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 15억 가는 참치, 아파트 한채 값하는 참치
세계에서 생선을 가장 즐겨먹는 나라는 일본이다. 그중 참치 사랑 역시 제일 간다. 매년 1월 5일, 일본 도쿄 쓰키지 시장에는 그 해 첫 참치 경매가 이루어진다. 첫 경매를 매스컴에서 보도할 정도다. 올해 최고는 한 마리에 451만엔(180kg)이었다. 지난 2013년에는 일본과 중국계 참치 체인의 자존심 경쟁으로 일본 아오모리현 오마에서 잡힌 참다랑어 한 마리의 경매가 무려 1억5540만엔(약 15억원)에 달해 참치 경매사상 최고액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참치는 다랑어(Tuna)인 농어목(Order Perciformes)에 고등어과(Family Scombridge)인 바닷물고기이다. 회유성 어족으로 북극해와 남극해를 제외한 전 해역에 분포하며, 특히 지구상에서 오염이 적은 남태평양, 대서양 등 대양에서만 서식하는 특징이 있다. 참다랑어, 눈다랑어, 황다랑어, 날개다랑어, 가다랑어 등 5종이다.
횟감용: 참다랑어, 눈다랑어, 황다랑어다. 눈다랑어(빅아이)는 몸이 크고 통통하며 머리와 눈이 크고 맑으며 눈매가 뚜렷하다. 참다랑어보다는 훨씬 작지만 그래도 30Kg~100Kg까지 자란다. 그보다도 작은 황다랑어(엘로우핀)는 지느러미가 황색을 띈고 머리와 눈이 작은 편이다. 횟감과 함께 통조림용으로도 사용되며 약 15Kg~100Kg까지 자란다.
통조림: 날개다랑어, 가다랑어다. 우리나라는 99% 이상 가다랑어로 참치캔을 만든다. 가다랑어는 등쪽은 짙은 청자색이며, 배부분은 은백색에 4~6개의 세로띠가 있다. 크기는 작지만, 개체수가 워낙 많은 데다 육질이 매우 부드러워 통조림용으로 적합하다. 크기는 약 30cm~60cm, 무게는 약 2Kg~10Kg까지로 다랑어 중에서는 가장 작다. 날개다랑어는 참치류 중에서 중형에 속하며 가슴 지느러미가 매우 길다. 닭고기 육질과 비슷해 ‘바다의 닭고기'로 주로 샌드위치나 샐러드 등에 참치캔을 활용하는 서양에서 사용된다.
또 참치는 아니지만 참치 취급 받는 세치가 있다. 노인과 바다의 물고기로 나온다. 생김새만 비슷할 뿐 참치와는 완전히 다른 돛새치과(Family Istiophoridae) 어종으로 황새치, 청새치 등 총 6종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참치는 언제 부터 먹었을까 부산 태종대 해안의 유물터에서 기원전 1세기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참치 뼈가 발견 돈 것으로보면 역사가 깊지만, 현대에 이르러 어업이 발달한 일본의 식문화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우리나라 어류학의 근간인 자산어보조차도 참치에 대한 기록이 전무한 것을 보면 대중화 되지 못했던 것 같다. 참치 대중화는 1982년 쯤 통조림으로 만들어 지면서 부터다. 참치를 '진(眞)치’로 부르며던 1950년대는 적은 어회량과 고가로 상류층만 먹을 수 있었다.
반면 일본은 기원전 3세기 뼈 화석이 있다. 일본에서 참치는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던 고대에는 참치를 굽거나 끓여서 먹었고 에도시대에 이르러 참치 회나 초밥 형태를 통해 대중적으로 공급되었다.
최근 참치를 대신 할 물고기로 연어가 떠오르고 있다. 환경이 오염되고 최상류의 물고기인 참치에 대한 수요가 예전 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어획량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예전엔 참치 한마리를 통째로 올려 놓고 부위별로 회를 뜨던 횟집을 보곤 했지만, 요사인 보질 못했다. 그만큼 수요는 많아도 공급량이 따린다. 잘생긴 참치가 많이 잡히지 않고 있으며 값도 올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