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밖에서 보드게임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제 여가 생활은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출시가 지연되어 기억에서 잊고 있었던 보드게임판 유로파의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규칙서는 유로파갤의 어떤 용자분이 번역을 해주셨길래 곧장 수백장에 달하는 카드를 번역해서 TTS(온라인 보드게임 구동기)로 돌려봤습니다.
게임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어서(지금도 ING~) 번역된 기존 규칙서에서 수많은 규칙이 발전되었고, 카드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4인플, 6인플, 7인플... 여러 차례 게임을 했는데, 유로파를 거의 그대로 보드게임에 옮긴 것과 같아 유로파를 아는 사람은 규칙도 정말 쉽게 습득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 보드게임은 기본적으로 유럽이 중심입니다.
다른 지역들도 구현되어 있지만 직접 플레이할 수 없고, 대부분 식민지 목적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보드게임 플랫폼의 한계로 인해 다른 대륙의 국가까지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다면 게임이 너무 방대해져 실제 플레이할 수 없는 수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국가는 잉글랜드 - 프랑스 - 카스티야 - 오스트리아 - 폴란드 - 오스만 - 모스크바가 있습니다.
이 7개 국가에 더하여 난이도가 높은 약소국으로 네덜란드 - 베네치아 - 브란덴부르크(프로이센) - 교황령 - 덴마크 - 스웨덴 - 맘루크 - 포르투갈 - 비잔티움이 있습니다(현재는 업데이트 중이라 플레이할 수 없어요 ㅠ).
게임의 중심인 유럽 지도 옆에는 각 대륙의 지도가 있습니다.
당대 다양한 국가들이 소위 수동적인 AI(일명 NPR - Non Player Realm)로 구현되어 있고, 숫자로 표시된 지역은 식민지 개척 지역입니다.
AI들은 먼저 공격을 하지 않고 수동적인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선전포고를 해서 AI 국가의 영토를 침공해야 그들은 군대를 이끌고 국토를 방어합니다.
하지만 플레이어의 군대가 전쟁 중인 AI 국가의 영토에 존재하지 않으면, AI 국가는 돌연 공세를 취하여 플레이어 국가를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그 밖에 적극적인 AI도 존재합니다.
이벤트를 통해서 일부 국가가 적극적인 AI(일명 DNPR - Dynamic NPR)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DNPR은 사산조 페르시아(개발팀 피셜 가장 강력한 DNPR)와 나폴리 왕국 등 다양한 국가들이 존재하고, 이벤트 카드의 효과에 따라서 주변 영토를 점령하며 점차 영토를 확대합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카드와 군주 점수(흔히 알고 있는 행정, 외교, 군사 포인트)를 기반으로 진행됩니다.
카드 중에서 가장 중요한 카드는 바로 이벤트 카드입니다.
이벤트 카드는 전용 카드와 일반 카드로 나누어져 있는데, 전용 카드라고 하더라도 그 왕국이 아닌 플레이어가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이벤트 카드는 대부분 선택지가 존재합니다.
전용 카드의 경우, 해당 국가에 긍정적인 선택지와 부정적인 선택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가 특정 플레이어 국가를 견제하기 위해 그 국가의 전용 카드를 먼져 가져와 부정적인 선택지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 순서는 직전 턴에 가장 먼저 패스(모든 행동을 포기하고 다음 턴까지 기다림)하는 사람이 맨 첫 순서로 진행하기 때문에 직전 턴에 패스를 하여 본인 행동을 포기하는 희생을 치루었다면, 다음 턴에 이벤트 카드를 가장 먼저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각종 카드들은 전부 제가 임의로 번역하여 영어를 굳이 읽지 않아도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편의를 마련했습니다.
이벤트 카드는 아래의 상징 기호를 통해서도 게임의 변화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가령 하트 표시 옆에 X 또는 + 기호는 해당 기호를 갖고 있는 인물들이 나이를 먹었음을 나타냅니다.
좌측에 있는 카스티야의 페르난도 5세는 기호가 ㅁ이고, 헨리 7세는 X입니다.
만약 발동된 이벤트에 X 기호가 있는 하트 표시가 있다면, X 표시인 헨리 7세는 하트 마커를 1개 받게 됩니다.
그 이후 다시 X 기호가 있는 하트 표시가 발동되면, 헨리 7세는 2번째 하트 마커를 받게 되는 즉시 사망합니다.
지도자가 사망하면 섭정의회가 들어서는데, 섭정의회는 각종 패널티를 갖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행동 카드를 사용하여 역사적 지도자가 아닌 클론 지도자를 세울 수도 있습니다.
