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Santorini Island, 성 이레네, St. Irene의 섬)
지구별에서 가장 로맨틱한 풍경.
10여 년 전 모 음료수 광고의
배경으로 등장한 이래
그리스 산토리니는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와
더불어 그리스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산토리니의 의미는
라틴어로 '성 이레네의 섬'이라는
뜻으로 '티라'라고도 한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바다 위에
동그마니 자리한 작은 섬,
그리고 언덕을 따라 얌전하게 자리한
파란 지붕의 하얀 집들.
지중해의 낭만과 서정을 압축해 놓은 듯한
아름다운 풍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유럽 여행지로 꼽히는 곳이다.
아마 지구에서 가장 로맨틱한
풍경을 지닌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산토리니는
그리스 본토와 크레타섬 사이에 자리한
키클라데스 제도의 최남단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섬이다.
원래는 보통의 섬처럼 둥근 모양이었으나,
BC 15세기에 일어난
화산 폭발로 섬의 한 귀퉁이가
뭉텅 떨어져 나가버렸다.
땅이 무너져나간 자리에는
아슬아슬한 낭떠러지가 생겼고,
그 사면을 따라
그리스 특유의 가옥과 교회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으며
현재와 같은 풍경이 만들어졌다.
산토리니 섬의 주요 관광지는
이아 마을과 피라 마을로 나뉜다.
이아 마을은 산토리니 섬의
북쪽 끝에 자리한 마을로
보통 우리가 "산토리니"라고 할 때
떠올리는 바로 그곳이다.
파란 하늘 아래의 마을,
이아도 더없이 아름답지만
저녁놀이 빨갛게 물들 때의 풍경은
지중해 일대를 통틀어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라 마을은 산토리니 섬의 중심 마을로,
여행사, 항공사, 은행, 택시 회사 등이
모여 있다.
산토리니 내의 다른 관광지로
가려는 사람도
일단 피라를 한번 거쳐야 한다.
이아보다 숙박료가 저렴하므로
피라에 잠자리를 정하고
이아로 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교통시설이 발달하기 전에
짐을 나르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당나귀가 현재는 여행자들을 태우고
마을을 도는 투어 상품으로 인기다.
느릿하게 걷는 당나귀 등에 올라타고
바라보는 마을의 모습도
색다르게 다가온다.
하지만 주의사항을
미리 예고하지 않는 일이 많아
가파른 언덕이나 계단에서
미끄러져 떨어지는 사고도
종종 일어나니
안전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산토리니 가는 방법
그리스 아테네에서 비행기로 45분,
페리로 4시간
여행 TIP
산토리니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의 비수기에는
상점이나 호텔, 여행 편의시설
대다수가 문을 닫는다.
분위기가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행이 몹시 불편해지므로
이 시기를 피해서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산토리니, 산타 이리니
잘 만든 광고 한 편(Pocari Sweat)이
그리스의 섬 하나를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뜨게 만들었다.
산토리니! 이름만 들어도
환타지를 느끼게 만드는
에게해의 섬...
파란 바다를 머리에 쓰고 있는 듯한
파란 지붕의 하얀 집들
그리고 절벽 아래 펼쳐진
푸르디 푸른 에게해의 풍경은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픈 곳으로
확실히 각인되어버렸다.
수레바퀴처럼 흩어져있다 해서
키클라데스(Cyclades) 제도라 불리는
섬들 가운데 하나인 산토리니는
대개의 그리스 도시들이 다 그렇듯이
신화와 역사가 버무려진 곳이다.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같은
뻥 투성이이긴 하지만
그리스 신화를 빼놓고는
그리스의 그 어느것 하나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사이에 태어난
트리톤이
항해자들에게 선물로 준 땅덩어리가
산토리니라고 하는데
지질학적으로는
에게해의 많은 섬들이 그렇듯이
바다 밑에 있던 산들이
지각변동과 함께 융기하여
꼭대기만 물위로 나와 있는 것들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BC 2000년 경에
페니키아인들과 도리아인들이 정착했다가
BC 1500년 경의
화산폭발로 멸망했다고 하는데,
BC 8세기경에는
테베의 영웅 티라(Thiras)가
스파르타를 떠나
이 섬에 정착하면서
에게해의 중심 섬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산토리니를
그리스 사람들은 티라(Thira)라고 부른다.
이 섬의 이름을 산토리니라고 기록한
최초의 사람은 아랍의 지리학자인
에디찌(Edizi)라고 하는데
그는 1153년에
에게해의 키클라데스 제도 지역을
여행하면서
당시 동로마제국의 성인이었던
성 이레네(St. Irene)를 기념하는
교회가 있는 섬이라 하여
산토리니(Santorini)라는
별칭을 부여했는데
이는 사실 잘못된 기록이
지명으로 남은 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성 이레네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세인트 아이린)은
여성으로
그리스의 뱃사람들이
산타 이리니(Santa Irini)라고
부르던 성녀였고,
이는 여성 앞에는
산타(Santa)를 붙이고
남성 앞엔 산토(Santo)를 붙이는
규칙에도 부합하는
바른 호칭이었는데
웬 이방인에 의해
산타 이리니가
산토리니로 해버린 것이다.
하긴 아직도 남성인 성 니콜라스가
어쩌다가 산토 니콜라스
또는 산토 클로스가 아닌
산타 클로스가 되어버렸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지 못한 상태에 있지만...
아무튼 부르기 좋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면
그렇게 굳어지는 게 지명인 것 같다.
절벽 위에 지어진 빌라들은
대부분 호텔로 사용되거나
부호들의 별장들인데
이렇게 멋진 풀장을 갖추고 있는 곳들도 많다.
풀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면
어디까지가 하늘이고 바다이며 풀인지
구별이 안될 것 같지 않은가?
무쟈게 비싸다.
1박에 최소 300유로에서
1,000유로가 넘는
엄청나게 비싼 호텔들이
이런 뷰를 제공하는 위치에
호사스런 풀장까지
갖추고 있으니 말이다. 쩝~!
산토리니를 여행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찍고 싶어 아는 인증샷은
바로 이 풍경이리라.
파아란 지붕에 하얀 벽 그리고
푸른 에게해...!
황혼의 산토리니엔
아무런 프로그램이 없어도
불타는 하늘과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충분하리라...
이것이 그림이 아닌 사진이라는 사실...
이것이 사진이기 전에
산토리니의 일상이라는 사실...!
달빛에 빛나는 신비로운
산토리니의 절경에
넋을 빼앗긴 사람들은
반드시 이 섬을 되찾게 된다고 한다.
전설 속의 섬 아틀란티스가
정말로 산토리니의 일부였을지도 모른다는
믿음을 갖게되는 사람들이
차츰 늘어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않을까?
아무튼 이 가을에
이 섬을
제대로 된 카메라를 들고
다시 가볼 생각만으로도
설레이는 한 여름밤의 꿈같은
포스팅 이만 마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