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모처럼 여수 장어탕을 먹었다.
신림동에 여차 저차해서 찾아간 곳인데
소시적에 먹었던 여수의 바다향이 흠씬 풍기고
몸에 좋다는 보양식이다 보니 더욱 입맛이 땡겼었다.
구수한 여수 아줌마(신월동출신)의 사투리에 흥겨운 점심을 먹고
그럭저럭 오후를 시작하는데
진짜로 장어탕을 먹어선지
힘이 불끈솟는 느낌이 오후내내 이어지고
곧 사고 라도 칠것 같은 예감으로 퇴근을 하면서
친구넘에게 한잔 하자 했드만
하루만 더 쉬고싶다한다.
무더운 대지는 아직 식을 줄 모르고
나그네 심정의 홀애비는 사방을 두리번 거려도
사고칠 대상자는 보이지 않았다.
에라 ~~~!
이럴바엔 자전거 드라이브나 가자 싶어
고물이지만 내게 이쁨받는 그넘을 몰고
언제나 갈수 있는 김포쪽 농로로 졸라 밟고 달렸다.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고향 내음이 오늘역시 알싸하게
코끝을 자극하고
드문드문 펼쳐진 채마밭이 어릴적
서리했던 유혹이 스물거렸다.
저거 고추 몇개 따서 된장 발라버려?
아님 상추 몇 잎에 삼겹살에 쐬주 한잔 해 버려?
그렇게 생각 키우며 지나친 정겨운 농로가
계양산 자락의 노을빛에 서서히 물들어 간다.
막걸리나 한잔 하고 갈까?
아니지 혼자 마시는걸 언놈들이 보면 불쌍하게 생각 하겠지?
자문자답 하다보니 대포집을 지나치고
난,
도시의 화려한 느낌의 거리로 진입한다.
계양구 먹자 거리 .......
일명 계산택지 라고 불리운곳......
계절의 영향에 아지매들의 치마도 짧아지고
마음은 거시기 해 진다.
아는 지지배들 서방 밥채려 주고 운동간다고
뻥까고 나오라고 할까?
아님 거시기네 주점에 가서 농담 따먹기나 할까?
두리번 거리며 갈등 하는데
아는넘이 지나간다.
지나치다 만난 그녀석 왈^^
니는 자전거 타고 다니드만 어째 얼굴에 살이 더 붙어 부렀냐? 라고 한다
맨날 운동 한답시고 거시기만 하고 다닌거 아녀?
머시라고??
어제 한잔 해서 부은거지 찐게 아니라고 궁색한 변명을 하곤
이내 화장실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춰 봤었다.
오메~~~
왜 이렇게 큰바위 얼굴이다냐?
낮에 챙겨묵은 장어탕이 정력으로 안가고
온통 얼굴로 와 버렸구만.
혼자 주저리 주저리 하다가
그 친구넘과 장어 구이에 한꼬뿌 마시고
어제를 그렇게 마감했다.
운동 하면 뭐해?
퍼마시는 꼬라지에 몸무게만 더 나가지 ㅎㅎㅎ
그래도 안하고 먹은것 보다
하고 먹으면 똔또이는 된다고 위안 받으며
그렇게 하룰 보냈다.
첫댓글 ㅋㅋㅋㅋㅋ..그게 인생 살이 랍니다,,,뭐 사는게 별거 있나요,,,,,장어탕 먹은거 아껴뒀다 이삔분께 드리고 운동 합시당,,,ㅎㅎㅎㅎ
ㅎㅎ 님도 장어탕은 힘쓰는 음식인지 알고 계시는군요^^
님또한 멋진 분을 위한 비축이길 바랍니다.
비축 안하고 난,,바람이고 싶은 사람입니다,,,,,ㅎㅎㅎㅎㅎㅎ
그쪽은 비가 안 왔나 보군요 ...신림동 어제 물 폭탄 맞았는데 ㅎㅎ
저번주에 쓴글입니다 ㅎㅎ
자전거좀 배워볼까하고 사두었는데
잡아주는이 없어 그냥 모셔두고 있어요.
내는 언제나 씽씽타고다닐 수 있을지...........
듬직한 사람보고 잡아달라고하세요^^*
ㅎㅎ 똔또이 오랫만에 들어보니, 정겹습니다. 일본말이 아닌지. 그런데 어렷을적 선친께서 자주 쓰던, 이떼부떼랑 한 맥인데..
생략하고, 거 장어탕 집이 어디에 있습니까. 주소좀 찍어 주세요. 한 번 찾아가게.
여름탄다고, 요즘 입맛이 없어서요. 그렇다고 다른 생각이 있는건 아니니 오해마시고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