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히틀러> 막스 피카르트 지음, 김희상 옮김, 우물이 있는 집
막스 피카르트가 2차 세계대전을 겪고 1년 뒤에 출판한 책이다.
그런 까닭일까? 히틀러와 파시즘에 대한 격렬한 증오가 눈에 띈다.
책의 핵심은 현대인의 맥락현실이라는 정신상황을 짚는데 있다.
맥락 상실하고 파편화된 인식이 우리를 지배하고, 그것은 우리 문명의 특징인데
이런 상황에서 히틀러가 나타와 대중을 라디오로 선동하며 대중와 일체가 되는 파시즘이 독일을 휩쓸어버렸다.
과거 독재와 다른 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동어반복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기독교을 통한 회복을 주장하는 점에서는 다소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피카르트가 영적인 가치에 대해 강조하는 학자임은 알고 있었지만, 좀더 치밀하게 파고들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대문명과 현대인의 심리적 특성을 잘 묘사했고, 그것에 대해 파시즘적 인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것이 작동하는지 통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어찌보면 한나 아렌트의 생각없음의 죄와 맞닿기도 한다. 맥락없음과 생각없음은 통한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사회도 파시즘 선동에서 결코 자유러워본 적이 없다.
그렇게 규정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승만, 박정희로 이어지는 파시즘을 향수하는 이들이 아직도 한국에는 많은 것이 사실이다.
= 차례 =
역자 서문
1. 히틀러 출현을 위한 '준비작업'
2. 나치스 현상의 실상
3. '신인종'
기억을 상실한 인간
순간에 사로잡힌 인간
발전이 없는 인간
늘 새롭게 시작만 하는 인간
라디오와 인간
인간의 결합에서 생겨난 세계
잔혹한 인간
히틀러의 얼굴
4. 진리의 파괴
구호로 전락한 언어
심오한 질서를 피상적인 편 가르기로 대신하기
우연이라는 오류와 진리
사소한 것, 아무것도 아닌 것의 절대화
5. 나치스 세계의 '새로운 질서'
현실을 잃어버린 인간
강제 단체로 인해 무너진 사회
기호로 전락해버린 상징
히틀러 세계의 신의와 용기
반유대주의
젊음의 파괴, 연륜의 무너짐
자연의 점령
6. 국가사회주의 예비학교
교육
회화와 문학
철학
예술가와 학자
인간의 불안
섹스
7. 국가사회주의, 가짜 정치
역사의 침탈
다스릴 것이 없는 독재자
팽창이라는 허황함
운명을 상실한 인간
죄와 벌
8. 온전함을 지키는 사람들
9. 구원의 가능성
악의 퇴출
상황의 어려움
교육은 가능한가?
갑작스런 변화는 가능한가?
자연적인 치유는 가능한가?
빈곤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집중
작은 공간과 인간
기독교, 인간의 진정한 교화
내면을 상실한 인간과 기독교
신의 간섭
덧붙임
민족의 주체성
D박사에게 보내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