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4년 10월 17일(목) 오후 4시
내용 : 책 '걸리버 여행기'를 읽고
대상 : 대전 민족사관
오늘 따라 학교가 어수선하다. 분위기도 그렇고 녀석들도 여러 가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오프라인이면 그 자리에서 뭐라고 하고 집중을 시킬 수 있는데, 온라인은 그런 것이 힘들다. 학생들이 최근에 갑자기 늘어났고, 제한된 공간 안에서 여러 명이 함께 있다보니 확실히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계속 집중하라고 이야기를 하고, 말로 주의를 주고, 녀석들의 이름을 부르며 딴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그런데 그 중에서 한 녀석이 유독 방해를 하고 집중이 되지 않는다. 최근에 왔는데 나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적지 않고, 다른 녀석들을 통제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이럴 때는 조용한 공간으로 옮겨 일대일로 진행할 수 밖에 없다. 한 명 발표하고 사라지고, 그 다음 학생이 들어와서 발표하고 나가고. 정말 분위기가 엉망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한 녀석 한 녀석의 글에 집중하고, 짧은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나마 감사한 것은 그런 상황에서 글들이 나름 성장하고 있는 녀석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서 배운 것은 아니지만 나름 자신만의 색깔로 글을 쓰는 녀석들이 보인다. 거기엔 자신들의 개성과 시각, 사고가 담겨져 있다. 물론 유치한 부분들, 아직 미약한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그런 조건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시각과 색깔을 가지고 글을 쓰는 녀석들이 2명 정도 보인다. 최근에 그 녀석들을 계속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었다. 그런 시간 좋다고. 그런 관점이 괜찮다고. 누구에게 배웠냐고, 그런 것이 아니라면 신선하고 좋다고 말해 주었다. 어찌보면 이런 것을 타고난 것 같다. 누가 가르쳐주어서 배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분명 건강한 가정과 환경에서 자랐다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녀석들이다. 그러나 안타깝게 그들은 그런 자신의 재능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그런 녀석들을 많이 격려해 주었다. 특히 걸리버 여행기에 대해서 독특한 시각을 가지고 접그한 것에 대해서 많이 칭찬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