행동 카드들은 군주 점수를 지불하여 카드의 효과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아니면, 좌측의 초록색 카드와 우측의 빨간색 카드 아래에 나와있는 것처럼 조언가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중앙의 파란색 카드 아래에 나와있는 것처럼 클론 지도자로 사용하거나 장군/제독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언가, 지도자, 장군/제독으로 사용하면 그 카드의 효과는 사용할 수 없고, 각 목적에 의해서 사용됩니다.
이 게임의 무역은 PC 게임과는 많이 다릅니다.
외교 점수 1점을 지불하면 무역 카드를 3장(이념을 연구하면 4장까지) 뽑고 거기에 써있는 무역 노드에 상인을 보낼 수 있는지 확인한 후, 보낼 수 있으면 무역력을 계산하여 두캇을 얻게 됩니다(초록색/빨간색 배경의 숫자가 얻는 두캇의 숫자).
보시는 바와 같이 옷감, 구리, 종이는 비싼 편인데, 물고기는 싼 편입니다.
만약 카드를 뽑았는데 그 무역 노드에 보낼 수 없다면, 고작 2두캇만 먹고 끝납니다.
이벤트 카드는 제1시대(발견의 시대)부터 시작해서 제2시대(종교의 시대), 제3시대(절대왕정의 시대), 제4시대(혁명의 시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제2시대(우측의 카드들)는 보시는 바와 같이 신교가 확산되는 이벤트 카드가 존재합니다.
또한 제4시대(좌측의 카드들)에는 쿠데타를 통해 나폴레옹이 등장하는 카드도 있습니다.
나폴레옹은 특이하게도 프랑스가 아닌 플레이어가 조건만 맞추면 나폴레옹을 지도자로 뽑을 수 있습니다.
아마 혁명이 다른 국가에서 났을 때, 나폴레옹과 같은 걸출한 인물이 나타났음을 전제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각 국가는 다양한 미션이 존재하고, 미션의 조건을 충족하면 승점 및 효과를 받기도 하며
각 시대마다 마일스톤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존재하여 조건을 충족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이념도 존재하고,
전투는 위에 보이는 주사위를 통해 진행됩니다.
아래의 반란 깃발 주사위는 불안이 확산된 영지마다 저 주사위를 굴리고 불안의 결과(반란, 불안 종식 등)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각종 상황에 따른 다양한 토큰들이 있습니다.
말씀드렸던 것과 같이 글을 읽어야할 대부분의 요소들은 한글화를 했습니다.
위에는 교황청, 아래는 신성로마제국입니다.
카톨릭인 각 국가들은 교황청에서 추기경(큐브의 개수가 곧 그 국가의 추기경 숫자)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추기경을 갖고 있는 플레이어의 국가가 곧 교황을 얻게 됩니다.
신성로마제국은 시작부터 오스트리아의 소유로 시작합니다.
황제가 플레이어인 경우, 다른 플레이어가 황제위를 선거를 통해 빼앗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황제가 AI이면 선거는 개최되지 않습니다.
황제가 된다면 다양한 혜택이 있고, 턴마다 딱 1번 신성로마제국 구성원이 아닌 국가가 황제를 공격한다면 신성로마제국 구성원 전체가 황제의 방어전쟁에 동원될 수 있습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혜택이죠.
마지막으로 최근에 "권력 투쟁"이라는 시스템이 추가되었습니다.
사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플레이어들이 서로 전쟁을 자주 벌이지는 않습니다(실제 유로파 멀티도 마찬가지지만).
하지만 역사상 각 국가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타국과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그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아마 그 상황을 보다 현실적으로 만들기 위해 생긴 것 같습니다.
특정 이벤트에 따라 권력 투쟁이 시작되면 카드에 적힌 지역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 혜택을 보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쟁을 해야 합니다.
이전에 했던 6인플입니다.
카스티야는 포르투갈을 무력으로 점령했고, 오스트리아와 폴란드는 서로 동맹을 한 상황이네요.
영국과 프랑스는 이제 막 백년전쟁을 끝내고 서로 휴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전에 했던 4인플입니다.
영국은 프랑스가 AI인 상황을 십분 활용하여 노르망디-브르타뉴 일대를 장악하고, 아키텐까지 유지하고 있습ㄴ디ㅏ.
