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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레이티아의 저주
<아담과 하와의 세계>
동물세계에서 암컷과 수컷 간의 덩치차이가 클수록 ‘난봉꾼’수컷이 거느리는 하렘의 크기도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컷 남방 코끼리물범 수컷은 암컷보다 무게가 8배에 이르며 평균적으로 48마리의 하렘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컷 고릴라는 암컷보다 무게가 2배 더 나가며, 세 마리에서 여섯 마리의 짝을 지니고 있습니다. 반면, 암수의 덩치가 비슷한 긴팔원숭이는 거의 완벽한 일부일처제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마, 커다란 하렘을 구성하는 성향을 가진 동물일수록 수컷들 간에 더욱 피터지는 혈전이 벌어지는데, 여기서 큰 덩치를 지니는 형질을 가진 개체가 승리를 하고 번식권한을 독차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 큰 덩치를 지닌 수컷의 아들들은 덩치가 클 것이고, 때문에 암컷들과 수컷들 간의 체격차이가 나는 것이겠죠.
-자신만을 위해 기다려주는 하렘을 꾸리는 것은 대다수 남성들의 꿈입니다...ㅡㅡ
인간의 경우엔 남성이 여성보다 20%정도 더 무거운데, 단순한 체격차이만으로는 약간의 일부다처제가 정답인 듯 합니다. 실제로도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닙니다. 전세계적으로 853개 문화권 중 법적으로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문화권은 84%에 이르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왕건이 서른명이 넘는 마누라를 거느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다처제 사회에서도 2명 이상의 아내를 두는 경우는 5%~10%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레바논의 이슬람교도들도, 여러 명의 아내를 둔 남성은 1.2%에 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다만, 서구사회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겠지만요..). 법적으론 허용이 되더라도, 실천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죠.
즉, 인간은 일부다처제와 난혼(간통과 혼전 성관계도 감안하면)의 성격도 지닌 일부일처제 동물입니다. 인간이 일부일처제 동물이 된 원인은 지극히 진화론적이기도 하지만, 또한 지극히 경제학적입니다. 그동안의 포유류 수컷들이 잡숴왔던 꽁짜점심을 인간의 남성들이 모두 뱉어내야 하는데서 결혼제도, 그리고 일부일처제는 시작되었습니다. 아마 인간 남성에게 원죄가 있고 그 원죄를 씻어내야 한다면, 그 원죄는 그동안 포유류 역사상 수많은 수컷들의 무책임하고 파렴치한 행각일 것이며, 그 원죄를 씻어내기 위해서 인간의 남성들은 아버지의 책임이란 무거운 짐을 지어야 했습니다.
-저 많은 군식구들을 혼자 힘으로 부양해야 하는 고길동의 일상을 보면, 하렘을 꾸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느낄 수 있습니다...ㅡㅡ
인간의 남성에게 오랜만에 아버지의 역할이 주어진 이상, 상대를 얼마나 가져야 하는지는 지극히 경제학적인 계산이 필요합니다. 경제학에선 꽁짜 점심은 없으며 이는 인간 남성에게도 마찬가지여서, 많은 아내를 들이고 많은 아이들을 두는만큼 남성들이 부담하게 되는 비용은 무지막지하게 커집니다. 만약 현재 한국에서 어떤 불행한 남자가 별다른 큰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3명의 아내를 두고 있고 각 아내마다 2명의 자녀가 있다고 한다면, 그 남자는 자신의 가죽을 벗겨 팔아도 9명의 입을 먹이고 입힐 수 없습니다. 자신만을 위한 하렘을 꾸리는 것이 대다수 남성들의 꿈이지만, 자녀양육의 부담은 현실입니다.
그럼 저는 왜 인간의 남성이 그동안 맛있게 잡숴왔던 공짜점심을 도로 뱉어내야 했으며, 왜 일부일처제적 성격이 강화되어 왔는지 설명하려 합니다. 아마 우리 인간의 조상들도 현재 보노보나 침팬지처럼 난교성향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진화와 자연선택이란 어두운 손길은 인간이란 동물에게 일부일처제를 선택하게 만들어왔습니다. 이제부터 저는 왜 인간이 난혼을 버리고 끈끈한 결혼을 택했으며, 왜 그 결혼이 일부일처제적인 성격을 띄게 되었는지 설명하려 합니다. 이 모든 것은 동아프리카의 대규모 지질운동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의 시작>
본래 우리 인류와 침팬지, 그리고 보노보의 조상이 살던 지역은 매우 울창한 밀림이었습니다. 밀림은 포식자로부터 몸을 충분히 숨겨줄 수 있었으며, 우리들의 조상들이 먹을 수 있었던 과일과 조그만 사냥감이 풍부했을 것입니다. 또한, 현재의 보노보와 침팬지처럼, 우리의 조상들은 난혼의 성향이 있었을 것입니다.
