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과고는 창의와 융합에 능한 과학인재를 기다린다. 최근 창의적 융합형 인재육성 교육에 역점을 두면서 수학/과학에 기반해 다양한 학문에 접근할 수 있는 소양과 실력을 갖춘 학생에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전영호 교장은 “새로운 생각을 하고 여러 분야를 넘나들려면 자기주도학습능력이 필수적”이라며 “중학교 교육과정을 성실히 이수해 쌓은 기초학력을 토대로 연구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학년 신입생 선발에서는 ‘서류평가(1단계)-영재성검사(2단계)-개별면접(3단계)-창의영재성캠프(4단계)에 걸쳐 정원내 120명, 정원외 9명으로 총 129명을 선발했다. 전형방법 전반을 관통하는 평가주안점은 교과학습능력/인성/잠재력/열정이었다. 우선선발도 실시했다. 3단계까지의 평가 결과를 종합하여 뚜렷한 영재성을 보이는 학생을 정원의 30% 이내로 먼저 선발했는데, 소집교육에 불참하면 불합격 처리했다.
2014 신입생 입학전형 1단계 서류평가에서는 학교에 적합한 학생을 가려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1단계 선발인원을 2013학년 1000명에서 2000명으로 늘린 만큼 영재학교 교육목표와 교육과정에 적합하지 않은 일부 학생을 제외하는 정도다. 김제년 영재선발부장은 “내신성적은 학교생활의 성실성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에 당연히 수/과학에서는 우수한 성과를 거둬야 하며 전 과목 두루 우수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소개서에는 ▲본인을 선발해야 하는 이유 ▲수/과학적인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 가장 중요한 계기 ▲특정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거나 최선을 다해 도전해 본 경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본 경험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거나 사회에 기여한 경험/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거나, 인상 깊었던 책 2권을 기술해야 했다. 김 부장은 “모든 작성문항의 내용들이 연계성을 확보해야 하며, 진정성 없이 각종 수상실적을 나열할 경우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영재성 입증자료 기록부에는 수학/과학/기타영역의 영재성 입증자료 내용을 담아야 했다. 영재성 입증자료에 대해 전 교장은 “미래 과학자로서 자질이 담긴 자료”라며 “영재학교 진학의 적합성 여부를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규모, 수준, 성과보다는 능동적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창의성을 발휘해 해결하려고 했는지 살펴보려 했다”고 말했다.
2단계 영재성검사에서는 중학교 수/과학 교과지식을 바탕으로 기초학력과 융합적 사고에 대한 창의성과 영재성을 살폈다. 수/과학을 비롯해 역사 음악 등 다양한 영역을 결합한 문제를 출제했으며 선다형/단답형/서술형으로 형식을 다양화했다. 전 교장은 “문제 출제 후 중학교 교사들의 검토를 거치는 만큼 선행학습을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두희 교감은 “개념과 원리를 응용/적용/활용하는 능력, 답에 이르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 노력, 어려운 문제도 스스로로 해결하려는 과제집착력을 갖춰야 수월하다”고 조언했다.
3단계 개별면접에서는 서류를 검증하고 영재성의 질적 수준을 짚어보며 인성을 파악했다. 면접대상자별 개별 질문을 출제했는데, 중학교 시절 곤충왕으로 불린 학생에게 별명을 얻는 과정을 물어보거나 이산수학을 공부했다는 학생에게 학습과정과 내용을 확인하는 식이었다. 김 부장은 “면접대상자 전원에게 면접 시 영재성 입증자료를 소지하게 한 특성상 자료의 진위와 진정성 파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역설했다.
개별면접 질문은 학생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2014학년 개별면접 질문 중 하나론 “뛰어난 학생이라면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에 이어 “바이올린 연주와 오케스트라 활동으로 얻은 조화에 대해 물리적으로 설명하라”는 확인질문을 했다. “영재성 입증 자료에서 자신이 100% 소화한 것은 무엇인지”에 이어 “점성 측정 연구에서 스스로 오류라고 생각했던 것은 무엇이고, 이를 통해 어떠한 과학적 의미를 찾았는지”에 대한 확인질문도 있었다.
4단계 창의영재성캠프에서는 1박2일에 걸쳐 창의연구설계와 발표토론을 실시했다. 창의연구설계에서는 병목현상을 수/과학적으로 분석해 설명하는 한편, 실생활 현상에서 병목현상의 예를 찾아 접근하는 역량을 파악했다. 발표토론에서는 평가대상자를 3인1조로 엮어 ‘TED’와 ‘은하철도 999’ 등을 활용해 특정 상황에 대한 찬성/반대/평론의 입장에서 토론하게 하여 논리적 사고/발표력/협동심 등을 가늠했다. 과학적 사실에 대한 가치판단도 요구했다.
2015 입시에 대해 전 교장은 “2014 입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재학교 운영 4년 차로 교육활동 전반이 안정권에 들어섰고, 선발방법도 합격자 분석을 통해 매년 보완하여 정착 단계에 놓였다는 이유에서다. 당면과제는 영재성 검사 강화. 김민수 대외협력부장은 “사교육으로 만들어진 인재가 아닌, 중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여 영재성과 융합적 사고를 지닌 학생들 가려내는 문항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쏟을 계획”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진학을 희망한다면 연구 중심 교육과정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게 우선이다. 수/과학을 비롯해 전과목을 아우르는 자기주도학습능력을 길러야 한다. 김혁 과학영재부장은 “부모의 의지나 학원의 교육에 휘둘려 억지로 수/과학 스펙을 만들 필요는 없다”며 “각종 스펙은 진학 이후 학교 교육을 통해 충분히 만들 수 있는 만큼 중학교 수/과학 학습에 내실을 기하며 스스로 학문적 호기심을 키우며 능동적으로 학습과 활동을 하라”고 조언했다.
<베리타스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