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3 - 아오모리항에 정박중인 핫코다마루 배를 구경하고는 아스팜에 가다!
아오모리 靑森(청삼) 역 앞에 있는 네부타의 집 에서 네부타 축제에 쓰이는
인형 등롱을 구경하고는 바닷가에 정박중인 핫코다마루 배 에 오릅니다.
예전에 여기 아오모리와 홋카이도섬 하코다테 를 연결하던 핫코다마루 八甲田丸 배를
박물관으로 만들었으니..... 홋카이도 섬을 연결하던 교통수단을 기념하는 것이네요?
500엔을 내고 배 로 들어가니 우리로 치면 해방전후의 사람들의 모습을 인형으로
만들어 두었는데...... 어찌보면 6.25 피난민의 모습을 보는 것도 같습니다.
조타실에서 키며 나침반 등을 구경하다가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큰 엔진이 보이니
기관실 인데.... 폐장시간이 된 탓에 서둘러 되돌아 올라 오느라 생고생을 합니다.
밖으로 나와 미리 작성한 여행계획서를 보니 역 앞에서 주오뵤인 (中央病院)
행 시영 버스를 타고 8분후 모토마치고초메 本町5丁目 하차 해서는....
2분을 걸어서 석기시대 부터의 역사와 사계절 및 풍속등 3만점을 전시한다는
아오모리 향토관 靑森 鄕土館 을 본다고 되어있는데, 18시에 폐장
한다니 어렵겠다 싶어 다시 바다 위로 난 도개교 를 걸어 반대편 부두로 갑니다.
여긴 멀리 흰색 등대를 지나 쓰가루 반도가 아슴프레하게 손에 잡히는게 탁트인
바다풍경이 볼만한데 바닷가 벤치에 앉아 낚씨하는 소년과 자전거 타는사람
그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어두워지는 밤 바다 를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부산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GCO 의 단원인 마눌이 감정이 업 되었는지...... 십여년 전에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프랑스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이가 부른 곡이라며 노래를 읖조립니다.
"그대 아름다움을 사랑한다면
오 나를 사랑하지 말아요
태양을 사랑하셔요
금빛 머리 칼을 갖고 있으니까요!“
19세기 독일의 프리드리히 뤼케르트의 시에다가 로베르트 슈만의 부인인 "클라라 슈만"
이 작곡했다는 "그대 아름다움을 사랑한다면" 이라는 노래라는데....
음악에 문외한인 나야 악보를 봐도 콩나물 대가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 클래식이야?
그런데 저 노래는 클라라 슈만 말고도 세기적인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 도 작곡을
했다는데, 아내 알마 는 예술가의 아내로 사는 고통에 대해 말했으니.....
"나의 존재는 그의 그림자이자 노예 에 불과했다. 아이들은 방에 갇혀지고 나도
피아노를 치거나 노래하면 안되었으며 방해가 되면 불같이 화를 냈다던가요?
예술가의 아내는 이처럼 힘든 것이니 한국이 낳은 거장 백남준 이 아내에게 했다는 말이
“시게코, 우리가 젊었을 때 당신은 내게 최고의 연인이었어, 내가 늙으니
최고의 어머니, 그리고 부처 가 되었어” 그럼, 예술가 아내로 살아가려면 부처가 되어야?
아재 개그 이전에 얘기인데..... 소방차가 급히 달려가는 모습에 놀란 아이에게
아빠가 한다는 말이 우린 집이 없으니 너는 저런 불걱정 은 안해도 된단다?
나야 예술가와는 거리가 먼 아주 평범한 보통 사람이니.....
괴팍한 예술가의 아내로 살지 않아도 되어 좋겠다고 마눌에게 말해봐?
피식 쓴웃음을 짓고는 일어나 옆에 위치한 아오모리의 관광과 공예품을 소개
하는 아스팜 アスバム 으로 들어가서는 전시물들을 찬찬히 구경합니다.
원래 여기 13층 360도 회전 전망대에 오르면 아오모리의 4계 를 관람할 수
있고 또 14층 레스토랑에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수 있다고 했는데.....
그리고 2층에는 아오모리의 자연과 네부타 축제를 360도 화면으로 보여주는 파노라마관
이 있다고 했지만....... 배의 기관실을 헤메느라 지친 울 마눌 피곤하다며 그냥 가잡니다.
