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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정 : 한화콘도 -> 에코랜드 -> 휴애리 -> 제주미향 -> 중문해수욕장 -> 오르막 가든 -> 한화콘도
한화콘도는 제주시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근처에는 절물 휴양림이 존재합니다. 한화콘도는 정말 내륙의 한화콘도랑 비슷합니다. 아직도 명품TV(예전 제품이지요)로 TV 시청을 해야 하는 90년대 콘도를 지향하고 있는 그런 곳입니다.
아는 분의 소개로 했지만 하룻밤에 79,500원입니다. 그리 싼 것도 아니지요. 더군다나 우리는 밥도 여기서 해 먹을 것도 아니었기에 조금은 아깝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좋은 점은 있었으니 바로 아침 부페 식사권을 2장 준다는 겁니다.
물론 제 돈 낸다면 절대로 가지 않을 그런 곳입니다만, 한끼 식사를 푸짐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그것도 방세에 포함되어 있으니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사진은 찍지 않았으나 음식은 대략 5-6가지에 반찬들(특이하게 오징어 젓갈이 있어요)과 푸레이크, 빵들, 수프와 죽 그리고 과일 몇 종류 정도입니다.(식사권이 없으시다면 절대로 돈내고 드시라고 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중국인 관광객과 동남아 관광객들이 그리도 많습니다. 중국인들 특징은 정말로 유쾌합니다. 밥먹는데에도 얼마나 신이 났는지 그들 목소리만 가득할 정도입니다.
어째든.. 다시 차를 타고 에코랜드로 갑니다. 여기는 우리집 아이가 제주도에 와서 제일 가보고 싶은 곳 3개 중에 한곳입니다.
바로 기차를 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에코랜드는 30만여평의 대지(여기에는 호수와 원시림, 올레길들이 있습니다)에 기차역을 5개 만들고(그중 한곳은 내년이나 되어야 완공되어집니다) 그 기차역 중심으로 코스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는 그런 곳입니다.
에코랜드 어른 11,000원 할인권 9,200원(성인 기준)
10분마다 기차가 출발합니다.
처음 내리는 역은 에코 브리지역입니다. 여기는 호수 위를 걸어다닐 수 있게 했습니다. 근처에 풍차도 보이고, 원래는 호버크래프트(수륙양용 배)도 운영했는데, 지금은 무슨 일인지 운행을 안하고 있네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옵니다. 유치원생들이 소풍도 나왔네요. 어떤 관광객들은 맥주를 들고 탔습니다. 이런 점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침부터 꼭 그래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사진은 찍어버렸는데, 올리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위의 사진은 레이크사이드역 전망대에서 찍은 겁니다 이날 날씨는 정말로 맑았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었구요 ㅠ.ㅠ)
이곳을 지나면 레이크 사이드역이 나옵니다. 여기서 다시 기차를 타고 가면 피크닉 가든역이 나오는데, 여기는 올레길도 있습니다. 키즈 타운도 있어서 아이들 놀기에 정말로 좋은 곳입니다.
우리는 곶자왈(숲이란 의미의 곶과 암석과 가시덤불이 있는 자왈을 합친 말로 그야말로 원시림 같아 보이는 곳입니다)을 약 2Km 정도 걸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아들이 갑자기 뛰면서 다녀버리는 바람에 같이 뛰느라 힘들긴 했지만, 바닥은 화상송이가 깔려 있었고, 적당하게 그늘도 있었기에 그리고 가끔은 옆에서는 기찻길이 나와서 기차가 지나가는 것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에코랜드 홍보가 되어 버렸네요. 그만큼 좋았기에 설명이 길어지나 봅니다.
피크닉가든에서 키즈타운(어린이 놀이터입니다. 재미있는 집들이 몇 채 있습니다)까지 놀고 다시 메인역까지 돌아오니 대략 2시간 30분이란 시간이 지나갔네요.
역에서 내리면 꼭 한번 기념품 점에 들려보세요. 기차 열쇠고리나 핸드폰 줄은 사볼만 합니다. 약 8천원 정도에 팔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가 고프시면 그 옆에 있는 음식점을 이용해 보세요. 자장면 5천원 흑돼지 복음밥 7천원 짬뽕 5천원입니다. 서울보다 조금 비싸긴 해도 관광지에서 이정도면 싼 것 아닐까요? 여기 에코랜드는 다른 곳보다는 저렴합니다. 그리고 기념품들도 괜찮아 보입니다. 기념품 대부분이 기차를 소재로 한것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사볼만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식당 벽면으로 기차가 다니고 있습니다)
ps : 참 여기는 얼마 전에 런닝맨들의 촬영장소이기도 했습니다
기차 제일 앞칸은 연료 및 엔진이 있기 때문에 덥습니다. 굳이 앞쪽에 앉지 마세요.