오스트리아는 자국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국가가 없기에 서쪽으로는 부르고뉴를 상속 받고 프랑스와 동맹 중이며, 북쪽으로는 신성로마제국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면서 작센과 동맹 중이고, 동쪽으로는 무력으로 헝가리를 침공하여 발빠른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베네치아를 굴복 시키고 제노아까지 확보한 상황이네요.
네덜란드(현재 플레이 불가)는 네덜란드 일부를 통합하고 저지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간을 보고 있습니다.
스웨덴(현재 플레이 불가)은 내정에 힘쓰며 반란군이 가득한 덴마크로 진출하고자 틈을 노리고 있네요.
여기까지 유로파 보드게임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이 게임은 TTS(스팀에서 현재 21,000원이고, 세일하면 10,500원)로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현재 제가 규칙을 대부분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을 잘 모르시는 분(애초에 출시되지 않음)은 친절하게 설명해드릴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게임을 못하고 있지만, 인원이 모이면 주로 4인플을 진행할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이 킹갓겜이라 재밌는건 사실이지만, TTS가 게임을 중간에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시간이 꽤 필요(숙련자 기준 각 시대마다 6시간~8시간)하다는 문제로 인원 모집이 순탄치 않아 소개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유로파에 관심 있으시다면 꼭 한 번 해보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TTS의 존재 유무를 떠나서 이 게임에 관심 있는 분들 누구든 연락 바랍니다.
댓글을 작성해주시고 디스코드의 코긁#4193으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설날 되세용~
첫댓글 역시 보드게임이 되도 진입장벽이 높은 건 마찬가지네요 ㅠㅠ; 한편 에이지 오브 르네상스 했던 것 생각 나기도 하고... 플탐도 비슷하게 걸린다는 것이(...)
꼭 해보고 싶긴 한데, 지금 당장은 바빠서 힘들 듯 싶고... 나중에 시간 나게 되면 따로 연락드리던가 하겠습니다!
게임 메커니즘이 대부분 PC겜에서 왔기 때문에 PC겜을 하면 더 수월하게 게임을 익힐 수 있습니다.
다만 PC겜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진입장벽이 꽤 있는 편이죠...
시간이 긴 것도 진입장벽이 될 수 있구요.
물론 게임을 만든 쪽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시대 1개만 하면 끝나는 시나리오)를 준비했지만, 지금은 베타라서 공개된게 별로 없기도 하고, 풀게임이 더 재밌어서 ㅎㅎ...
언제든 연락 바랍니다. 연락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
보드게임서 시작한 유로파가 본업으로 복귀를.. 원작은 한턴 3시간짜리였다는데 그것보단 조금 간편해 보이네요
게임 메커니즘은 대부분 PC겜이랑 비슷해서 게임을 익히는 것은 훨씬 간편합니다.
다만 줄어든 시간도 어쨌든 꽤 걸리는 수준이라는게 ㅎㅎ...
킹갓겜인건 확실합니다.
관심 있으시면 연락 바랍니다~~
이거 외국 팬분이 지금 Vassal엔진으로 만들고있다는데 그러면 이건 보드게임->컴퓨터게임 ->보드게임-> 컴퓨터게임이 되는거네요 ㅋㅋㅋㅋ
오우 바쌀로도 만들어지고 있군요 ㅎㅎ
오우야..
킹갓겜입니다 ㅎㅎ
뭐가 뭔지는 대충 알겠는데 너무 복잡해서 눈에 들어오질 않네요... ㅋㅋ
대체로 유로파랑 비슷한 부분도 있고 게임 진행 자체는 겜마스터가 진행하는거라 너무 부담 가지실 것도 없습니다 ㅎㅎ
시간과 공간만 충분하다면 사고싶은 게임...
빨리 한 판 하시죠 배ㅅ자 ㅋ루님
으아악
정말 재밌습니당 ^ㅅ^
이전에 소개글 몇 번 봤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잘 나왔네요. 물론 할 엄두는 나지 않습니다 ㅋㅋ;
추가로 다음 소개글을 쓸까 하는데, 거기서도 언급하겠지만 오늘 치명적인 오류가 발견되어서 실제 플레이 타임이 반으로 줄었습니다. 부담이 많이 줄었어용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이거 말고 다른 보드게임들도 하실수 있어요
TTS는 보드게임 구동기입니다. 유로파처럼 창작마당에서 모드(보드게임) 구독해서 그 게임을 하는거에요. 저 게임은 현재 영문판만 창작마당에 존재하고 한글화한 것은 저만 갖고 있습니다. 배포할 계획은 없습니당
한 번 해보고 싶긴 하네요
재밌습니다 ㅎㅎ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