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고뇌하는 동물이었나?
가장 무거운 머리와 괴로운 심장을 지닌 동물
>>프리드리히 니체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병약하며 불안정하고,
변화하기 쉽고, 불확정적이라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인간은 한 마디로 고뇌하는 동물이다.
인간만이 고뇌한다.
고뇌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그는 웃음을 발명해야 했다.
그로부터 가장 불행하고, 가장 우울한 이 동물에게
가장 쾌활한 동물이라는 낙인이 찍혀 버렸다.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빠르게 반응하고,
운명에 반항하고, 미래에 도전하는 습성을
타고났다는 것은 확실하다.
위대한 자기 실험의 희생양이 된 인간,
최후의 지배를 찾아 동물∙ 자연∙ 신들과 전투를 벌이는 인간,
그 어느 것으로도 만족을 느낄 수 없는 인간,
지칠 줄 모르는 욕망을 소유한 인간,
영원한 미래를 꿈꾸는 인간,
자신의 투지 때문에 안식을 찾지 못하고,
그로 인해 현재의 육체를 파멸로 이끄는 인간,
이 용감하고 풍요로운 동물은 자신의 용기와
풍요로움 때문에 지상의 동물 중
가장 무거운 머리와
괴로운 심장을 갖고 태어난 것이 아닌가.
인간은 다른 동물에서 찾을 수 없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실존의 확인이다.
인간이 공상적인 존재가 된 것도 바로
이 실존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었다.
인간을 수시로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인간은 상대적으로 관찰했을 때
가장 어긋난 짐승이며,
가장 병적인 짐승이며,
본능으로부터 가장 멀리 이탈한 짐승이다.
그래서 가장 흥미 있는 짐승이기도 하다! -096
출처 > 도서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 김욱 편역
≪후기≫ 유성 박한곤
인간은 왜 고뇌하는 동물이었나?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는 1900년 8월 25일 작고 하셨습니다.
그가 설파한 이론이 만약 틀린 것, 엉터리였다면
니체가 남긴 흔적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이유를
오늘날의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지식을 등에 없은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여실히 말해 줍니다.
본문에 “가장 어긋난 짐승이며,
가장 병적인 짐승이며,
본능으로부터 가장 멀리 이탈한 짐승이다.”라는 기록을
의미심장意味深長하게 음미하는
고뇌의 시간을 갖게 하지만,
앎은 아는 것으로, 느낌은 느낌으로, 희망은 희망으로
삶은 각기 다르게 구별되는 것이기에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오면 의욕은 새로운 힘을 얻습니다.
가을 꽃이피어나는 계절의 상징인
고운 단풍 처럼
우리 각자의 운명을 꼭 껴안는 순간들을
만들어 보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