-동아프리카 지구대의 단층작용. 현재 아프리카 대륙은 둘로 나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인류는 동아프리카 지구대 동쪽에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동부에 단층작용이 일어나, 동아프리카 지구대가 형성되면서 인류의 조상은 큰 변화를 겪어야 하게 되었습니다. 아프리카는 현재 동아프리카 지구대를 경계선으로 하여 갈라지고 있는 중입니다. 맨틀의 대류작용으로 인해서 아프리카가 갈라지게 되었고, 그 경계선이 단층작용으로 인해 주저앉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빅토리아 호수같은 거대한 호수가 형성되게 되었지요. 동시에 밀림에 살던 동물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지구대 동쪽은 푄현상(Rain Shadow)으로 인해 건조한 초원지역이 된 것입니다. 아마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했을 것이며, 남은 동물들은 새로운 생존전략을 계발해야 했습니다. 이 압력에서 인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몸을 숨겨줄 나무들이 사라진 환경 속에서 인간은 이전과는 다른 생존전략을 택해야 했습니다.
-인류의 진화.. 사실, 이 그림도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만,(마치 인간과 유인원이 서로 다른 종인 것처럼 표시되어 있습니다...ㅡㅡ 고릴라 이후에 인간과 침팬지가 분화되었으며, 침팬지와 고릴라 간의 유전자차이보다, 침팬지와 인간 간의 유전자 차이가 더 적습니다..ㅡㅡ) 하나 올려봅니다.
<처음 시작한 공존>
초기 인류는 사바나 초원에서 먹이사슬의 밑바닥에 있던 동물들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인간의 신체능력은 매우 열악해서 침팬지와 싸워도 이길 수 없을 정도입니다. 침팬지는 인간보다 힘, 민첩성이 월등히 뛰어납니다. 인간은 맨손으로 벗길 수 없는 나무껍질을 맨손으로 벗길 정도이며, 수컷침팬지의 근력이 인간 남성의 근력보다 5배나 뛰어납니다. 아무리 건장한 남성이라도, 체구가 훨씬 작은 수컷침팬지를 상대로 이길 수 없지요. 물론, 초창기의 인류도 현생 인류처럼 신체능력이 열악하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초원의 포식자들을 이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현재나 과거나, 인류는 홀로 맹수를 만났을 때 튀거나 숨는 것 외에는 답이 없었습니다..ㅠㅠ
특히나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은 사바나 초원에서 살아남기가 매우 힘들었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남성보다 덩치도 작을 뿐만이 아니라, 들고 있는 아이로 인해 도망치기도 힘들었을 것입니다. 때문에 밀림의 사촌들(보노보, 침팬지)과는 달리 여성과 아이들을 보호하는데에 남성의 역할이 매우 커졌습니다.
