니 문득 어려서 한축(寒縮)을 앓을 때마다 상제님께서 머위 뿌리로 생즙을 내어 주시던 생각이 나거늘, 머위 뿌리를 캐어다가 절구에 꼭꼭 찧어서 즙을 종지에 담아 가져다 드리니라. 호연이 “이것 마시면 금방 나아요.” 하고 바라보니
상제님께서 호연의 손을 덥석 잡으시며 “어떻게 요것 생각이 나서 나를 해다 주냐?” 하며 대견해하시거늘, 호연이 “내가 돈이 없으니 약 지으러도 못 가고, 무엇을 해 줄래도 해다 줄 것이 없길래, 이게 약 될까 싶어서 했으니 먹어 보세요.” 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어린 손으로 해다 주는 정성이니 먹어야겠다.” 하시며
머위즙을 드시고는 “나를 꼭 눌러라.” 하시므로 호연이 상제님의 허리를 꼭 안고 엎드리니 얼마 동안을 그렇게 계시다가 “네가 약 해 주어서 다 나았다. 이제 일어나거라.” 하시며 자리에서 일어나시어, 성도들에게 “우리 꼬마가 약 해 줘서 금방 나았다이! 너희들도 그렇게 해 먹어라.” 하고 자랑하시니라.
道典 9:179) 가난 면할 길을 가르쳐 주옵소서
구릿골 이장 정성원(鄭成元)이 하루는 상제님께 여쭈기를 “제가 집이 가난하여 살 수가 없사오니 청컨대 가난 면할 길을 가르쳐 주옵소서.” 하니, 상제님께서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금년에 그대가 받는 마을의 세금을 상납하지 말고 다 쓰라. 뒷일은 내가 끌러 주리라.” 하시거늘, 성원이 여쭈기를 “너무 심한 말씀입니다.
국세를 받아 쓰고 어찌 생명을 보전하겠습니까.” 하고 물러가니라. 그 뒤에 고의는 아니나 세금 수천 냥을 사사로이 써 버리매 기유년 봄에 이르러 관청에서 독촉이 심하거늘, 성원이 술에 취하여 고샅으로 돌아다니며 외치기를 “내가 국세를 받아 썼으니 누구든지 칼로 내 배를 가르라!” 하는지라. 상제님께서 불러 위로하시며 “염려하지 말라. 무사하게 하여 주리라.” 하시니, 그 뒤에 과연 무신, 기유년의 세금이 면제되므로 성원의 일이 무사히 풀리니라.
道典 9:180) 언습을 삼가라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언습(言習)을 삼가라. 시속에 먹고살려고 좋은 반찬에 잘 먹고 나서는 문득 ‘배불러 죽겠다.’고 말하며, 일하여 잘 살려고 땀흘리며 일한 뒤에는 문득 ‘되어 죽겠다.’고 말하나니, 이제는 말대로 되는 때라. 병이 돌 때에 어찌 죽기를 면하리오.”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배불러 죽겠다, 좋아 죽겠다.’는 말을 하지 말라.” 하시니라. 하루는 한 성도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에이, 이놈의 세상. 몹쓸 놈의 세상.” 하며 세상을 원망하니, 상제님께서 갑자기 천둥 같은 음성으로 “야 이놈아, 이 세상이 네 세상이냐? 이 세상이 뉘 세상이라고 함부로 이놈 저놈 하느냐. 이놈이면 그게 누구냐?” 하시며 크게 꾸중하다가 잠시 후에 다시 온화한 목소리로 “세상살이가 고달프다고 그러면 쓰냐. 앞으로는 그런 언습을 버리라.” 하시니라.
무슨 복이 찾아들겠느냐
하루는 한 시골 아낙이 그의 자식을 나무라며 온갖 욕설을 퍼붓거늘, 상제님께서 이를 듣고 말씀하시기를 “자식을 기르는데 스스로 빌고 바라는 바가 저와 같으니 욕하는 대로 이루어질 것이니라.” 하시며, “구덕(口德)의 박함이 이와 같으니 무슨 복이 찾아들겠느냐.” 하고 경계하시니라.
道典 9:181) 천지에는 한량없는 큰 복이 있나니
상제님께서 약방 기둥에다 호한(呼寒)이란 새를 그려 붙이시고 말씀하시기를 “이 새는 털이 하나도 없이 맨몸으로 하늘만 믿고 사는 새라. 바람결에 날려 입으로 들어온 것만 먹고 사는 새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천지에는 한량없는 큰 복이 있나니 세상 사람들의 작은 복을 부러워 말고 천복(天福)을 얻도록 힘쓰라.” 하시니라.
