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어버이날 나는 어머니께 카네이션을 사드렸다. 그때는 이렇게 의자에 앉혀드리면 꼿꼿이 앉아 계실수 있으셨는데... 우리집에 오셨을때는 말씀만 못하셨지 귀는 어둡지 않으셨는데 우리집에 오신지 꼭 일년되는날(2008년 2월8일)돌아가셨다. 왠지 요즘은 많이도 엄마가 보고싶고 자꾸만 기분이 우울해지면서 눈물이 난다.
어머니 돌아가신 그때부터 나는 우울증이 있었던것 같다. 아니 그전에 하던일 끝나 퇴직을 하고나서 그런것 같았는데 왜그런지 부끄러운 마음에 억지로 명랑한척 했었는데.... 오늘은 큰맘먹고 치매예방지원센타를 찾아 나섰다. 오전중에 컴에서 만난 언니랑 한시간 넘게 전화로 상담을 했다. 요즘나의 우울증 증세를 말하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지난번 메모해 놓았던 치매센타에 전화를 했다. 상냥하고 친절한 목소리가 들리니까 마음이 안정이 되는것 같았다. 전철역 제기역에서 1번출구로 나와서 직진하지 말고 뒤쪽으로 정릉천을 따라서 계속직진해서 8분정도 걸어 오면 푯말이 써있으니 찾아오시라고 했다. 전화를 통해서 그때부터 치매인지를 알아보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또 가슴이 답답해지고 부끄러운 마음 아무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정신차리고 제기역에서 내려서 핸펀에 제기역1번출구를 찍었다.
한시간전에 나랑 통화했던 그 간호사가 나를 상담했다. 주민등록증을 먼저 제출하고 설문지를 내앞에 놓고 대화는 시작됐다. 우리집 주소를 말하며 맞느냐고 그러면 집전화 번호를 말하라고 그다음은 오늘이 몇월몇일 무슨요일이냐고... 그것까지는 다 대답을 잘했는데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는데 5각형 두개를 겹쳐진 그림을 그리는것인데 난 직선이 잘 안되서...그래도 5각형을 겹쳐지게 그렸다. 다음은 단어 세개를 두번 따라하게 하고 잘 외워두시라고 다른것 다체크하고 나서 발음이 정확하게 말을 따라하는걸 했는데 그것도 다 정확하게 했다 기분이 묘한게 나쁘지는 않았는데 다섯글자로된 단어를 말하고 그것을 끝에서부터 단어를 말하는걸 더듬었다 삼천리 강산 산강 리천삼 30점 만점에 29점으로 치매가 아니라고 하면서 나에게 한말은
"치매는 아니신데요 우울증이 심하시니까 정신과 상담을 받으셔야 될것 같습니다"
아니 내가 왜?이런모양이 됐을까?감히 여기에 올릴수 없을만큼 난 부끄럽다, 난 신앙인인데... 말씀대로 살지못한것 말고 기본이 안? 신앙인이 된것에 정말 난 화가났다 내 자신한테 60을 훌쩍넘게 살아온 내가 이렇게 초라한 못난이라니 입으로만 그분을 부르고 입으로만 말씀을 줄줄외우고 아~~정말 나는 왜 이렇게 이중 모습일까?
상담을 끝내고 나오면서 난 결심을 했다. 지금껏 내가 하고싶었던 일을 못한것에 분함같은걸 해보고 싶었다. 우선 아침먹고 점심을 안먹어서 배가고프다는 생각을 했다 한번도 나혼자 아니 내돈을 내고 비싼 음식을 제대로 사먹어 본 때가 있었나? 괜스리 내가 가엾다는 생각이 들면서 난 이음식점을 핸펀에 담았다 왜? 누군가에게 나도 이런 비싼 음식을 먹었다는걸 보여주고 싶은 정신병?같은 생각에서...
오래전부터 난 속상하는 일이 있으면 뭔가를 마구 먹어야 했다. 한그릇에 8000원하는 왕갈비탕! 나혼자 나만 먹는거다 내가 돈을 내고서... 한달전에 친구가 나 힘든것 알고 점심을 사준다고 하면서 먹어봤던 왕갈비탕! 내가 왜 이러지?정말 내가 정신이 어떻게 된건가?아냐!내가 남한테 해만안끼치면 지금 내가 하고 싶은거 하는것 잘못이 아니야!맞아!그래!한번 해보는거야!...
