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 인연
하나가 또 다른 하나를 만나
무심코 내 달리면서 산전수전 다 겪듯
불어와 닿던 모진 비바람 속
바쁘게 내 달려온 세월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둥근 두 바퀴 인생 그 둘이
한마음 한뜻으로 똑같이 굴러 왔던 인생
한 치 앞도 모르던 서로가
인연이 될 거라는 생각은 애초부터
뜨거운 심장이 없었던 탓에 상상조차 못 했었다오
하지만 그대가 가면
난! 아무 말 없이 따라나선다오
앞서거니 뒤서거니
거기가 어디든 꼬부랑 길이든
거칠게 숨 차오르던 언덕길이든지 간에
가자면 가고 가다가다 지쳐 힘들면
한숨 쉬었다. 또다시 가자면
그때도 아무 말 없이
그대 뒷모습에 그림자처럼 따라붙어
항상 그 자리 머무른다오
어디에 있든 어느 곳에 있든지 간
우린 한 몸으로 일생 살아간다오
인생이란? 늘 그렇듯 두 바퀴처럼
서로 남남이 만나 부부 연을 맺고
그리 길지도 않은 반 뼘 인생
이 두 바퀴 인연처럼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부드럽게 와 닿던 바람들 사이로
내리막길 곤두박질치던 지난날
천생연분 그 굴러만 가던
두 바퀴 어지러운 멀미를
이내 한편의 시속으로 종지부 찍는다.
이천십육 년 칠월 초사흘
초보산쟁이~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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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 인연
마초~장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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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
16.07.03 22:2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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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부연을 잘표현 하셨네요 잘 읽고 갑니다
빗소리가 서로 장단 맞춰 아침을 깨우는 하루입니다
오늘 한주 시작하는 그 오늘 행복하소서♡
좋게봐주시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