道典 9:182) 누구 도둑놈 만들려고 하느냐
어느 날 한 성도가 여쭈기를 “병든 사람을 낫게 하시고 죽은 사람도 살리시며 가난한 사람에게 복(福)을 마련하여 잘 되게 하시고 자식 없는 사람에게는 자식을 낳게 해 주시면서 어찌하여 선생님 스스로는 슬하(膝下)에 자손을 두지 않으십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그 사람을 등지고 돌아앉아서 무엇을 하고 계시다가 고개를 돌려 흘겨보시며 말씀하시기를 “누구를 도둑놈 만들려고 하느냐.” 하시니라.
道典 9:183) 후천의 장수 문화를 개벽하심
하루는 약방에서 공사를 보시며 말씀하시기를 “병 고치는 약이 귀한 것이 아니요 병들지 않는 몸이 귀한 것이니 스스로 몸을 잘 지켜 달리 약을 구하지 말라.” 하시니라. 하루는 성도들과 길을 가실 때 한 백발 노인이 힘겹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시고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저와 같이 장수함이 옳으냐?” 하시니,
성도들이 “오래도록 사는 것이 옳을 듯하나이다.” 하고 대답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오래 살아도 무병장수라야 하겠거늘 저와 같이 괴로워서야 쓰겠느냐? 앞세상에는 지지리 못나도 병 없이 오백 세는 사느니라.” 하시고, “후천에는 빠진 이도 살살 긁으면 다시 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186) 새사람이 되지 않겠느냐
하루는 성도들을 데리고 어디를 가시다가 한 주막에 드시니 그 주인이 창증(脹症)으로 사경을 헤매거늘,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저 병을 치료하여 주라.” 하시며 대학지도大學之道는 재명명덕在明明德하며 재신민在新民하며 재지어지선在止於至善이니라. 라는 글을 읽게 하시니
금시에 아래로 물이 흘러내리고 부기가 빠지는지라. 상제님께서 웃으며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의 재주가 묘하도다.” 하시고 떠나시니라. 성도들이 대학(大學) 머릿장(章)의 글 한 절로 병을 치료한 이유를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재신민(在新民)이라 하였으니 새사람이 되지 않겠느냐.” 하시니라. 하루는 구릿골 이정삼(李正三)이 발찌(髮底腫)가 나서 크게 고통스러워하거늘, 상제님께서 보시고 광찬에게 명하여 배코를 쳐 주시니 그 병이 곧 나으니라.
제사의 참뜻
무신년 12월에 차경석의 집에 계실 때 경석이 그 부친 치구(致九)의 기일(忌日)을 맞아 제를 올리고자 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상을 내 앞으로 들여라.” 하시고, 경석의 형제와 성도들에게 “반천무지(攀天撫地)로 사배하고 심고를 하라.” 하시니라. 이에 성도들이 정성스레 사배를 마치니 상제님께서 “누구에게 심고하였느냐?” 하고 물으시거늘,
모든 성도들이 “저의 선령신을 해원시켜 달라고 선생님께 심고하였습니다.” 하니, 상제님께서 기쁘게 웃으시며 “일이관지(一以貫之)니 이것이 곧 기제(忌祭)니라.” 하시고, 음식을 맛보신 다음 “진평(陳平)이 분육(分肉)하듯 균일하게 나누어 먹으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조상에게서 몸을 받은 은혜로 조상 제사를 지내는 것은 천지의 덕에 합하느니라. 지금 너희가 행하는 제사 범절은 묵은하늘이 그릇 지은 것이니 이제 진법(眞法)이 다시 나오리라.” 하시니라.
道典 9:195) 조상 제향을 지낼 때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때가 되어 너희들이 조상 제향(祭享)을 지낼 때 나를 맨 위쪽에 모시고, 너희들의 부모가 나를 모시는 영화와 즐거움을 누리게 하여 나에게 맑은 술을 올리고 공경하여 절하면, 너희 조상의 영광과 행복 그리고 너희들 마음속의 기쁨을 말로써 다하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동방 동이족은 제사 문화의 뿌리가 되는 민족이다. 천제나 민족 시조신 및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예식과 범절은 인류 문화의 새 시대를 여는 밑거름이 된다. 제사는 근원(뿌리)을 그리는 인간 본연의 심성을 담아내고 신명을 대접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예(禮)이기 때문이다.
