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記憶)의 무게
서문곤
봄 길을 무심히 걷다가
아련한 옛 향기에 가슴이 설레어
문뜩 떠오르는 모습에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볼 때
바다로 가면 사그라질 줄 알았어요.
기억이 짐이 된
혼란에 뒤척거리던 밤 지내고
숨이 가쁘게 높은 산을 올라 꼭대기에 서면
바람에 흩어져 가벼워질 줄 알았어요.
잊어야지 하면
영화 “초원의 빛”의 한 장면처럼
어느새 선명하게 그려지는 그 모습은
지나간 세월이 무겁게 내 어깨를 누르지요.
세월이 흐를수록
빛바랜 시간이 가벼워지지 않고
절대로 가벼워지지 않는 기억의 무게
나는, 오늘도 그 무게를 안고 살지요.
카페 게시글
*11*커피향문학/자작
기억(記憶)의 무게
세오
추천 0
조회 19
25.04.18 23:15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짐이 되는 기억을
누구나 안고 살지요
잊으러 해도
문득 떠오르는 기억들
묻고 살아야 하는데 말이죠
세오님
밝은 봄날의 향기로
산소같은 맑은 마음을
만나러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