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묵상과 기도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의 동료 순교 복자들 124위의 복자들은 103위 성인 다음에, 순교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각 지역에서 현양되던 한국 천주교회의 초기 순교자들입니다. 대표 순교자 윤지충 복자의 순교일은 12월 8일이나, 이날이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이어서, 그가 속한 전주교구의 순교자들이 다수가 순교한 5월 29일을 기념일로 정하정하였습니다. 한국 교회는 순교자 현양을 위하여 이날을 성대하게 지냅니다.
윤지충(尹持忠) (1759년-1791년)은 한국 초기 천주교 순교자입니다. 본관은 해남이며, 자는 우용(禹庸), 세례명은 바오로입니다. 신주(神主)를 태우고 모친상을 천주교식으로 치루었다가 순교하였습니다. 2014년 8월 16일에 교황 프란치스코에 의해 시복되었습니다. 2021년 9월 1일에 천주교 전주교구는 2021년 3월 초남이성지의 바우배기에서 성역화 작업을 하던 중 윤지충의 유해가 발견되었습니다.
윤지충은 윤선도가 6대조이고 증조부는 윤두서. 조상대대로 해남에 살았습니다. 아버지 윤경이 해남을 떠나 외가 안동권씨들이 많이 모여 살고있는 진산에 옮겨 왔고 아버지는 대둔산 밑 조용한 마을에서 평범한 선비로 살았습니다. 고모 윤소온이 정약용의 부친인 정재원과 혼인하여 정약용을 낳았고, 정약용은 윤지충의 고종사촌 동생, 매부는 조선 최초 세례자인 이승훈입니다. 시대적 분위기는 정조가 남인을 중용하였기에, 윤지충은 벼슬에 뜻을 품고 과거시험에 응하여 1783년(정조 7) 진사시에 합격하였다.
회상과 성찰
-.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봅니다. 어제 등. 지난 시간 걸어온 길. 자리, 만남,대화 등 나의 모습과 말, 행위를 바라봅니다.
-. 사랑과 자비, 진리와 선을 중심으로 나의 허약함과 허물, 그릇됨과 악습 등을 바라 봅니다. 회개와 함께 자선의 길을 찾습니다.
-. 내 안에 살아계신 주님, 자비하신 그분의 현존을 바라봅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나의 바람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또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 감사의 마음으로 나의 다짐과 실천의 내용을 기도로 바칩니다.
말씀 묵상
그 무렵 매우 뛰어난 율법 학자들 가운데 엘아자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이미 나이도 많고 풍채도 훌륭하였다. 그러한 그에게 사람들이 강제로 입을 벌리고 돼지고기를 먹이려 하였다.
법에 어긋나는 이교 제사의 책임자들이 전부터 엘아자르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그를 따로 데리고 가, 그가 먹어도 괜찮은 고기를 직접 준비하여 가지고 와서 임금의 명령대로 이교 제사 음식을 먹는 체하라고 권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나이에는 그런 가장된 행동이 합당하지 않습니다. 많은 젊은이가 아흔 살이나 된 엘아자르가 이민족들의 종교로 넘어갔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또한 조금이라도 더 살아 보려고 내가 취한 가장된 행동을 보고 그들은 나 때문에 잘못된 길로 빠지고, 이 늙은이에게는 오욕과 치욕만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은 인간의 벌을 피할 수 있다 하더라도, 살아서나 죽어서나 전능하신 분의 손길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나는 이 삶을 하직하여 늙은 나이에 맞갖은 내 자신을 보여 주려고 합니다. 또 나는 숭고하고 거룩한 법을 위하여 어떻게 기꺼이 그리고 고결하게 훌륭한 죽음을 맞이하는지 그 모범을 젊은이들에게 남기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는 바로 형틀로 갔다.
조금 전까지도 그에게 호의를 베풀던 자들은 그가 한 말을 미친 소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마음을 바꾸고 악의를 품었다. 그는 매를 맞아 죽어 가면서도 신음 중에 큰 소리로 말하였다. “거룩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 주님께서는, 내가 죽음을 면할 수 있었지만, 몸으로는 채찍질을 당하여 심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마음으로는 당신에 대한 경외심 때문에 이 고난을 달게 받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아십니다.” 이렇게 그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온 민족에게 자기의 죽음을 고결함의 모범과 덕의 귀감으로 남기고 죽었다. 2 마카 6,18.21.24-3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요한 12,24-26
말씀 실천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 124위는 한국교회 초기 순교자들로서 천주를 믿고, 천주께서 부어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여 순교하신 복자들입니다. 윤지충 바오로는 천주 외에 다른 신을 섬길 수 없다고 하여 신주를 불태우는 신념으로 살았습니다. 초기 교회의 순교자들 모두 천주께 대한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밖에 없는 귀한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았습니다. 신분과 지위에 상관없이 하늘의 천주님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들은 밀알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고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는 주 예수님의 말씀을 충실히 따랐습니다.
마침 기도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바칩니다.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