진평이 분육하듯. 한나라 개국 초의 재상. 『사기』「진승상세가(陳丞相世家)」에 이르길, 진평이 재(宰)가 되자 그 마을 사제(社祭)때 고기 나누는 것이 매우 공평해졌다고 한다.
道典 9:199) 태을주와 운장주의 신권(神權)
하루는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태을주(太乙呪)와 운장주(雲長呪)를 내가 시험하였나니 너희들은 많이 읽으라. 일찍이 김병욱(金秉旭)의 화는 태을주로 풀었고, 장효순(張孝淳)의 난은 운장주로 끌렀노라. 태을주는 역률(逆律)을 범하였을지라도 옥문이 스스로 열리고, 운장주는 살인죄에 걸렸을지라도 옥문이 스스로 열리느니라.” 하시니라.
여의주 도수는 태을주
만사무기(萬事無忌), 만사여의(萬事如意)하니 여의주(如意珠) 도수는 태을주니라. ‘훔치’는 아버지, 어머니 부르는 소리니 율려(律呂) 도수는 태을주니라. 태을주는 뿌리 찾는 주문이요 선령 해원 주문이니라.
道典 9:200) 수도 공부의 정법(正法)
하루는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주문을 읽는 방법은 마음을 바르게 갖고 단정하게 앉아 성경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공부할 때 몸을 떨고 허령(虛靈)에 빠지는 것은 마음속에 부정한 생각이 있고 척을 많이 지어 그러하니라.” 하시고, “올바른 공부 방법을 모르고 시작하면 난법의 구렁에 빠지게 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201) 일심 정성으로 천지 기운이 열린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주문은 무슨 주문이든지 믿고만 읽으면 좋으니라.”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혼기를 잃어 한(恨)이 된 어떤 처녀가 도나 닦으려고 이웃에 수도하는 노부처(老夫妻)를 찾아가 주문을 물으니, 때마침 노부부는 서로 다툰 뒤라 심사가 불안하여 귀찮은 마음에 ‘아무것도 싫다.’고 대답하였더니,
처녀가 이를 주문으로 알고 앉으나 누우나 쉬지 않고 열성으로 읽으니 온 식구가 싫어하였느니라. 하루는 그 말을 외우면서 물동이를 이고 오는데 그 아버지가 보리타작하던 도리깨로 물동이를 쳐서 돌 위에 넘어졌으나, 동이도 성하고 물도 쏟아지지 않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202) 일심 공부
상제님께서 하루는 김경학에게 말씀하시기를 “일심(一心) 공부가 죽기보다 어려우니라.” 하시니, 경학이 “그러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입니까?” 하고 여쭈거늘,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일기가 청명(淸明)하고 바람 없이 고요한 날, 깊은 물에 돌을 넣으면 소르르 들어가는 그러한 마음으로 한 시간만 나아가도 공부가 되느니라.” 하시니라.
49일 수행 공부를 하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나를 따르는 자는 49일 수행 공부를 하라.” 하시고, “너희들 공부하려면 욕볼 것이다. 코에다 마늘씨를 박아야 하리라.” 하시니라.
道典 9:205) 호연에게 선매숭자의 명을 내리심
상제님께서 호연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선매숭자로 명을 빌어서 너의 명을 이어 주었으니, 네가 오래 살아야 진인(眞人)이다.” 하시거늘, 호연이 “내가 오래 살면 누가 나를 보살펴 주고 먹여 줘요? 선생님은 세상 이치를 다 아니 가르쳐 주세요. 내 얘기를 가르쳐 줘야 내가 때를 기다릴 것 아니에요?
그러면 얻어먹고 다니더라도 ‘아무 때에는 이러저러할 테니 두고 보자.’ 하고 살지만, 아무것도 몰라서 고생만 하다가 죽을 거면 그렇게 오래 살 사람이 누가 있어요?” 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너 가르쳐 주면, 요 혓바닥으로 내두른게 안 가르쳐 준다. 너는 몰라도 혼은 다 안다.” 하시니, 호연이 “뭔 혼이 다 알아요?