다른 데서 먹어볼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감귤 아이스크림도 맛있네요(저흰 쭈쭈바 먹었습니다)
에코랜드를 나옵니다. 그동안 자동차는 정말로 한증막이 되어 있습니다. 제주도내 주차장은 그늘이 별로 없습니다. 그나마 있는 몇 곳은 발빠른 사람들의 차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한여름의 주차장 진짜 덥습니다. 핸들 잡기가 겁날 정도로요.
길을 꼬불꼬불 내려갔지만 다음 목적지는 휴애리입니다. 여기는 예전에(제가 예전이라고 쓴 이유가 있습니다) 흑돼지쇼와 거위 쇼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또한 TV 동물 농장에서 돼지를 사랑한 거위라는(농장 직원님은 그거 말도 안되는 거라고 했지만 어째든) 거로 한번 나오기도 했구요.
(돼지의 눈이 정말로 애처로와 보여요)
제 느낌을 이야기하라면 어제의 순대국 먹었던 감초식당 느낌입니다.
많은 분들이 좋다라고 했지만 사실 동물 먹이주기는 서울에서도 많이 해본 겁니다. 서울 동물원에서 뱀이나 앵무새, 거북이 다른 포유류까지 해봤는데.. 물론 여기서 하는 것도 좋긴 했지만 특이한 유일무이한 것은 아니었다라는 거죠. 그리고 농장이어서 그런지 냄새도 많이 났구요. 전동차도 탔는데, 좁은 공간에서 타는 것이 큰 재미는 없습니다. 사발 오토바이도 타봤는데 그것보다 속도도 안나는 것인지라(그래도 제 얼굴이 첨으로 나왔으니 소득이 없는 건 아니겠습니다만.. ^^;) 글구 돼지쇼와 거위쇼는 너무 짧네요. 예전에는 크게 히트를 쳤던 것이지만 제 눈에는 안타까움만 가득했습니다.
휴애리 나쁜 곳은 아닙니다. 아기자기한 정원들도 예쁩니다. 다만 그뿐이어서 아쉬웠습니다.
휴애리+전동차 7500원(할인권으로 그렇습니다. 정가는 얼마인지 모르겠어요)
휴애리를 나와서 우리는 제주갈치구이를 먹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세리월드에서 열기구를 타야했기에 근처 중문에 있는 제주미향에서 먹기로 결정을 봤습니다.
제주미향을 갔던 제일 큰 이유는 거기서는 10% DC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쿠폰북(차를 렌트하면 다 줍니다)의 영향이 커 보입니다.
맛있는 곳들보다는 비슷한 맛이라면 조금이라도 싼 곳을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맛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도 이정도 가격(2토막에 25,000원, 그리고 성게국 8천원이었던가?)에 먹을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즉.. 가격이 비싸다라는 거지요. 어딘가에는 제주도민이 자신들만 아는 그런 값싸고 맛있는 장소가 있겠지요?
제주미향 나쁜 곳은 아닙니다. 맛 있습니다. 다만 관광객들이 많아서 사람이 많으면 음식 하나 먹는데, 30,40분 기다릴 수 있습니다. 어쩌면 할인쿠폰이 없는 그런 곳에서 먹는 것이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여유롭게 먹을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우리 옆에서는 말많은 동남아 관광객분들이 열심히 이야기를 하면서 먹고 있었습니다. 어째든.. 단체 손님 받는 곳은 시끄럽습니다 ^^; 그것이 한국인이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제주미향 : 064-738-8588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 2477 (중문이라면 픽업도 해준댑니다)
그 다음 여행지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아들내미가 제일 기대했던 곳 기차타기 초코렛 만들기 그리고 열기구 타기) 세리월드의 열기구 타기입니다. 가격은 어른 기준 30,000원입니다. 티켓매니아에서는 15,000원에 팔았구요. 다른 할인쿠폰들은 24,000원입니다. 쿠팡에서 13,500원에 팔기도 했습니다 근데.. 삼다도인 제주도 바람과 돌과 여자가 많다라는 삼다도 그렇습니다.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붑니다. 거기에 열기구라뇨.. 진짜.. 게다가 태풍녀석도 일본에 상륙했다는군요.
결국 취소되었습니다. 다음날 떠날 때에도 역시 문의해보았지만 대답은 못탄다였습니다.
그래서 나온 대타 코스가 바로 해수욕하기..
중문에는 중문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원래 해수욕은 8월 31일로 끝났지만 저희가 찾아간 9월 2일 비록 물은 차갑지만 날씨가 더워서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아들내미는 통제가 안될 정도로 흥분해 버렸습니다. 바다라면서 가지고간 운동화는 이미 물속에 들어가 그 의미를 상실한지 오래되었구요. 잠시 백사장에서 놀고 나오자라는 계획은 즉시 바다속으로 고고로 바뀌게 되었네요.