하지만, 보노보나 침팬지같은 난교생활은 남성들의 책임감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며 사바나 초원이란 환경에서 인간이란 동물에게 알맞지도 않았습니다. 보노보나 침팬지가 사는 숲과는 달리, 초원은 몸을 숨겨줄 나무가 적을뿐더러, 먹이도 곳곳에 흩어졌기 때문에 흩어져서 먹이를 찾아야 했을 것입니다. 때문에 여성들은 극도의 위험속에서 살아야 했는데, 난교생활에서 수컷들은 누가 자기 자식인지 모르기 때문에(워낙에 많은 암컷들과 관계를 가지는데, 문제는 다른 수컷들도 그런다는 것입니다.)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이 분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신, 남성들이 자기 자식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방식, 즉, 결혼을 통해 남성들이 자기 자식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함으로써 확실한 보호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과거의 인류도 저런 꼴을 모면하기 위해서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여기에, 인류는 다른 동물들과는 다른 생존전략, 즉, 직립보행, 두뇌의 확장, 그리고 복잡한 언어의 사용이 있었으며, 이들은 우리의 아버지들에게도 책임이 점차 커지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너는 고통을 겪으며 자식을 낳을 것이다.”(창세기 3장 16절)>
인간의 생존전략 중 가장 눈여겨볼만한 것이 바로 직립보행입니다. 광대하게 펼쳐진 초원 속에서 안전한 곳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때문에 직립보행으로 인해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나무 뿌리, 열매, 다른 포식자가 먹다남긴 시체 등 먹이감을 들고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생존에 큰 도움을 주었을 것입니다. 현재 자연도퇴과정에서 멸종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치타의 경우, 사냥에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10분 가량 먹이를 먹지도 못한채 숨을 골라야 합니다. 그 황금같은 10분 동안에 사자나 하이에나가 등장하면 애써 사냥해논 먹이에 입도 대지 못하고 도망쳐야 하지요. 이런 잔혹한 상황 속에서 먹이를 비교적 쉽게 운반할 수 있는 인류의 능력이 생존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화에도 ‘공짜 점심은 없으며’, 또한 ‘부작용없는 약도 없습니다.’ 이 경제학과 의학의 기본적인 진리가 직립보행에서도 적용되어서, 임산부는 출산시에 엄청난 고통과 위험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직립보행으로 인해 골반이 좁아졌고 단단해졌으며, 그와 동시에 산도도 매우 좁아졌죠. 때문에 위대한 인류의 어머니들은 다른 암컷들은 상상도 못할 정도의 산통을 겪어야 했습니다(아마 하이에나 암컷도 그 고통을 알 것입니다. 하이에나 암컷은 임신시에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올라가는데, 그 호르몬으로 인해 성기가 남성화되어 좁아지고, 때문에 엄청난 산통을 겪어야합니다.).
에일레이티아의 저주(그리스 출산의 여신. 출산 중의 여인 앞에서 에일레이티아가 다리를 꼬고 앉아있으면 엄청난 산통을 겪게된다고 합니다.)는 직립보행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후 아가들의 머리가 커지게 된 것입니다. 현존 인류의 두뇌는 침팬지의 3배에 이르며, 신체와 두뇌의 비율로 봤을 때 가장 머리가 큰 포유류입니다. 게다가 머리가 가느다란 목 위에 돌출된 형태이기 때문에 산모의 고통은 훨씬 더 커졌을 것입니다. 아마, 인류의 두뇌가 점차 커지면서 산모의 고통은 배로 증가하였을 것이며, 산모와 태아의 생명은 더욱 위험해졌을 것입니다. 창세기에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선과 악을 판단하는 능력이 생겼듯이, 인간은 두뇌가 커짐으로써 복잡하고 추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벌로 에덴에서 쫒겨나고 하와에게 산통이 생긴 것이, 현재 인간에게도 고통스런 산통이 시작된 것입니다.(놀라운 사실은, 인간이 진화하면서 가장 커진 두뇌 부위가 전두엽인데, 이 전두엽이 선과 악을 판단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산모가 느끼는 출산의 고통은 인류 진화의 산물이자,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이 엄청난 산통을 견디지 못했다면, 현재의 인류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진화라는 잔인한 칼날은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지 않습니다. 항상 임기응변으로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죠. 직립보행으로 시작된 산통은 산통자체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태아의 생명과도 직결된 문제입니다. 가장 그럴듯한 해결책은 여성의 골반을 확대시키는 것이지만, 진화는 다른 답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미숙한 아기를 탄생시키는 것이죠. 다른 영장류의 유아들은 성인 두뇌 크기의 42%정도의 두뇌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인간의 유아들은 성인 두뇌의 29%정도의 두뇌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일단 미숙한 아이를 탄생시킨 후, 두뇌나 신체의 발달은 출산후로 미뤄놓는 것입니다. 유아기의 아기들이 두개골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것도 두뇌의 성장이 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어쨌건, 아이들이 미숙한 상태에서 출산되는 것으로 인해서 출산자체는 가능해졌을 것입니다. 다만, 출산 후의 아이들이 부모의 보살핌없이는 생존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입니다.
태어난지 몇 시간만에 뛰어다닐 수 있는 영양과는 달리(이 것도 위험한 사바나 초원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입니다.), 인간의 아이들은 스스로 살아갈 능력이 없었던 것입니다. 당연히 자녀 부양에는 엄청난 시간과 자원, 노력이 소모되게 되었으며, 어미의 힘만으로는 양육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워졌을 것입니다.