내 혼이요, 선생님 혼이요?” 하고 여쭈거늘,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씀하시기를 “어린것을 데려다가 ‘맥을 전한다.’고 공을 들여 선매숭자로 천지에 제(祭)를 지내 놓았는데, 저것을 죽이자는 말도 못하고, 놓아 두면 어떤 놈이 죽일 것이고, 저것을 어찌해야 좋을꼬….” 하시니라.
道典 9:206) 네 마음이 열두 가지로 된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호연이 너도 열두 가지로 된다.” 하시니 호연이 “사람 하나가 어떻게 그렇게 되어요?” 하고 여쭈거늘, 빙그레 웃으시며 “네 마음이.” 하시고 다시 “흠, 너하고 대면해서 말하는 사람이 우습지, 나 안 할란다.” 하시니라. 이에 호연이 “아, 좀 해 봐요. 나도 알게.” 하고 조르니
상제님께서 “모르는 놈은 손에 쥐어 줘도 모르는 것이다.” 하고 가르쳐 주지 않으시거늘, 호연이 “알아야 면장을 살지. 어떻게 하면 그렇게 돼요?” 하며 연신 조르니라. 상제님께서 웃으시며 “아이고, 면장을 또 어떻게 알까, 인제 크면 가르쳐 줄게. 세상이 그렇게 된다는 말이여. 나는 못 봐도 너는 오래 살면 다 봐.” 하고 달래어 넘어가시려는데,
호연이 “천지를 다 본다면서 왜 못 봐?” 하며 말꼬리를 잡거늘, 말씀하시기를 “이 땅에 있을 때와 떠서 있을 때와는 다른 것이다.” 하시니라.
너를 구완할 사람이 생긴다
이에 호연이 “그럼 가끔 나 불러야지.” 하니 “너는 한번 올라오면 이 세상이 그만이 되어져. 그러니 너는 내가 부를 때 와야지.” 하시거늘, 호연이 점점 더 궁금하여 “귀신이간디, 부르면 가게? 선생님이 어디로 가 버리고 귀신이 돼요?” 하고 여쭈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 날씨를 봐라.
금방 구름이 끼어도 비가 올지 눈이 올지 네가 알 수 있느냐? 나는 그런 조화가 있지만 너는 없으니 그려.” 하시니 호연이 “아이고, 별꼴을 다 보네! 다 같은 눈, 다 같은 사람인데 어찌 선생님은 죽으면 그렇고 나는 죽으면 영 못 살아날까? 나도 그렇게 좀 만들지, 다시 살아나게.” 하니라.
이에 상제님께서 “나는 그런 재주 없어. 그나저나 커 나가는 것을 움츠리게 한 이치가 되어서 내가 너에게 죄졌다.” 하고 다독거리시니, 호연이 “그런 줄은 아는가 보네. 그럼 살면서 고생 안 하게 해 주면 되지.” 하거늘, 상제님께서 타이르시기를 “너는 오르막을 오르면 평지가 나올 줄 알지만 더 무서운 오르막이 나올 것이다.
그것을 면하지 못하면 네가 고생한 보람이 없어. 그러니 송죽의 이치를 생각하며 언제든지 마음을 꿋꿋하게 지켜라. 그러면 너를 구완할 사람이 생긴다.” 하시니라.
道典 9:207) 작은 둠벙이 강이 되어 천지백성을 먹인다
상제님께서 이어 말씀하시기를 “네 가슴의 둠벙을 퍼 줄 사람이 생겨.” 하시니 호연이 “아, 가슴에 무슨 둠벙이 있대요?” 하거늘, 말씀하시기를 “물이 있으니까 살지, 물 없어 봐라, 죽지. 네가 가만히 있어도 시절이 저절로 가르친다.” 하시니라. 호연이 다시 “아이고, 내 둠벙을 누가 품어 내?”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논에 이끼가 끼면 그 이끼가 벗겨져야 곡식을 먹는 것이니, 자연히 너한테 베풀 사람이 생겨. 때가 있으니 서러워 마라, 잉!” 하시고, 잠시 아무 말씀도 없으시다가 “이 산만 넘으면 평지가 나올 줄 알고 넘으나, 넘고 나면 또 악산이 나오니 어찌하면 좋을꼬….” 하시며 한숨을 지으시고
다시 한동안 바라보시더니 “네가 장차 형렬이하고 살 터인데 형렬이 때를 못 보고 가더라도 그것을 원통하게 생각하지 말고 살다 보면 천지에서 너를 돌아다보느니라. 너는 원이 없다. 작은 둠벙이 강이 되어 천지백성을 다 먹이느니라.” 하시니라.
