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시작하고
(이미 소개해드린대로) 저에게 새로 생겨난 꿈도 있지만
잃어버린 꿈도 있습니다. 아침편지를 쓰지 않았다면
언젠가 반드시 이루었을 저의 꿈입니다.
그것은 첫째, 세계에서 가장 야한 소설을 쓰는 것이고
둘째,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끼처럼 일상을 탈출하여
무인도를 돌며 알몸 일광욕을 하는 것입니다.
(6월30일 '하루끼의 알몸 일광욕' 참조)
사람은 배설이 잘 되어야 몸이 건강합니다.
정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일상에서의 탈출을 그리워합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뒷산 계곡에 올라 발가벗은 몸으로
거리낌없이 물장구를 치다가 따스한 바위 위에 누워
몸을 말리던 완전 자연인의 모습으로 한번쯤
되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건강한 배설,
일상에서 탈출,
완전한 자유인!
이 세 가지가 저로 하여금
이 요상망측한 꿈을 꾸게 한 주범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꿈들은 접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아침편지의 맑고 깨끗한 이미지 때문에, 덩달아 저를
천사표로 생각하는 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저의 잃어버린 꿈이 너무 아쉬워
아내와 아들딸이 모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했더니,
대학을 졸업한 딸은 " 아빠, 엽기예요"라는 반면,
아내는 뜻밖에도 "못할 것도 없지요. 당신이
가면 나도 동행할래요."라고 하더군요.
제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은
역시 아내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도 아쉬운, 잃어버린 꿈!
------------
^^^^^^^^^^^^^^^^^^^^^^^^^^^^^^^^^^^^^^^^^^
************************************************
어릴때 꿈은 교사가 되는 것이었지요.
물론 교생실습가서 한달간 해 보았으니
작게 나마 꿈이 이루어진 것이고
영적인 교사가 되었으니 꿈이 크게 이루어졌겠죠
공고에 들어갈 때에는
산업전사로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평범하게 살고 싶은 때도 있었는데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나에게 가지고 있는 꿈은
은퇴후가 되겠지만
아담하고 그러면서도 멋이 있는
음악카페를 운영하고 싶습니다.
내가 좋아 하는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래서 그것때문에 찾아 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커피나 차를 맛있게 준비해서
맛과 향과 귀를 즐겁게 해 줄수 있다면
그것도 멋있는 노년이 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이꿈은 최근에 생긴 것입니다.
팔당에 갔다가
시골집을 개조해서 운영하고 있는
음악카페를 보고서 생긴것입니다.
참 좋았습니다.
여유가 있었고
음악을 틀어주는 열정이 좋았습니다.
아쉬운점은 차가 생각보다 맛있지는 못했습니다.
첫댓글 목사님, 소박한 꿈이 멋있네요! 저하고는 동업을 안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