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구 절반 '불똥'...앨버타·사스캐처원 최대 피해
전기차 없는 저소득층 이중고...혜택은커녕 비용부담만 가중
천연가스 난방 의존도 높은 서부 타격...지역별 격차 해소 '발등의 불'
캐나다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가 서민 가계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렉트리파잉 캐나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면적인 전기화 전환으로 전체 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에너지 비용 증가를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 요금이 최고치를 기록할 경우 48%의 가구가 연간 1천 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간 수준의 요금에서도 33%의 가구가 연간 860달러의 추가 부담을 안게 된다.
지역별로는 천연가스 난방이 일반화된 앨버타주와 사스캐처원주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재 석유와 가스로 난방하는 노바스코샤주 등 대서양 연안 지역은 연간 2천400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히트펌프와 전기차 등 고효율 전기 기술의 보급으로 대다수 가구는 비용 절감이 가능하지만, 차량을 보유하지 않은 저소득층은 오히려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차 구매와 유지비용 절감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이 대다수 캐나다인에게 긍정적이지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특히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협력해 지역 간 격차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캐나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기화가 필수적이지만,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불평등 해소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