입맛은 병들지 않았는지 엄청 맛이있었는데 왠지 자꾸만 눈물이 나고 큰녀석,작은녀석한테 나 혼자만 먹는다는것이 미안하고,미안해서.... 에미가 되가지고 이렇게 혼자만 먹는다는게 이게?에미인가? 엄마 나 엄마 한테도 못사드린 이거 먹는거 잘못된것 맞지요? 그래도 엄마 정말 맛있어요.이번 한번인거 알아주세요 치매검사에서 치매가 아니라는데,우울증이라 정신과 가서 상담을 받으라는데... 난 이렇게 멀쩡한것 같은데...내 이런모습에 내가 화가나는건 뭘까?
궁상떨지 마시라고! 정말 그렇게 생활이 힘드시는거 맞느냐고! 얼마를 더 많이 갖어야 궁상을 떨지 않으시겠느냐고 내가 엄마한테 그렇게 퍼부었던 말들이 내게 이렇게 되돌아와 내 맘을 아프게 할줄 몰랐습니다. 엄만 나보다 더 힘들었을텐데...그래서 그렇게 아끼고 절약하고 안먹고 그러셨는데... 나는 그때 그걸 모르고 엄마가 궁상 떤다고 소리를 지른 못된 막내딸 이었습니다. 내가 아들이었으면 엄마는 아버지한테 버림 받지도,고생도, 궁상도 떨지 않으셨을텐데....
내가 힘들어 울때 엄마는 내손을 꼭 잡으면서 말씀했지요 "막내야 나를 봐라 나도 지금껏 살았잖니!넌 그래도 아들이 둘씩이나 있어!"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나는 철부지 막내였습니다. 엄마는 아들이 없어서, 돌부처도 돌아 선다는 시앗을 보시고도 눈물 한줄 흘리지 않고 온갖 고생을 하시면서 우리 세 딸을 품으시며 사셨는데.... 내가 힘들다고 엄마 가슴을 마구 아프게 했던 정말 못난이 막내였습니다. 엄마 미안해요 죄송해요.이젠 울지 않을께요 나에겐 두 아들이 있고 그 두아들의 아버지가 나를 버리지 않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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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꼬마참새 원문보기 글쓴이: 최영옥
첫댓글 고문님 사람들은 아무도 없을때 자신을 돌아보면 잘 난 모습 보다는 못난 모습이 떠오릅니다. 남의 최상의 모습과 나의 최악의 모습을 비교하기 때문이지요. 저도 그런 부분 있습니다. 그런데 나 자신을 사랑하고 부터 시각을 리했습니다. 고문님은 사랑받기에 충분한 분입니다. 고문님 자신을 사랑하시면서 존중하십시요. 왕갈비탕이 아니라 대왕갈비탕이라도 자신에게 대접하십시요. 고문님은 얼마나 멋지신 분이신데요 자신감을 가시지고 당당하게 사십시요. 카페 글도 얼마나 잘 쓰시는지 문인 같습니다. 고문님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교수님우리는 언제 만났죠우리 참 좋으신 하늘아버님은 이렇게 또 나를 위로 하시는데 교수님을 통해서 새로운 힘을 얻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교수님도 어떤때 그렇게 못난 모습을 떠 올리셨다는게 안믿어지는건 왜죠교수님은 정말 겸손에서 오는것이지만 저는요 그게 아니기에 내가 나를 너무 잘 알고 있기에ㅠ 그래도 이번에 교수님이 나 자신을 사랑하고 부터 시각이 라 지셨다는글 마음에 새기고 나도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뭐든지 자신이 없으면서 비교하는건 욕심에서 생기는 증이니까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번 도전해 보겠습니다.우선 겸손해지는것 부터 흐 좀 힘들겠지만...