주차장은 무료입니다. 주차장 옆쪽에 화장실과 탈의실 그리고 샤워실이 있습니다. 다 무료입니다. 여기서 옷을 갈아 입지 않으면 내려가서는 탈의실도 어른 기준 천원을 내야 합니다. 아래에서도 수압이 약하긴 하지만 샤워실이 야외에 위치해 있습니다. 거긴 공짜입니다만 건물 내 샤워실은 역시 천원을 내야 합니다. 튜브는 만원이구요. 파라솔은 이만오천원이라고 하네요.
어떤 여자분들은 수영복 위에 옷을 입고 나가기도 하고, 몸매 좋은 남자분들은 그대로 나가기도 하지만 우리같이 감출 곳 많은 사람들은 위에서 갈아입던지 아니면 돈을 조금 주고 아래에서 갈아 입어야 합니다.
중문 해수욕장은 파도가 높고, 아래 모래의 골격이 있어서 가슴까지 높이의 물이 갑자기 머리 위까지 올라가기도 하고 한발 내디뎠는데 키이상 되는 곳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아이와 즐겁게 한 때를 보내고 나니 또 배가 고파옵니다. 이제는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
역시 쿠폰북에 있는 그러면서도 중문쪽에 위치한 오르막 가든에 들어갑니다.
오르막 가든 : 서귀포시 대포동 743-3 쿠폰북에서는 5%DC 쿠폰이 있네요. 흑돼지구요 15,000원(180g 기준)
항생제를 안쓴 영양만점의 돼지고기라 하지만 제게는 그냥 다 똑같아 보입니다. 맛있으면 되는거지 뭐.. ^^;
아이가 오늘 아빠랑 열심히 놀아줬다고 진짜 오랜만에 아빠 옆에 앉아서 밥을 먹습니다. 이런 적은 진짜 처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도 같이 찍긴 싫었나 봅니다 ^^;)
제주도에서는 소금이나 어떠한 양념에 찍어먹는 것이 아니라 멜젓이라고 부르는 멸치액젓에 찍어 먹습니다. 여기는 자리돔젓에 찍어 먹는 군요. 그리고 껍데기와 대하 및 버섯과 양파를 같이 내줍니다. 그리고 가운데 양은 그릇을 주는데, 거기에는 김치와 무우채 그리고 파채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저렇게 먹는 것도 이집만의 특징입니다. 맛있습니다 근데 특별한 무언가가 더 있습니다.
바로 김치찌개입니다. 톳을 넣고 끓여서인지 달달하면서 더욱 깊은 맛을 냅니다. 약간 아쉬운 것은 양이 더 많았음 좋겠는데, 저렇게 작은 뚝배기로는 성이 차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여기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방이 있습니다. 큰방에 장난감들이 진짜 많습니다. 아이들 놀기에도 제격입니다.
커피 한잔을 뽑아들고 나옵니다. 이젠 어둑어둑합니다. 밥먹고 천지연 폭포를 가려고 했지만 이 체력으로는 더이상 무리입니다.
차에 들어가자 마자 아들은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 정말 피곤했을 겁니다. 굉장히 많이 걷고 같이 파도도 타고 모래놀이도 했으니까요.
내일을 위해서 일찍 자야겠습니다.
후와 글이 굉장히 길어졌습니다. 짧게 써야 하는데, 이제는 머리도 졸려서 비몽사몽간에 써 버렸네요. 어차피 낼은 추석이기에 크게 부담은 없지만.. 하하 좋은 밤 되세요~
첫댓글 엄훠...^^...역시 맛은 좋지만...밖에서 먹는 음식은 정말 비싸죠...^^
요즘 돼지고기값이 장난 아니라지만...겁나게 비쌉니다...ㅋㅋ
저희는...하귀 하나로마트에서 고기 사다가 잔디밭에서 바베큐 그릴위에 멜젓 보골보골 끓여서 찍어 먹었네요...
부산 기장 멸치젓은 많이 짠데 비해...제주 멜젓은 간간하니 맛 좋습니다...잘봤습니다...^^
그렇죠.. 저도 콘도에서 그렇게 먹을까도 생각해봤는데.. 화력도 안 좋을거 같아서.. 좋으셨겠습니다.
뭐 저희도 잘 먹긴 했지만.. ^^;
하룻동안.. 많은 곳을 다니셔서.. 정말 피곤하셨겠어요~
글구 역쉬나.. 이번글에도 권도훈님의 준비성땜에.. 아주 알찬 하루를 보내신 걸 알 수 있네요~~^^
덕분에 담날 저나 집사람은 피곤에 쩔었는데.. 아들내미는 5시부터 일어나서 에휴..
ㅋㅋㅋ 돼지 정말 귀엽네요~
당근 먹으려는 저 아련난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