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퇴요구설, 궁중암투가 궁금하다.>
240122_제212차 최고위원회 회의
정청래 최고위원: ‘한동훈 사퇴 요구설’ 궁중 암투, 그것이 궁금하다.
일요일 밤의 궁중 암투, 서부 활극 같은 대통령실발 ‘한동훈 사퇴 요구설’이 주말을 강타했습니다. 국민들은 어리둥절합니다.
‘대통령실, 한동훈 사퇴 요구… 한동훈 “할일 할 것” 거부’_동아일보. ‘‘尹, 한동훈 지지 철회’ 보도에... 韓 “국민 보고 할 일 하겠다”’_조선일보.
조선일보 사설에서는 한술 더 떠 ‘최악으로 가는 김 여사 문제, 국민 앞에 도리인가’ 제하에서 이 같은 소동에 대해 ‘김 여사를 프랑스 혁명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에 비유하면서 대통령과 김 여사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비공개로 한동훈 위원장을 만나 윤 대통령의 지지 철회를 밝히며 한동훈 사퇴를 요구했다는 것인데 이 비밀회동이 언론에 공개된 것도 참 이상한 일입니다.
대통령실은 언론 보도를 부인하지 않고 ‘대통령의 강력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고, 한동훈 위원장은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2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첫째, 한동훈 비대위원장 측의 김건희 디올백 사과론이 김건희 여사 부부의 역린을 건드렸고, 이에 격분한 김건희 부부가 한동훈 사퇴 카드를 꺼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네가 감히 나를 건드려?’라는 배신감으로 눈꼴사나운 한동훈을 버리는 카드로 결론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윤석열-한동훈의 결별이라는 여권 대혼란을 감수하고라도 한동훈을 버리고 김건희를 보호하는 무리수를 뒀을 가능성이 첫째 시나리오입니다.
둘째, 윤석열 부부와 한동훈 국민의힘의 짜고 치는 고스톱, 약속 대련 같은 국민 속이기, 차별화 전략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윤석열 심판 총선에서 윤석열 부부의 얼굴을 지우기하고, 한동훈 얼굴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면 다소 무리한 감이 없지 않으나, 제2의 6·29 같은 한동훈 돋보이기 작전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런 작전이라면 이것에 속아 넘어갈 국민은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어쨌든 진짜 한동훈 자르기이든 가짜 약속 대련이든 윤석열 아마추어 정권이 공당인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김기현 내쫓기에 이어 한동훈 비대위원장까지 내쫓는다면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정치적 중립위반’에 대한 법적 책임도 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침 속보로 ‘한동훈 “선민후사할 것… 대통령실 사퇴 요구 거절”’, 이런 기사가 떴습니다. 점입가경입니다. 항명입니까, 친위 쿠데타입니까? 이번 소동에서 본질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 참 국민들은 안중에 없습니다.
김건희 디올 명품백 수수는 사과할 사안이 아니고, 압수수색하고 수사할 ‘범죄 행위’라는 점입니다.
사과로 퉁치고 넘어갈 사안이 절대 아닙니다. 몰카 공작이라느니, 의도적 접근이라느니, 방어막을 친들 김건희 여사의 디올 명품백 수수의 사실이 없어집니까? 변명하면 디올백이 공중 분해되어 지구 밖으로 사라집니까?
거절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받은 게 사실 아닙니까? 디올디올 넘어갈 수 없는 사안입니다.
윤석열-한동훈이 갈라지는 갈라쇼를 하든 짜고치는 고스톱, 약속대련 쇼를 하든 분명한 것은 김건희 특검과 김건희 디올 명품백 수수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건 전야처럼 이미 불길이 번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동훈 사퇴 쇼로도, 한동훈 봉합 쇼로도 막을 수 없는 불길이 되었습니다. 이 불길을 막는 유일한 길은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하고,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사건을 제대로 수사하는 것입니다.
‘전하, 나라를 위해 중전마마를 이제 버리십시오’, 용산 궁에는 이런 충언을 하는 충신은 없습니까? 용산 궁 궁중암투, 모든 게 이상하고, 모든 게 궁금합니다.
참 못난 정권, 못된 정권, 참 나쁜 정권입니다.