치자 떡을 해 놓고 나를 불러라
상제님께서 하루는 치자나무를 캐어다가 약방 마당에 심으시며 호연에게 말씀하시기를 “치자가 열거든 치자 떡을 해 놓고 나를 불러라.” 하시니라.
道典 9:208) 세상 기운을 이겨야
상제님께서는 평소에 말씀이 적으시고 성도들에게도 쓸데없는 잡담을 금하시니라. 성도들이 길을 가다가 무엇이 눈에 띄어 칭찬을 하면 상제님께서 문득 꾸짖으시며 “남의 것을 칭찬하는 것은 도적의 마음이 발동한 것이니 이것이 세속의 소행이라. 마음을 잘 닦아 세상 기운을 이겨야 대인의 반열에 오르느니라.” 하시니라. 또 하루는 성도들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선천 관습 고치기가 죽기보다 어려우니라.” 하시니라.
道典 9:209) 노름꾼 잡는 공사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씨름으로 남을 이기는 것도 죄가 되나니, 이는 곧 성한 사람을 병들게 하는 까닭이니라. 죄 중에 노름죄가 크나니 다른 죄는 홀로 짓는 것이로되 노름은 남까지 끌고 들어가는 까닭이요, 또 서로 속이지 않고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하시니라.
구릿골 약방 옆집에 사는 김공진(金共辰)이 노름을 자주 하더니 하루는 돈을 크게 잃거늘, 상제님께서 공진의 아내를 부르시어 “내가 오늘 돈을 줄 터이니 남편 대신 노름을 해서 잃은 돈을 찾아오너라.” 하시며, 바둑돌처럼 작고 고운 돌을 빼곡하게 넣은 전대를 허리에 동여매어 주시고,
“여기 돈 있으니 네 돈 다 따먹거라. 갑(甲)을 빼야 네가 이기느니라.” 하시니라. 이에 공진의 아내가 “어떻게 해서 갑을 뺄까요?” 하고 여쭈니 “네 돈을 보면 그들의 눈이 헛보일 것이다. 내가 갑 끄트머리에다 푸른 물을 조금씩 뿌려 놓을 것이니 패를 빼라고 갖다 대면 고것을 쏙 빼어라. 그러면 서방 돈을 다 찾을 것이다.” 하시니라.
저녁이 되어 공진의 아내가 노름판에 가니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전대에 든 것이 모두 엽전인 줄로 알고 ‘저놈을 어떻게 하면 다 따먹을꼬.’ 하며 새벽녘까지 자리를 뜨지 않거늘, 욕심에 눈이 가려진 탓인지 패가 헛보여 자꾸만 다른 패를 뽑으니 공진의 아내가 돈을 몽땅 따 오니라.
김공진(金共辰, 1884∼?). 족보명 태응(泰應), 공진(共辰)은 자(字). 김자선(金子善) 성도의 아들. 동곡(銅谷)에서 출생하여 부인 김해 김씨(1887년생)와의 사이에 3남 3녀를 두었다. 이 때 공진은 26세, 그의 아내는 23세였다.
道典 9:210) 공진의 불알을 발라 버릇 고치며 보신 공사
상제님께서 공진을 불러 노름한 것을 크게 꾸짖으시며 불알은 불알대로, 자지는 자지대로 빼 놓으시고, 호연에게 보여 주시며 “이게 동골동골하니 풀 찧는 돌 같으냐, 무엇 같으냐?” 하시거늘, 호연이 깜짝 놀라며 “아이고, 몰라! 눈알이래요?” 하고 묻는지라 형렬이 “그게 공진이 불알이다.” 하고 일러 주니 호연이 “공진이가 죽었대요?
그 사람이 우리 모시를 한 필 가져갔는데, 죽었으면 영 못 받겠네?” 하며 걱정을 하니라. 상제님께서 공진에게 “너 노름할 적에 돈을 따면 불알이 올라가더냐, 내려가더냐? 이것을 쪄서 먹을까, 구워 먹을까? 공진아, 네 연장을 내가 어쩔까나?” 하고 놀리시니 공진이 “아이고, 아이고! 부모님이 만들어 줘서 가지고 나온 것을 증산 어른께서 구워 드신다고 하네.” 하며 울먹이거늘
상제님께서 “어서 꼬챙이 하나 갖고 오너라. 꿰어서 구워 먹어야겠다. 네 것이니 너 하나 먹고 나 하나 먹자.” 하시며 오히려 더 놀리시니라. 공진이가 땅을 두드리며 애원하다가 “태운장 어른, 살려 주시오. 살려 주시오!” 하며 이내 형렬에게 매달리니 상제님께서 나서시며 “어라, 이놈아! 살려줄 것 같으면 네 불알을 발랐겠느냐?
