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Sports, 해설위원도 눈시울 붉히게 만든 노태형 인터뷰
[주간야구](https://www.youtube.com/watch?v=tMhgSuf_n0o)
프로야구를 안보는 분들은 한화가 한국화장품인줄 알고 계시는 분도 있겠지만..^^
지난 주일에 한화 이글스에 아주 큰일이 있었네요.
무명의 선수가 팀의 연패를 끊어낸 스토리가 넘 감동적이라 sns에서 읽은 글 올려봅니다.
*출처:Kim Jeongho 님의 6월 15일 페이스북 글입니다.
일요일(6/14)에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가 다시 쓰일 뻔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18연패 기록을 한화 이글스가 갱신하느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18연패는 선수층이 매우 얇고 구단 운영도 주먹구구식이었던 프로야구 리그 초기의 기록이라 한화 이글스가 그 기록을 깬다면 보통 불명예가 아니었다.
토요일에 갑자기 쏟아진 비로 순연된 경기가 일요일에 오후에 다시 시작되었다. 벼랑 끝에 몰린 한화 이글스 선수들은 젖먹던 힘까지 쏟아부었고 겨우 6-6 동점을 만들었다.
9회말 한화 이글스의 마지막 공격, 2사 2,3루 상황에서 들어선 타자는 무명의 내야수 노태형 선수였다. 투앤투로 볼 카운트는 불리했고 결국 연장전으로 가나 싶었는데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때렸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끝내기 안타였다.
노태형 선수는 25살에 불과하지만 프로 경력은 이미 7년차다. 고졸 육성선수로 2014년 2차 10라운드 전체 104순위로 끝 순번을 받았다. 그의 뒤순번에는 딱 1명만 있었다.
노태형 선수가 한화 유니폼을 입었을 당시, 계약금은 3천만 원이었고 올해 연봉은 2천7백만 원에 불과하다. 돈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프로 무대에서 구단이 매긴 노태형의 선수의 가치는 월급 2백만 원 수준이었다.
7년을 같은 팀에서 보냈지만 계속 2군에만 있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으나 1군으로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입대할 시기가 되었는데 국군체육부대 소속 상무 피닉스 야구단에 갈 수도 없었다. 홍천의 제11기계화보병사단에서 현역으로 복무해야만 했다. 군복무 중에도 야구에 대한 열정을 누를 수가 없어서 개인정비 시간마다 같이 현역 입대한 1년 선배 내야수 박한결 선수와 캐치볼을 했다고 한다.
제대 후에도 계속 2군 선수로만 있다가 2020년이 되어서야 처음 1군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도 경기에 나설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연패의 책임을 지고 한용덕 감독이 자진사퇴하고 최원호 감독대행이 지휘권을 맡으면서 분위기 쇄신을 위해 2군 선수들을 대거 콜업했다. 마침내 노태형 선수도 그라운드를 밟게 되었고 자기 타석에서 적시타 한 방으로 팀의 18연패를 끊어냈다.
사진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임 김성근 감독의 펑고 훈련을 받던 모습이다. 얼마나 힘들게 훈련을 했던지 유니폼이 온통 흙투성이고 벨트는 끊어졌다. 그간 노태형 선수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는 이 사진이 잘 웅변하는 것 같다.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한결같이 노력한 청년!
노태형 선수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