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많이 먹는 전.
종류도 다양하다.
먼저 두부 부치고, 호박전, 동태전 다음에 동그랑땡 그리고 꼬치전
호박전까지는 어려움 없다가 동태전부터 바빠진다.
그리고 동그랑땡. 꼬치전부터는 경험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지나야 익었는지는 색깔로 감별하는 경험치가 나온다.
어머님께서 일찍 소천하시고, 형님댁에서 아버님을 17년을 모셨다.
그리고 명절에 추도예배를 드리는데,
내가 좋아하는 우리 아버지의 스타일은 추도예배를 드리되, 음식은 준비하라.
아버님이 소천하신 후에도 이 방식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많은 음식 중에 우리 집에서 전을 담당하기로 했다.
형수님은 그것 말고도 할 일이 많으시니까.
내가 일이 많을 때는 감사하게도 처형들이 도와주셨다.
그러다가 전적으로 내가 전 담당을 하게 된지 20년.
이제 완전 전 도사가 되었다.
물론 전을 부치려면 허리도 아프고 힘들다.
마누라가 재료 준비해서 가져다 주면
거의 3시간은 전을 부치는 것 같다.
그러다가..
코로나로 만남을 자제하면서
어쩌면 그래야 되는 때가 된 것처럼
이제 명절에도 전을 부치지 않는다.
명절이 다가온다.
이번 명절에 우리 집에 전 부치는 기름 냄새는 나지 않겠지만,
왠지 그립기도 하다.
첫댓글 우리집 과거 풍경하고 비슷하군요~~^^
우리도 아버님 돌아가시고 근 30여년을 신갈 큰형댁에서 차례를 지내며,
특별히 전부치는 시간에는 모두 모여 전을 부치며 도란도란 정을 나누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큰형님 나이가 들면서 코로나 직전부터 한식차례와 명절날 납골당 차례상으로 바뀌면서
이제는 명절날 새벽에 고향내려가 납골당 찾아서 간단한 차례 지내고,
둘째형이 사시는 고향집에서 각자 준비해온 음식으로 아점을 먹고 헤어지는게 다이지요...
전부치고, 송편만들고, 그리고 수다떨며 보냈던 명절이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