애초에 네놈의 행실이 못쓰게 생겼으니 불알을 발랐지.” 하시니라. 이 때 서중옥이 나서며 “아이고, 어르신! 절에서 뜨물이나 얻어먹고 사는 불쌍한 놈인데…. 불알을 뺏으니 살겠습니까, 살려 주십시오!” 하며 사정하거늘, 상제님께서 “네놈도 빠지고 싶어서 그러냐? 어떤 놈이든지 다 오너라!” 하며 도리어 역정을 내시니 그 누구도 두려워서 나서지 못하더라.
道典 9:211) 밀주 장사하던 정동원의 불알도 함께 바르심
이 때 마침 진안(鎭安)에 사는 정동원이 밀주(密酒)를 팔다가 발각이 되어 형렬의 집까지 쫓겨서 도망오거늘, 상제님께서 동원의 불알도 바르시어 “요놈이 크냐, 저놈이 크냐? 어디 저울에 달아 보자.” 하시며 저울에 달아 보시고는 “이것도 나이 먹은 대로 가는구나. 아까 그놈은 젊다고 무겁더니, 요놈은 가볍구나.
그럼 이놈은 누가 먹을래?” 하고 성도들을 바라보시니라. 이에 모두 고개를 흔들며 먹지 않겠다고 하니 이번에는 “물을 팔팔 끓여 끓는 물에 넣어야겠다.” 하시거늘, 공진과 동원이 발을 동동 구르며 뒤에서 잡아당기고 야단을 치는데, 느닷없이 상제님께서 “아이구, 도둑놈 어디로 갔냐?” 하며 불알을 찾으시매 이미 공진과 동원의 불알이 원래대로 붙어 있더라.
道典 9:212) 명부에서도 어쩔 수 없노라
기유년 3월 그믐에 상제님께서 김형렬, 김자현과 그 아들 태준을 데리고 대원사(大願寺)의 명부전(冥府殿)에 이르러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명부 내력을 잘 알아 두어라. 속담에 부녀자들이 ‘살고 죽기는 시왕전(十王殿)에 달렸다.’고 하니 명부를 잘 받들도록 하여라.
명부사자(冥府使者)에게도 권한이 있어서 명부의 명을 받고 잡으러 왔다가 명부를 잘 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간곡한 사정을 들으면 어쩔 수 없이 돌아가느니라. 명부사자가 돌아가서 사실대로 명부전에 고하면 명부에서도 어쩔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시왕. 명부에서 망자를 재판하는 열 명의 왕.
명부사자. 죽음의 질서로 인도하는 명부사자는 반드시 셋이 온다. 그래서 초상이 나면 먼저 문 앞에 사자밥을 세 그릇 준비한다. 그러나 왕이나 지존의 인물은 일곱 사자가 와서 가마에 태워서 간다고 한다. 이것은 모두 삼신 사상과 칠성 신앙의 신교 문화 우주관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道典 9:213) 사람은 죽어서도 공부를 계속한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죽는 것도 때가 있나니 그 도수를 넘겨도 못쓰는 것이요, 너무 일러도 못쓰는 것이니라. 나의 명으로 명부에서 데려오라고 해야 명부사자가 데려오는 것이니, 각기 닦은 공덕에 따라 방망이로 뒷덜미를 쳐서 끌고 오는 사람도 있고, 가마에 태워서 모셔 오는 사람도 있느니라.
또 하늘에 가면 그 사람의 조상 가운데에서도 웃어른이 있어서 철부지 아이들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듯 새로 가르치나니 사람은 죽어 신명(神明)이 되어서도 공부를 계속하느니라. 죽었다고 당장 무엇이 되는 것은 아니니라.” 하시니라.
소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엇이든지 소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천지에만 빌어도 안 되나니, 먼저 조상에게 빌고 그 조상이 나에게 와서 빌어야 뜻을 이루느니라.” 하시니라.