영옥언니 힘내세요!!! 언니는 누구보다 멋져요. 주위사람들을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성품과 이렇게 작가같은 글솜씨에 또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시는 모성애... 등등 언니는 장점이 많기땨문에 충분히 훌륭 하십니다. 사랑해요 ♡
고문님! 저는 고문님이 자랑스러운데요. 전 이렇게 아름답고 진솔한 표현을 하고 싶어도 실력이 모자라 표현을 할 수가 없어요 사진작가처럼 멋진 구도로 사진도 곁들이시니...... 고문님 주변에 항상 밝은빛으로 모여 아름다운 봉사를 하고있는 실코협이 있잖아요 그런데 우울증이시라니.... 지가 볼때는 일시적인 증상같네요. 저역시 어떤때는 우울헐때가 있어요. 지킬과 하이드처럼... 힘내세요 고문님옆에는 저희가 있고 또 저희를 이끌어주시는 고문님이 계셔 행복한 우리입니다. 사랑해유~~~~~~~
수정님은 얼굴표정이 동그라미 처럼 복스러워서 화를 낸 표정을 상상해도 떠오르지 않을만큼 평화 스러워요 웃을때 보여지는 가지런한 치아가 얼마나 건강해 보이는지...그리고 해 맑은 피부도 얼마나 고운지...수정님이할때가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지만 얼마나 마음이 여리고 착하면 그럴때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면서 내가 나이만 많아가지고 젊은 사람들 앞에서 힘빠지는 글을 올린게 아닌가 해서 쫌 미안해요.수정님 말처럼 우리 실코협 고운님들이 옆에서 이렇게 응원해주고 사랑해 주니까 앞으로 이런 한 글 올리지 않을께요 고마워요 수정님 사랑 하고 싶어요
사랑하는 영옥쌤!!!! ~~~~ 제가 전화 한 번 드릴께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누나라고 부르고 싶습니다,한없는 사랑으로 평생을 자식을 위해서 살다가신 어머니~ 자기몸을 희생해서 새끼의 밥이되는 살모사, 새끼가 탄생하면서 엄마의 살을 먹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 누이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 그어머니의 어머니도 ,우리 누이처럼 살아 오셨습니다, 이제는 내 자신도 챙겨야 한다면서도,갈비탕 한그릇 앞에놓고 수많은 생각을 하시는 우리 누이 이제는 덜어 버리세요, 반만 비워도 행복 하다고 하는데, 비워버리고 즐기세요, 노래교실도 다니고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투자하세요, 누이 저는 누이처럼 가슴아파할 어머니의 추억도 없답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품속의 기억도 없답니다,누이~~~
누이 사랑합니다~정근이는 항상 즐겁게 산답니다, 철부지 처럼 항상 웃고 ,철없는 사람처럼 항상 튀고 싶고, 좀 그래요,누나 정근한테 저나 번호도 가르처 주세요, 제가 저나도 좀 하게, 그래서 우리 사귀게~~~
와~ 좋겠다 언니^^ 사귀자는 남선생님도 계시공.... 울언니 화이팅!!!
울동생 영순이 살아온 많은날들이 참 기특하고 고맙고 자랑하고 싶어요.나 힘들어 하는것 보고 와 좋겠다 할수 있는글 아무나 하는것 아닌데...나를 정말 친언니처럼 진심어린 마음이 아니면 이러말 장난끼 섞인말로 위로를 해주는 재치도 영순동생만 할 수 있는것이건 영순님만 갖은 특한 재능인거죠고마워요 울동생 영순님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우리 고문님은 매력이 참많아서 누구든 좋아하시죠 사랑합니다
큰 형님 충분히 이해가 가요 그런때에라도 낙망치 말고 힘내세요 우리가 (총신레카회원들 고문님을 사랑하는 이들) 있쟎아요 저는 관계속에서
조금 힘들었어요 그래서 십자가에서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불평치 않고 침묵 하시며 기도 하신 주님을 생각했어요 그러니 속상함을 해소 시키며 승리하고 있어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커서를 갖다 놓고도 한참 멍하니 영옥언니의 얼굴만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니 생각해 보세요 어느 하늘아래 치매가 수필같은 글을 줄줄이 써내려가며, 이곳 저곳의 사진이며 스크랩이며, 거기다 사진까지 찍어 카페에 올리는 그런 치매환우가 있답디까? 우울증? 그것또한 언니의 가슴가득한 사랑과 열정으로
그냥 가슴속에서 꼬물거리는 갈등의 잔 뿌리 쯤으로 생각하시고 솔솔 풀어내어 똘똘 뭉쳐 그냥 입김정도로도 호~옥 불어버리면 ... 친정 엄마의 그 질곡의 삶이 언니의 내면에 우울한 아이로 자리하고 있는 듯 하군요. 상담을 받으시며 한 번 소리쳐 크게 서럽게 울어보심은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