지하 1층에 86개의 신선시장이 있다는 페스티벌 시티 아우가 Festival City Auga 를 지나 사과 시장
아오모리링코시장 (靑森 リンゴ 市場) 을 찾는데..... 보이지 않아 대신에 이자카야 로 들어갑니다.
아오모리 이자카야에서 안주를 겻들여 나마 비루를 마시다 보니 예전에 도쿄에 있었다는 이자카야
로 소용돌이라는 뜻을 가진 우즈 UZU 가 생각이 나는데...... 몇년 전에 문을 닫은 것 같습니?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는 남편 생전인 2012년 10월 도쿄 간다(神田) 뒷골목
에 “우즈(UZU, 渦)“ 라는 이자카야를 열고 직접 재배한 유기농 쌀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였었는데..... 자기 남편이 총리가 되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몇년 전에 그녀는 “고대 백제” 를 언급하며 백제로 부터 건너온 한반도 도래인들에 대한
감사 표시와 함께..... “내 피에도 대륙의 피가 흐를지 모른다” 고 말해 화제가 됐습니다.
몇년전 여성 패션지 “골드(GOLD)” 5월호에 강상중 도쿄대 교수와 대담에서 “옛날에는 대륙에서
문화를 가져와서 일본에서 성숙한 측면이 있어 공통적인 부분이 많다” 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한일 모두 형제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백제 에서 일본으로 온 장인들이
없었다면 나라(奈良) 에 그만큼 많은 건축물을 만들 수 없었을지 모를 일이다."
"도공들이 건너와 400년 이상 도기 를 굽고 있으니 우리들은 은혜를 받게 된 것인지 모른다.”
극성스러운 한류팬으로 또 '김치 담그기 행사' 참가등 못말리는 한국 사랑
으로 이름난 아키에 여사는 이어서 “나도 가정 내 야당 으로 불릴 정도” 라는 말도 했다나요?
아키에 여사는 시모노세키에서 열리는 “리틀 부산 페스티벌” 에 매년 가는데 두 도시는 해마다 번갈아
가면서 어머니 배구단 교류 행사도 하고 있으니..... 그녀는 시모노세키 어머니 배구단장 자격으로
십여년 전에 한국의 부산에 오기도 했으며 다음 해에는 시모노세키에서 부산 배구단을 맞기도 했습니다.
아키에는 배용준과 박용하의 열렬한 팬인데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박용하와 골프를 치는가 하면 기념
사진도 찍어 방에 놔 뒀다고 하며 또 한류스타 배용준이 도쿄를 방문했을 때는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같은 호텔에 투숙하기도 했다는데 한국어 과외 덕인지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도 했다는?
자기 휴대전화 액정 화면에 배용준의 사진을 저장해 놓은 것이 알려지면서 일본 주부들의 인기를
모았다고 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친한 행보를 이어가자 격려도 있었지만.... “남편의 발,
더 나아가 일본국 총리의 발목을 잡는 아내, 한심하다” 등의 인신 공격성 댓글도 적지 않았답니다.
아키에 여사가 경매에서 구입한 건물을 개조해서 선술집을 열자 아베는 아내에게 다짐하길
“일하는중 술을 마시지 말것” 과 “1년 내에 수익을 내지 못하면 문을 닫을 것”
두 가지 조건을 달아 허락했다는데 개업 2개월후 아베 총리는 96대 일본 총리에 올랐습니다.
그녀는 십여년 전에 야마구치(山口) 에서 오래전에 암살된 케네디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 대사와 함께 논에 모 를 심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이어 아키에 여사는 일본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와 만나 “소녀들이
배우게 하자 (Let Girls Learn)”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할 것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또 아키에 여사는 도쿄 시내에 자신이 경영하는 선술집 “우즈(UZU)” 에 미셸 여사를
초대해 표고 버섯 등 100% 일본산 재료로 정성껏 점심식사를 대접했다나요?
그리고 아키히토 (明仁) 일왕 내외도 왕궁에서 미셸 여사와 40여분간 차를 마시며 환담했었으니....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에 대한 이러한 융숭한 대접은 결국 아베 미국 방문 앞길을 닦은 것입니다.
당시 기사에는 총리 관저 정원에서 벌을 길러 토종 꿀 채취에 나서 그해 가을에 “아베 브랜드 꿀”
이 나올지 모른다고 했는데.... 그후 아베가 유세 중에 죽었으니 이제는 옛일이 되었는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