“저승사자가 다 따로 있댜. 사자 이름이 뭐라고 했는디 잊어버렸어. 이름이 있다고 그러대. 우리 아들 죽을 적에 사자 셋이 들어오드랑게….”(김호연 성도 증언)
道典 9:214) 사냥꾼의 일심
하루는 상제님께서 옛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잘 알아 두라.” 하시니 이러하니라. 옛날 어느 절의 중 세 사람이 ‘10년 동안 나무아미타불을 읽고 절벽으로 뛰어내리면 신선(神仙)이 되어 승천한다.’는 전설을 믿고 매일같이 바위에 앉아 수행을 하는데, 한 사냥꾼이 얼마간 그 옆을 지나며 보매 참으로 우습기 짝이 없거늘
“저 땡중들은 무얼 하려고 날마다 ‘나무아미타불’만 읽고 있나.” 하며 비웃더니 그 후 10년간을 지나며 보니 항상 그 자리에 그 세 사람이 수행을 하고 있는지라. 자신도 모르게 ‘10년 동안 저렇게 하니 무얼 해도 안 될 리가 없다.’고 생각하여 그들의 성심에 진심으로 감동하니라.
하루는 사냥꾼이 문득 궁금증이 들어 “대사님들! 제가 늘 사냥하러 다니면서 보니 올해가 10년째인 것 같은데 언제나 성공할 것입니까?” 하고 물으니 한 중이 “이제 사흘밖에 안 남았다.” 하거늘 사냥꾼이 저도 모르게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며 공손히 절을 올리니라.
이에 세 중이 이구동성으로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 남은 사흘 간 일심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읽고 절벽으로 떨어지면 신선이 된다.” 하거늘, 사냥꾼이 그 말을 크게 믿고 그 자리에 앉아서 나무아미타불을 일심으로 읽기 시작하여 사흘 뒤에 세 중과 함께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니, 사냥꾼이 미처 바닥에 닿기 전에 오색 채운이 일어나며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하더라.
수승화강의 몸 개벽이 되어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나 막 태어났을 때에는 세상일을 다 아느니라. 그러다가 곡기(穀氣)가 나서 죽도 먹고, 밥도 먹고 하면서 잊어버리는 것이니 화(火)한 것을 입에 넣으면 세상 이치를 모르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215) 태교의 중요성을 가르치심
하루는 상제님께서 태교하는 법을 가르쳐 말씀하시기를 “아이가 복중에 있을 때는 반듯하게 앉고, 반듯한 것을 먹고, 마음도 반듯하게 먹어야 하느니라. 그래야 뱃속에 있는 자식이 산모의 조화로 바르게 크는 법이니, 큰자식을 보려거든 마음을 곧게 먹어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9:216) 인간이 태어날 때 하루는 상제님께서 복남에게 말씀하시기를 “천상에서 사람을 내보낼 때는 유리로 얼굴을 씌우느니라. 그래야 자기가 무슨 혼으로 있다가 태어난 줄을 모른다. 그것을 알고 나오면 뭔 일을 저지르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머니가 뱃속에서 열 달 동안 아이를 기르면서 온갖 선을 다하다가 날 때에 이르러서는 일 분간의 악을 쓰나니 이로써 악이 생기느니라.” 하시니라.
마음을 닦는 정법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보고자 하는 것은 반드시 볼 것이요, 익히 본 후에는 마음에 걸어 두지 말라. 사물의 보고 들음이 마음에 걸려 있으면 복장(腹臟)에 음식이 걸림과 같으니라.” 하시니라.
영원히 생명을 늘여 감이 옳은 일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비록 고생은 따를지라도 영원히 생명을 늘여 감이 옳은 일이요, 일시의 쾌락으로 길이 생명을 잃는 것은 옳지 않으니라.” 하시니라.
道典 9:217) 가을 우주의 새 생명을 구하라
하루는 성도들에게 글 한 수를 외워 주시니 이러하니라.
천시천비수도도天是天非修道道요 불구속지득장생不求俗地得長生이라
하늘이 옳다 그르다 하지 말고 도를 닦겠다고 말하라. 세속의 욕망을 버리고 영원한 삶의 길을 구하라.
복장에 음식이 걸림과 같으니라.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인간 병리의 총결론은 체증(滯症)이다. 만병은 체해서 오는 것이다. 오장육부에 생기는 병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 영적 문제로 생기는 모든 병을 체증이라 한다. 마치 복장에 음식이 걸림과 같이 사물의 보고 들음이 마음에 걸려 있으면 반드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절대 마음에 두지 말라는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