<진화론적 고찰>
현재까지 저는 사바나 초원의 환경, 직립보행, 그리고 두뇌의 확장에 따른 미숙한 아기의 탄생이 인간의 양육행위가 얼마나 큰 부담이 되는지 설명하였습니다. 이렇게 커진 양육부담은 진화상에서 여성이 남성을 선택하는데에 있어서 큰 변화를 가져왔을 것입니다.
대개, 자녀 양육에 수컷까지 관여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부양부담이 적은 동물들의 경우엔, 암컷들은 크고 강한 수컷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암컷이 크고 강해서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칠 능력이 있는 수컷과 관계를 맺을 경우, 그 경쟁력있는 형질을 가지고 있는 아들을 낳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강한 형질을 지닌 아들은 다음 세대의 번식경쟁에서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고, 이를 통해 어미입장에서도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물려줄 가능성이 같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물론, 이런 동물들이 진화경쟁을 완전히 이해해서 저런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암컷 입장에서도, 크고 강한 수컷을 선호하는 형질을 가진 암컷이 번식경쟁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인류의 진화과정을 통해서 현존 인류는 포유류 진화의 역사 동안 잊혀져 있던 존재를 다시 찾았습니다.. 바로 '아버지'입니다.
이런 동물들의 경우엔 수컷들의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을수록 번식경쟁에 유리합니다.)로 인해, 수컷들이 자녀양육에 가담하는 것이 도리어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높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지위욕구를 높여주고, 폭력성을 높이며, 게다가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성향을 높이기 때문입니다.(인간의 경우도 슈퍼맨 놀이한다고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소파에 헬륨풍선을 메달아 3,200미터의 고도로 올라가는 사람들은 거의 다 남성들입니다. 괜히 잭 애스(스턴트맨들이 위험한 행위를 하는 영화)의 스턴트맨들이 전부 남자인게 아니죠.. 인간 남성도 이럴진데, 인간남성보다 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수컷들은 어떨지 짐작이 갑니다.)
반면에, 자녀 양육 부담이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 경우엔, 암컷 입장에서는 크고 강한 수컷보다는, 다정하고 성실하며, 자식을 충분히 먹여살릴 능력이 있는 수컷을 선호하게 됩니다. 예전에 인터넷 상에서 약육강식 운운하며 여성들이 돈많은 남성을 선호하는 것은 잘못됐고, 크고 강한 남성을 선호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한 한심한 인간을 본 적이 있는데요.. 이런 인간들이야 말로 스스로 번식경쟁에서 도퇴됨으로써, 자신의 한심한 유전자를 인류의 유전자풀에서 제거시킬 인간들입니다. 현재 인간의 여성들이 돈많은 남성을 선호하는 것도 진화론 상으로썬 틀리지 않은 선택입니다. 자식을 충분히 먹여살릴 수 있는 능력이, 현대 인간사회에서는 돈을 얼마나 버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남성은 다른 방식으로 주체할 수 없는 성 욕구를 충족해야 했습니다. 하다못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라도요...ㅡㅡ
어쨌건, 인간의 경우엔 자녀 양육의 부담이 극도로 커지게 되었기 때문에 여성입장에서는 자신에게만 충실할 수 있는 남성을 선호하게 되는 것입니다. 동시에 여러 여성에게 찝쩍대는 난봉꾼의 경우엔, 자녀양육을 위한 투자가 분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여성입장에서 이런 난봉꾼들은 자신에게 최대한의 투자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부하게 됩니다. 반면, 한 여성에게만 충실한 남성의 경우, 여성입장에선 투자가 자신과 자기 자식에게만 오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선호받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언어 발달(인간의 언어는 결코 문화만의 산물이 아닙니다. 인간의 복잡하고 유연한 언어도 분명히 진화의 산물입니다.)로 인해 복잡해진 문화와 사회구조는 충실한 남성에 대한 선호를 크게 늘렸을 것입니다. 문화와 사회구조가 복잡해지면서 그 사회에 살아가는데 충족시켜야 하는 조건이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과거엔 산수나 물리학을 배울 필요가 없는데, 더욱 복잡해진 사회구조에선 이러한 능력이 매우 중요하게 된 것이죠. 게다가 학문은 과거부터 계속 축적되며 새로운 지식이 생성되면서, 한 개인이 익혀야할 지식이 급속히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나름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합니다만, 계속 방출되는 최신지식들을 1/100000000이라도 습득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어쨌건, 사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에일레이티아의 저주'는 더욱 커져서, ‘위대한 난봉꾼’에 대한 선호보다는, ‘성실하고 능력있는 엄친아’에 대한 선호가 더 커지게 된 것입니다.
