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많이 든다'는 뜻의 '코스트어랏' 등 작명 논란...결국 BC플레이스로
부지가치만 2억달러...올림픽부터 교황 방문까지 역사적 순간
스위프트도 못 깬 에드 시런의 6만5천 관중 신기록
BC플레이스(BC Place)는 지난 40년간 수많은 이야기를 품어온 캐나다 서부의 상징적 공연장이다.
2010년 동계올림픽부터 교황 방문, 인도 밖 최대 규모의 펀자브 콘서트까지 역사적 순간들의 무대가 됐다.
1981년 착공 당시에는 이름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버나비 출신의 영웅 테리 폭스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자 그의 이름을 따자는 여론이 높았다. '레인볼'(Rain Bowl)이나 '비용이 많이 든다'는 뜻의 '코스트어랏'(Cost-a-lot) 같은 재치있는 제안도 있었지만, 결국 BC주의 이름을 따 BC플레이스가 됐다.
초기 지붕은 기술의 한계를 보여줬다. 4만㎡(약 1만2,100평)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였지만, 테플론 코팅 유리섬유 소재의 두께가 고작 0.85mm로 신용카드(0.76mm)와 비슷했다.
1988년에는 최악의 흑역사도 있었다. 키 196cm 이하 선수들만 뛰는 세계농구리그(WBL)의 밴쿠버 나이트호크스 경기에서 728명이라는 최저 관중을 기록했다. 5만4천석 규모의 경기장이 텅 비면서 팀은 한 시즌 만에 해체됐다.
NHL 스타 골키퍼 로베르토 루옹고의 마지막도 씁쓸했다. 2014년 헤리티지 클래식에서 벤치만 지키다가 이틀 뒤 트레이드된 것이 밴쿠버에서의 마지막이 됐다.
최근에는 세계적 스타들의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에드 시런은 지난해 6만5천61명이라는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테일러 스위프트도 다음달 3회 공연을 앞두고 있지만, 무대 크기 때문에 이 기록 경신은 어려울 전망이다.
BC플레이스의 가치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감정평가액은 2억7천100만 달러로, 특히 부지 가치(2억100만 달러)가 건물(6천900만 달러)의 3배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