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메로 가는 것인가요
하염없이 가야 하겠는데도
가야 하는 정처 없는 곳에는
어떤 목적지가
그곳에 있기는 있나요
아침인가 싶은데 어느샌가 저녁입니다
이렇듯 우리네 인생사가
부질 없으니
시간은 어둠 속으로
재빠르게 빨려 들어가고 있어요
🍂 🥮 🍃
계절은 덥다가도 춥습니다
환절기인가 봅니다
반바지에 반소매 었다가
긴 바지에 긴팔로도
추워서 떨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우면 뜨거워서
죽을 지경더니만
이제는 추워지면서
마구마구 떨려옵니다
길을 지나가다가
문득 이런 커다란
문구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점포정리 합니다
폐점처리 하겠습니다
숱한세월을 보내고
결국에는 적자누적으로
이렇게 되었습니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근근히 버티다가 끝끝내
장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리모델링까지 해가며
영업을 해봤지만
결국에는 적자누적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으니 그렇게 하고 이곳을 떠나가겠습니다
그러나 싼값에라도 얼른얼른 팔아야 하는 하는데도
누구하나 관심가져 주시는 사람이 없습니다
전재산을 투자해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그럴듯하게 시작했습니다
건물주는 냉정하여서
기한을 통고 해주고 그때까지는
무슨 수단을 다해서라도
깨끗하게 비우랍니다
들여올 때는 값비싸던 물건들이
산더미 같고 돈은 그속에 꽁꽁 묶여있습니다
그야말로 떨이
윈가는 커녕 덤핑으로 처리하고 라도
투자한 돈의일부라도 건지려는데
큰길가 대로변
제법 큰상점하나가 이지경이 되었습니다
날은 점점더 추워지는데
점포를 비우라는
날은 다가오는데
얼른얼른 팔아치우고 가고싶은데
누구하나 거들떠보지도 않으십니다
경기탓인지 알거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요 우섭습니다
바로옆에는 개업을 합니다
신장개업을 합니다
여러분!
무슨 장사든지
시작하지 마십시오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아무리 경험이 많고 기술이 뛰어나도
동종 업종이
너무너무 많이 생겨나서 그렇습니다
다들 제살을 깍아 먹어야 삽니다
인생막판에 손에 쥔 목돈이 생겼습니다
할것이 없다 보니
귀는 얇고요 듣는 것이 죄다
큰 돈벌이 수단 같아요
막상 시작을 해보세요
날고 기는 그사람까지
같이 죽습니다
마땅히 할것이 없습니다
먹고 살자니 막막하답니다
인생 끝자락에 덤벼든 투전판
끌 빨 좋으면 굿땡이지만요
그것도 잠시잠간입니다
오랫동안 하다보면요
앞에, 뒤에,
우후죽순 중구난방으로
개업물결에 폐업물결이
서로 마주하고 일렁거립니다
죄다
돈 놓고 돈 먹기지요
밑천이 그나마 두둑하면야
칠전팔기로도 덤벼보겠지만요
대다수는 늘그막에
인생 막차를 타셨습니다
몽땅 끌어 넣으셔서
올인 하셨으니
미련 덩어리를 끌어 안으시고 끝까지 버티고 계십니다
죽도록 고생만 실컷하시고 열심히 죽자사자
일만 하셨는데
남기는 커녕
팔면 팔수록
적자만 쌓이고 쌓입니다
욕심이 지나쳐서
그런것도 아니고요
들은 풍월입니다
막상 해보면 그렇습니다
그냥저냥 숨죽여서
조용하게 그렇게 사십시오
그것이 인생이고 정답입니다
더는 후퇴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