<난봉꾼의 반격>
하지만, 인간 사회 내에 존재하는 일부다처제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일부다처제의 경우엔 남성들이 자신의 로망이었던 하렘을 꾸릴 능력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를 위해선 남녀 간의 재산격차가 있어야 했고, 사회 내에서도 빈부격차가 있어야 가능했습니다. 이런 체제가 유지된 데에는 농업의 시작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P.S 나름 너무 깊은 내용은 빼고 쉽게 쓸려고 했는데도 분량이 엄청나게 많네요..^^;;; 추석연휴 푹 쉰 다음에 일부다처제에 대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재밌는글 읽고 갑니다^^.
그런데 인간의 두뇌는 왜 그렇게 커진 것일까요? 사실 이것이 인간 진화의 핵심 키워드일 것인데(직립에 맞먹는) 저 같은 경우는 동아프리카의 뜨거운 직사광선에서 뇌세포를 보호하기 위해(직립이라 열스트레스에 의한 뇌세포의 피해는 더 늘어나죠) 여분의 뇌세포를 늘렸고, 이것이 결국 복잡한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임계점을 돌파했다는 가설을 지지합니다만...다른 의견을 듣고 싶군요;;
그런 가설도 있었군요. 제가 지금까지 들은 가설은 직립으로인한 손의 자유. 그로인해 손을 다양하고 복잡하게 여기저기 응용하며 써먹었기에 뇌가 발달되었다는 그런 가설도 들었습니다. 물론 침팬지도 일시적이나마 직립이 가능하며 손을 쓰긴하나 완전 직립을 하는 인간에 비해선 한참 떨어지죠.
고기를 먹어 단백질 섭취 증가요인을 다큐멘터리에서는 많이 보여주던데요...ㅇㅅㅇ;
단백질 섭취 증가에 대해선 좀 의문인게, 초기 인류가 과연 활동적인 포식자일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죠. 청소부 동물의 역할은 가능했겠지만.... 사실 동아프리카 바분도 단백질 섭취 비중이 50% 이상이라는 보고 결과도 있으니 단백질 섭취 증가가 결정적이었을진 의문입니다;
좋은 글이네요~ 다음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아 주워먹기 바쁘다 ~_~
이건 정말 인식의 새 지평을 열어주는군요 굽신굽신
명예의 전당에 게시하셨으면 좋겠음~ 우왕 굳임~
고..고길동씨 ..
근데 치타가 멸종과정에 있는 동물이었나요? 몰랐내요...
네.. 안타깝게도 치타는 현재 멸종 위기의 동물입니다.. 인간의 영향을 떠나서라도요.. 같은 동물이 판다인데, 판다는 야동을 틀어주지 않으면 스스로 번식조차 못하는 동물로 유명합니다...;;;;;;; 어쨌건 인간이고 뭐고 모든 동물은 현재 진화경쟁 속에 있으며, 그 동물들이 현재 까지 살아 남아 있는 것은 단순히 복잡한 행위 특색 중 나머지 형질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생존에 전혀 도움 안되는 예술행위를 하면서도 생존하는 것처럼요...;;; 예체능과 분들께 죄송합니다...^^;;;; 짐 술 좀 마셔서...;;;;;).
제가 알기로는-_-;;; 치타의 짝짓기 과정(구애행위) 자체가 암놈은 열라 도망다니고 숫놈은 열라 쫓아다니고. 참 피곤하고 짜증나게 만들어졌습니다. (이 피곤한 과정을 거쳐야 암컷의 배란이 촉진 된다나요-_-;;) 치타를 동물원에서 번식시키면 대단한 뉴스거리가 됩니다 ㅇㅈㄴ
실재로 치타가 과거에 거의 멸종될 뻔 했다가 다시 살아난 동물입니다. 한때 개채수가 6마리로 줄어들었다가 다시 늘어났다더군요.. 그래서 현재의 치타들은 거의 친척 간 교배를 하는 셈이구요.. 뭐 다리가 빠르긴 하지만 직선주로에서만 강하지, 곡선주로에서는 굉장히 약하다더군요.. 지구력도 약하구.. 이래저래 여러가지 요인들 때문에 멸종위기입니다.
아....어렸을 때는 고길동 씨가 미웠는데....위대한 가장이었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